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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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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0, 2018 12:02에 작성됨.

1. 입문


“우으... 프로듀서님... 이건 힘들어요...”


트레이닝룸에서 나와서 털썩 주저 앉은 우즈키였다. 그런 우즈키에게 Y 프로듀서가 생수를 건내주었다.


“그래도 말야... 우즈키 넌 아주 미소가 아름다운 아이돌이란 말이지. 난 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해.”

“그런가요..? 에헤헤...”


그런 Y 프로듀서에게 웃음을 보이던 우즈키였다.


“아 전화가 왔네? 잠깐 실례좀 할게.”

“에? 네...”


—————————————————-


“그거 알아? 프로듀서가 예전에 전차를 몰았대나?”

“걸X 앤 X저에 나오는 그거?”

“그거 몰고 다녔으면 여기서 프로듀서를 했을 수가 없었겠지. 그거 말고 저쪽 역에서 타는거 있잖아?”

“아 그거... 근데 그건 갑자기 왜?”

“글쎄 말야...”


Y 프로듀서는 346 프로덕션 내에서 중상위의 실적을 올리던 준수한 프로듀서였지만, 유독 사생활에 관해선 철저히 감춰진 편이었다. 우즈키도 Y 프로듀서에 관해서는 사무소내에서 보는 모습이 전부였다. 


그런 우즈키가 Y 프로듀서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은 Y 프로듀서가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 이후였다.


그 날 이후 Y 프로듀서의 사무실에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 검은 코트를 입고 늘상 들어왔는데 그 인상은 좋아보이는 상이 아니었다. 치히로 상무에게 물어봐도 회사 사람이 아니라서 모른다는 이야기밖에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러나 그 모르는 사람은 Y 프로듀서가 아는 사람이었고, 어째서인지 346 프로덕션에서의 출입도 구애받지 않았다. 헌데 이상한건 아이돌 연습생들 모두 우즈키처럼 벌벌 떠는 상황이었는데 왜인지 아이돌 연습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의치않는 표정이었던 것이다.


우즈키는 이런 상황이 무섭고, 본인도 혹시 이상한 일을 받을까 두려웠지만, 차마 이를 Y 프로듀서에게 말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심정을 아는 미호와 쿄코는 우즈키를 애써 달래주었지만, 미호와 쿄코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즈키가 혼자서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검은 코트를 입은 사람이 찾아왔다.


“Y 프로듀서 만나러 왔는데, 어디있는지 아니?”

“Y 프로듀서요? 오늘 방송국 간걸로 아는데요...?”

“이거 곤란한데... 혹시 Y 프로듀서 밑에서 연습하는 아이돌 연습생이니?”

“예? 예... 그런데요...?”

“Y 프로듀서 대신 너가 와봐야 할거 같네... 혹시 미안하지만 나랑 같이 잠깐 어디 가 줄수 있니?”

“예? Y 프로듀서가 괜찮아 할까요?”

“괜찮을거야. 가자.”


5분 후 우즈키는 시부야 역에 도착했다.


“어.. 어디로 가는건가요?”

“타카사고.”

“타카사고가 어디인가요?”

“여기서 아마... 45분 걸릴거야.”

“전철로 말인가요?”

“그렇지.”


전철로 간다는 말에 의아해했던 우즈키였다.


7분 뒤 고탄다역 아사쿠사선 홈에서 기다리던 우즈키는 검은 코트를 입은 사람에게 물어봤다.


“저기 혹시... Y 프로듀서가 무슨 사람인지 알 수 있나요?”

“Y 프로듀서...? 흠... 뭐라 말해야하나...”


검은 코트를 입은 사람이 생각하는 사이, 열차가 들어왔다.


“우리는 이 열차 운전석에 탈거다.”

“에? 운... 운전석이라뇨?”

“직원분에게 양해는 구해놨으니, 운전석 타고 가면 된다.”


우즈키가 당황해할 틈도 없이 운전석에 앉은 우즈키는, 그저 본인이 왜 타카사고라는 곳에 가는지도 어리둥절한채 앉아있었다.


그렇게 한 40분을 달린 끝에, 열차는 타카사고 차고에 도착했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타카사고 검차구.”

“여기는 무슨일로 온건가요?”

“사실 Y 프로듀서에게 줄 게 있는데 생각해보니 너에게 전달해주는게 나을거 같아서.”

“그런가요...?”


마음 속으로는 안심하던 우즈키였다. 그러나 열차에서 내린 우즈키는 이내 다시 깜짝놀란 표정이었다.


“프...  프로듀서님?!”

“우즈키? 너가 왜 여기에...?”

“아 Y! 마침 시부야에 갔었는데 없어서 이 친구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마침 잘 됬네!”

“뭘 주려고...”

“보면 알아.”


Y 프로듀서를 통해 알게된 그 검은 코트의 사내는 켄타라는 사람이었는데, Y 프로듀서와 아주 절친한 친구라 자주 시부야에 간 모양이었다. 우즈키도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Y 프로듀서의 절친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다만 최근들어 시부야에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들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 온 차량인데 한번 몰아보실래요?”

“3074편성? IGBT-VVVF일거고... 뭐 한번 몰아볼까?”

“이젠 차 바꾸셔야죠?”

“근데 난 지금 타는 것도 맘에 들어서 바꾸고 싶진 않지만...”


우즈키는 두 사람이 뭔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 그냥 벙찐 표정이었다. 다만 우즈키의 마음 속엔 이 프로듀서는 확실히 과거에 무언가 있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근데 프로듀서씨, 예전에 무얼 했길래 열차를 운전하고 그런거에요?”

“어? 너 설마 346이 어떤 회사인지 모르고 온거니?”

“에? 예...”


Y 프로듀서가 옷 속에서 카드를 하나 꺼냈다. 


“잘 봐둬. 갑종운전면허. 346 아이돌들은 이걸 하나씩 갖고 있어.”

“에? 어... 어째서요...?”

“회사가 철도 경영을 할 뻔했던 적도 있었고 대다수의 철도, 특히 수도권의 모든 철도는 아이돌들이 차량을 몰 줄 알고, 실제로도 몰아본 적도 있고 그런 상황이다.”

“아...”


우즈키가 예전에 들었던 Y 프로듀서의 소문에 대한 진실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제와서 곱씹어보니 와전된 것도 있지만 철도 차량 운전한 경력에 관한 확실히 맞았다.


“근데 왜 여기로 온거에요?”

“...”


유독 밝은 표정인 Y 프로듀서가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 아니에요! 대답 안하셔도 되요!”


우즈키는 무언가 말해선 안될 것을 건드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침묵의 1시간이 지나가고 시험 주행이 끝났다.


돌아오는 열차 안.


“근데... 켄타 씨는 왜 사무소에 자주 나타나는건지 여쭤봐도 되나요?”

“켄타... 그 친구가 차량 정비는 기막히게 잘하거든. 내가 예전에 도큐에서 재직할때 8599편성을 봐줬는데 그땐 나랑 켄타랑 진짜 리즈시절이었지. 근데 모종의 일이 있었거든. 그 이후로 난 346에 가고 켄타는 게이세이로 이적하고 그랬지. 근데 손기술은 좋아서 아직도 특급 대우를 받는 중이지만. 그 친구가 내가 346에 갔다는 사실을 듣고 다음 차량을 고를려고 몇번 왔었는데 최근에 매물이 많이 나왔다나 뭐라나... 그런데 아직도 8599는 못 잊겠어. 운전 떼지말라는 부탁과 함께.”

“그랬구나... 근데 프로듀서씨 문득 보니 저희 아버지 닮은거 같아요.” 

“아버님이라니...?”

“아버지가 도요코선에서 운전을 하시다 작년에 은퇴하셨는데 잘하면 아실수도 있어요!”

“시마무라... 시마무라.... 흠... 내가 뎅엔토시선에서 운전했는데 왜 기억안나는지는 모르겠네... 켄타에게 물어봐야겠다.”

“에? 에~...”


우즈키는 약간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S 프로듀서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에 안심했다.


며칠뒤.


“우즈키니?”

“켄타씨? 여긴 어쩐 일로 오셨나요?”

“아, 다름이 아니라 Y 프로듀ㅅ... 아! Y....”


찰나 Y 프로듀서가 계단을 구르는 소리가 났다. 그날 346 프로덕션은 발칵 뒤집혔다. 왜 계단 청소부들이 통행금지 팻말을 인 붙이고 청소를 하다 사람이 다치느니 뭐니 하는 논란으로 한동안 왁자지껄했다. 병원으로 실려간 Y 프로듀서는 전치 1주 판정을 받았지만, 깁스를 1달 반이나 하고 있어야 했다. 한 팔이 완전히 으스러진것이 그 이유였다. 켄타와 우즈키는 한 팔을 깁스하고 있던 Y 프로듀서를 계속 병문안했다.


Y 프로듀서가 퇴원하고 이틀뒤,


“뭐? 게이세이 본선에서? 난 무리인데?”

“그럼 어떻게 해... 이제 사람도 없잖아?”

“하아...”


Y 프로듀서와 켄타는 한숨을 쉬고 있었다. 


“커피 드세요. 근데 무슨 이야기를 하시길래...?”

“우즈키, 너 운전한 적 있어?”

“에? 에... 입사하기 전까지 열차 몰아본 적은 있어요...”

“켄타, 얘를 사기누마로 데려가서 2주간 특훈 시켜줘.”

“에?”


그날 이후 우즈키는 켄타의 가르침을 받아 Y 프로듀서의 8599편성으로 운전 연습을 받았다. 그러나 켄타의 주름살은 가면 갈 수록 늘어날 뿐이었다.


“어떻게 하겠어... 달리 방법도 없잖아?”


Y 프로듀서는 위안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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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의 특훈이 끝나고 토요일 주말, 게이세이 우에노역,


“Y는 어디간거야?”

“글쎄...?”

“그나저나 Y가 안 나온다면서?”

“밑에 연습생이 대신 해준다는데... 뭐 팔이 부러졌으니 그냥 경기하는 것으로 셈칠까?”


우즈키가 열차에서 내렸다. 열차는 게이세이 3500계의 3587편성. 


“와... 저거 쌍팔년도 열차 아냐?”

“게임이 끝났네...”


한편,


“이거 전차 레이스라고요? 작가도 그런 말 한 적 없...”

“할수 있을거야... 켄타가 많이 알려줬으니 하던대로 하면 되.”


영 안심하지 못하던 우즈키였다.


상대는 게이세이 소속의 운전사 APU. 운전 차량은 게이세이 3068편성. 켄타씨의 말을 빌리자면 게이세이 최속이라는 모양이었다.


“카운트! 5! 4! 3! 2! 1.... 출발!”


3068, 3587편성 둘다 엄청난 속력으로 게이세이우에노역을 벗어났다.


“잘할 수 있을려나...”


Y 프로듀서가 멀찍이 바라보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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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D라고 유명한 만화가 있습니다

이걸 약빨고 만든 동인지가 전차로 D라는 동인지인데 고등학생때 이걸 재밌게 봤었습니다 




그러다 군대에서 별 잉여짓 다하다...


아이돌이 열차몰고 운전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써본게 이 소설입니다



마침 철덕력도 있고해서 써봤습니다

군대가서 그거 쓰게 생겼습니다...;;(는 28일까지 휴가입니다만...)


어쨌든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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