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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 Side Stor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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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4, 2018 09:22에 작성됨.


Max Coveri - Golden Age

원작 : 小林さんのカンナ님의 '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자문 : sephia)
본편(작가 : 小林さんのカンナ) : 1편, 2편, 3편
SS(작가 : sephia) : 1편, 2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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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대치가 끝난 후, 계속 모니터를 주시하는 K와 달리 PPP는 잠시 확성기를 츠치야 아코에게 떠넘기고 미오와 아카네 근처에 앉았다.
두 소녀의 곁에 앉은 그는 자신이 몰고 온 테슬라 모델3을 한번 보고는 쭉 기지개를 켰다.
“아아~ 테슬라 모델Y는 얼마나 멋진 녀석이 되어 발매될까?”
“테슬라… 그거 전기차잖아? 난방이라도 하면 주행거리가 급감하고, 현 시점에서는 충전소도 많지 않고.”
“그리고 뭔가 가속력? 그게 초반에만 좋고 후반에는 떨어진다고 합니다!”
미오와 아카네의 말을 들은 PPP는 황당해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너희들 참…… 애초에 레이싱용으로 사는 것도 아니라고? 그러니 그런 건 상관없어. 그리고…… 너희들도 알잖아? 나 스포츠카는 제대로 세대나 더 있다는 거. 나는 누구씨 말대로 졸부…… 벼락부자야. 그 돈 가지고 흥청망청 방탕하게 사느니 그냥 적당한 건물 하나 사서 상가 월세 받고 취미로 산 건대…… 그 중 테슬라는 출퇴근용이라고? 주행거리야 출퇴근 가능하면 그만이고 레이싱 할 것도 아니니 가속도도 최대속력도 필요 없어. 덧붙여 우리 회사 전기차용 고속 충전기 있잖아?”
PPP의 말을 들은 미오와 아카네는 그래도 뭔가 궁금하다는 듯 다시 물었다.
“그런가? 그런대 모터는 분명 엔진과 달리 회전력 조절이 그냥 전기 공급량만 조절하면 되는 거였지? 그런대 어째서 변속기를 단 차량보다 후반 가속이 떨어진다는 걸까?”
“그러게 말입니다……”
두 소녀의 의문을 차 주인인 PPP는 해결해 줄 생각 전혀 없어 보였고, 그에 자연스럽게 주변의 시선은 PPP의 라이벌이자 PP 멤버중 1명인 아이코의 현재 담당 프로듀서인 K프로듀서에게 모였다.

그러자 K프로듀서는 모두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조금의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양해를 해 줘. 나도 뭐 전기차는 제대로 타본 적이 없으니까. Tesla Model 3. 일반 승용차 규격으로 따지자면 준중형급이지. 사실 전기차에서는 변속기가 많이 없지. 테슬라 사의 차량 중에는 모델 S에 1단 변속기가 있고.”
“네!? 1단이요!?”
“잠깐, 프로듀서. 그럼 고정기어 인가요?”
회사 내에서 색기로는 1, 2위를 다투는 둘, 미나미와 후미카가 K 프로듀서의 말에 놀라움을 표했다. 둘 다 대학생이고 독서량이라면 수위를 다투는 사람들이니 아마 대충 내용은 알거라 생각한 K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델 S… 그것도 살까 했지만 역시 출퇴근 용 차량은 한대면 충분하니 사지 않았지.’
K의 말을 들은 PPP가 속으로 생각했지만 K는 말을 이어나갔다.
“고정기어, 기어비는 변동이 없어. 그런데 모델 3은 그것도 없어. 사실상 운전의 진행에 따라 변속이 되는거나 마찬가지야.”
“동력의 손실은 어때? 기술쪽은 잘 모르는데, 혹시 프로듀서, 그 문제에 대해 알아?”
카나데의 질문에 K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거의 없지. 배터리에서 모터를 거쳐 바퀴로 그대로 들어가니까. 일반적인 내연기관을 얹은 차량은 연소실에 연료와 공기가 들어간 뒤 폭파되면서 가스를 배기시키는 소위 흡입-압축-폭발-배기의 구조를 거치는데, 중간에 변속기를 거치다 보니까 로스가 발생해. 그런데 전기차는 그게 아니지. 그래서 사실상 로스는 없다고 봐야 해.”
K의 말을 들은 카나데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장난 아니겠네.”
카나데의 문답을 들은 아이코와 유미가 다시 물었다.
“충전 시간이 문제 되지 않을까요?”
“지금 테슬라사에서 파는 차들, 앞바퀴 굴림이야?”
“한 번에 두 가지 질문을 두 사람이 던졌으니 한명씩 말할게. 먼저 아이코, 충전시간에 대해서는 조금은 생각 안 해도 되는 게, 직류 충전은 슈퍼차징을 통해서 30분 충전시 주행거리 210km. 이건 기본 사양이고, 롱레인지 사양이면 주행거리 270km이고, 교류 충전시에는 시간당 주행거리 48km 또는 60km 충전이 가능해. 야간에 퇴근해서 교류충전을 시켜놓으면 다음날이면 못해도 300km 이상은 넣을 수 있어. 그리고 유미. 테슬라에서는 현재 후륜구동이야.”
계속되는 아이돌들의 반응과 질문에 자세하게 돌아오는 K프로듀서의 답변에 그녀들뿐만 아니라 어느새 주변의 관객들도 집중 하였다.

‘전동 RC카… 라던가 그런 취미를 가지던 시절을 떠올리면… 대략 장단점은 알지만, 테슬라를 고른 건 그 시절 취미의 연장이고…… 뭐, 누구도 뭐라 하지 않으니 상관없으려나?’
PPP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K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애들이 묻던데, 도대체 후반 가속이 밀린다는 건 뭐야?”
K는 잠시 머리를 누르더니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어떤 아가씨들이 질문했는지 모르겠는데, 이거 딱 봐도 혼다지? 걔는 별걸 다 묻는단 말이야. 사실 따지고 보면 ‘후반 가속이 떨어진다. 그래서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밀린다.’란 이야기는 최고속도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밀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거야. 모델 S 최고속도가 모터에 따라 다른데, 현재 팔리는 100kWh 배터리 장착 모델의 경우 최고시속이 250km이지. 모델 3의 경우에는 그에 못 미치는 225km. 모델 3이 벤츠 C 클래스나 BMW 3시리즈 급인데, 그 내연기관 차량 중 초고성능 모델을 제외한 탑 그레이드 모델, 예를 들어서 BMW 330i나 메르세데스 벤츠 C43은 250km에서 전자제어가 걸려있어. M3이나 C63은 말할 이유도 없고. 가속페달을 그대로 밟으면 초반에는 빠르지만 결국 후반에는 밀리기 십상이야. 솔직하게 전기차의 토크가 크니까, 초반에 밀어붙이기는 쉽지, 후반 가봐라. 손쉽게 털릴걸. 모델 S급이면, 사실 준대형차들 중 고성능 모델들과 맞붙을 수 있는 성능이거든. 내가 직접 테스트 한 것은 아니고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스파크 EV와 포르쉐 케이맨이 붙었던 적이 있어. 그때도 초반은 스파크가 앞서긴 하더라.”
“그러면 스포츠카와 비교해서 최고속도가 밀린다는 겁니까!?”
K의 말을 들은 아카네가 말했다. K는 그녀의 질문에는 그냥 고개를 끄덕인 뒤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당연한 거 아냐? 그 차 모터의 출력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BMW의 N52형 엔진 레벨이지. 언제 적 성능을 가지고……. 게다가 배터리 용량도 크지 않잖아?”
‘아카네 녀석, 당연한 소리를……’
“그럼 프로듀서가 말한 엔진은 언제 쓰인건가요?
“10년 전 엔진이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쓴 거. 이미 구형이 된 거라고.”
그 말을 듣고 고민하던 미오가 K에게 되물었다.
“모터는 노딜레이로 해도 되지 않아요?”
“문제는 모터가 아니라 배터리야. 전기모터는 딜레이는 없지만 마력이 밀려, 게다가 파워를 공급해 줄 배터리도 안 좋으면 낭패겠지.”
PPP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설명회가 끝났는지 미오가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런대 프로듀서, 오늘은 출퇴근도 아닌데 어째서 테슬라를 몰고 왔어? 레이스하는 게 아니라 한다 해도 란치아인가 하는 그거 있잖아?”
“그건 관상용이거든.”
PPP의 말을 듣고 황당하다는 투로 미오가 말했다. 듣고 있던 아리스의 표정도 딱히 좋아보이지 않은 상태.
“……네?”
“그래서 엔진도 빼 뒀어.”
“……”
산 넘어 산이란 딱 이럴 때 쓰이는 걸까?
“글러먹은 어른의 표본이네요.”
PPP의 황당한 모습에 기가 찬 아리스가 끼어들었지만 PPP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걸 신경쓰면 그 자신을 부정하는 것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칭찬 감사~”

한편, 이 상황은 K쪽도 만만치 않았다.
“그나저나 프로듀서. 오늘은 왜 캐러밴이에요? FD, RX-7을 타고 오셔도 되는 거 아니었나요?”
“다 오는데 어떻게 FD를 타고 오냐? 못 타, 그래서 내가 이거로 온 거지.”
미나미의 질문에 K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평소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K는 마쯔다 RX-7을 시작으로 닷지 차저 헬켓, 기아 스팅어까지 3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업무용으로는 평범한 닛산 NV350 캐러밴을 타고 있었다.
“평소 저희가 생각하는 프로듀서답지 않아서 놀랐어요. 더군다나 정속 주행이라니, 미유씨와 미나미씨를 지도하던 그 날카로운 모습과는 정 반대에요.”
“나도 뭐 이런 거 끌고 오기 싫었는데, 별 수 없잖아. 후미카, 너도 운전 제대로 배워볼래?”
“저…… 저는 미나미씨나 미유씨처럼 운동 감각이 좋은 게…… 아니라…….”
K의 말을 들은 후미카는 완전히 얼어서 카나데 뒤로 숨으려고 했다.
“누구는 뭐 좋았겠니? 그나마 미유씨가 운전이 어느 정도 가능했지.”
“그나저나 PP 프로듀서는 란치아 테마의 엔진을 빼놨다는데요.”
아리스의 말을 들은 K가 황당하다는 투로 말했다.
“뭔 생각인지 모르겠어. 차는 달리는데 가치가 있는데. 엔진을 빼놓으면 어쩌자는 거야?”
“그러게요.”
맞장구치는 아리스의 말을 들은 아이코가 물었다.
“엔진을 빼놓으면 이상한가요?”
“차는 달리는 게 의미가 있는 법이야. 정말 더 이상은 달릴 수가 없어서 박물관에 전시한다면 모를까, 그냥 관상용으로 두는 것은 내가 보기엔 정말 ‘아니올시다.’ 거든.”
아이코는 K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큿… 빨리 가드레일에서 탈출 하지 않으면… 에에!? 으아아앗!?’
미요가 가드레일에서 탈출 하려던 순간 그녀의 앞에 산짐승이 나타났고 그녀는 그 산짐승을 그대로 들이 받았다. 운전자로서는 합당한 방법이겠지만 그 탓에 코너링이 늦어져 몬스터트럭의 바퀴가 또 하나 가드레일을 넘었고, 다시 간신히 탈출 하자 더욱 엄청난 실속을 겪었다. 그렇게 미요가 설령 몬스터트럭이라고 해도, 아니 몬스터트럭이기에 있을 수 있는 실속을 하고 만 시점, 뒤의 둘은 맹렬하게 미요를 쫓아 거리를 좁혔다. 특히 미유의 속도는 거의 기절초풍할 정도였다.
“헤어핀 구간에서의 코너탈출까지 무사히 마쳤지만…… 하아, 다시 그 감각을 느껴보고 싶네요. 이런 감각은, 직장 다니던 시절에도, 아이돌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느낀 적이 없었어요. 프로듀서, 저에게 뭘 알려주신 건가요.”
미유는 일찌감치 도랑타기를 마치고 미요를 바짝 쫓았다. ‘설령 몬스터트럭이 코스를 도약 한다는 묘기를 선보인다 해도 그 본질은 엔터테인먼트, 묘기용 차량이다. 그러니 오프로드라면 혹시 모르지만 서킷이나 공도에서의 레이스라면 스포츠카를 이길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며 미유는 착실하게 미요와의 거리를 좁혔다. 더군다나 미유의 차량은 스포츠 세단이었다. 일반 도로에서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소리를 듣는 차량이지만 미유는 그런 늑대를 자유롭게 통제하고 있었다. 줄리아를 자신의 수족처럼 다루는 미유의 날카로운 칼이 미요의 등 뒤를 겨누고 있는것 그 자체였다. 절대 불가능할 거 같은 상황이 지금 이 아키나 산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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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의 적색은 하라다 미요, 청색은 미후네 미유, 황색은 무카이 타쿠미)



‘어째서… 도대체 어째서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거야? 어째서!?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나는거 같아. 스로틀까지 완전히 개방했는데, 엔진 튜닝을 한 건가?’
타쿠미는 속으로는 그 답을 알고 있지만 그 답을 전력으로 부정 하였다.
그 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바로 “실력 부족”

그렇다. 아무리 자신감에 넘쳐도 그녀는 그저 전직 양아치 오토바이 폭주족, 그것도 긴 시간을 한 것도 아니고 체계화된 바이크 수업을 받은 것도 아닌 그녀는 프로 레이서 출신 프로듀서에게 엄격하면서도 체계적인 수업을 받아 양의 탈을 쓴 늑대를 자신의 뜻대로 조련하는데 성공한 미유나 장난삼아 몬스터 트럭을 가져왔다지만 정비 단계에서 부품 하나하나 단위로 차를 숙지한 미요 에게는 실력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다.
타쿠미의 양아치 자존심이 그것을 부정 하지만 과연 얼마나 버틸까? 타쿠미는 U턴 후 좌회전을 하며 이젠 시야에서 보이지도 않는 미유를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OL 출신 주제에 어떻게…….’

한편 정상, 미유의 질주를 모니터로 보고 있던 아리스가 궁금해 한 나머지 K에게 물었다.
“프로듀서, 궁금한 게 있는데요.”
“음? 뭔데?”
“미유씨, 어떤 훈련을 받은 거예요? 아코씨 말로는 양의 탈을 쓴 늑대를 자신에게 맞게 통제했다고 하던데.”
K는 아리스의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당장에도 레이서로 데뷔할 수 있을 정도의 훈련이었어. 아마 아리스 너도 봤겠지만, 운전의 기초부터 가르친 거니까. 미유씨가 운전을 할 줄 알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A부터 Z까지 다시 가르쳤다고 보면 돼.”
아리스에게 대답한 K를 보고 미나미보다 1살 어린, 그리고 이 팀에서 그나마 치유계라 할 수 있는 존재인 유미가 K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확실히 운전의 기초부터 배우던데…… 프로듀서, 나도 가르칠 수 있어?”
K는 유미의 말을 듣고 황당하다는 투로 말했다.
“유미 너, 나한테 배우면서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마라. 수료 직후에 미유씨와 미나미가 울면서 나한테 카페에서 한풀이하는데 나도 미안해서 고개를 못 들겠더라.”
K는 그 말을 하면서 고개를 저었고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그 카페에서 지나가던 토코씨가 나보고 그 둘 얼마나 혹독하게 가르쳤냐면서 막 쪼아대는데, 차마 할 말이 없더라고, 루미씨, 시노씨까지 끼었으면 아마 나 반쯤 죽었겠지?”
K의 자조를 들은 카나데가 K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때 프로듀서 완전 독기가 서렸잖아. 아,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 그 카페가 토코씨가 운영하는 곳 아니었어?”
K는 카나데의 말을 듣고 헛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그때는 내가 그만큼 철저하게 가르치겠다는 의도가 있었으니까, 그래도 미유씨가 저렇게 앞서는 거 보면 좀 마음이 놓이지. 그리고 거기가 토코씨네 카페인건 나도 나중에 알았어.”
“프로듀서, 혹시 미오나 아카네도 저렇게 가능할까요? 둘 다 운동신경은 프로듀서도 잘 아시지만…….”
“그 둘은 일단 나이부터 되면. 나 17세 미만에게는 안 가르치잖아. 그래서 카나데와 아나스타샤 둘이서 알려달라고 해도 안 가르친다고. 걔들 나이가 안 되니까.”
K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아나스타샤가 치고 들어왔다.
“프로듀서, 그래도 아냐는, 배우고 싶습니다. 겨울에 홋카이도에 가면, 차를 타야 합니다.”
아나스타샤의 말을 들은 K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정 그렇게 배우고 싶다면 나중에 카트로 알려줄게. 기본은 익히는 게 좋으니까. 미나미나 미유씨처럼 맨땅에 해딩하는 일은 없어야겠지.”
K는 아나스타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Да!”

K가 담당 아이돌들의 요청에 시달린 사이, PPP는 다시 한 번 모니터에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이 벌여지지만 않으면 우승은 미유씨의 차지겠군. 저 카사노바, 보통이 아니란 말이야.”
“무슨 일이라 하면?”
PPP의 혼잣말에 미오가 반응했다. 그리고 다른 관중들도 몇몇인가가 그런 둘을 지켜 보았다.
“교통경찰, 노면에 장해물, 야생동물, 상행 차선에 차량 출몰 등등… 뭐, 오늘 이건 미리 신고하고 군마현청에 허가 받았으니 내 취향인 오프로드처럼 교통경찰이나 다른 차량은 제외되겠지. 노면에 장해물은… 사전에 치워 뒀고. 결국 야생동물 정도 인가…?”
“에에!? 프로듀서 오프로드 취향이셨습니까!? 에에, 그럼 어째서 S2000같은 차를?”
PPP의 해설에 곁에 있던 아카네가 놀란 반응을 보였다.
“레이스 취향과 차량 취향은 별개니까.”
“……”
PPP의 보케스런 답변에 미오와 아카네는 할 말을 잃었다. 아마 미오는 속으로 이 프로듀서는 글러먹었다고 말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미요녀석 이번에도 저 도약을 할까? 한 다면 기껏 좁힌 거리가 다시 멀어 질 탠데, 어이~ 전직 레이서 나리~ 어찌 생각해~?”
PPP는 다시 삐딱한 자세와 억양으로 K프로듀서에게 대화의 배턴을 넘겼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 아냐? 하지만 한 가지 말을 하자면, 2번 이상은 못 해. 분명히 말하지만 서스펜션이 망가질 거야.”
K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K를 쳐다보곤 술렁였다. 과연 그 말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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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
양의 탈을 쓴 늑대 : 순해 보이지만 무서운 본능을 가진 존재.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반 승용차의 보디 속에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존재를 의미한다. BMW의 M 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아우디 RS나, 알파로메오의 콰드리폴리오, 혼다 타입 R 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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