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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자매-로맨스는 5 cm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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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8, 2018 04:20에 작성됨.


배경 브금: 초속 5cm OST-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하루는 자매 둘이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영화 내용에 대해 대략 설명하자면 어릴 적 부터 사궈 온 남녀간의 이야기 였다. 초등학교때부터 만나면서 그뒤 고등학교에 같이 등교하면서 핑크빛 러브를 보여주는 전형 적인 로맨스 영화...라고 하고 싶지만 마지막 고등학교에 졸업한 뒤 다시 만나자고 약속해 놓았지만 다시 만났을때는 여자는 이미 결혼 했다는 결말이...
 
...뭐야 이 영화...무슨 결말이 이래. 내심 기대했는데...”
 
옆에서 홀짝 우아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언니와 달리 레이는 실망감이 컸다. 기껏 영화에서는 둘이 이어질거다라는 분위기를 형성했는데, 정작 돌아온 것은 둘이 헤어지는걸로 끝나는거니. 그것도 여자쪽이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먼저 결혼하는...
 
감독이 평소에 모태 솔로 였나? 왜 이런 결말을 만드는거야. 보는 사람 입장을 생각 안하고.”
보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 안한 것은 아니지.”
 
옆에서 커피를 홀짝이던 아스카가 말을 꺼내면서 레이는 알수 있었다. 2의 삼천포로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나는 오히려 저 감독님이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빛의 이름을 가진 자여. 혼의 속박에 지배당하지 않은체 자신의 뜻을 이뤘다는 거지.”
혼의 속박은 왜 여기서 나와. 저 감독님이 굿이라도 했다는거야 뭐야?”
한번 물어보겠다. 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항상 너는 이런 결말을 생각하고 있겠지? 저 남녀는 뜨거운 사랑을 해서 동화속 왕자와 공주마냥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습니다 라고.”
...그거야...로맨스 영화의 기본 아니야?”
 
레이는 주방장에서 주전자가 펄펄 끓길래, 끓는 물을 머그에 넣은 뒤 그 안에 갈색의 핫초콜렛 가루를 넣었다.
 
로맨스 영화이니까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고 그리고 좋아함으로서 나중에 결실을 맺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엔딩이라 생각하는데. 관객들도 기분 좋아질테고.”
그런 영화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지. 그 두 사람은 꼭 마치 하늘이 정해준것만 같은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고 말이야.”
 
에쿠스테를 비비 꼬던 아스카와 그런 언니를 핫 초콜렛을 호록 마시면서 바라보던 레이. 저 언니도 이상한점이 하나있었는데, 2의 삼천포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슨 얘기를 꺼낼까 라는 내심 기대감이 생긴다는거?
 
그로 인해 사람들은 다 한결같이 이런 고정관념이 박혀지게 되는것이지. 아 나도 앞으로 살아가려면 저런 로맨스를 이루어야 한다라고. 이루고 싶어 라는 작은 소망이 아닌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그러니까 언니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저 감독님은 그런 고정 관념에 빠지지 않은 결말을 내놓아서 혼의 속박에 지배 당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우리 레이가 서서히 언니 닮아져 가는구나. 기특한 것.”
그 말 취소해.”
 
얼굴이 확 꾸겨진 종이마냥 변해버린 레이. 정말 죽어도 싫은거였다. 언니랑 닮아져 가는거. 자신도 중2가 되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가는 집안 전체가 중2로 물들여 진다는 가문의 영광스러운 일이 벌어질테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저 감독은 참으로 현명한 사람이지. 단순히 모태 솔로라는 이유가 아닌 그런 고정관념을 싫어하고 지배당하는 것을 거부했지. 그런 사소한 저항을 위해서 이런 결말을 만든 것이니까 말이다. .”
사소한 저항....이라...”
 
레이는 언니가 말한 사소한 저항이란 단어를 들으면서 힐끗 언니를 바라보았다. 저 망할 언니는 지금 검지로 에쿠스테를 쓰다듬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언니가 에쿠스테를 시작한 계기가 사소한 저항이라고 했었지. 언니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두발 제한이 있는데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에쿠스테를 기르기로 했다고...
처음에는 학교 관련으로 난리가 났지만 요새는 아무런 소리가 없는 것을 보면 아이돌 관련 일 때문인지 몰라도 그냥 넘어가기로 했나보다.
 
생각해보니 에쿠스테를 하기 전과 후의 언니는 달랐었어. 성격하고 분위기가..’
 
핫 초콜렛을 든 체 다시 소파로 향한 레이.
핫 초콜렛을 테이블 위에다 놓은 뒤 캐비넷을 여니, 그 안에는 수많은 종류의 영화가 배열 되어 있었다. 모던 영화를 비롯해 고전 영화들도 포함해서.
 
이번에는 뭐 볼까 언니?”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언니 나잇대에 맞게좀 봐 제발.”

배경 브금: 007 제임스 본드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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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애니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어 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은 제임스 본드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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