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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개를 분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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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8, 2018 17:38에 작성됨.

치즈루 「어머, 개를 말인가요?」


P 「응, 골든 리트리버 종이야」


치즈루 「꽤나 개를 보는 안목이 있으시군요, 프로듀서씨」


P 「그래? 칭찬해주니 고마운 걸 하하」


치즈루 「그래서 이름은 무엇으로 하셨나요?」


P 「응, 치즈루로 했어」


치즈루 「네?」




P 「니카이도까지 붙이면 이름이 너무 기니깐 그냥 치즈루로 했어」


치즈루 「왜 개 이름에 제 이름을 붙이신 거죠?」


P 「어울리잖아」


치즈루 「아니 잠시만요 사람 이름을 함부로 개한테 붙이셔도」


P 「어울린다고, 그 황금빛 갈색 털이나 윤기 있고 기품있어 보이는 태도 등도」


치즈루 「그런 이유라고 해도 허락할 수 있을 리 없잖아요」


P 「물론, 건강하고 어디 시장바닥에서도 튼튼하게 자랄 거 같아서 라는게 가장 큰 이유지만」


치즈루 「어이」


P 「아직 개사료를 못사서 먹다 남은 밥을 적당히 섞어서 줬는데도 잘 먹더라고」


치즈루 「야」




P 「그나저나 지금은 아기라고 해도 곧 커질 거니깐, 내 방에서 키우는 것도 참 큰 일이란 말이지」


치즈루 「야, 날 무시하지마, 부르잖아」


P 「아무래도 6첩방에 둘이 같이 살긴, 너무 좁은 거겠지?」


치즈루 「무시ㅎ... 휴우, 왜 그런 무책임한 짓을 하신 건가요」


P 「하지만 날 너무 애처롭게 보고 있었다고」


치즈루 「그런 걸 견딜 자신이 없으셨으면 애완동물 가게에 들어가지 말으셨어야죠」


P 「애완동물 가게가 아니라 길가였는걸」


치즈루 「에, 설마」


P 「응, 길가에 버려져 있었어... 골판지 상자에 담겨서는, 그 조그만한 게 낑낑대면서 지나가는 나를 너무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단 말이야」


치즈루 「그런...」


P 「그러니 무시할 수도 없고 말이지, 야근 끝나고 집 가는 길이었으니 다른 사람 코빼기는 보이지 않고, 이런 날씨에 밤에 밖에 있으면 그, 동물이라고 해도 되게 힘들 거 아니야?」


치즈루 「그렇죠」


P 「그래서 안고 집에 데려갔어... 후우, 걱정거리를 안고 돌아간 꼴이지」


치즈루 「골든 리트리버 종을 버리다니, 대체 뭐하는 사람이었을까요」


P 「응? 골든 리트리버라니?」


치즈루 「이번에 분양하셨다던 개 이야기 아니셨나요?」


P 「아 그건 치즈루고, 주워왔다는 건 로코 이야기야」


치즈루 「로...코요?」


로코 「네!?」


P 「응, 골판지 상자에 있던 건 말티즈인데, 걔도 데리고 들어와서 집에 개가 두 마리라고」


로코 「프로듀서! 저의 세레-브하고 인스파이어링한 이름을 왜 개한테 붙이시는 건가요!」


치즈루 「6첩방에 둘이라는 소리는」


로코 「저를 이그노어하시는 건가요 두 분!」


P 「치즈루랑 로코 얘기야」


로코 「대체 뭔가요!?」




P 「언제부터 와 있었니 로코?」


로코 「말티즈 얘기 때부터 여기 와 있었는데요」


P 「그런가...」


로코 「아무튼 개에게 제 이름을 붙이시다니 프로듀서는 너무 언센시티브하신 분이군요!」


P 「아니 그래도 말티즈는 로코한테 어울리잖아」


치즈루 「그건 그렇네요」


로코 「거기서 어그리하시지 마요 치즈루!」


치즈루 「어머나, 말티즈처럼 귀엽고 복슬복슬한 게 싫다는 소리신가요?」


P 「그래, 로코식으로 표현하면 큐-트하고 클라우드하다는 뜻이라고?」


로코 「아니 그래도」


P 「봐봐, 사진도 있어... 어때? 귀엽지?」


로코 「우와 이 클리어한 눈동자는 정말이지 큐트...가 아니라! 대체 뭔가요!」


치즈루 「귀가 복슬복슬한 것도 닮았는데 말이죠」


로코 「치즈루! 동화가 너무 빠르잖아! 투 패스트!」


P 「이래서 예술한다는 얘들은...」


치즈루 「다른 사람들과 잘 섞이지 않고 고집을 부리니 피곤하단 말이죠」


로코 「야!!!!」




치즈루 「후우, 저도 모르는 사이에 프로듀서에게 동화해버렸었지만...」


로코 「로코의 아티스틱하고 판타스틱한 이름을 개에게 붙이는 건 너무한 거라고요!」


치즈루 「그래요, 사람 이름을 개에게 붙이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거죠!」


P 「아니 그래도... 좋아하던데」


치즈루 「안 좋아해요」


로코 「아임 낫 굿 이에요!」


P 「둘 말고.. 시호는 말이야」


치즈루 「...네?」


P 「출근할 때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는 고양이가 있어서 시호라고 이름을 붙였거든」


치즈루 「그건 저희랑 경우가 다른 거 같은데요!?」


P 「아니 같잖아, 동물한테 너희들 이름을 따서 붙인다는 행위인 건」


로코 「궤변은 노 모어-!」


P 「오, 로코 어려운 한자도 잘 쓰는구나, 그럼 궤변이 영어로 뭘까?」


로코 「그, 그건 오피니ㅇ...」


P 「그건 '의견'이라는 뜻일텐데」


로코 「로, 로코는 그냥 궤변이라는 말로 충분해요」


P 「여기와서 컨셉을 포기하다니, 참 딱하네 로코도... 그치 치즈루?」


치즈루 「그렇네요」


로코 「아까부터 치즈루는 왜 자꾸 이상한 오피니언에 어그리 하는 거에요!?」


치즈루 「그, 그야 맞는 말이니깐」


P 「아, 오피니언 배웠다고 바로 써먹네」


로코 「으으므므므므므므므....!!!!!」




로코 「이젠 됐어요」


치즈루 「아, 로코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로코 「강아지한테 이 로코의 세레브하고 고져스한 이름을 붙이든 말든 프로듀서씨 마음대로 하세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치즈루 「하긴... 이런 거에 일일히 화를 내봤자긴 하네요, 그럼 저도 이만」


P 「어, 어라, 가지말라고... 이런 정말로 가버렸네」


P 「쩝... 농담이 좀 심했던 걸까?」




치즈루 「......」


로코 「......」


치즈루 「그, 그럼 로코 나는 이만 연습실로 가볼테니」


로코 「네, 네 그럼 저도 대기실로 가야하니 이만...」


치즈루 「......」


로코 「......」


치즈루 (들킬 뻔 했어요 위험했네요)


로코 (프로듀서씨는 어째서 그런 짓을... 그랬다가는 로코와의 시크리트한 관계를 들킬지도 모른다고요)


치즈루 (그건 그래도 강아지로 비유하는 건 너무했잖아요...)


로코 (치즈루는 눈치도 빠르니깐 자칫하다간 로코와 프로듀서의 밀회를 어... 음... 그러니깐... 영어로.... 에이, 들킬지도 모른다고요!)


치즈루 (장난끼 심한 사람인 건 알았지만... 이번에는 뭐라 해야겠어요)


로코 (더 이상의 조-크는 못하도록 얼러트를 해야겠지요)




P 「쩝.. 하긴 들키긴 둘 다 싫었겠지」


P 「아깝네, 살짝 떠봐서 셋이서 같이 '놀아보고' 싶었는데...」


P 「어쩔 수 없지 뭐...」


P 「오늘은 아마 삐져서 둘 다 안 올테니 조용히 집에나 가야지」


P 「그래, '시호'나 만나야지...」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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