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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 Side Story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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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4, 2018 22:40에 작성됨.


Elisa - LOST INTO THE NIGHT

원작 : 小林さんのカンナ님의 '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자문 : sephia)
본편(작가 : 小林さんのカンナ) : 1편, 2편, 3편, 4편
SS(작가 : sephia) : 1편, 2편, 3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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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가 미요의 등 뒤에서 날카로운 장검을 들이대는 것과 같은 상황이 아키나산 하행 루트에서 벌어지는 사이, 정상에서 PPP는 노트북으로 뭔가를 검색하면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하아… 혼다 NR… 사고 싶은데 매물이 안보여.”
“뭐야 그건?”
“프로듀서의 일이니까 분명 독특한 거겠죠?”
PPP의 말을 들은 미오와 아카네가 그에게 물었다.
“쉽게 말하면 4기통 엔진 2개를 붙여 8기통 같이 만든, 750cc짜리 혼다 특유의 발상이 가미된 타원 엔진을 장착한 바이크야.”
“응……? 뭔 말이야?”
“……에 그게 뭔가 특이한 건가요?”
미오와 아카네가 뭔 소리냐는 투로 물었지만 PPP는 또 해결해 줄 의미가 없어진 것처럼 보였기에 결국 미오와 아카네는 또 다시 K에게 물어봐야 했다.

“저기, K씨. 우리 또 물어볼 거 있는데…….”
“뭔가요? 아카네씨?”
화면에 집중하던 K를 대신해 후미카가 되물었다. 아카네는 마침 후미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후미카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후미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서는 프로듀서를 불렀다.
“프로듀서.”
“네, 후미카씨.”
“아카네씨가 물어볼 것이 있다는데요.”
“뭔가요?”
미오와 아카네는 아까 자신들이 들었던 이야기를 K에게 전달했고 K가 다시 되물었다.
“혼다 NR이요? 그거의 특이점 말인가요?”
“네, 그게 왜 특이한 건가 해서요.”
“우리 프로듀서는 말 안 해.”
K는 미오와 아카네의 말을 듣고 말했다.
“그게 타원형 피스톤을 가진 엔진입니다. 일반적인 엔진과 다르죠.”
“네?”
“다…… 다시 설명 좀…… 뭔 말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K의 말을 들은 미오와 아카네는 완전히 당혹감에 빠졌고, 이상하다 싶어서 온 미나미도 물었다.
“프로듀서, 그게 뭔 말인가요? 타원형 피스톤이요?”
“미나미도 왔구나. 설명은 길어요. 일단 그게 좀 웃긴 건데, 원래 NR이란 바이크는 WGP, 현재 열리는 MotoGP의 전신격 대회에 출장하기 위해 만든 바이크야. 당시 규정으론 2행정 4행정 관계없이 모두 4기통 500cc가 규정이었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팀은 출력이 강하고 가벼운 2행정 엔진으로 경주용 이륜차를 만들어 출전했는데, 혼다는 무슨 생각인지, 1979년 4행정기관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단 말입니다.”
“잠깐, 1979년에 4행정? 농담이지?”
미오의 말을 들은 K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다시 말했다.
“2행정에 비해 부족한 출력은 고회전으로 커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골 때리게도 당시 기술력으론 실린더의 지름이 작아야 고회전에서 완전연소가 이루어져 제대로 된 출력이 나오게 되고, 혼다는 그런 2행정을 따라잡을 출력의 4행정기관의 회전수에 도달하려면 최소 8기통은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 거죠. 그런데 씨,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규정은 4기통이니 8기통을 만들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생각해 낸 게 기통 두 개를 하나로 합쳐 8기통 같은 4기통을 만들자!(……)였죠.”
웃으면서 말하는 K를 본 미오는 경악하면서 말했다.
“그…… 그래서…….”
“그렇게 튀어나온 게, 이런 모양의 실린더입니다.”
K가 아리스에게 패드를 빌려서 몇 번 검색을 하고 나자 하나의 사진이 그녀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Ovalpiston.jpg
“에…… 에에……”
“서…… 설마 이거로???”
“노…… 농담이시죠?”
아카네는 이미 경악, 미오는 당혹, 여기에 누가 같은 PP 멤버 아니랄까봐 그 조용하던 아이코도 놀랐다.
“나 이런 쪽으로 농담 안 해요. 그래서 만든 게 뭐냐, 기통 두 개를 하나로 합쳐 하나의 기통으로 만들어버린 거예요. 원형 실린더를 합쳐 타원형의 실린더와 피스톤을 만들고 각 피스톤당 커넥팅 로드 두 개! 거기다 밸브는 원래 기통 당 4개씩이니 x2해서 한 기통에 8개! 물론 점화플러그도 두 개! 이런 식으로 8기통 같은 4기통을 만드는 희대의 공밀레를 하게 된 거죠.”
“정말 희대의 공밀레긴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구조가 특이하면 오히려 수리하기에도 불편하지 않나요?”
미나미의 말을 들은 K가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는 후미카가 설명을 부탁하자 미나미는 후미카에게 그림을 그려서 설명해줬고 잠시 동안의 설명을 들은 후미카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프로듀서를 바라봤다.
“하지만, 하…… 아무리 공밀레를 했어도 너무 복잡한 구조 덕분에, 예상만큼의 출력은 나오지 못했고 좋지 못한 성적으로 금방 사라지게 됐단 말이에요. 그 후 혼다 이놈들이, 자기들이 저지른 똘끼짓을 기념하기 위해 92년에 엔진을 750cc로 올린 NR, 보통 NR750으로 부르곤 하는데 정식 명칭은 그냥 NR입니다. 주의하세요. 이 녀석을 제작하게 된 것인데, 이런 공밀레적 엔진 덕분에 미국에서 대당 가격이 5만 달러였지만…….”
K의 말을 들은 미오의 입은 여기서 벌어졌다. 5만 달러라니. 당시 기준으로 5만 달러라니? 그렇게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이 얼굴에서 확 드러났지만 K는 계속 말을 이었다.
“대부분은 가격에 납득했을 정도였어요. 리터당 출력과 저회전에서의 토크는 기존 750cc 엔진에 비해 확실히 향상되었지만, 직선과 곡선이 하나로 연결된 피스톤 및 실린더 형상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 데다 낮은 수율로 원가를 낮추는데 한계가 있어 파생 모델이 없이 그대로 단종됐죠.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타원형 엔진이 다시 재현되기가 힘든 또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바로 연비…… S/V 비율, 즉 연소실의 표면적과 용적의 비율이 일반 엔진에 비해 열악하기에 연비가 근본적으로 나쁠 수밖에 없어요. 기름 먹는 하마라니까. 로터리 엔진도 아니고, 그나마 거긴 마쯔다 애들이 어떻게 만든다고 하는데 말이죠.”
아카네와 미오가 K의 설명을 듣고 돌아간 후, 후미카가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프로듀서, 그런 차량을 왜 PP쪽의 프로듀서씨는 갖고 싶어 하는 걸까요?”
“그 양반, 나보다 더 매니악한 양반이거든. 나는 그런 면에서는 양반이지.”
후미카에게 답변을 하는 K를 보고 카나데가 말했다.
“그런데 프로듀서, 지금 미유씨가 타는 저 알파로메오는 프로듀서가 사준 거 아냐?”
“야, 카나데…… 하긴 내가 사준 건 맞지. 그리고 미나미에게는 FD를 줘버렸고.”
옆에 있던 미나미는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왜 굳이 미나미에게 FD를 줘버린 걸까? 궁금해 하던 유미가 물었다.
“그런데 미나미는 왜 FD인거에요?”
“마쯔다와 미나미의 공통점을 맞춰봐.”
장난이 섞인 말투였지만 유미는 금세 이해했고, 미나미의 얼굴에는 홍조가 들었다. 사실 FD, 즉 RX-7의 생산지는 바로 미나미의 고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으니, 미나미로서는 K의 말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이다.

“그런데 프로듀서, 전에 그거 사려다가 가격과 매물 없음 때문에 좌절 했다 했었지?”
“분명…… 드란…… 이라는 이름 이였죠?”
미오와 아카네의 말을 들은 PPP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드란이 아니라 맥라렌 F1이야. 아…… 당시 판매가도 그렇고, 지금 와서 프리미엄이 붙어 버려서 정말 비쌌지…… 지금 10억엔 하나? 그쯤 되면 전체에 24k도금 하는 것 정도는 돈도 아닐 거야.”
“도금…….”
아카네의 말을 들은 미오가 휴대폰을 검색해서 그에게 PPP에게 보여줬다.
“아… 이거 말이구나?”

McLaren-F1-4124.jpg

“아, 그거 맞아. 하아…… 경찰차로 운용한 사례도 있다고 하고 정말 갖고 싶었는데…….”
PPP의 말을 들은 미오가 반박했다.
“우선 프로듀서는 좀 더 일반적인 취향을 가졌으면 해. 어떻게 된 게 그 K씨보다 더 마니아 같은 거야? S2000이나 NSX도 사실 마니아성이 진하잖아? S2000은 특히 위도우 메이커라는 별명도 종종 나올 정도고.”
“역시 쉐보레 콜벳, C4쪽이 더 합리적일까…….”
하지만 PPP는 미오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더 나아갔다.
“차를 또 살 거면 우선 용자물에서 떨어져.”

한편 다른 쪽에서는 K가 타는 차량을 두고 계속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 프로듀서는 나중에 새로 차를 산다면 뭘 사실건가요?”
“음, 지금 생각하는 것은 신형 BMW M5. 4륜구동이란 게 마음에 안 들지만 최고출력 600마력은 무시 못 하거든. 그거하고 E60 M5.”
미나미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은 카나데가 물었다.
“뭔가 뜬금 없는데? E60 M5? E60은 왜? 그거 거의 10년 전 차량이잖아?”
카나데의 질문에 K가 말했다.
“마지막 자연흡기 M5야. 그 차 이후로 M5는 전부 터보 엔진을 얹었어. 물론 출력은 확실히 더 높아졌지만.”
그 말을 들은 후미카가 다시 받아쳤다.
“프로듀서, 이번에는 저희들이 운전할 수 있는 것으로 하면 안 되나요? 프로듀서 일 생기면 저희들도 운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잖아요.”
“생각은 해 볼게요.”
K는 그렇게 말하고선 화면을 다시 쳐다봤다.

첫 체크포인트(랩타임 계측장소)를 막 지난 상태에서 나타난 2연속 헤어핀을 통과한 미유와 미요의 간격은 점점 좁아지려고 하고 있었다. 어느 새 총길이 1.7km의 복합 코스를 통과해야 하는 상태, 미유는 변속기를 4단으로 변속해 속도를 올렸다. 시속 190km을 약간 넘긴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미유와 달리 미요는 계속 초조해 했다.
‘바로 뒤야. 느껴져, 알 수 있어. 쫓아온다.… 이대로라면 가속이 약한 이 몬스터트럭으로는 추월당해. 아, 그래. 마침 또 찬스이니 한 번 더 도약이다!’
미요는 핸들을 그대로 꺾어서 가드레일을 뛰어넘어 또다시 어느 정도 긴 거리를 단축 하였다.
“성공이다!”
미요는 이번 도약도 무사히 성공해서 환호 하였다. 그녀는 다시 벌린 간격을 계속 유지하며 다음 도약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다음 도약의 포인트는 분명 긴 거의 직선인 도로 너머이기에 그 동안 추월당할지도 모르지만 미요는 다음 도약 이야 말로 승부처라고 확신 했다. 이걸 본 미유의 눈빛이 투사의 눈빛으로 변해버렸다.
‘또 저거에요, 또 저런 도약을…… 가속도, 최고 속도도 낮은 몬스터트럭이 계속 선두를 달리게 하는 저 반칙과도 같은 기동, 엔터테인먼트 카 라고 얕본 대가 일가요?’
미유는 기껏 좁힌 거리가 다시 벌여지자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만회 가능하다. 만회 하고 말겠다고 생각하며 미유는 U턴 코스에 진입하였다.
‘만회해 드리죠. 왜 제가 늑대 조련사가 되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직은 만회 할 수 있다. 미요가 도약한 직선 도로는 분명 가속하기 좋은 영역 이지만 미유도 차근차근 가속 영역에 다가가고 있다. 몇 초만 있으면 가속영역에 들어설 것이고 그러면 분명 추월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프로듀서에게 영혼을 파는 한이 있더라도 전수받은 기술과 그녀의 차, 그 2가지였다.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절대 인정 못해. 어째서, 어째서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거야?’
타쿠미는 이를 악물며 바이크를 몰았지만 거리는 벌여질 뿐 이였다.

주행 중, 미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자리에 있기 전, 그녀는 K에게 운전을 배우기 전에 그렇게 말했다.
‘그거 알아요? 프로듀서, 직장 다니던 시절, 남들이 여자라고, 깔보는 게 너무 싫었어요. 외근 나간다고 도로에 나가면 여자 운전자라고 험담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OL로 있으면서 운전을 해봤지만, 사람들의 깔보는 눈이 싫었어요. 더 이상 운전을 안 하고 싶지만, 하아, 만약에 프로듀서한테 제대로 배울 수 있다면, 그 기회가 저에게 생긴다면, 전 제 영혼이라도 팔고 싶어요. 아니, 제 모든 것, 몸이든, 영혼이든 프로듀서의 것으로 만들어서라도 배우고 싶어요.’
그 말에 K가 반응한 것일까? K는 미유와 막 면허를 따고 연수를 받기 원하던 미나미를 철저하게 훈련시켰다. 때로는 두 사람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가르쳤기에 수료 후 K로서는 미안함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 난 분명 프로듀서에게 모든 것을 프로듀서의 것으로 만드는 한이 있더라고 배우고 싶다고 했지. 프로듀서는 그런 내 말에 내가 눈물을 쏟을 정도로 가르쳐 준 거고. 후회는 안 해. 이젠 프로듀서만 믿고 따를 거야. 지금도 그랬지만 내가 은퇴하는 그 순간까지 말이야.’
미유는 생각을 잠시 접은 후 통신을 걸었다.
“여기는 Alfa 1. 곧 스트레이트 구간에 진입한다. 최고속 기어 진입 요청바람.”

한편, 미요가 점프한 것을 확인한 그 순간의 정상.
“프로듀서. 미요씨가 또…….”
모니터로 상황을 지켜보던 미나미가 K에게 이야기 했지만 K의 표정은 변동이 없어보였다.
“두 번까지 해도 3회는 못해. 너무 걱정하지 마.”
“프로듀서. 그래도요.”
“걱정 금지. 더 이상은 못 할 거야. 걱정 마. 미유씨가 어떤 여자인데, 늑대를 직접 조련한 여자야. 두고 봐.”
“왜요? 그런 근거가 있나요?”
미나미의 불안함을 달래던 K는 후미카의 질문을 받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여긴 이로하자카도 아냐, 그리고 저렇게 온로드에서 무리한 점프를 몇 차례 하게 되면 차량 전복 또는 다행스럽게 착지한다 해도 쇼크 업쇼버 쪽의 가스나 오일이 샐걸? 더 이상은 힘들어.”
하지만 그렇게 말하던 K의 속마음은 달랐다.
‘이젠 저음도 제대로 못 내겠네. 큰일이야.’
남장여자인 상태로는 저음을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다. 더군다나 K는 미나미들처럼 호흡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 여기서 들킨다면 완전히 엎어지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럼 미유 언니가 이길 방안은 있을까요?”
“어차피 지금처럼 해도, 그 뒤로는 저쪽도 제 역할을 못 해, 그렇게 되면 상대 차가 점프를 다시 시도할 때 우리 쪽에서는 직선 주로에서 최고 시속을 내면서 한 번 더 도랑을 타고 들어가야지.”
아리스에게 대답을 해줬는데, K의 목소리가 이상한 것을 본 후미카가 물었다.
“프로듀서, 목이 좀 안 좋은 가요?”
“아니, 왜?”
“목소리가 가늘어 보이네요. 오늘따라.”
“착각일거야.”
“착각 아닌데? 프로듀서, 목소리가 평소보다 가늘어졌어.”
“괜찮아. 카나데.”
K는 후미카와 카나데에게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행이도 유미가 급히 말하면서 상황은 조금 진정되었다.
“알파 줄리아, 지금 고속 스트레이트 구간에 진입, 최고속기어 진입 요청을 요구하는 연락이 미유씨로부터 도착했어요!”
“가능하면 6단에서 항속 주행하라고 해. 최대 7단까지 허락하지.”
“알았어요!”
유미는 즉각 미유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했고, 교신을 마무리 지었다. K의 지시를 들은 아이코가 물었다.
“8단은 안 써요?”
“변속기의 기어비가 6단에서 1:1이야. 그 이상은 오히려 오버드라이브 기어라 엔진음만 줄어들지. 오히려 연료를 아끼는 데는 그게 좋아.”
“그렇게 해서…… 연비를……
“연료소모량을 줄이고 거리를 늘릴 수 있지.”

한편, 아키나산 도로에서는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시간을 잠시 돌려보자.
미요와 미유의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버린 타쿠미로서는 고착된 판을 뒤집어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카드였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특히 전직 OL에게도 밀려버린 폭주족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것이 중요했다.
‘한다. 역시 할 수밖에 없어! 미요 자식, 거리 단축은 너만의 특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겠어!’
타쿠미는 투지를 불태우며 U턴을 앞둔 우회전 급커브 구간에서 좌회전을 하였다. 가드레일을 넘어 건너편의 도로로 날아가는 도약을 그녀는 시도 하였지만,
“끄아아아아아악!”
실패 하였다. 200kg가 넘는 바이크로 도전하기에는 확연한 무리수 그 자체였다.

아키나 산의 정상, 출발지점.
PPP는 갑자기 걸려온 연락을 받았다.
“뭣!? 아니, 타쿠미 녀석 이라면 당연한 일인가? 후우…….”
“넘어졌대?”
K는 PPP가 받은 연락의 내용을 듣고 물었고, PPP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무리수를 두다 당했군.”
K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프로듀서! 당장 시합 중지시키고 구급차 불러야……!”
“아니, 시합은 중지하지 않아. 타쿠미 녀석 제대로 보호구를 장비 시켜 뒀거든, 그 바이크도 오프로더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전복 한 정도로 주행 불능에 빠지지는 않았을 거야. 하지만, 그래… 어이! 아자씨! 힘 좋은 애 한명 빌려간다!”
도대체 PPP가 지목한 애는 누구였길래 그러는지 K와 미오의 표정은 딱히 좋아 보이지 않았다.
“프로듀서!?”
“당신 뒤에 숨어서 움츠러드는 그 문과 대학생 말이야. 그 녀석 힘 엄청 좋은 거 다 아니까 빌려간다. 만일의 경우, 그러니까 타쿠미 녀석이 중상을 입고서도 억지로 달린다고 할 경우, 힘으로 구속해서 병원에 강제로 박아 넣을 거야. 두들겨 팰 뿐이면 나 혼자서도 되지만 그게 아니잖아?”
PPP가 지목한 사람은 다름아닌 사기사와 후미카. 그가 담당하는 아이돌 중 근력만 좋지 운동신경이라고는 바닥을 기는 멤버였다. 아니, 애당초에 후미카에게 운동신경을 부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K는 그녀가 자신 있는 부분을 더욱 키워주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프로듀싱을 하고 있었다.
“하, 그런 것은 나 말고 본인에게 직접 부탁…….”
“어이, 사기사와. 양자택일이다. 갈 거야? 말거야?”
“저…… 그…….”
후미카는 PPP의 압박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프로듀서! 어째서 후미카씨 입니까!? 후미카씨 운동신경 안 좋은 건 전 미시로가 다 아는데!”
“그것도 그러네? 보통 이 상황에선 K씨잖아? 더군다나 K씨 무도까지 했던 사람이라던데?”
“진행과 해설 둘이 다 빠지면 어쩌자는 거야? 뭐…… 정식 해설위원은 아니고 그냥 차에 대해 가장 알 뿐인 인물이지만.”
“그래서? 후미후미인 이유는?”
“너희나 다른 내 담당들은 양아치한테 맞아서 다칠 수도 있는 이런 일은 못 맡기지. 하지만 쟤는 다쳐도 상관 없다……”
PPP의 말을 들은 미오가 중간에서 인터셉트했다. 아무래도 K와 미나미 일행의 표정을 확실히 읽은 모양이다.
“쓰레기다! 걱정해 주는 건 고맙지만 프로듀서 약았어!”
미오의 말에 아카네가 나섰다.
“우오오! 걱정 마세요! 저는 강합니다! 전력 트라이이이! 로 타쿠미씨를 잡겠습니다!”
그걸 본 PPP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알았어. 그럼 가 볼까? 트랙 위를 달리는 정규 경기도 아니고 다운힐이고하니 전기차 라고해도 부상을 이끌고 억지로 운전하는 바이크 레이서라면 추적 가능 할 거야.”
PPP는 테슬라 모델3에 올라 아카네를 태우고 산을 내려갔다.
“가 버렸네. 에…… K씨? 타쿠밍이나 프로듀서 무사할까?”
위쪽에 남아있던 미오는 K에게 물었다. 상황을 모두 다시 확인한 K는 미오의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이가 없네. 230kg짜리 바이크로 점프를 시도하다니. 완전 자살행위잖아?”
“엑? 그 정도야?? 그렇게 무거워?”
“처음 듣는 소리니? 오프로드용 바이크는 온로드용에 비하면 확실히 가볍지만 전체적으로 바이크는 안전장치가 없어서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 지금 걔는 무리수를 두다가 사고가 난거지.”
K의 말을 들은 미나미가 말했다.
“확실히 무리수긴 했어요. 그런데 만약 오프로드였어도 가능했을까요?”
“무카이 쟤가 프리스타일 선수가 아닌 이상, 저런 무리수를 두면 안 돼.”
“부상 정도는 크겠지?”
미나미와 카나데의 말을 들은 K가 말했다.
“미오, 그리고 너희들. 절대 오토바이 타지 마라. 잘해야 골절이고 재수 없음 사망이다. 바이크 무게도 있어서 말 그대로 눌리는 수준이거든. 물론 내가 보기엔 너희들 중 오토바이 탈 애는 없을 거 같아.”
K의 말을 들은 후미카가 말했다.
“아무래도 부상 정도가 크겠네요.”
“그렇겠지. 유미, 현재 상황은 어때?”
“역전 했어요.”
유미는 상황을 확인하면서 말했다.
“됐어. 무전으로 속도를 줄이라고 해. 굳이 고단기어로 갈 필요 없다고 하고, 3단까지 내려서 움직이라고 해.”
K의 지시를 받은 유미는 즉각 미유에게 연락했고 미오는 이 상황을 듣고 당혹해했다.
“엥, 3단? K씨, 너무 내려가는 거 아냐?”
“전혀, 3단이라고 해도 100km 넘는다. 4단으로 넘어갈 때의 속도가 170~180km 사이야.”
“엑. 그 정도야?”
미오의 말도 안 된다는 투를 받아친 것은 미나미와 아나스타샤였다.
“Да~ 미유씨의 차에 동승해서 확인 했습니다.”
“직접 동승해서 주행하는 것을 봤는데, 여왕님 급이지 뭐.”
“으에, 그렇…… 아, K씨, 선수 출신이라며, 오프로드는 뛰어 본거야?”
미오는 K에게 혹시 오프로드 레이싱을 해봤는지 물었다. 그 말을 들은 K가 답했다.
“선수 활동 초기에 더트 트라이얼을 뛴 거 말고는 거의 없어. 물론 프로 전향 이후에도 몇 번 뛴 적 있지만.”

K의 말을 유심히 듣고 있던 아이코가 K에게 물었다.
“프로듀서, 운전은 누구에게 배운 거예요? PPP는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배웠다던데.”
“우리 부모님. 어머니도 레이서였거든. 그래서 서킷은 나에게는 놀이터였지.”
K의 말을 들은 미오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에? 어머니도 레이서였다고? 잠깐, K씨, 그럼 온로드 레이서로 활동한 거야?”
“아무래도 그렇겠지?”
K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키나 고갯길 첫 번째 체크포인트 통과 후 중반지점
‘빠르다…… 아니, 이건 내 머신이 느려진 거야. 느껴져. 기어에는 이미 미미한 고장이 생겨났고 아까의 보호난간에 끼인 건이나 나무와의 충돌 등으로 인한 부품과 차체의 손상도 슬슬 무시 할 수 없는 수준 까지 왔어. 하지만 아직은…… 아직 한 번의 도약이라면 가능해…… 성공률은 4할 정도 이지만 그 정도라고 해도 이번 도약으로 벌 수 있는 거리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를 불허 하는 어마어마한 거리. 시도 해야만 해. 젠장, 역시 비싸더라도 강화 티타늄 합금을 사용한 파츠를 쓸걸 그랬나? 미안하다…… 나의 머신…… 조금만 더 버텨줘.’
미요는 빠르게 줄어드는 미유와의 거리를 이를 악물며 늘이진 못해도 좁혀지는 것을 늦추려 하였지만 엔터테인먼트 차량 이라는 점에 걸려 역시 제대로 늦추지 못 하였다.
‘하, 처음에는 정말 장난만 벌이는 것이라 생각 했지만…… 과연 대단한 실력자셨군요. 레이스가 끝나면 사과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레이스 중, 조금의 미안함으로 승리를 넘겨드리지는 않아요. 자아! 지금이야 말로 추월 타이밍!’
결국 미요와 미유의 순위는 미역한 커브 구간에서 결국 역전 되었다. 이걸 본 미요는 한숨을 쉬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그래…… 지금은 가라. 하지만 앞으로도 도약 할 구간은 많아. 곧 있으면 나올 도약 포인트에서 도약에 실패하더라도 그냥 차를 던지고 마는 식으로 도약도 아닌 그냥 묘기로 넘길 구간도 있어! 이번에 만일 실패하면…… 5연속 헤어핀 구간, 거기라면 몬스터트럭으로 묘기 부리던 때와 엇비슷하게 갈 수 있어. 머신은 더 심하게 손상되겠지만 다운힐을 간신히 달릴 수는 있을 정도의 손상에서 그치겠지. 아니… 그것도 이번 도약의 성패 여부에 달렸다.”
미요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미요의 마음속에서는 다른 생각이 싹트고 있었다.
‘하지만 뭐지? 이건…… 두려움? 내가 레이스라고 해도 운전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는 건가? 성공률은 분명 4할…… 하지만 실패해도 어느 정도 거리를 줄일 수는 있을 터, 아니, 이대로 만약 실패하면 그저 머신만 다치고 내 안전도 보장 못할 거야. 으으, 두렵다, 두려워…… 두렵지만……!’
미요는 공포심을 버텨내며 가드레일을 넘었다. 시프트레버를 통해 변속하면서 달리던 미유는 그걸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가드레일을 다시 한 번 넘었군요, 성공률은 희망적으로는 3할, 절망적으로는 5할일까요…… 저 아이의 평소 행동을 생각하면, 분명 튼튼하게 만들었으니 어쩌면 6할 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느 쪽이든, 후훗. 이 앞의 연속 커브 구간을 넘어야 만이 결과를 알 수 있겠죠. 하지만…… 승패와는 별개로, 딱 이 말만 해주고 싶네요. 무사해 주세요. 미요양.’
미유의 트윈터보 엔진이 먹이를 찾아 울부짖고 있었다.

한편, 그 시각, PPP는 오토파일럿을 끈 채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갔다.
“아아… 역시 오프로드에 비하면 온로드는 평화롭네. 그래도, 코스 자체는 험난해, 이래서 온로드 레이스가 흥행하는 건가? 온로드 레이스 경험은 어느 정도 있지만 역시 나는 오프로드야.”
“그런 거 치고는 온로드 스포츠카 뿐… 우와아아악!? 커브에 거의 붙다니 무슨 생각이신 겁니까!? 아니 방금 분명히 닿았죠!?”
기겁한 아카네가 자신의 프로듀서에게 따지고 있었다. 이에 PPP는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 서비스. 서비스야. 조금 부딪힌 거 가지고 놀라지 마. 오프로드 에선 더 큰 충격도 아무렇지 않게 넘겨야 한다고.”
“오오오!? 그런 겁니까!?”
“너도 그 요괴 모녀한테 드라이빙 스킬을 지도 받아봐. 어떤 험난한 환경도 아무렇지 않게 달릴 수 있을 거야.”
‘그런데 프로듀서가 말한 요괴 모녀는 누구지?’
아카네는 PPP와 대화하면서 궁금한 점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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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후에 추가 수정 들어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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