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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 Side Story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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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0, 2018 19:23에 작성됨.


m.o.v.e - Outsoar the Rainbow

원작 : 小林さんのカンナ님의 '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자문 : sephia)
본편(작가 : 小林さんのカンナ) :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SS(작가 : sephia) :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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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까지 마치고, K는 멤버들과 함께 도쿄로 이동했다. 차는 프로덕션 주차장에 놔 줄 것을 요청한 K는 그녀들을 데리고 여성 기숙사로 향했다. 그는 원래 도내에 집을 두고 있었지만 가끔 야근이 심해지면 프로덕션 내 기숙사에서 묵는 일이 많았다. 오늘도 그런 상황, K와 미유는 미나미들에게 방으로 들어가서 먼저 씻고 있으라고 했고 잠시 대화를 나눴다.
“다시 한 번 우승 축하해요.”
“고마워요, 그런데 프로듀서, 괜찮으시겠어요? 지금 그 아이들이 알면…….”
“다 밝혀야죠. 그녀들이 알고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받을 쇼크는, 제가 짊어질게요.”
미유는 그런 K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공범이었으니, 이제 그 죄를 같이 짊어지기로 한 것이다.
“이쪽으로…….”
미유가 K를 안내하려던 찰나, 갑작스럽게 전화가 걸려왔다.
“이런, 잠시만 기다려요. 누구야?”
전화기를 본 K는 당혹스러워했다, 무슨 일인 걸까?

PPP…… 메이메이는 미오와 아카네를 집에 대려다 주고 본인도 도내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귀가했다. 그는 자신의 차를 자신이 경영하는 주차장에 주차 하고 자신의 집인 건물 최상층에 올랐다.
“후아…….”
슈트를 벗고 오프 때 주로 착용하는 차이나 풍의 옷으로 갈아입고 와인을 꺼내 글라스에 따라 소파로 걸어가며 천천히 그것을 마셨다. 와인을 좋아하는 어떤 아가씨라면 분명히 좋아할 일이겠지만 말이다. 그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두 번째 한 모금을 마시려 할 때 쯤, 그의 집 전화가 울렸고 그는 소파에 앉지도 못한 체 전화를 받았다.
“뭐야, 갑자기 무슨 볼일이야? 이 요괴 할망구.”
‘하! 내 오늘도 길거리에서 젊은이들 한티 헌팅 당했어!’
PPP는 전화한 상대에게 할망구라는 말을 써가면서 통화했다.
“60넘어서도 아직도 높게 봐도 36정도인 요괴가…… 그래서, 그 할망구한태 속은 젊은이는?”
‘산에서 바이크 좀 달리니 기겁하더구먼. 껄껄껄~’
“할망구의 바이크를 쓴 오프로드는 정말 대단하니…… 그래서, 무슨 용건이야?”
PPP는 자신의 할머니…… 외할머니에게 쓰는 말투라고는 생각치도 못할 말투로 그녀와 통화 하였지만 그 당사자인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할머니가 하나뿐인 손자 목소리 듣고 싶어서…… 라고 하면…….’
“전화 끊어도 될까?”
PPP의 발언에 그의 할머니는 당혹한 목소리로 다시 이야기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뭐, 요즘 잘 지내냐?’
“당연하지. 할머니도 알잖아. 나 졸부야. 돈도 넘쳐나고 그럼에도 다니는 회사 에서도 나의 육성 능력이나 기획 능력의 평가는 좋다고? 뭐…… 일 받아내는 능력은 그 정도까지 아니어서, 그쪽에서는 따로 톱이 있지만, 그건 어차피 큰 상관없고, 우리 회사 대기업이니 내 쪽도 만만치 않아.”
‘그런 이야기가 아닌 거 알지? 메이메이야.’
양쪽 다 장난스럽던 대화 분위기에서 전화너머에 있는 여성의 목소리가 부드러운 부모의 것으로 변화 하였다. 그에 PPP는 평소의 그와 다르게 상당히 누그러졌다.
“방금도 내가 사내 레이스 대회를 주최해서 마지막 상품 전달까지 마치고 애들 귀가 시키고 왔어. 어린 애들도 많지만 같이 지내다 보면 즐거워.”
‘음? 레이스?’
그의 할머니는 그 말을 듣고는 그에게 다시 물었다.
“온로드 레이스. 공도 레이스야. 다음에 한 번 더 열까 생각 중이야. 졸부이다 보니 이런 저런 인맥도 있어 나 혼자 돈 쓰지 않아도 되고 스폰서를 구할 수도 있으니……. 으으…… 그래도 완전 혼자서는…… 하아, 그 인간한테 조금 상담 해 볼까……? 그 인간 의외로 업계 지식이 있는 양반이니까.”
‘잘 지내는 모양이구나. 그럼 되었다.’
“그래, 할망구도 잘 지내는 거 같네. 그럼 나는 피곤하니 이만 잘게.”
‘응! 잘 자렴.~’
PPP는 전화를 끊고 소파에 눌러 앉았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하다가 크게 한숨을 쉬고는 결코 좋아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에게 전화 하였다. 잠시간의 통화 연결음이 울린 뒤 상대는 의외로 순순히 전화를 받아 주어 PPP는 조금 복잡한 마음이 되었다.

‘네, K입니다.’
“어이 형씨, 전직 프로 레이서였으니 대회 같은 거 알지?”
PPP가 전화 한 상대는 K프로듀서, PPP의 성격상 드물게도 싫어하는 상대 중 하나였다. 아마도 K의 고지식한 성격과 일거리를 따오는 능력 같은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 나한테 직접 전화를 하다니…… 그래, 잘 알지. 대회 때마다 규정집을 계속 봤으니까.’
“그래? 그럼 다음 레이스…… 조금 도와 줄 수 없을까?”
PPP의 말을 들은 K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건, 음…… 그럼 아주 이참에 너 혼자가 아니라 프로덕션 차원에서 여는 공식 대회로 만드는 것은 어때? 그게 더 괜찮을지도 모르지.’
K프로듀서의 말에 PPP는 잠시 굳었다. 만일 이 제안을 따른다면 분명 이점도 많지만 개인 주최가 아니면 지분 문제가 발생 할 것이고 비록 편견이지만 최초 발의자이고 한번 실행도 한 자신이 아니라 저 사람이 이후의 공로를 대부분 차지해 버릴 것이란 생각이 다소 피어난 것이다. 물론 혼자서 한다면 몇몇 커넥션을 통해 광고 스폰서도 구하는 것과 관중 모집 쪽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PPP는 오프로드면 모를까 포장도로의 레이스 쪽은 잘 모르기에 어떻게든 그쪽 전문가가 필요했다. 더군다나 K는 이미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그쪽에 상당한 연줄이 있는 사람이었으니 더더욱 필요했다.
“끙, 생각 할 시간을 줘…….”
‘알았어.’
PPP는 전화를 끊고 다시 와인을 들이켜고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 젠장. 질투…… 인가……? 솔직히 우승도 그 양반 담당이 해 버렸고, 내가 무슨 열등감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한편, 도내 346프로덕션 기숙사 내, K는 미유와 함께 다른 아이돌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갈 때의 그의 표정은 영 좋지 않아보였다.
“프로듀서, 왜 다 모이라 한 거예요?”
미나미의 질문에 K가 말했다.
“군마에서 후미카가 나보고 물었지? 목소리 이상하다고.”
“네, 그랬었죠.”
“늦어서 미안, 이제, 너희들에게 그 답을 말해줄게.”
K는 그 말을 하고 자신이 입던 정장을 상의부터 시작해 실오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벗었다. K가 갑자기 옷을 벗는 걸 본 그녀들은 놀랐으나 이내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프…… 프로듀서…….”
후미카는 가지고 있던 숄로 아리스의 눈을 가리면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설마…… 프로듀서가?”
“Ни за что. 말도 안 돼요.”
“프로듀서가……”
“여자였나요?”
미나미와 아나스타샤, 카나데, 아이코는 둔기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아니, 프로듀서였던 K를 평시에도 존경을 넘어서서 어쩌면 연모했을지 모를 그녀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 하지만 정작 더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겨우 K의 실오라기 하나 남지 않은 나체를 본 아리스와 유미였다.
“프로듀서…… 농담이라고 해 주세요…… 제발요, 아아앙……”
“이건 아니잖아! 왜 프로듀서가 남장을 한 건데!!! 말도 안…… 돼…… 으흑…… 거짓말 하지 말란 말이야!! 이 거짓말쟁이야!”
K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려다가 그녀의 앞에 앉아 울부짖는 유미와 울던 아리스를 시작으로 모든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 미유도 돌아서서 눈물을 훔쳤고, K는 그녀들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여러분을 속인 거, 용서해 주세요. 부탁이에요…… 여러분이…… 죽으라 하면…….”
무릎을 꿇어버린 K를 본 미나미가 K의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왜 그랬나요? 왜요? 알려줘요.”
“그 이유…… 들려주세요. 말도 안 되는 이유면, 저희는 프로듀서를 죽이고 죽을 거예요……”
후미카와 미나미가 K에게 요구한 것을 본 미유가 말했다.
“그 이유, 내가 대신 말할게. 나도 숨긴 공범이니까…….”
“미유씨…….”
“어째서, 공범을…….”
미나미와 카나데의 말을 들은 미유는 눈을 감으면서 말했다.
“프로듀서가 처음부터 속이고 싶었던 것은 아냐, 우리 프로덕션에서 여성 프로듀서는 별로 없고, 또 카레이서 중에서도 여성은 별로 없어. 레이서 출신이었던 프로듀서는 그걸 잘 알고 있었고 만약에 프로듀서가 여성인 사실을 누군가 알았다면 우리 프로듀서가 과연 우리를 성추행 같은 문제에서 지켜줬을까?”
“그건…… 맞아요. 하지만…… 프로듀서는 왜…….”
미유의 말이 좀 성에 안 찾는지 미나미가 다시 물으려고 하자, K가 말했다.
“집안 문제였어. 내가 맏이였지만, 어르신들은 딸에게 집안을 안 물려주려고 했어. 나보다 어린 남동생이, 어떤 일을 할지도 모르는데, 집안의 모든 걸 물려준다는 것이 싫었어. 나를 믿어줄 사람이 우리 집안에 없는 거 같았고, 어른들은 나를 정략결혼의 제물로 삼으려고 했어. 그래서 난, 정말 싫었지만…… 집을 나와서 남장을 하고, 여기에 뛰어든 거야…… 미안해…… 너희들에게 못난 모습을 보여서…… 이제, 그 죄를 죽음으로서…….”
K는 그 옆에 있던 과도를 들어서 자결하려고 했지만 미나미가 그녀를 말렸다.

K의 어깨를 붙잡아버린 미나미의 눈에는 핏발이 서 있을 거 같았다.
“하지 마요!”
“미나미…….”
K는 미나미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미나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죽으려 하지 마요…… 프로듀서는…… 이제…… 죽을 수 없는 몸이니까요.”
미나미는 K의 무릎위로 올라타 앉았고 다른 사람들이 K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무슨 소리야? 미나미.”
“프로듀서, 우리를…… 여왕으로 만들어줘. 당신의 능력으로 말이야……. 당신은 그 전까지는 절대 죽을 수 없을 거야.”
“카나데, 나, 너희들에게 사실을 말한 이상…… 너희들을 지키기 힘들지도 몰라. 그래도, 좋아?”
K의 말을 들은 유미가 K의 팔을 잡으면서 말했다.
“그런 건 상관없으니까, 그대로 우리들의 프로듀서가 돼 줘…… 부탁이야. 응? 도망가지 마.”
“맞아요. 뭐라 안 할게…… 그래도 우리 앞에서는 여성의 모습을 이젠 보여줘요. 제발.”
유미와 아이코는 K의 양 팔을 잡고 울었다.
“부탁이에요…… Пожалуйста. Останься со мной. 같이…… 있어줘요…….”
“프로듀서…… 부탁이야!!! 있어 줘!!! 떠나려고 하지 마!!!! 제발!! 아……”
“울지 마, 아리스…… 울지 마.”
아리스는 사실상 절규를 하고 있었다. 그 어린나이에 받은 충격이 너무 컸으면 겨우 미나미 품에 안겨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핏발서린 눈으로 울고 있었다. 아리스의 우는 소리를 들은 K도 눈물샘이 터질 거 같았다.
“제발…… 부탁이에요…… 이 아이들을…… 저희들을…… 지켜줘요…… 흑…….”
“이제…… 자책하지 마세요. 프로듀서…….”
후미카와 미유의 말을 들은 K의 정신은 사실상 그녀들의 것이 되었고, K를 붙잡고 우는 아리스 때문에 K는 결국 칼을 버리고 아리스를 껴안고 울었다. 그날 밤, 우승은 했지만 그녀들은 하나가 되어 울었다.

“그래, 차라리 카나데의 말대로 해 줘. 어차피 내 정체로 인해서 더 이상 너희들의 기사가 되지 못할 거면, 차라리, 내가 저주를 받아서 너희들에게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게 해 줘. 너희들에게 평생 사로잡히게 해 줘. 부탁이야. 차라리 너희들 것이 되게 해 달라고!!”
K는 울부짖으면서 미유에게 말했고, 그 말을 들은 미유가 말했다.
“프로듀서, 이건 프로듀서가…… 정말로 원한 거예요. 이제 프로듀서는, 저희들과 평생 함께 할 거예요.”
미유는 K의 입에 입맞춤을 하면서 K의 목에 초커를 달았다. 흰색과 검은색 투톤의 초커였다. 이미 K의 눈은 초점을 잃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그날 밤, K와 그녀의 담당 아이돌들이 있던 방에서 울음 섞인 어떤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들은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오전 6시에 K는 눈을 뜨고 일어나 거울 앞에 섰다. 나체인 그녀의 몸에서 변한 것은 오직 하나, 전날 밤에 미유가 달아버린 초커였다. 밤에 아이돌들에게 내내 시달린 것은 제외하더라도 그 초커가 K에게 걸린 영원한 저주라는 말을 카나데에게 들었다. 그걸 본 K는 쓴 웃음을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 초커를 만져본 K는 뭔가 표정이 야릇해졌지만 말이다.
‘이젠 그녀들에게 완전히 메였구나. 더 이상은 이 아이들의 프로듀싱을 그만둘 순 없겠지? 평생, 그녀들의 노예처럼……’
K가 옷을 갈아입으려고 할 때, 뭔가 둔탁한 소리가 그녀의 앞에서 멈춰서는 소리가 들렸다. K가 이상해서 돌아보니 그녀의 앞에는 무대 의상을 입은 그녀의 담당 아이돌들이 서 있었다.
“일어나셨나요? 프로듀서?”
웃고 있는 발큐리아 옷을 입은 미나미, K는 손가락을 들면서 놀랐다.
“미나미, 그 옷은…… 분명 아인헤리어 활동 당시의……. 그걸 왜 지금 입은 거야?”
“프로듀서를 위해서라면 저희는 당신을 지킬 칼이 될 수 있어요. 부탁이에요. 이젠 저희가 당신을 지키게 해주세요.”
“이젠 저희와 당신이 영원히 같이 있길 원해요. 부탁드립니다.”
“다들 그렇게 하길 원하니? 더 이상 남장을 못할지도 몰라.”
미나미의 말을 이어받아 후미카가 말했다. 하지만 K는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듯 두려워하는 얼굴이었다. 목소리도 완전히 여성적인 목소리인 상태로 K가 말했다. 그런 K의 손을 미유가 잡았다. 미유의 복장은 그녀의 몸매에 딱 붙는 옷이었고 은은한 웃음을 얼굴에 띠며 말했다.
“프로듀서, 이제는 보여주세요. 사무실 , 밖에서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도 되지만, 안에서는 여성적인 모습을……”
“맞아요. 부탁이에요. 네?”
“프로듀서…… 부탁할게요. 네, 저희 버리지 말아줘요.”
“그래, 프로듀서. 이젠 같이 있자. 응?”
아이코와 아리스, 유미의 복장은 모두 미나미, 후미카와 동일한 복장이었다. 물론 미유와 카나데, 아나스타샤의 복장은 다른 거였지만 분명 K도 잘 아는 복장들이었다.
“그래. 프로듀서…… 이젠 우리를 꼭 여왕으로 만들어줘…… 응? 영원히 함께 하자.”
“프로듀서, метеорит, 유성처럼 사라지지 말아줘요. 네?”
담당하는 아이돌들의 끝까지 같이 있어달라는 말을 들은 K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아냐쨩, 그리고 모두들…… 고마워…… 안 사라질게…… 끝까지 함께 가자. 그리고 평생, 같이 있자.”
그 전날부터 아침까지 K와 그녀들은 울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어쩌면 하나의 가족이 되었던 것이다.

오전 11시, 346 프로덕션.
출근 후, 담당 아이돌들이 오전 스케줄을 보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K가 결재를 받기 위해 복도를 걷고 있었을 때 이마나시 부장이 그를 불렀다.
“어, K군. 축하하네. 자네 담당이 우승했다면서?”
“감사합니다. 부장님. 네, 미유씨가 우승해서요.”
“내 듣기로는 대역전극이었다는데 다행이구만, 그래, 차후 대회는 한다던가?”
K는 이마나시 부장의 말을 듣고 잠시 뺨을 손가락으로 긁고는 말했다.
“포지티브 패션 담당 프로듀서의 말로는 현재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온로드 레이싱을 해 봤던 저보고 같이 추진하자네요.”
“하긴, 그쪽에서 자네만큼의 전문가는 없지. 그래, 언제 공개되나?”
K는 이마나시 부장의 말을 듣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
“일단 지금은 기초만 이야기 했습니다.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은 이야기 해 보고요.”
“그렇구먼, 참 어제 미유양이 받은 차는 어떻게 했나? 내 듣기로는 랠리쪽에서 명성을 날린 차라 하던데.”
“아, 그거 점검 맡겼습니다. 잘 아는 업체에 맡겼어요. 혹시 몰라서 문제 있나 해서요. 워낙 또 오래된 차고, 자동변속기가 아니다 보니, 미유씨가 잘 탈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를 검토한다고요.”
“그렇군. 알겠네. 들어가 보게.”
“네.”
K는 이마나시 부장에게 목례를 한 후, 결제를 받으러 다시 걸어갔다.

결제를 받고 돌아온 후 K는 PPP를 찾아갔다.
“어이.”
“왜 왔어? 아재?”
PPP는 질투심 넘치는 투로 K에게 물었다.
“거 말투하곤. 어때, 프로덕션 차원의 대회, 생각해 봤어?”
“생각은 해 봤는데, 굳이 회사 지원을 받을 필요 있어?”
“차후에 열릴 Exhibition Match를 계획했는데, 서킷에서 할 거야. 개인이 받는 것보다 프로덕션 명의로 가는 게 더 낫지 않아?”
K의 말을 들은 PPP는 놀란 눈치로 되물었다.
“어? 그게 뭔 말이야?”
K는 PPP의 말을 무시하고 뭔가를 검색하더니 PPP에게 다시 보여줬다.
“제2차 대회, 관동지역의 대표적인 유료 고갯길인 하코네 턴파이크 전 어때? 규정을 비롯한 모든 기초는 내가 만들어보지.”
“잠깐, 규정은 만들 줄 아는 거야? 그리고 하코네 턴파이크? 자신 있어?”
K는 PPP의 말을 듣고 어이 없어하면서 말했다.
“나를 뭐로 아는 거야? 며칠만 기다려보라고, 철저하게 준비된 대회로 만들 거니까. 그때 자료 줄게.”
그렇게 쏘아붙인 K는 몸을 돌려서 PPP의 방을 나가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못 말리네, 저 아저씨.”
물론 PPP는 아직 K가 남자인 줄 아는 모양이다.

K가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담당 아이돌들이 모두 앉아 있었고, 처음 보는 여성 1명이 같이 있었다. K가 황당하다는 투로 말하려다가 표정을 싹 바꾸면서 말했다.
“왜 다들 있어…… 어, 핫토리씨.”
“안녕하세요. K 프로듀서.”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K는 놀란 얼굴로 자리에 앉으면서 토코에게 물었다.
“저 이쪽으로 이동하려고요. K 프로듀서님이라면 저를 다시 일으켜 주실 거 같아서요.”
토코의 말을 들은 K가 물었다,
“제 정체는 아시고 이러시나요?”
“이미 알고 있었어요. 남장하셨잖아요. 목소리도 확 변하셨네.”
K는 토코의 말을 듣고 쓴 웃음을 지었다. 맞는 말이다.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 달라 한 후 K는 사무실에서는 전부터 내던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K는 자신의 핸드백에서 초커를 꺼내 자신의 목에 한 후, 표정을 바꿔서 토코에게 말했다.
“눈이 좋으시네요.”
“그러게요. 긴말 안 할게요. 부탁드릴게요. 저를 미유씨처럼 만들어주세요.”
“쉽지 않을 텐데, 괜찮으신가요?”
“그럴 각오는 했어요. 부탁드립니다.”
K의 말에 토코는 웃으면서 답했다. 한 차례 실패했던 토코는 미유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선 다시 일어날 기회를 노렸다고 하니, 이번 일은 그녀에게는 매우 중요한 도전이었다.
“프로듀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나미의 말을 들은 K가 물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흰 이미 승낙 했어요. 있으면 더 좋죠.”
“또 한 명, 프로듀서 밑에서 인생을 걸고 싶어 하는 사람이 왔으니, 저희들과 같은 사람이 합류한 거겠죠. 전 좋아요.”
“이왕이면 중간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좋지. 미유 언니 밑이 바로 미나미라니 좀 그렇잖아.”
“언니가 또 생기는 거 같아서 좋아요.”
유미는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다 K의 목 쪽에 있는 초커를 잠시 만지면서 말했다.
“프로듀서, 초커 잘 매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해 놓은 자국 다 드러난다.”
“풀면 다 드러나잖아.”
“걱정 마. 프로듀서가 옷깃을 올리면 안 드러나.”
K는 유미의 손놀림에 잠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걸 본 토코는 웃고만 있었고 잠시 후, 안정이 된 것 같은 K가 일어나서 토코에게 손을 내밀었다.
“멤버들이 다 좋다고 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핫토리씨.”
“저야 말로요.”
K가 내민 손을 잡은 토코,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담당할 프로듀서를 찾은 것이다.

미나미들에게 레슨을 가라고 한 뒤 K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이고, 경선아. 어떻게 잘 지내냐?’
“응. 잘 지내.”
‘퇴원한 뒤로 도통 연락도 없고, 네가 아직 일본에 있다는 건만 알지, 뭐하는지 모르는데, 뭐하니?’
“아이돌 프로듀서.”
‘아이고, 또 고생하는 일이구먼. 애들은 너한테 잘 해주고?’
“엄마, 나 일 잘해. 억척스러운 엄마 딸이야. 일 가져오는 건 프로덕션 1위라고. 얼마 전엔 레이스 대회에 내가 담당하는 아이돌 보내서 1위 먹었어.”
‘그건 봤다. 나도 놀랬다. 1위한 아이돌이 네가 담당하는 아이돌이라는 말 듣고, 우리 애가 해냈다 싶었어. 그나저나 경선아. 결혼은…… 안 할 거지? 정략결혼은 더더욱…….’
“그러게, 결혼 같은 거 하기 싫어진다. 차라리, 나 혼자 살다 죽어버리고 싶어. 내가 왜 그런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K는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꺽꺽 울고 있었다. 결혼 이야기만 나오면 K는 346의 어느 아이돌보다도 더욱 싫어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준비되었던 정략결혼 건 때문이었다. 그게 싫어서 혼자 도일해 남장을 했었고 말이다.
‘경선아. 네 아버지도 사실상 네 결혼은 포기했다. 그냥 네가 평생 같이 있어줄 사람이라도 인사 시켜라. 네 아버지는 완고하시겠지만, 네 선택이 그러니 어쩌겠어? 그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꼭 데려와라. 알겠지?’
“알았어.”
‘그래, 잘 지내는 거 같으니까, 끊는다.’
“응.”
경선은 전화를 끊고 창밖을 바라봤다. 푸르게 보이는 창밖이었지만 경선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정략결혼 문제로 고생을 했던 그녀는 결국 젊은 나이에 도일, 남장을 하고 선수로 활동했고, 사고 이후에는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들에게 고백하고 그녀들의 저주로 인해 더 이상은 빠져 나오기 어려운 상태로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상관없겠지. 차라리 그녀들이 마녀고 내가 그 저주의 대상이 된다고 하면 평생을 그렇게 살고 싶어. 이 초커가 나의 목줄이 되겠지?’
경선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레슨을 마치고 돌아온 아리스가 뒤에서 그를 안고 말했다.
“프로듀서, 그냥 편히 있어줘요. 프로듀서는 이제 저희들과 함께 하는 거니까요. 앞에서 프로듀서가 끌어당겨줬으면 좋겠어요. 아셨죠.”
아리스의 말을 들은 K가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해 줄게. 영원히.”
K는 아리스를 앞으로 오게 한 다음 아리스를 껴안고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아리스의 입가에 미소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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