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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그라시아 팬픽] Return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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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8, 2018 12:51에 작성됨.

1화 링크 :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17086&sca=%EA%B8%80&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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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 후타미 아미는 분명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었다. 바람소리가 들려 일어나보니 창문이 열려있었고 창문을 닫으려 할 때 누군가 방 안에 있다는걸 알았다.

 

"네가 후타미 아미 맞지?"

"당신은 누구죠? 어떻게 들어온거에요?"

"나는 가나하 히비키. 타카네가 시켜서 널 데리러 온거야."

"데리러 왔다구요? 타카네? 전 그런 사람 몰라요."

"네가 모르는건 중요하지 않아. 나랑 갈거야? 안갈거야?"

"전 가지 않습니다. 당장 여기서 나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비..."

 

퍽 소리와 함께 아미는 그대로 정신을 놓았다. 어느새 히비키는 아미의 뒤에 서서 쓰러지는 아미를 부축했다.

 

"그러니까 얌전히 따라오면 좋잖아. 나도 이런건 싫다구."

 

히비키는 아미를 업고는 재빠르게 나갔다. 후타미 아미의 능력이 중요한 만큼 몬덴킨트에서도 상시적으로 아미를 주시하고 있긴 하나 워낙 히비키의 일처리가 빨랐던지라 아미가 사라진걸 알았을땐 이미 히비키가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간 이후였다. 정신이 든 아미는 너무 무기력하게 납치되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자신의 입장을 알기에 만약 트리아비터 측에게 붙잡히면 극단적인 선택까지 각오할 정도의 마음가짐이 있었는데 이렇게 무기력하게 붙잡혔다는게 부끄러웠다. 일어나니 생각과 달리 묶여있지도, 감시자가 주변에 있지도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나무와 수풀만이 가득한 숲 한가운데에 있었다. 적어도 이 곳이 트리아비터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을때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하이사이~ 일어났네. 아미."

"히이이익!"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이 갑자기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면 아미가 아닌 그 누구라도 놀랄 것이다. 아미가 얼굴을 자세히 보니 어젯밤 자신을 납치했던 사람이었다.

 

"다...당신이 절 납치한거죠? 도대체 여긴 어디에요? 당신은 트리아비터 소속인가요?"

"여기? 나도 잘 몰라. 그냥 타카네가 여기에 데려다 준거지. 그리고 트리아비터가 뭐야? 타카네가 말한것 같긴 한데."

"그럼 그 타카네라는 분은 도대체 어디있나요?"

"타카네? 그러고보니 타카네가 네가 일어나면 데려오라고 했어. 가자. 내가 안내해줄게."

 

히비키는 아미를 납치할때처럼 등에 업었다. 다만 이 과정이 납치할 때처럼 순식간에 벌어져 아미는 또다시 자신도 모르게 히비키에게 업혔다. 아미는 히비키가 적인지 아군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적으로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비키는 아미를 업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렇게 한 10분 남짓 뛰어 도착한 곳은 수풀 사이의 한 공터였다. 아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공터의 한 가운데 앉은 사람에 주목할 새도 없었다. 온 섬의 동물들이 이 곳에 모였다고 봐도 될 정도로 많은 동물들 때문에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몰려든 동물들은 종을 막론하고 부모 앞의 어리광 피는 아이처럼 온순했다. 동물들의 중심에는 은발의 여성이 한 명 앉아 있었다. 아미는 햇빛이 눈부신 탓인지 그녀의 은발이 빛나고 있다고 느껴졌다.

 

"드디어 깨어났군요. 후타미 아미." 은발의 여성이 뒤돌아 말했다.

"당신이군요. 절 납치하라고 명령내린게." 아미는 겁먹었지만 최대한 기색을 숨기고 당당한척 말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즉시 몬덴킨트로 송환하세요. 제가 없어진걸 알면 몬덴킨트에서 가만있지 않을 거에요."

"후훗. 미안하지만 당신의 역할을 수행해주기 전엔 돌려보내줄 수 없어요."

"역시 제 능력이 필요했군요. 그렇다면 더더욱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강압으로 절 이용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나요?"

 

아미는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지 아는 만큼,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 적에게 전혀 협력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죽음까지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나온 말은 아미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후타미 아미, 당신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었죠?"

 

후타미 아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 당신 도대체 누구죠?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몬덴킨트에도 몇 남아있지 않은데. 트리아비터 입니까?"

"트리아비터? 그런 존재 따위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바라봤을 뿐. 당신은 동생과 템페스터스 모두 잊지 않았을겁니다. 제가 알려드리죠. 두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를."

"닥쳐요! 마미와 템페스터스는 그 날 사라졌어요. 아니 죽었다구요! 당신 도대체 누구야! 그 날 일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전부 사라졌을텐데...!"

"제가 말했죠. 저는 바라봤던 자 라고. 그 둘은 죽은게 아니에요. 당신이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죠. 아직까지 둘 다 존재하고 있습니다. 증거가 필요하다면 보여드리죠. 믿고 안믿고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후타미 아미의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어져 터질 것 같았다. 아미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다. 거짓말이다. 저 여자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 허풍이라도 그 때 그 사건을 아는 것 자체가 이상했다. 저 여자가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아미는 일단 동생을 찾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믿음이 들었다.

 

"전 몬덴킨트 소속입니다. 제 목적을 위해 몬덴킨트에 해를 입힐 수 없어요."

"제 말은 당신이 몬덴킨트를 배신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를 좀 도와달라는 거죠."

"... 당신이 원하는게 뭐죠?"

"잠들어있는 5번째 코어를 깨우세요. 그게 당신이 할 일입니다."

 

 

후타미 아미는 자신의 앞에 놓인 거대한 구형 물체에 아연실색했다. 처음 여인의 입에서 코어라는 말이 나왔을때는 믿기지 않았다. 5번째 코어가 존재한다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여인의 말이 자신을 떠보기 위한 말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물을 보니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코어의 모습과 그대로였다. 이걸 어디서 찾았느니, 어떻게 할거냐 던지 같은건 물어봐도 답해줄 것 같지 않아서 물어보지 않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깨우죠?"

"그건 이제 당신이 생각해야죠."

"아니, 저는 하모나이저가 있어야 아이돌의 상태를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데서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이에요."

"하모나이저라. 인간들이 만들어낸 장치인가요? 그런건 필요없답니다. 당신이 필요한 이유는 그런 장비가 없어도 아이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으니까요. 히비키?"

 

여인과 아미가 얘기하는 동안 동물들과 놀고 있던 히비키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응~ 타카네. 나 찾았어?"

"여기 아미와 코어를 연결해주세요."

"알겠어~ 아미, 내 손 잡아. 그리고 갑자기 정신이 날아가버릴 수도 있으니까 눈 꼭 감아야해~"

 

아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히비키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히비키는 한 손은 코어에 갖다 대었다. 아미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하며 눈을 꼬옥 감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조심스레 실눈을 떴다. 순간 아미는 놀라서 주저앉아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미는 분명 숲 속에 있었는데 지금은 사방이 온통 새하얗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손을 잡고 있었던 히비키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여... 여기는 어디야. 저기요! 여기는 어디에요! 누구 없어요?"

 

아미가 소리를 질렀지만 메아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온통 새하얘서 지평선조차 어딨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미가 어찌할지 몰라 발만 동동구르고 있을 때 누군가 갑자기 어깨에 손을 얹었다.

 

"꺄아아악!"

"아 저기. 미안해. 난 그냥 누군가가 내 안에 들어와서."

 

아미가 뒤돌아보니 왠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뒤에 서 있었다. 아미는 이 정체모를 상황에 정체모를 남성까지 나타나니 생각이 정리가 되질 않았다,

 

"당신은 누구죠? 여기는 어디에요?"

"여기? 여기는 말하자면 코어의 안이지. 알고서 들어온게 아니었니?"

"여기가 코어라면 당신은 누구에요? 설마..."

"음... 어떻게 설명해줘야할까. 내가 코어야."

"뭐라구요?"

"자 이제 내가 물어봐도 될까? 넌 누구니? 어떻게, 왜 이 곳에 들어온거지?"

"저는 당신을 깨우기 위해 온 거에요."

"왜 날 깨우려하는거지? 너는 아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자칫하면 이 행성에 위협이 될 수 있어.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고. 날 깨우려면 그에 합당한 이유를 대."

 

아미는 사라진 동생과 바깥의 신비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다만 상대가 코어라는걸 감안해 템페스터스의 이야기는 숨겼다. 자칫하면 이 사람이 동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생이라... 미안하지만 나의 힘은 생각보다 너희들에게 위험해. 만약 네가 말하는 여자가 깨어난 내 힘을 이용하려 한다면 나는 휘둘릴 수 밖에 없어. 네 부탁은 못 들어주겠구나. 돌아가거라."

 

남자는 측은한듯 아미를 바라보다 뒤돌아섰다. 그 순간 툭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다시 돌아보니 아미가 무릎 꿇은채 고개 숙이고 있었다.

 

"저는 제 동생을 그 사고로 잃은 5살 이후로는 얼굴조차 보지 못했어요. 저한테는 유일한 혈육이었어요. 아직도 그때 그 사고가 가끔 꿈에 나오는데, 그때마다 들었던 동생의 외침이 제 가슴을 쿡쿡 찔러요."

 

고개를 든 아미의 눈망울에 눈물이 그득 고여있었다.

 

"저 한 번만 도와주세요. 아저씨."

 

남자는 소녀의 눈물서린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아미의 앞에 앉아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아미의 눈을 바로 쳐다본채 말했다.

 

"네 마음이 그리 간절하다면 내가 도와주마. 대신 조건이 있다. 내가 능력을 열고 그 여자가 네 동생을 찾아주면 바로 네가 다시 날 가두거라."

"가두라구요?"

"그래. 아까도 말했듯 나와 같은 아이돌의 힘은 함부로 이용되면 위험하단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힘이 악용되면 안 돼. 할 수 있겠니?"

 

아미가 남자에게 대답도 하기 전 갑자기 하늘이 온통 새까매지고 바닥이 사라졌다. 너무나도 순식간이라 아미는 정신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채 입만 벙끗 거리며 계속해서 추락했다. 아미는 눈을 꽉 감았다. 누군가가 손을 잡는게 느껴졌다. 그 손이 이끄는대로 끌려가다보니 어느새 발 아래에 지면에 서있는 감각이 느껴졌다. 아미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히비키에게 납치되어 왔던 섬, 코어에 들어가기 전에 서있던 그 곳에 있었다.

 

"후훗. 역시 당신이라면 깨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미는 여인의 말소리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아마 자신을 넣었던 이들이 역으로 꺼냈을 것이다. 그렇다는건 코어가 기동한 것이다. 아미는 아직도 느껴지는 두통에 이마에 한 손을 짚었다.

 

"당신이... 그래요. 당신 말대로 코어를 깨웠으니 이제 마미가 어딨는지 알려줘요!"

"물론이죠. 저는 약속은 반드시 지킨답니다. 동생을 만나게 해드리죠. 미키?"

"응! 타카네가 시켰던 데로 하면 되는거지?"

 

아까는 보지 못했던 금발머리 소녀가 아미의 앞에 섰다. 그리고 아미와 눈이 마주친 순간 미키는 아미의 복부를 걷어차 그대로 날려버렸다.

 

"커헉-"

"미키는 지금 굉장히 화가 나있는거야."

"너... 너... 약속... 크아악!"

 

미키가 아미의 손목을 밟아 부러뜨렸다. 단순히 힘을 줘 밟기만 했을 뿐인데 그정도였다.

 

"미키, 죽이면 안된답니다?"

"알아. 죽지 않으면 뭐든지 해도 되는거지? 조각조각내서 미키의 인형으로 삼고 싶은거야!"

 

아미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적어도 자신을 납치했던 히비키는 적대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이 소녀는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도망쳐야했다. 하지만 아직 마미의 위치를 듣지 못했다. 아미는 멀쩡한 한 쪽 손을 짚고 일어섰다.

 

"마미... 마미의 위치를... 말해... 약속을... 지켜..."

"꺄하. 도망가지 않는거야? 그럼 맞을 수 밖에 없는거야!"

 

미키의 무자비한 주먹이 아미의 몸 곳곳을 강타했다. 어느새 아미의 입에는 피가 고였다. 5분간 맞다 보니 통증이 느껴져서가 아니라 제대로 몸을 지탱하고 서있을 수 없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아미는 기절하지 않았다. 기절한다면 더 이상 동생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미키의 일격이 다리를 부러뜨린 탓인지 아미는 주저앉았다.

 

'마미 어딨어... 보고싶어...'

"마지막 인거야!"

 

아미의 눈에 미키의 주먹이 보였다. 저 주먹이 자신의 안면을 강타하는 순간 그땐 정말 버티지 못할것 같았다. 아미는 과거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동생과 자신의 행복했던 유년시절, 로스트 아르테미스 이후 드롭으로 인해 잃은 가족들, 그 이후 만난 템페스터즈, 그리고 그 때 그 사건. 당시의 아미는 정말 행복했었다. 그 행복을 되살리고 싶어 몬덴킨트에 되돌아갔었던 것이지만 결국 동생과 템페스터스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렇게 여기서 이용만 당하고 죽게된다니, 아미는 분했다. 너무 분해서 눈물이 났다.

 

'안돼... 여기서 이렇게... 이렇게 죽을 수 없어...'

 

아미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소리쳤다.

 

"살려줘 템페스터즈!"

 

순간 섬이 울릴정도로 큰 소리에 모두가 그 자리에서 멈췄다. 아미의 목소리 때문은 아니었다. 그리고 무언가 거대한 물체가 섬 위에서 아래로 내리 꽂혔다. 섬 내의 모든 주목이 그 물체에게 쏠렸다. 아미는 미키의 폭력이 멈추자 긴장이 풀려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고 기절하기 전 아미는 마지막으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템...페...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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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대기권 진입합니다."

 

키쿠치 마코토는 말을 끝맺은 뒤 연결을 끊고 쓰러지듯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오늘 상대했던 드롭이 생각보다 거대한 강적이었고, 하지만 자신이 그것을 별 무리없이 파괴했다는 것을 자랑스레 여겼다. 돌아간다면 아즈사가 칭찬해주지 않을까 들떠있기도 했다. 자율주행으로도 몬덴킨트에 복귀하는덴 이상이 없기에 자율주행 스위치를 누르려던 찰나였다. 그 순간 끊어졌던 몬덴킨트와의 화상전화가 다시 연결되었다.

 

"마코토! 마코토!"

"무슨 일입니까?"

"지금 당장 불러주는 좌표 방향으로 가봐! 급해!"

"그게 무슨?"

"그 곳에 있는 모든 것을 회수해야해! 살아있던 죽었던 상관없어! 빨리!"

 

마코토는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란 것은 알아챘다. 다시 조종간을 잡고 아즈사가 불러준 좌표 쪽으로 비행 방향을 급히 선회했다. 다행히 목표 지점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았다. 거의 다 도착했을때 레이더에 한 비행체의 신호가 잡혔다. 가끔 민간 여객기나 헬기 등을 종종 만나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메인 모니터에 비춰진 신호의 정체는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었다. 그것은 아이돌이었다. 마코토의 비행방향과는 정 반대, 즉 정면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저게 뭐야! 저거 아이돌이잖아!"

 

마코토는 네뷰러를 멈춰 상대방의 공격에 대비해 자세를 잡았다. 아즈사가 말한 회수 목표에 포함되어 있었던 존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며 대상의 모습이 자세해졌다. 마코토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지금 날아오는 저 아이돌은 어렸을적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템페스터스였다.

 

"저건... 몬덴킨트!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야?"

 

빠르게 날아오던 템페스터스는 네뷰러를 무시한채 지나쳤다. 마코토는 템페스터스의 뒤를 쫓았다. 아니 쫓아가야 했다. 하지만 템페스터스의 뒤에서 나타난 존재는 그걸 곱게 보지 않은 모양이었다. 마코토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템페스터스를 십년 만에 본 것도 그렇거니와 지금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존재는 전혀 모르는 아이돌 기체였다.

 

"넌 누구냐. 왜 아이돌을 쫓는거지?"

"그건 내가 물어보고 싶은데? 너 몬덴킨트야? 비켜, 난 저기 도망간 애한테 용건이 있어."

"너 보아하니 트리아비터의 신 기체인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박살내주마!"

 

마코토가 기세 좋게 조종간을 움직였다. 암만 봐도 템페스터스는 도망치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의 앞을 막아선 이 기체가 쫓은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여기선 이 녀석을 물리치고 템페스터스를 쫓아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이래뵈도 몬덴킨트 내에서 실전 경험이 가장 많은 마스터였다. 이 녀석까지 몰아낸다면 최근 흔들린 자신의 위신이 바로 설 것같았다. 마코토의 눈에 독기가 서렸다.

 

"휴~ 무작정 달려드는건가. 미안하지만 타카네의 부탁을 듣기도 했으니. 적당히 상대해줄게."

 

상대는 네뷰러의 주먹을 달려오는 그대로 받아내려는 듯 그 자리 그대로 자세를 잡았다. 날아온 네뷰러의 주먹과 상대방의 주먹이 부딪쳤다. 그 둘의 충돌로 만들어진 에너지에 밑의 바다가 크게 요동쳐 파도가 거세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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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그라시아 팬픽인 Return의 2화 입니다. 1화 후일담에 적어놓은대로 Return은 3부작으로 기획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3화 안에 도저히 내용을 맞출 수 없었습니다. 이 무슨 기묘한... 4화 완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저의 부족한 필력과 나약한 의지가 연재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스토리 라인은 다 그렸는데 이걸 글로 올리려니 힘드네요. 다음 화도 1주일 뒤에 업로드 하는게 목표입니다. 임벨이여. 저한테 힘을 주소서. 항상 하는 말이지만 봐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문제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보는 대로 피드백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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