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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3, 2018 05:06에 작성됨.

 펜을 한바퀴 돌리고 하품을한다. 몸을 의자에 기대어 누워버리고, 옛날생각을 한다. 아, 정말 좋은 추억… 은 아니였을려나? 몸을 흔들어 의자를 360° 회전시키고나서 입에서 욕을 뱉어낸다. "Cyka…" 그렇게 한마디 하자 저쪽, 흰색 문으로부터 은발의 여자아이가 나온다. 아냐스타샤인가. 크윽… 계속 들었던 잔소리를 또 들어야하나… 욕하지 말라고 하루에도 수십번은 듣는것 같네. 뭐, 이것도 어쩔수 없지. 귀찮은듯이 눈을 약간 감은채로 말한다. "Idi nahui, blyat!" 내가 우크라이나에 있을즈음 배운말을 써봤다. 아, 아냐스타샤가 울기시작했다. 역시, 장난이 너무 심했어. 역시 너무 심했어. "아…아냐?" 미치겠다… 막 푸틴이 차르봄바 날리러오는거 아니냐? 생각만해도 온몸이 부들부들거린다.

 이런일이 있고나서 3일정도, 우크라이나쪽으로 가게되는 큰 촬영이 생겼다. 너무 멀어서 걱정했지만, 그만큼의 리턴이 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그 결과로, 다시 이곳으로 와버렸다. 하아… 이 지긋지긋한 지옥에 또 와버렸다. 망할 ZONE… 이번에야말로 소원을 들어주는자를 박살내주겠어. 이크! 담배가 다 떨어져버렸다. 이 근처에 마트같은곳 없으려나? 다행히도 저 앞에 잡화점이 있는것 같았다. "카르단?" 익숙한 얼굴. 그 술주정뱅이 카르단이다. 내가 어렸을때 보드카 몇병을 갖다 바친건지 모르겠다. "카르단, 담배 한갑. 얼마야?" 그는 피식 웃으면서 담배를 건냈다. "300루블. 크흐크큭흐하하하하!" "푸흐크카하하하하!" 오랜 친구와의 재회가 되어버렸다.

 트럭이 덜덜덜덜거린다. 뭔가 천둥번개라도 나타날것같은 느낌. "린, 여기 어때?" 린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옥은 아닌데?" 여기야 그렇지. "지옥은 저어어어기 북쪽이야. 어라? 잠ㄲ

 "아… Cyka blyat… 뭐야 여기…는…"
ZONE. 도대체 나는 왜 여기에 있는거지? 아냐, 그럴리 없어. "으윽…" 은발의 아냐스타샤가 저 멀리, 50m앞에서 걸오오고 있었다. "프로…듀…" 나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안겼다. 무서웠겠지. 아냐에게는 미안하고 유감이지만… 여기서 울 시간은 없겠는데? 시나리오는 하나. 존이 옛날보다 넓어져서 군기지 밖으로 넘어왔고, 공간 이상현상에 당해버렸다. 이것밖에 없다. "프로…듀서. 있어?" 풀숲쪽에서 린이 튀어나왔다. 아, 린은 괜찮은거구나. 그리고 그 옆에서 우주키가 울면서 나왔다. 다리를 끌고있는걸보니 골절인가보네. 하아..  ㅅㅂ… ㅈㄴ익숙한 건물이네… 여긴. 여긴. 여기는…
코르돈.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유일한 희망은 NPP까지 가는거다. 정확히는 NPP에 가면 뭐든지 된다. 정말 모든지 된다. 그래서… "시도르비치, 맡긴것들좀 다시 받아간다." 장비를 확인해본다. VSS와 데저트이글, 엘리미네이터. 거기에 SEVA슈트. NPP까지 짧게 3주정도 잡을 수 있겠다. 존에서 길게잡는다는건 존재할 수 없으니까. "자, 얘들아, 이거 받아라." 아이돌들에게는 선라이즈 방어구와 AN 94, FORT 12를 쥐어줬다. 아티팩트따윈 찾을생각이 없았기에 베어디렉터는 팔아버렸다. 탄약을 있는대로 긁어모으고나서야 기초준비가 끝났다. 내가 나온이후로 거대에미션은 없었기에 이상현상의 위치는 바뀌지 않았다. 준비를 마치고나서 통조림을 하나 갔다. "흐응? 프로듀서는 이런일을 하던거야? 이러니까 마유정도로는 상대가 안되지. 아, 잠깐만. 그 고기 내꺼잖아!" "헤헷." 린은 냉정해졌다. 생존본능이 강한것인지, 원래 비정상적으로 차분한건지, 미쳐서 차분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흐 흥~" 아냐는 이곳에 완벽히 적응했다. 마치 노련한 스토커 같았다. 흥겨운 라디오의 노래를 들으면서 빵을 뜯고있다. 어디선가 본 남자와 비슷해. 그… 누구였지? 아니다. 신경쓰지 말자. 그것보다, 이제 슬슬 잘까? 랜턴불을 끄고서 아이돌들은 재운다. 나는 엘리미네이터를 들고 밤을 샌다. 존에서 가장 위험한건 여자다. 언제 어디서 무슨짓을 당할지 모르니까말이야.

 "흐아아ㅇ아암아으극" 괴상한 하품소리흘 내면서 에너지드링크를 다시 들이킨다. 아이돌들도 하나 둘 일어났다. 우즈키도 약간은 진정되있고 나머지 둘이야 뭐, 스토커를 위한 정신상태가 갖춰져있는것 같으니까. "해가 약간 떴다. 출발하자." 계단을 올라 밖으로 나간다. 상쾌한 바람은 느껴지지 않고, 찝찝한 쇠와 피냄새만이 진동한다. 텅빈거리를 쭉 지나가면 군인들이 나온다. 수류탄으로 미리 처리해두자. 하나, 둘, 셋. '펑' 성 to the 공. 이번껀 운이 따라준것인가? 나이스샷이다. "따라와." 길을 가는도중에 뮤턴트들을 만났다. 우즈키는 행동불능, 린은 실력은 없지만 어찌어찌 싸웠고, 아냐는 스노크 두마리를 잡아냈다. 방사능이 좀 있는 다리를 지나면서 애들에게 보드카를 약간씩 먹였다. 밴딧의 기지는 가능한 조용히 지나간다. 들키면 위험하다기보다는 귀찮으니까.

 길고 지루한 쓰레기장에서 나왔다. 코르돈의 바로 앞에있는 쓰레기장은 밴딧들의 소굴이기에 가장 조용히, 안들키고 나왔다.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그 후 위장을 한채로 조용히 로스토트에서 나왔다. 나는 프리덤녀석들과 친해서, 잘못걸리면 총살감이기때문이다. 그렇-게 길고 긴 여행이 끝나고 군창고에 도착했다! "모두들 안녕!" 5년전 마지막으로 본 얼굴들이네. 데그챠레프 소령과함께 떠나버린걸 약간 후회하게 만들어. 어쨌든, 붉은숲울 통해서 야노프역으로 간다음에 지하로를 타고 외곽에서 중앙으로 들어간 후, NPP정문으로 들어간… 에이씨 겁나어렵잖아. 그냥 가자. 뭐 NPP가 별 대수인가. 별 대수긴 하지만… 몰라. 친구들 얼굴한번 보고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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