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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 Side Story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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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0, 2018 10:19에 작성됨.


T-Square - Moon Over the Castle(Gran Turismo 5 Version)

원작 : 小林さんのカンナ님의 '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자문 : sephia)
본편(작가 : 小林さんのカンナ) : 1편, 2편, 3편, 4편, 5편
SS(작가 : sephia) :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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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모니터로 상황을 확인하던 K는 웃으면서 말했다.
“압도적이네. 사실상 완승이야. 불가능할거 같았는데 말이지.”
“역시 미유씨. 대단하네요. 프로듀서가 아가씨를 전사로 만들었다는 것은 틀린 게 아니었어요.”
“아가씨를 전사로 만든 게 아니라…… 여왕님으로 만든 거지. 아니, 맹수를 저렇게 조련할 줄은 누가 알았어? 안 그래요? 아나스타샤?”
“Да, 그렇습니다. 프로듀서는 뛰어난 инструктор, 강사이자 프로듀서입니다.”
아나스타샤의 말을 들은 유미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러게, 프로듀서 정도라면 우리가 배워도 되잖아.”
“유미,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후미카, 통신 좀 넣어줘.”
“네.”
K는 아리스와 아이코의 꺄 거리는 함성을 뒤로하고 미유와의 교신에 돌입했다.

줄리아 콰드리폴리오, 사실상 거의 마지막을 앞두고 미유는 교신에 응했다.
“네, 여기는 Alfa 1.”
‘산정의 K입니다.’
“네, 프로듀서.”
‘일단 압도적 격차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닙니다. 마지막 순간이라고 해도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결승점 통과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마세요.’
K의 말에는 독기가 빠진 대신 축하의 미소가 들어가 있었다. 미유도 냉정함을 빼고 웃고 있었다.
“네.”
‘흠, 우승하면, 혹시 말하고 싶은 소원 있나요? 들어드리죠.’
“시상식 이후에 말해도 될까요? 일단 지금은 놔둬주세요.”
미유의 말을 들은 K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세요. 시상식 때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네요. 조금만 더 부탁드립니다.’
K의 말을 들은 미유는 마치 기사가 자신의 주인에게 말하듯, 고요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Yes, My Producer.”

산정, K가 교신을 마치고 돌아오자 아리스가 말했다.
“미유씨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저렇게 쿨 한 모습이!! 제가 동경하고 싶어져요!”
“부럽나봐. 아리스는, 그런데 그렇게 동경하던 미나미는 싫은 걸까?”
카나데의 말을 들은 아리스가 잠시 얼어버린 뒤에 웃으면서 말했다.
“뭐, 다른 분들도 멋있긴 한데, 지금의 미유씨라면 가장 정점일 테니까요. 쿨함의 정점 말이에요!”
아리스는 카나데의 말을 듣고 꺅꺅 거리면서 말했다. 그걸 본 미나미와 카나데는 서로 웃고 있었다.
“사실상 압도적인 승부! 운전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이 저렇게 이길 수 있나요?”
‘완전히 없는 건 아니지. 직장인 시절에도 좀 운전한 사람의 실력을 완전히 개조한 거니까.’
K는 아코의 말을 들으면서 피식 웃었다. 사실 그 말이 맞았다. 운전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면 자신의 영혼이라도 팔고 싶다고 울었던 미유였고 K는 그런 그녀의 요청을 받아 그녀를 어떠한 스포츠카를 만나더라도 완전히 그녀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만들어줬다. 완전히 변신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였다.

‘방심은 하지 않아요, 그저, 차와 제가 하나가 되서…… 오로지 달릴 뿐! 이 느낌. 곧 저 말고도 미나미가 경험할 차례겠죠?’
미유는 마지막이 다 되 가서도 인마일체의 고양감에 휩싸여 신기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쭉 쭉 뻗어 나갔다. 압도적인 속도의 원동력은 바로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프로듀서가 알려 준 차와 사람이 일체가 될 때 스피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고양감이 바로 그 원동력이었다.
“앗, 역시 온로드에서 너무 묘기를 부렸나…….”
미요는 상태가 상당히 좋지 못한 몬스터트럭을 어떻게든 이끌고 2위를 유지하며 달렸다. 조금 힘들지만 마지막 힘을 다해 헤어핀 구간을 통과해 짧은 직선도로를 질주하며 미요는 '레이스 라는 것도 즐겁구나.'라고 생각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이 타쿠미는 헤어핀 구간에서 거의 닿을 듯이 접근하는 PPP의 모델3에 이젠 공포심마저 느꼈다. 물론 헤어핀을 탈출해서 만난 바이크에게 있어서는 직선도로인 구간에서는 다시 거리가 벌여졌지만 타쿠미는 엄청난 굴욕감을 맞보았다.
‘저 자식… 설마 내게 이 굴욕감을 안겨 주려고…? 큿! 그러면 너의 예상 따위 뛰어넘어 압도적으로 나아가 주겠어!’
타쿠미는 다시 한 번 이를 악물었다.
“더, 더, 더 굴욕감을 맞봐라 타쿠미! 아직도 정신 못 차리면 두 번 다시 바이크에 못 타도록 자존감을 완전히 망가트려 주겠어!”
“오오오오!? 뭔가 불타오르네요!? 좋아아아! 달려요오오옷~! 프로듀서!”
“훗… 이래야 아카네 너지! 좋아! 추월은 나중에 하겠지만 우선 달린다!”
이미 PPP와 아카네는 완전히 몰입해버렸다.

한편, 산정에 있는 K는 아코를 찾아가 물어보기 시작했다.
“아코씨.”
“네, K 프로듀서님.”
“혹시 이 대회에 상품이 있나요?”
“PP 프로듀서가 2대의 차량을 걸었더라고요.”
“차량을요?”
놀란 K는 아코의 도움을 받아 우승 상품을 바라보곤 웃음을 지었다. 구형 스포츠카 2대가 떡하니 서 있었다. 분명 그도 들은 적 있는 차량들이었다.
‘완전 자기 취향이군,’
K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코에게 고맙다는 말도 해줬다.
“고마워요.”

상품을 보고 온 K에게 미나미가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상 완승이네요.”
“이 정도일 줄 몰랐지?”
“사실 처음에는 2위라도 할 줄 알았어요. 워낙 경쟁자들이 좀 세야 말이죠. 하지만. 압도적이었어요.”
미나미의 말을 들은 K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다음이 있다면, 그땐 미나미 네가 나가보는 거 어때?”
“미유씨가 받았던 가호와 짜릿함. 이번엔 제가…… 받아보죠.”
미나미의 눈은 웃고 있지만 그녀의 말투는 음란해보였다. K는 웃으면서 그런 말투로 안 해도 된다고 했고 미나미는 우우 거렸다.
“저기, K씨…… 우리 프로듀서…… 설마 본인도 레이스 참가했다 생각하고 있진 않겠지?”
“미우메씨 라면 그런 걱정 없을 걸? 저거 그냥 어린애들이 누구 괴롭힐 때 신나하는 모습 그대로야. 아, 슬슬 이다.”
“그러니까 메이메이 라니까…….”
“당연히 참가하는 거 아닐걸. 일종의 페이스 카 아냐?”
“페이스 카?”
“기록 조절을 위한 차란 말인가요?”
미나미의 말에 K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겠지.”
“그럼 진짜 참가하는 것은 아니네.”
미오는 안도의 한 숨을 쉬었고 K는 그런 미오를 보며 말했다.
“신청도 안한 사람이 나오겠냐?”
K가 미오를 혼내는 사이, 사쿠라는 통신기가 몇 있는 곳에 가서 그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여기는 정상, 이즈미이이~ 그쪽에서 선두 슬슬 보이지~?”
“보여, 마지막 코너에 돌입한 모양…… 인건 오히려 위쪽이 모니터로 더 잘 보이지 않아?”
“데헷~☆”
사쿠라는 이즈미의 태클을 받고선 그저 웃을 뿐이었다.

골인지점 도착 50m 직전, 미유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상 완승을 눈앞에 둔, 마지막 코너…… 우승도 확실하고, 카메라도 보이니, 여기서 서비스…… 해 볼까요?”
미유는 점점 다가오는 골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집중하였다.
그리고 골, 정확히는 하나의 코너에 거의 도착한 그녀는 게임에서나 보이는 드리프트 골인을 선보였다. 그것도 차가 도로에서 완전히 역전하는 모양으로 말이다. 그걸 본 사람들의 환호성은 그대로 폭발했다.
“후후, 성공…… 했네요, 조금 위태했지만 말이에요. ESP가 안 꺼진 상태여서, 잘못하면 위험할 뻔 했다니까요.”
미유는 다음 선수들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콰드리폴리오를 더 몰아 주변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관중들 틈으로 걸었다.
“우승 축하드려요. 시상식과 상품 증정은, 전부 골인 하고 난 뒤에 하도록 돼 있으니…… 우선 코코아라도 하실래요?”
“아아, 부탁 할게요. 날씨가 좀 차네요.”
미유는 정상지점 보다는 장소의 탓인지 더 적은 모니터와 고개를 들면 보이는 도로를 번갈아 보며 점점 골로 다가오는 미요를 어느새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미 그녀의 손에 있던 코코아, 아까 전에 이즈미가 준 그 코코아는 다 비워진 상태였다.
“미요양, 부디 무사히…….”
경기가 사실상 종료된 상태라 미유는 레이서 상태가 아닌 평시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미요가 무사히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미유의 걱정과 달리 미요는……
“아아~ 졌다아…… 뭐, 그래도 재미있었고 적어도 마지막에는 한번 신나게 놀아 볼까?”
미요는 망설인 없이 어느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한편의 작은 모니터에 빛이 켜지고 몇 데이터가 출력 되었다.
그걸 확인한 미요는 눌렀던 버튼 옆의 버튼에 손을 가져가고, 타이밍을 재서 눌렀다.
“부스터 온!”
그녀의 그 한마디와 함께 몬스터트럭은 뒤로 6가닥의 에프터버너가 만드는 화염을 뿜으며 속도계의 표시를 뛰어넘는 고속으로 질주 하였다.
“어……?”
“뭣……?”
그걸 본 골 지점의 둘이나 다른 관객들은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 물론 실제 F1 에서도 비슷한 게 쓰이기도 한다지만 저 정도는 아니다. 저건 이미 저 제트엔진을 주동력으로 삼는 수준 이였다. 산정에서 보던 K는 이걸 보면서 아마 어이를 잃었을 것이다.

산정에서 보던 미오는 어이를 아예 상실해버렸다.
“……미친 거 아니야? 아아… 역시 우리 프로듀서와 그 주변에는 제어 할 사람이 필요한가아.”
“그치? 으~ 아무튼 경기도 끝나니 이제 다들 내려가자.”
완전히 절망한 미오를 사쿠라가 달랬다.
“하아…… 그래도, 어디, 아…… 프로듀서 정말 연속 헤어핀 구간에서 추월 한번 하고는 그냥 근처에 차 세웠네.”
“그 폭주족 완전 굴욕이겠다.”
미오와 사쿠라는 준비된 장비를 이용해서 내려갔고 K는 웃고만 있었다.
“하하, 이정도일 줄 몰랐는데.”
“이렇게 되면 미유씨가 프로듀서의 사랑을 더 받는 걸까?”
“농담 마라. 뭐, 이렇게 된 이상 미유씨를 축하해 줄 일만 남았지.”
카나데의 농담 섞인 말을 들은 K는 카나데에게 오히려 태클을 걸었다.
“마치 신이 미유씨를 보호해 준거 같아요.”
“그러게요. 거의 아무나 못할 주행이었어요. 마치 맹수를 마음껏 다루는, 모노노케 히메의 산처럼 말이죠.”
“그러고 보니 그래. 확실히 미유씨는 저 초고성능 머신을 제대로 다뤘지.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닐거 야. 미유씨가 내 담당인 이상, 다른 사람들의 질투가 이어지겠지.”
“도전자도 분명 나올 거고.”
“저희는 방어해야겠죠?”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Мы победим. 우린이길 거예요.”
담당하는 아이돌들의 말을 들은 K가 웃으면서 말했다.
“맞아, 이길 거야. 누구도 도전 못할 기록을 만들어보자. 자, 승자를 축복해주자고. 신의 가호를 받은 그녀를 축하해주자.”
K는 즉시 카 캐리어 차량 1대를 불러달라고 한 후 멤버들을 타고 온 캐러밴에 태우고 아코에게 어디로 갈지 물었다.
PPP가 입안하고 주최한 사내 레이스는 1위 미후네 미유. 2위 하라다 미요. 3위 무카이 타쿠미라는 결과로 끝났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대역전극이었으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한 여성이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만나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그 기회,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그에게 보답하고 싶어서, 이 대회에 나섰던 그녀는 아키나를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면서 맹수의 조련사, 아마조네스로 변신했다. 그리고 강력한 도전자들을 제치고 우승, 팀 내 리더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일생일대에 느껴보지 못할 오르가즘과 감각을 느낀 그녀는 이제 두 가지 얼굴을 모두 가지고 달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뭔 소원을 이야기할까요? 프로듀서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는 것? 아니면 새로운 교육을 부탁하기? 아니면…… 결혼은 아직 아닌 거 같고, 신데렐라 걸로 만들어달라는 것? 그건 기본일거고, 뭐로 할까요? 후훗. 하, 우승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데, 상을 받으면 좀 실감이 날라나요?’
미유는 속으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잠시 후, 은색 캐러밴 차량이 결승지점에 모습을 드러냈고, 차에서 아리스와 아이코가 먼저 미유에게 뛰어들었다.
“꺄! 미유씨, 우승 축하해요!”
“미유씨, 축하해요!”
“아리스, 아이코, 너네 너무 튀어나가는거 아니니?”
K가 어이없다는 투로 말했지만 미유는 웃고만 있었다.
“지도해 줘서 고마워요. 프로듀서.”
“덕분에 미유씨가 이긴 거 같네요. 축하해요”
K가 미유를 축하해주고 있는 사이 학생 4인조, 즉 아리스, 아이코, 아나스타샤, 카나데는 미유의 주변을 멤돌고 있었고 유미와 후미카, 미나미도 미유에게 걸어가서 축하를 건냈다. 미유는 그 중 미나미의 품에 잠시 안겨서 웃고만 있었다.
“저기, K 프로듀서님, 미유씨?”
이즈미가 다가와서 말했다.
“죄송하지만 자리를 좀 이동할게요. 시상식을 진행해야 해서요.”
K는 이즈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멤버들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우승자의 당당함이 바로 이런 데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이즈미는 살짝 부러워했다.
‘우우, 나도 저런 모습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은 덤이지만 말이다.


한참 후, 정상의 인원들도 모두 골 너머에 모였다. 그러다 보니 전보다 더 엄청난 인파가 되었고 그 중앙에는 레이스 참가자 셋과 대회를 개최한 PPP가 있었다.
“사내 대회 이지만 사원이 아닌 관객들도 오셨고 사원 분들도 다 온 것 아니지만 아무튼 충분히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하는 레이스를 보여줘서 감사합니다. 그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선 순위 부터 발표를…… 1위! 청순하고 조신한 매력이 넘치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맹수 조련사가 되어주신! 미후네 미유씨! 우승 상품은…….”
PPP는 이즈미에게 지시를 내려 주차장 한 쪽에 마련된 두 대의 차량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저건!?”
차를 잘 아는 미요는 그 상품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아까 전에 차를 본 K는 그저 웃고만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있었다. 확실히 특이한 차량 2대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거, K 프로듀서는 아마 알겠지만, 란치아 스트라토스와 란치아 랠리, 랠리는 통칭 037 이라고도 불리죠. 둘 중 원하는 녀석을 골라 주세요.”
미유는 생각치도 못한 상품에 약간 당황해서 그녀의 프로듀서 쪽으로 고개를 돌려 버렸다. K는 그걸 보고 같이 검토해보자는 사인을 줬고 미유는 안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미나미를 비롯한 K의 담당 아이돌들이 잠시 물어봤고 K가 뭐라 말하자 태블릿으로 보던 아리스는 그대로 기겁해 버렸다. 하지만 여기서 미오가 황당한 소리를 했다.
“저기 프로듀서, 이 차들 제법 오래된 차 같은데 이런 게 상품이야? 처분이 아니라?”
차를 전혀 모르는 미오의 한마디에 PPP와 미요가 무시무시한 시선을 보냈다. 또 관객들 속에서도 일부가 그녀에게 무서운 시선을 보냈고 그 무서운 시선들에 미오는 몸을 움츠리며 마침 근처에 있던 K 프로듀서 뒤로 숨었다. 물론 K는 이해를 했다. 확실히 차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오래된 중고차로 보였겠지.
“아니, 뭐 차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친구가 그런 말 할 수도 있죠. 왜 그래요들.”
K의 말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선을 거뒀다. 미오는 K의 뒤에서 한숨만 쉬고 있었다.
“거기 미오, 좀 알아 둬. 먼저 란치아 스트라토스, 요약하면 랠리계의 전설, 신화 그 자체인 꿈의 차량이라구! 이 차는 일반 양산판 이지만 매입 할 때 확인한 바로는 WRC 출전 버전에 가깝게 튜닝이 되어 있었지. 그래서인지 매입가는 7380만 엔.”
“하…?”
미오의 당혹함을 듣고 K가 보충설명을 했다.
“란치아 스트라토스는 1970년대, 랠리판을 주름잡던 차입니다. 엔진은 겨우 2.4리터에 190마력 밖에 안 됐고, 게다가 V6 자연흡기였지만 순수하게 랠리를 위해 만들어지고, 랠리카로 개발되었다가 당시 규정 충족을 위해 딱 492대만 만들어진 차로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총 18회의 WRC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당시 아우디 콰트로 이전까지 랠리에서 MR이 최고라는 믿음을 심어준 차였습니다. 그 중 1대가 여기 서 있는 겁니다.”
“역시 카사노바야! 그리고 이쪽의 란치아 랠리는 그런 전설인 스트라토스의 후계자. 일부러 전기형으로 골랐고 이쪽도 WRC 출전형에 근접하기 위한 튜닝이 제법 가해져 있는 제품이야. 매입가는 6450만 엔.”
“란치아 037은 스트라토스가 날뛰던 그룹 4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 B가 있던, 1980년대 전반기를 상징하는 랠리카입니다. 2리터 플릿 트윈캠에 슈퍼차져를 얹어서 500마력을 내던 차였는데, 거의 괴물 그 자체였고, 이 차량은 200대만 만들어진 로드 고잉 차량으로 최고출력은 200마력을 조금 넘기는 차량입니다.”
“하아아아!?”
K의 보충 설명을 들은 미오는 그저 황당해했지만, 엉뚱한 쪽에서 다른 반응이 튀어나왔다.
“아아아!? 당신!? 분명히 프로듀서를 돈으로 여자 꾀는 사람이라 했잖아요!? 그래놓고 본인은 그보다 훨씬 더 심하게 나가는 건가요? 창피하지도 않아요!? 우리 프로듀서보다 더 한 양반이야!”
아리스의 당연한 반응을 PPP는 무시하고 아코로부터 두 개의 케이스를 받아 미유에게 선보였다. K는 그런 아리스를 말리고 있었지만, 아리스의 화는 아직 안 풀린 모양이다.
“이쪽이 스트라토스의 열쇠, 그리고 이쪽이 랠리의 열쇠. 두 차량 모두 상당히 튜닝 되어 있어 WRC 버전에는…… 못 미쳐도 제법 접근했……지만 여전히 현대 스포츠카에는 못 미치는 성능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트로피 대신으로는 걸 맞는다고 봐요.”
PPP는 망설이는 미유의 앞에서 차키가 들어있는 케이스를 들고 얌전히 기다렸다. 차를 잘 모르는 편이라 고민하던 미유가 부른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전담 프로듀서인 K였다.
“프로듀서, 어떻게 하죠?”
K는 미유의 옆으로 걸어가 미유와 이야기를 나눴다.
“미유씨가 선택하세요. 아까도 말했지만, 둘 다 괴물이긴 했어요. 1대는 Group B의 왕자로 불렸고 1대는 그 이전, 그룹 4와 그룹 5의 강자였죠.”
K의 말을 들은 미유가 다시 물었다.
“그 성적은 두 차들이 랠리 카들이니까, 가능한 성적이었겠죠?”
“그렇죠. 참고로 말하자면 아마 둘 다 로드 고잉용으로 500대씩 만들었을 거예요. 037은 200대였나?”
“500대에 200대요? 어우, 소름 돋네요.”
미유가 팔에 닭살이 돋아서 만지는 듯 손으로 자신의 팔을 만지고, 그걸 본 미나미가 말했다.
“어째 프로듀서는 양반이겠네요.”
“넘어가.”
미나미의 농담 섞인 말을 들은 K는 웃으면서 미나미에게 한 소리 했고, 고민하던 미유는 결심했다는 듯 입을 열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는 차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그래서 전 제 프로듀서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선택할 차는……”
모두의 시선이 미유에게 쏠렸다.
“Group B의 왕자, 그리고 Group B의 전설이라고 불린…… Lancia 037입니다. 나중에 프로듀서님의 도움을 받아서 한번 복원시켜볼게요. 후훗. 물론 잘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미유씨의 말에 현장은 경악으로 물들었고 K는 쓴 웃음만 지었다.
“그럼 이쪽이네요, 자. 이제 란치아 랠리…… 통칭 037은 미유씨, 당신의 것입니다. 서비스로 최고급 연료 가득 채워뒀어요. 그리고…….”
PPP는 나머지 스트라토스의 키가 들어있는 케이스를 미요에게 던져줬다.
“에엣!??”
“2위는 하라다 미요! 상품은 우승자 미유씨가 고르고 남은 스트라토스!”
“아아, 이런 걸 내가 받아도 되는 거야?”
미요는 PPP의 말을 듣고 경악했다.
“어차피 처음부터 상품용으로 준비한 거야. 스트라토스에도 연료 최고급으로 가득 채워 뒀으니, 가지고 가.”
“앗싸아아아아!
미요는 눈에 띄게 크게 기뻐하였다.
“너라면 WRC 출전사양과 완전히 같게 튜닝 할 수 있겠지, 저쪽도 그렇게 튜닝 할 생각 가득인 모양이니 해 주도록 해. 비용은 내가 부담…….”
“아아!? 또 그 소리 인가요!? 당신 이란 사람은 정말로 본인이 한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건 어때요!?”
아리스가 황당해 했지만 PPP는 그 말을 또 안 들었다.
“그리고 3위인 타쿠미……한테는 아무것도 없어. 뭐, 정비소에 맞기면 비용은 내가 부담해 주겠지만.”
“쓸 데 없는 동정이야! 흥! 난 돌아간다!”
타쿠미는 이를 갈며 바이크에 올랐고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그녀가 출발하기 전에 한 여인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타이밍 좋고~ 키요라. 그럼 타쿠미 병원으로 잘 연행해 가. 규정범위 안의 검진이라면 제가 비용 부담 할 거니 걱정 말라 하고.”
“네~ 그럼 가자~ 타쿠미.”
“이거 놔~!”
그렇게 레이스의 날이 저물었다. 아무래도 타쿠미는 바로 병원으로 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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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 "차 뽑았다!!!"



다음편이 외전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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