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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자매-백조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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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5, 2018 04:56에 작성됨.

 하루는 미시로 프로덕션에 찾아온 레이. 오늘도 언니가 있는 레슨 실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는데, 바깥에는 Caerula 유닛 멤버인 아리스하고 후미카가 서 있었다. 아리스가 레이를 보자 먼저 손을 흔드니 레이의 발걸음이 더욱더 빨라지면서 이 두 사람 앞에 섰다.
 
“두 분 바깥에서 뭐…”
쉿 조용히 레이.”
 
아리스가 말을 멈추게 한 뒤 피어라 Jewel 음악이 가득 매워진 레슨실에 아스카가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었다.
평소보다 열정적인 모습을 더불어서 음악의 리듬을 한 박자라도 놓치지 않는 아스카. 그 모습은 마치 여기서 미약한 소리라도 나서 방해하는 순간 그대로 쌓아올린 탑이 무너질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도착해보니 이미 니노미야 씨가 연습하고 있길래 방해하지 않게 밖에서 사기사와씨와 같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평소에 봐왔던 언니의 모습은 그야말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고 고독한 척 다 하는 말 그대로 중 2병 병원에서 탈출한 환자가 아닌가 싶을 언니였지만 오늘만큼은 매우 달랐다. 뭐랄까... 중2 중2한 모습과 다르게... 듬직한 모습이랄까?

'.. 평소에도 언니가 저런 모습이면 얼마나 좋을까."


음악이 끝나면서 아스카를 땀을 닦으면서 숨을 거칠게 내뿜고 있었다. 페트병에 들어진 물을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한 모금 마시니 겨우 살아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던 와중 끼이익 하는 문 여는 소리가 들려오길래 고개를 돌려보니 낯익은 모습의 세 사람이 보였었다.

"하도 열심히 해서 이젠 아예 다른 세계로 들어온 건가. 보이는 것은 분명히 동생하고 아스카 그리고 후미코 씨..."
"그래그래 다른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해 언니."
"아스카가 방해받지 않도록 저희 셋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생긋 웃으면서 대답해주는 후미카. 마치 현실인가 아닌가 확실히 확인해 보려는 듯 고개를 저은 뒤 다시 눈을 떠보았지만 역시 눈앞에 세 사람이 아직 서 있어서 현실이란 것을 확실히 확인했다.
동생을 비롯해서 후미카와 아리스가 반겨주는 와중에 아스카가 신경 쓰이는 게 있었으니.

"슈코씨하고 카나데씨는?"
"두 분은 프로듀서씨 만나러 가셨어요."

슈코하고 카나데가 돌아올 때까지 잠시 쉬기로 한 아스카. 그 와중에 레이는 다 같이  먹자면서 집에서 잘라 가져온 과일을 세 사람.

"그런데 우리 연습실에 뭐 먹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트레이너씨가 보시면..."

한참을 먹던 중간에 아리스가 생각난 듯 고개를 들면서 말을 꺼내면서 모두가 손에 들고 있던 과일을 바라보았다.

"엄... 그러게... 그분 화내면 엄청나게 무섭던데. 언니가 쫄 정도로 말이야."
"쫄 정도면은 귀에 깊숙이 박혀 듣는다는 의미 아니겠나. 망치로 못 박듯이 말이다.."
"어익후 그러셔? 그럼 언니가 중2의 삼천포에 빠지면 트레이너 씨가 '야 니노미야! 퍼뜩 안 해!?'라고 소리치면은 그대로 열 차렷하는 것은 또 뭔데."
"그... 그건..."

그 얘기에 아스카는 말 문이 막히면서 눈동자를 오른쪽으로 굴렀고 후미카하고 아리스에게서 쿡 하는 작은 웃음이 나왔다. 레이가 레슨실을 창문 너머로 구경하면서 종종 봐왔던 장면이었다. 아마도 다들 아시겠지만 이 망할 언니가 가끔가다 중2의 삼천포에 빠지면은 트레이너씨가 소리 지르면은 그대로 열 차렷하는 것을.

"그래도... 아스카도 오늘따라 열심히 하시네요? 트레이너씨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혼자서 트레이닝 하시고요."
"센터는 곧 중심. 중심은 거대하고 밝은 빛이 나한테 향할 거라는 의미이니까 말이다. 그러니 나 또한 밝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평소에도 그렇게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아 언니. 잘못하다가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 주지 말고."
"걱정 마세요 레이. 니노미야 씨는 생각보다 듬직하니까요. 뭐 레슨 때 하고 라이브 만이지만요."

츳코미로 마무리 짓는 아리스. 덕분에 아스카 표정은 더욱더 벙 찌게 되었고 그 모습 덕분인지 후미카도 웃음을 참는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화기애애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스카의 보라색 눈동자는 레이에게 돌려졌다.

"동생 너도 따지고 보면 나와 비슷한 것을 하지 않는가?"
"... 언니 그게 무슨...?"
"호수에서 백조들이랑 노는 거 말이다. 달빛 아래에서."

무슨 말인가 곰곰이 생각하듯 언니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무슨 뜻인지 알게 됐는지 얼굴이 붉어지면서 고개를 휙 돌리는 레이. 아리스와 후미카는 쟤 왜 저래?라는 듯한 표정이었고 아스카의 입에서는 훗 하고 내뱉었다. 너도 당해봐라라고 하듯.

"나... 그게... 아니야.... 난 노래 같은 거 젬병이란 것은 다들 알잖...."
"레이 왜 그러세요? 괜찮나요?"

한참 동안 상황을 지켜보던 후미카. 침묵을 지키고 있던 그녀의 입에는 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알아냈다는 듯.

"백조의 ...호수 말씀하시나요?"
"그렇다. 빛의 이름을 가진 자는 다른 건 몰라도 호수 위에서 노는 것을 잘하지. 입은 토르의 망치요, 하지만 다리는 백조이니라."
"레이.. 설마 춤추나요?"
"에.. 그.. 그게... 숨기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아... 저 춤도 못 춰요!"

아리스의 대답에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이미 후미카하고 아리스는 다 파악한 상태였다. 아 쟤 춤출 줄 아는데 숨기는구나라고. 레이는 얼굴을 붉힌 체 계속 고개를 돌리는 상태였고.

"조... 좋아요... 좋아..."

레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이번 한 번만 보여줄게요..."
"저기 레이? 그렇게 하실 필요가..."
"괜찮으니... 까 아리스..."

여기서 그냥 도망갔다가는 다음에 언니를 만나러 올 때 떳떳이 고개를 못 들고 올까 봐  그랬던 거였다. 꼴사나운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준 뒤 다시 오면 엄청난 부담감을 느껴야 했을지도?

배경 브금: 차이콥스키-백조의 호수


자세를 잡은 레이.
백조의 호수 같은 배경 음악이 없었지만 레이는 그에 상관없이 그대로 춤을 췄고 이 모습을 보던 아리스와 후미카는 그 모습에 홀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유연한 움직임이었다. 몸과 다리의 움직임은 마치 신체의 하나의 일부라는 듯 리듬에 맞추어서 움직였다. 중간에 까치발로 몇 발자국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였는데, 중심을 잃기는커녕 오히려 여유롭게 걸어가는 레이였다.

까치발을 든 체 몸을 몇 바퀴 돌리는 레이의 모습은 정말로 백조 한 마리가 춤을 추듯 말이다. 만약에 여기서 백조의 호수 아니 다른 클래식 음악이라도 나왔으면 레이는 더욱더 화려한 춤을 보였을지도?

하아 하아 하면서 숨을 내뱉는 레이. 그런 그녀에게 박수가 들려왔다. 아리스하고 후미카는 정말로 멋졌다는 듯 일어서면서까지 손뼉을 쳤고.

"박수까지 받을 필요가 없는데."
"무슨 소리예요? 매우 멋졌어요 레이. 왜 그동안 숨기고 있었던 거죠?"
"그.. 그게..."

아리스의 대답에 머뭇 거리다가 간신히 말하는 레이.

"부끄러워서..."
"네?"
"남들에게... 이런 거 보여주는 게 부끄럽거든. 그래서..."
"사진이라도 가져올걸 그랬나. 기념사진이라도 찍게. 우리 동생 미시로 프로덕션에서 백조가 되다. 이렇게."
"진짜로 했다가는 언니와의 인연 끝..."
"이미 찍었지-!"
"히익...?

이때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슈코가 문 밖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보여주면서.

"그냥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동영상까지 찍었다고! 이미 인터넷에다가 올렸..."

레이는 비명소리와 함께 얼굴을 가린 체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녀가 나가면서 활기찬 분위기는 그대로 침묵으로 감싸졌고 모두가 슈코를 노려보았다.

"시오미씨 이번에는 장난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네?"
"아 걱정마! 인터넷에 올린것은 장난이었으니까!"
"그러다가 상처 주면 어쩌라고요?"

친한 친구를 가지고 장난 친거 때문인지 아리스는 평소보다 잔소리가 너무나도 날카로웠고 그런 그녀를 후미카가 어떻게든 진정시키고 있는 사이,  아스카는 아무도 모르게 입에서 한숨을 내뱉었다.
간만에 보는 동생의 춤이었다. 몇년 만인지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동생이 춤을 추는것을 보면서 기뻐해야겠지만...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으로는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었다.

"설마...그때의 운명의 흐름을 잊지 못한건가. 빛의 이름을 가진 자여."

아직 너무 이른 단계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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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다가와서 당분간은 올리기 힘들겠네요.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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