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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 "아이돌과 거리를 둬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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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8, 2018 02:28에 작성됨.

전편


-주의- [본 작품은 타케우치P가 위험]


'큰일이야, 프로듀서님께서 완전히 정신을 잃으셨어!'


"왜 그러나요, 믜나믜?"


"이, 일단...일단!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그 손부터 빼자!"


"에? 하지만 프로듀서, 아직 기운 안났어요."

'오히려 기가 빨리고 계신 것 같으니까...!'


"일단, 일단!"


"아..."


 미나미의 다급한 모습과 기세에 떠밀려 조금 아쉬워하는 듯이 탄성을 흘린 아냐는 옷 안에 넣었던 타케우치의 손을 빼냈지만, 이미 그의 손은 그녀의 가슴에 얹어진 형태 그대로 굳어버려 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프로듀서를 본 미나미는 우선적으로 아냐가 지금의 자리를 떠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설득했다.


"저기, 프로듀서님은 일 때문에 바쁘시니까...그리고, 미오랑 할 얘기도 있으니까 같이 가자! 아냐도 같이!"


"아...Хорошо, 믜나믜가 그렇다면...프로듀서! 다음에는 никогда...반드시 기운 낼 수 있게 할게요."

 마지막까지 악의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순진무구함의 미소를 내보인 아냐는 미나미에게 붙들려 밖으로 나갔고, 그녀들이 사라지고 3분 정도가 지난 뒤에서야 타케우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하지만 정신을 차린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조금 전까지 아냐의 옷 속에 들어갔었던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가 주먹을 쥐었다.


'혼다 양...'


 처음이었다. 자신이 담당한 아이돌에게, 아니. 자신보다 어린 여성에게 강렬한 분노를 느낀 것은.


'도대체 당신은, 평소 주변에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다니시는 겁니까...!'


 분위기 메이커. 단순히 말하자면 그 정도지만 좋은 점을 꼽자면 수도 없이 나올 정도로, 그녀는 단순한 분위기 메이커를 넘어 리더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물론 이러저러한 문제들로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그것을 극복하여 세상을 비추는 별처럼 빛나고 있기에 그는 그녀를 신뢰했다. 그녀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타인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혼다 미오는 분명 그 특유의 긍정적인 생각과 노력으로 주위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앗, CP네 프로듀서다!"

"오, 정말이네~"


  하지만 설마 그러한 장난 식의 정보를, 그것도 하필이면 그러한 의식에 무감각하고 지식에 무지한 아나스타샤에게 할 줄이야.

 물론 그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아나스타샤는 그녀와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래이니까 당연히 자신이 아는 것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 가벼운 농담을 하는 기분으로 말했을 것이다.


"어라, 그런데 움직이지 않아~"


"그러네, 등신대인가?"


"하지만 평평하지 않은 걸? 3D 등신대? 그럼 그건 피규어 아니야?"


"CP 프로듀서의 등신대 피규어라니, 누가 생각한 아이디어일까..."


 자신의 옆에 다가온 두 명의 소녀. 자신의 상사라고 할 수 있는 미시로 전무가 고안한 프로젝트, 품위 있는 성에 거주하는 아름답게 빛나는 신데렐라들. 프로젝트 크로네의 멤버들인 미야모토 프레데리카와 시오미 슈코.

 그런 둘이 자신의 옆까지 다가와서 자신을 살펴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혼다 미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주의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으로 가득 찼다.


"사실은 선 채로 자는 거라던가~"


"에, 그거 가능한 거야?"


"몰라~ 가능한 거야?"

"어라, 내가 먼저 물어봤는데~"


"그러네~"


 이야기에 두서가 없는 둘은 전혀 움직일 생각하지 않고 있는 타케우치를 이리저리 훑어보고, 이내 시오미 슈코가 손가락을 튕기며 딱. 소리를 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뭔데?"

"등신대 피규어가 아니라면..."


스윽-


"후우~"


"흐어그윽-!?"


"꺄앗!"


 한 순간, 타케우치의 어깨에 손을 얹고 까치발을 하여 그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간 슈코는 그대로 귓속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었고, 갑작스러운 감각에 놀란 타케우치는 몸을 크게 움직이며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당연하게도 그 반발로 인해 밀려난 슈코는 물러나다가 발을 헛디뎌 바닥에 엉덩이부터 넘어졌다.


"아, 살아있어!"


"아파...이럴 땐 걱정해주는 게 먼저잖아..."


"아, 맞아! 슈코, 괜찮아?"


"아니, 아마도 아닌 거 같아..."


"미, 미야모토 씨에 시오미 씨..."


"오오, CP 프로듀서. 안녕~"


 넘어진 채로 프로듀서에게 손짓을 하며 인사를 건넨 슈코는 여전히 한 손으로는 아픈 듯이 엉덩이를 문질렀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똑바로 정신을 차리지 않아 벌어진 일임을 타케우치는 눈치챘다.


"괜찮으십니까?"


"아, 응. 괜찮아...고작 넘어진 것 정도로...끄윽!?"


 자신을 일으켜주려 손을 내민 그를 보며 미소를 지어 보이던 슈코는 일어나려던 순간 돌연 습격해오는 아픔에 얼굴을 찌푸렸고, 그녀의 상태가 이상함을 눈치챈 타케우치는 이내 그녀의 손이 자연스레 향하는 곳을 응시했다.


"시오미 씨, 발목을 삔 것 아닙니까?"


"어, 어라? 그런가...아무래도...읏, 그런 것 같네..."


 발목이 미묘하지만 서서히, 분명하게 붓고 있는 것을 확인한 슈코는 어색하게 웃으면서도 태연하게 말했지만, 그녀의 상태를 보고 미안함을 느낀 타케우치는 이내 그녀에게 다가갔다.


"실례하겠습니다."


"어? 어어, 뭐하려는 거야...?"


"이대로 의무실까지 옮겨드리겠습니다."


"에엑? 저기, 이러는 건 조금 호들갑인 게..."


"아닙니다, 괜찮을 거라고 방심했다간 문제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슈코의 무릎 뒷쪽과 등 뒤를 팔로 바치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듯 그대로 몸을 들어 품에 안은 그는, 바로 옆에서 깜짝 놀라 입을 벌리고 멍하니 지켜보고 있는 프레데리카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전 시오미 씨를 의무실로 모셔여 해서..."

"아, 으응. 프레쨩은 괜찮으니까~"


"예, 그럼..."


"와, 와오...대담하다고 해야할까, 무자각이라고 해야할까..."

 품에 안긴 슈코의 얼굴이 얼마나 달아오르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프레데리카는 조금 걱정마저 드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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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라 감을 많이 잊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썼던 것들을 이어서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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