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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의 달: 모두와 만들어 가는 아침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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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9, 2018 00:16에 작성됨.

* 예고편 및 에피소드 목록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1773
 
* 유의 사항

  1. 저는 직접 일본이나 두바이에 가 본 경험이 있는 게 아니어서, 해당 지역들에 대해서 부정확한 내용들도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 오른쪽 정렬 + 이탤릭체로 적힌 대사는 아랍어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
라이라 씨는 라이라 씨의 눈을 비추기 시작한 강한 햇빛에 잠에서 깨어난 것이에요.

“으으...”

잠시 기지개를 켜고 눈이 부셔 눈을 찡그린 채로 몸을 일으키자, 먼저 일어나 있던 메이드 씨가 라이라 씨를 보고 인사를 했습니다예요.

“편안한 밤 되셨습니까, 아가씨.”
“...네. 메이드 씨는 잘 잤어요?”

메이드 씨를 따라 메이드 씨의 안부를 물으며, 라이라 씨는 생각한 것이에요. 오늘도 새 아침이 밝았구나...
라이라 씨가 일본에 와서 이 작은 집에 정착한 지도 며칠. 이제 라이라 씨도 이곳에서의 생활에 나름대로 익숙해진 것이에요. 집을 나와 근처의 공원으로 향하면, 두바이에서 봐 왔던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예요. 공원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 직장으로 가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는 어른들, 그리고 직장을 나와 다양한 모습으로 남은 삶을 즐기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까지... 모두들 처음 라이라 씨를 보았을 때에는 조금 낯설어하는 것 같았지만, 친해지고 나서는 라이라 씨에게 무척이나 친절하게 대해 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에요. 겨울이 지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초봄의 일본의 추위는 라이라 씨에게는 견디기 힘든 것이었지만, 공원의 사람들이 주는 따뜻함은 그 혹독함마저도 잊게 해 줄 정도였습니다예요. 게다가, 어제는 메이드 씨가 일자리를 구하기도 했습니다예요. 작은 지역 의상 브랜드에서 의상 디자인 조수로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라는데, 그곳 사장님이 자신의 의상에 이국적인 매력을 입혀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기뻐했다고 메이드 씨가 이야기해 준 것이에요.
이렇게 마음도 따뜻해지고, 돈을 벌어 집세도 낼 수 있게 되었으니, 라이라 씨는 금세 행복해진 것이에요. 하지만...
...역시 고국의 음식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예요.
그게, 돈을 아껴야 하니까 일본에 와서 먹은 것이라고는 값싼 편의점 음식들... 아, 그리고 라이라 씨와 이야기했던 많은 사람들이 고맙게도 라이라 씨에게 먹을거리들을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예요. 특히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호빵이나 붕어빵은 추운 날씨 속에서 라이라 씨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것이 정말 좋았던 것이에요. 게다가, 안에 든 팥 앙금도 무척이나 달달해서 먹고 있으면 입가에는 금세 미소가 번지는 것이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라이라 씨의 허기를 달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예요. 오랫동안 거의 아무것도 못 먹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라이라 씨는 한창 자랄 나이입니다이니까요.

“아아... 고향의 음식이 먹고 싶어...”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무심코 라이라 씨의 입에서 한 마디의 중얼거림이 나온 것이에요. 그러자 잠시 뒤, 메이드 씨가 라이라 씨에게

“아가씨, 기도할 때는 경건한 마음으로...”

하고 주의를 주었습니다예요. 아, 그러고 보니 라이라 씨, 어느 새 아침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었네요.


아침 기도가 끝난 뒤, 메이드 씨는 아까의 중얼거림을 떠올렸는지 라이라 씨에게 말을 걸어온 것이에요.

“고향의 요리를... 드시고 싶다고 하셨죠?”
“아... 네.”
“...그러고 보면 요 얼마간 편의점 음식 정도밖에는 들지를 못했네요.”

으으... 저도 그리워져 오네요. 하고 메이드 씨는 말을 이었습니다예요. 그리고,

“그런데, 어떤 게 좋을까요?”

그 말과 함께 라이라 씨는 두바이에 있었을 적에 먹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예요. 그런데 두바이에서 먹었던 요리들이 무엇이 있었더라?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고향에서는 다양한 것들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네요. 사실, 두바이는 세계 유수의 요리사들이 물밀 듯이 모여드는 곳이니만큼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것이에요. 어느 날은 푸아그라나 캐비어로 입맛을 돋운 뒤에 스테이크로 분위기를 한껏 내는가 하면, 또 하루는 태국 요리 전문점에서 쌀국수나 팟타이를 즐기거나 각종 카레를 밥에 곁들여 먹는 일도 있었습니다네요. 때로는 라이라 씨 혼자서 햄버거를 먹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주문하던 낙타 버거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 것이에요. 아, 물론 일식을 먹으러 가는 날도 때때로 있었습니다예요. 초밥이나 참치회 등을 먹어보는 날이 있었습니다인가 하면, 따뜻한 전골이나 야끼니꾸 같은 걸 먹기도 했던 것이네요. 그렇게 두바이에서는 각양각색의 맛있는 것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예요.
하지만, 지금의 라이라 씨는, 두바이의 전통 요리들이 생각납니다네요. 사실 라마단 시기에 이프타르 초청을 받을 때에도 꼭 먹게 되는 요리이다보니, 라이라 씨로서는 각별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에요. 게다가 지금은 라이라 씨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온 몸이 시려오는 초봄의 아침. 몸을 으슬으슬 떨고 있으니 왠지...

“이 추위마저도 떨쳐낼 수 있는 따뜻한 무언가가 먹고 싶네요.”

그러자, 메이드 씨는 무언가가 막 떠오른 듯,

“따뜻한 것이라... 아! 소고기나 양고기하고 밀을 사가지고 하리스(Harees)를 만든다든가...”

하고 아이디어를 내었습니다예요. 아, 하리스라고 하는 건, 소고기나 양고기를 밀과 함께 넣고 갈아서 죽처럼 만든 것입니다예요. 라이라 씨가 그 말을 듣고는 눈을 반짝이며 입을 다시고 있는데, 메이드 씨는 이내 다시 축 늘어져서는

“...근데 그러기엔 돈이 많이 들겠죠.”

하는 것이네요.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는 소고기는 수입해서 먹는 경우가 많고, 일본산 소는 일종의 고급 브랜드로 여겨져서 엄청나게 비싸다고 들었습니다예요. 양고기는 더 구하기 힘들다고 하고... 예전이었다면 돈은 문제가 안 되었을 텐데, 지금은 돈을 아껴야 하니까, 아쉽습니다네요.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메이드 씨는

“...아니면 닭고기는 어떨까? 닭고기에 각종 야채를 넣고 스튜를 만들어서...”

하고 홀로 어떤 요리를 해야 할 지를 가지고 머리를 꽁꽁 싸매고 있는 것이에요. 그러다가 별안간 생각난 것이 있다는 듯이 가방을 향해 손을 뻗고는, 거기서 돈을 꺼내어 세기 시작했습니다예요.

“어디 보자, 지금 가지고 있는 총 금액이 한 5만엔 정도 되니까, 여기서 이번 달 집세를 빼고...”

그리고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라이라 씨에게 시선을 돌리며,

“아가씨. 지금부터 시장을 한 번 돌아다녀 보지 않으시겠어요? 더 좋은 것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예요? 오오, 시장 구경이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네요.


옷을 두껍게 껴입고 집을 나선 라이라 씨와 메이드 씨. 길을 걸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기도 하다 보니 어느 새 근처의 상점가에 도착한 것이네요. 수많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때때로 두바이에서 메이드 씨를 따라 시장에 갔던 일이 떠오릅니다네요. 단 한 푼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메이드 씨랑 가게 주인이 팽팽하게 기싸움을 하는 모습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는데, 메이드 씨가 흥정을 하는 솜씨는 정말 굉장해서 그 때마다 가장 싼 가격으로 원하는 것들을 가지고 왔던 것이에요. 이번에도 이런 메이드 씨의 힘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메이드 씨를 올려다보니, 메이드 씨는 절대 손해 보지 않으리라는 각오를 다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예요.
그나저나 이곳 상점가에도 정말이지 없는 게 없습니다네요. 정육점이나 생선 가게부터 시작해서, 쌀이나 밀, 콩 같은 것들을 파는 가게, 빵집, 거기에 각종 주방 도구를 파는 가게나 철물점까지... 라이라 씨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가게들이 여기에 모여 있었던 것이에요.
그 중에서 생선 가게 한 곳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예요.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예요.”

다가가자마자 라이라 씨와 메이드 씨를 반갑게 맞아주는 생선 가게 아저씨. 그러고 나서는 메이드 씨를 향해 안부를 묻기 시작한 것이에요.

“어딘지는 몰라도 아주 멀리서 왔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는 지낼 만해요?”
“아, 네. 다들 라이라 씨나 메이드 씨나 상냥하게 대해주셔서, 아주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예요.”

메이드 씨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그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예요.

“...게다가 하루는 라이라 씨가 호빵 몇 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에요. 어디서 받았는지 여쭈어 보니까, 공원의 한 할아버지로부터 받았다고 했습니다예요.”
“아, 그 할아버지 정말 친절했습니다예요. 라이라 씨를 보고는 꼭 할아버지의 손녀를 보는 것 같다고 했던 것이에요.”
“하하하, 그 분 왠지 누군지 알 것 같네요. 그 분, 아마 아내 분도 여의고 자식들은 일 하느라고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어서 지금은 혼자 지내시거든요.”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먹을 걸 주는 것도, 그런 외로움을 달래고 싶어서일 거예요. 그러니 자주 말동무라도 되어 줘요. 그렇게 생선 가게 아저씨는 말을 이었습니다예요.

“아, 그래. 알바라든가, 일자리는 알아본 데 있어요?”
“네. 어제 키류 의류 브랜드에서 디자인 조수로 일하게 되었습니다예요.”
“키류?! 거기 사장, 꽤 까탈스러울 텐데... 마음 단단히 다잡는 게 좋을 거예요. 하핫!”

이렇게 주로 메이드 씨와 가게 아저씨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라이라 씨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면, 가게에 놓인 수많은 생선들을 보고 있었던 것이에요. 생선 이름은 어려운 한자로 적혀 있어서 무슨 물고기인 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깔끔하게 손질된 모습이 라이라 씨에게 익숙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네요. 그런데 그 중에서 유독 기다랗게 생긴 것이 라이라 씨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예요. 비늘도 없고... 특이하게 생겼습니다네요. 이런 건 두바이에서는 별로 본 적이 없었던 것이에요. 호기심이 생겨서 살짝 만져 보았더니,

“히익!”

익숙지 않은 미끌미끌한 감촉에 라이라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예요. 그런데 그 모습이 이야기를 이어 나가던 가게 아저씨의 눈길을 끈 것 같습니다네요.

“오오, 우리 아가씨는 장어에 관심이 가는 모양이구만?”
“장어...? 아, 이 물고기는 장어라고 하는 것이에요?”
“그렇지! 혹시 장어는 먹어 본 적이 없었니?”
“네. 이렇게 생긴 물고기는 별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네요. 신기한 것이에요.”
“호오, 지금껏 장어의 맛을 모르고 살아 왔다니, 인생의 절반을 손해 보고 있었군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 생선 가게 아저씨는 일본에서는 장어를 보양식으로 자주 찾는다는 것과, 장어를 이용한 여러 가지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에요. 양념을 발라 구운 뒤 밥에 얹어서 먹습니다라든가, 아니면 초밥으로 먹습니다라든가... 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 같습니다네요.”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메이드 씨도 가격표를 보고서는,

“그렇습니까예요? 어디 보자, 가격이... 에? kg 당 4,000엔?”

하고서 깜짝 놀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예요?

“아, 하긴 장어는 좀 비싼 게 흠이지.”
“게다가 아까 말씀하신 대로라면, 집에서 해 먹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네요. 좀 더 싼 건 어떤 게 있습니까예요?”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거라면, 어디 보자...”

외국인에게 일본의 생선을 추천하게 되다니, 이거 책임이 막중하구먼, 허허허 하고 웃으며 가게 아저씨는 여러 가지 생선에 대한 소개를 시작한 것이에요. 설명을 듣고 있으니, 일본에서는 다양한 생선을 정말로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네요. 그렇게 가게 아저씨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이번엔 왠지 익숙한 생선이 보이는 것이에요. 일본에서는 이걸 전갱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네요. 저 물고기는 라이라 씨가 두바이에 있었을 적에도 때때로 먹고는 했던 것인데, 손질을 한 후에 메이드 씨의 특제 소스를 발라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었습니다예요. 그런 생각을 하며 메이드 씨를 보니, 메이드 씨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네요.
소개가 모두 끝난 뒤, 라이라 씨와 메이드 씨는 마음에 둔 것을 주인 아저씨에게 이야기했습니다예요. 그러자, 가게 아저씨는 그것들을 능숙하게 비닐봉지에 담은 뒤

“네, 2마리 해서 660엔입니다.”

하고 말한 것이에요. 오오, 이제 메이드 씨의 흥정이 시작되는 것인가요, 하고 잔뜩 기대를 품고 라이라 씨는 메이드 씨를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예요. 그런데, 가게 아저씨가

“아, 그래!”

하고서는 갑자기 어디론가 성큼성큼 가 버린 것이에요. 어라?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요?


그 뒤 몇 분이 지났을까, 주인 아저씨가 다시 계산대에 돌아왔습니다예요. 그런데 왠지 그 손에는 생선 조각들이 잔뜩 들려 있는 것이네요.

“실은 생선 손질하고서 서덜이 좀 많이 남았거든. 이것도 가져가요.”

...에?
...정말로 라이라 씨가 가져도 되는 거예요?

지금껏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에요. 가게 주인과 메이드 씨 사이에 오랜 실랑이 끝에 물건을 더 싸게 샀던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아무 댓가도 없이?
메이드 씨도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한 눈치입니다네요.

“...네? 이거, 그냥 주는 것이에요?”
“아유, 그럼요. 어차피 여기서 계속 들고 있어봐야 처리하는 데 돈만 더 드는 걸요, 뭐.”

그러자, 메이드 씨도 마음이 누그러져서는 가게 아저씨가 건네는 생선 조각들을 받아 든 것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예요.”
“아녜요, 뭐 이런 걸 가지고요. 멀리 일본까지 와서 지내느라 힘들 텐데, 이거라도 받고 힘내요.”


그렇게 기분 좋게 생선 가게를 떠난 뒤, 라이라 씨와 메이드 씨는 다른 가게에도 찾아간 것이에요. 그리고 그 곳에서도 다양한 것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예요. 야채 가게에서는 모양이 이상해서 팔 수 없는 야채들을 받았고, 또 빵집에서는 식빵을 자르고 남은 빵 귀퉁이를 받았습니다네요. 그 뒤, 이런저런 양념거리들이랑 부재료, 주방 기구, 그리고 식기구들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예요.
이런 게 일본의 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에요. 라이라 씨, 정말 감동했습니다예요.
집에 돌아와서는 사 온 것들을 대강 정리한 뒤에 메이드 씨가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예요. 오랜만에 먹어보는 고향의 요리, 기대되는 것이에요.


“아가씨, 요리가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기분 좋게 메이드 씨의 요리를 기다리고 있었더니, 어느 새 완성이 된 것 같습니다네요. 메이드 씨의 말을 듣고 라이라 씨의 눈앞을 보니,

“와아~.”

한 눈에 봐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잔뜩 보이는 것이에요. 우선 아까의 생선 가게에서 샀던 생선에 메이드 씨 특제 갈릭 소스를 발라 구운 구이 요리부터 시작해서, 함께 받았던 생선 서덜을 빵 귀퉁이나 여러 가지 채소들과 함께 넣어 조리한 스튜, 그리고 빵 귀퉁이 가운데 딱딱하게 굳은 것은 아주 곱게 빻아서 가루로 만든 뒤, 우유랑 달걀, 그리고 향을 내기 위한 재료들을 약간 넣고 반죽을 만들어서 체밥 (Chebab, 팬케이크와 유사한 아랍 요리) 처럼 만든 것이에요. 게다가 그 위에는 설탕을 녹여 만든 시럽까지 올린 것이네요. 사정 상 고향의 요리랑 똑같이는 만들 수 없었던 것이지만, 이것이라면 라이라 씨의 향수를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예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하느님께 감사를 표한 뒤, 라이라 씨는 스푼을 들고 우선 스튜의 국물을 떠서 맛을 보았습니다예요. 그러자, 약간의 매콤함과 함께 새콤한 맛이 라이라 씨의 온 혀를 감싸기 시작한 것이에요. 아아, 라이라 씨가 그리워 마지않던 그 느낌이에요.

“맛은, 어떤가요?”
“최고예요! 메이드 씨가 항상 해 주던 바로 그 맛이에요!”
“후훗. 입맛에 맞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이 말과 함께 라이라 씨에 이어 수저를 드는 메이드 씨. 라이라 씨와 메이드 씨는 오랜만에 준비된 푸짐한 한상을 맛보며 행복한 기분에 빠져든 것이에요.


앞으로 일본에서 어떤 따뜻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라이라 씨는 점점 기대감에 빠져드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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