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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 Side Story 3

댓글: 2 / 조회: 1318 / 추천: 0



본문 - 02-03, 2018 16:15에 작성됨.


Wain L - MAKE UP YOUR MIND


원작 : 小林さんのカンナ님의 '이니셜@ 퍼스트 드라이브'(자문 : sephia)
본편(작가 : 小林さんのカンナ) : 1편, 2편
SS(작가 : sephia) : 1편, 2편

참고 : 외전의 시계열은 3편까지를 기준으로 할 때 2편 전반부 → 1편 → 2편 중후반 → 3편입니다.
          이번 편의 일부 내용은 본편 2편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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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코너를 돈 사람은 타쿠미의 Z1000SX. 타쿠미는 감속을 했어도 100km이 약간 못되는 속도로 코너를 돌아 엔진의 스로틀을 다시 열어버렸다. 하지만 그 뒤의 드라이버도 만만치 않아보였다.
‘초반의 변속미스로, 제 자신을 흩뜨려놨지만, 이제야 좀 감이 돌아왔네요. 자아…… 타쿠미양,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추월해 드리겠어요.’
그리고 바로 이어서 콰드리폴리오가 엄청난 가속으로 Z1000SX를 추월해 나갔다. 게다가 적절하게 감속 한 타쿠미와 달리 아웃-인-아웃으로 진입과 탈출을 해서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는 방식을 택한 미유는 타쿠미를 그대로 추월해 나갔다. 이때 줄리아의 계기판에 뜬 최고속도와 기어단수는 3단에 145km. 타쿠미보다 더욱 빠른 속도였다.
‘이…… 있을 수 없어!? 미후네 미유, 저 여자는 미쳤어. 이건 게임이 아니라고? 어째서 코너에서 속도를 계속 올리며 달리는 거야? 죽고 싶은 거야?’
타쿠미가 그렇게 놀라는 사이, 미유의 그런 운전 보다 더 놀랄 만한 운전을 미요가 선보였다.
‘자아! 몬스터트럭 이기에 가능한 방법! 간다아아!’
뭔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미요의 몬스터트럭이 그대로 가드레일을 밟고 넘어 숲을 지나 나무에 부딪혀 가며 상당한 실속을 겪었으나 그 결과 상당히 긴 거리를 단축 하게 되었다. 미요의 주행에 놀란 것은 미유와 타쿠미 그 둘만이 아니었다. 출발점에 있는 대형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몇몇 팬들이 경악을 하고선 미유와 타쿠미에게 통신을 통해 상황을 설명했고 그 중에는 미유와 같은 프로듀서 밑에 있던 미나미도 있었다.

“뭣!? 말도 안 돼! 그게 가능한 거야?”
‘진짜야 타쿠미, 실제 상황이라니까!’

“뭐라고요!? 미나미씨, 그게 무슨 말인 거죠? 점프해서 앞섰다고요?”
‘말 그대로에요. 미유씨. 미요씨가……’
통신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또는 같이 일하는 다른 아이돌로부터 미요의 점프를 전해들은 타쿠미와 미유는 경악했다. 과연 제정신 인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주법을 진짜로 펼치는 미요에 둘은 혀를 내둘렀다. 타쿠미도 잠시 할까 생각 해 보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무리인 방법이기에 포기한 방식, 타쿠미는 조금 자존심이 상했다. 로드스터, 즉 스탠더드 바이크의 무게는 200kg가 넘었기에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 또는 즉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결 중이었기에 두 사람은 모두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고 특히 타쿠미보다 앞쪽에 있던 미유는 뭔가 신비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기분이 뭔가 달라졌어요. 뭔가가, 저를 사로잡고 있다는 것? 프로듀서, 이것이 당신이 말했던 스피드의 쾌감인가요? 하아,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마치 오르가즘을 느낄 거 같네요. 그래도, 일단 정신을 차리는 것이 좋겠죠? 이런 곳에서 자위할 수는 없다고요.’
“신기해요, 프로듀서. 마치 차와 제가 하나가 된 것 같은 일체감,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게 마치 제 몸을 저 스스로 돌리는 것 같이 느껴져요. 이게 당신이 말한 인마일체(人馬一体)란 거겠죠? 그게 지금 저에게 나타나고 있어요. 그것도 아주 짜릿하게.”
그녀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며 도랑 안으로 운전석 쪽 앞타이어를 걸친 상태로 더욱 스피드를 올렸다, 어느 순간 계기판에 찍힌 변속기 단수는 4단, 최고시속 183km로 진입했다. 그 이상은 사실상 고속도로나 서킷에서 볼 수 있을 거 같은 상황이라 일단은 현 시속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상
“현재 줄리아의 시속 180km 돌파. 상상 이상으로 빠른데? 이곳 아키나에서 180km이라니?”
PPP의 해설을 듣고 있던 K가 그의 뒤에 있던 한 여성에게 물었다.
“후미카, 어때? 확실히 빠르지 않아?”
“이렇게 커브 구간이 많은 곳에서 180km이라니, 미유씨, 정말 무서울 정도예요. 하지만, 뭔가 짜릿할 거 같아요.”
흑발의 한 여성, 사기사와 후미카는 자신에게 질문했던 사람에게 답했다.
“두고 봐. 미유씨는 쉽게 지지 않을 거니까.”
“저도 미유씨를 믿고 있어요.”

‘이대로는 안 돼, 이대로라면 지고 말거야, 도대체 뭐야? 저 몬스터 트럭은, 그리고 도대체 뭐야? 저 급작스러운 성장은? 레이스를 하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어. 보통 사람이라면 감속하지 않아?’
타쿠미는 이를 악물고 다소 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느꼈다. 특히 몬스터 트럭인 미요는 이레귤러라 별 수 없다 치더라도 OL이던 미유의 스피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돌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두려움이 많았던 OL이 어떻게 저런 고속 주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흐흐, 몬스터트럭을 얕본…… 엇!? 미션이, 조금 말을……”
미요는 갑작스러운 기어의 고장에 가드레일을 피하지 못하고 바퀴 하나를 그대로 가드레일 위로 걸어 버렸다.
‘아앗!? 큰일이다!? 이건 생각지 못한 거라고!’


미유가 아키나 산에서 엄청난 운전을 선보이기 시작한 그 시각, 정상의 출발점 에선 여러 모니터와 PPP에 의한 경기 중계가 한창 이였다. 그러던 중, 이 시합의 참가자 중 한 명인 미유의 일행이면서 미유와 같은 프로듀서가 담당하는 아이돌 미나미가 미유의 멋진 드라이빙 기술을 보고 감탄하였다.
“프로듀서, 지금의 미유씨 정말 대단해 보여요. 수료 때 보여준 거 그 이상이에요.”
“미나미 너도 알다시피 미유씨는 지금 당장 프로 레이서로 데뷔 가능한 정도로 가르쳤잖아. 전 오토바이 폭주족 정도에게는 지지 않겠지. 그건 너도 마찬가지고.”
“마치 전투기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오싹한 데요.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출발 전에 드라이브 모드만 조정해 두라고 했는데, 대단한 걸?”
그녀들의 프로듀서, 통칭 K프로듀서인 그는 말을 하면서도 몇 개인가의 모니터를 통해 경기의 흐름 전체를 주시했다.
“Да. 미유씨 프로듀서 한태서 배워서 실력 확실 합니다. 미나미도 실력 있잖습니까?”
“아냐쨩, 비행기 태우지 마. 창피하다고.”
“미나미 얼굴 빨가네, 그런데, 프로듀서는 이 시합 어떻게 봐?”
러시아와의 하프인 은발의 소녀와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성숙한 매력의 소녀도 여러 모니터들을 보면서 시합의 행방을 이야기 하였다.
“카나데, 몬스터트럭…… 이라고만 하면 무시무시한 괴물 그 자체 일 것 같지만 그 본질은 엔터테인먼트, 즉, 묘기용 차량이야. 아무리 강화해도 레이스 에는 맞지 않아. 저 모니터를 잘 봐. 분명 도약해서 크게 앞서 나갔지만 GPS 상에 뜬 속도를 봐도 알다시피, 도통 속도가 안 붙잖아? 거기에 더해 그 큰 몸체 탓에 좁은 코너링은 성능이 크게 떨어지고, 코너 마다 제대로 감속 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거야. 그리고……”
카나데는 K가 잠시 말을 멈춘걸 보고선 이상하게 여겼다.

“뭔 말을 하려고?”
“이곳 아키나, 원래는 하루나라 부르지. 여기는 2차선 도로야. 그러다 보니 일반 승용차들이나 오토바이들이 대부분 지나는 경우가 많아.”
카나데의 프로듀서인 K의 보충 설명을 들은 카나데가 다시 물었다.
“그럼 그런 곳에 몬스터 트럭이 들어갔으니, 최악이겠네?
“그렇지. 카나데, 눈치 빠르네. 사실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몬스터 트럭은 문자 그대로 괴물이겠지만 본질상 SUV나 픽업트럭을 가지고 개조한 거라고. 오프로드, 특히 퍼포먼스 오프로드 주행에 어울리겠지만, 온로드? 여기선 자살 행위야. 속도도 안 나고, 연비도 개판일거고, 게다가 배기량은 거의 10리터에 육박, 타이어도 비료 살포기에 쓰는 거. 승산은 떨어져.”
“타쿠미양은 괜찮을까요?”
후미카의 질문에 K는 아리스로부터 테블릿을 빌려서 뭔가를 살펴보고선 말했다.
“카와사키 Z1000SX. 저거 사실 스포츠 투어러인데, 명색이 300km까지 뽑을 수 있단 말이야? 성능은 나쁘지 않겠지만, 라이더에 문제가 있어. 고갯길이다보니, 코너링도 어느 정도 해야 하는데, 감속이 너무 심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라 무리수가 많아.”
“만일 프로듀서였다면……”
미나미의 질문에 K가 미나미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K는 종종 이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라면 일단 이 곳을 한번 주행해 보고 도전했을 거야. 오토바이 입장에서는 코너에서 사고가 많기 때문에, 그 점을 유의해야지. 그리고 속도가 거의 1/3까지 떨어지는데? 내가 모터사이클 라이더는 아니지만 딜레이 아펙스를 생각하지 않잖아?”
“딜레이 아펙스? 처음 듣는 용어인데, 그게 뭐야?”
K가 내뱉은 용어를 들은 유미가 그대로 물었다.
“원래 아펙스(Apex)는 코스의 정 중앙인데, 이런 데에서 잘못 찍으면 피를 보거든. 추락 가능성도 있고. 그래서 임시로 조금 뒤쪽에 설정해 놓는 코너의 중앙을 딜레이 아펙스라 그래. 타쿠미 쟤 가속탈출은 영 꽝이군, 스트레이트에서의 파워는 좋은데 말이야. 역시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아서 그런가?”
(더욱 자세한 사항은 이쪽 으로 가보세요)

“그럼 승률은…….”
“현 속도라면 미유가 압도적으로 유리해.”
아나스타샤의 질문에 K가 답변함과 동시에 아이코가 물었다. K는 아이코의 질문에 표정을 약간 고치고 답했다.
“미유씨 말고도 다른 사람이 도랑타기를 해도 이길까요?”
“솔직히 말하면 도랑타기는 탈출할 타이밍도 생각해야 해. 잘못하면, 바퀴 해먹거나, 차가 뒤집히거나 그런다. (시계를 보면서) 슬슬 미유가 도랑에서 탈출할 타임이겠네.”
K프로듀서의 자세한 해설에 신나게 주변에 시합 진행 역을 하던 PPP가 삐딱하니 돌아봤다.
“과연 전직 프로레이서, 잘 아는군.”
억양에는 명백하게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이미 일상다반사인지 듣는 쪽은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애당초 그는 사고로 인해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기에 지금도 악몽을 꾸는 상황이었고 말이다. 다만, 마찬가지로 K프로듀서의 담당 중 또 한명인 작은 소녀, 타치바나 아리스가 엄청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대 넌 뭔데 네가 자랑스러워하는 거야? 아니 그보다 꼬맹이는 얼른 집에 가서 자라.”
“꼬맹이라니요!? 실례네요! 오히려 당신이 어른 노릇을 못 하는 거 아닌 가요!?”
아리스는 PPP의 말에 당연하게도 화를 내며 따져 들었고 특히 뒤쪽의 말에는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PPP, 즉 PP 프로듀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프로덕션 내에서는 이미 많은 소문이 오가고 있었다. 특히 K프로듀서와 PP 프로듀서 둘 간의 사이가 꽤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프로덕션 내에서도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태. K프로듀서는 딱히 개의치 않고 있지만, PP 프로듀서가 담당하던 타카모리 아이코가 유닛 아인헤리어(멤버는 닛타 미나미, 사기사와 후미카, 아이바 유미, 타카모리 아이코, 타치바나 아리스의 5인) 활동 중에 다른 멤버들이 있는 K프로듀서 밑으로 들어간 바람에 한동안 PP 프로듀서가 앓아누웠다는 이야기는 유명했다.
“미오~! 아카네~!”
대신 그저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 중 둘을 불렀다.
“프로듀서, 뭔데!?”
“트라아아아아라이! 부르셔서 왔습니다!”
“꼬맹이는 너희가 돌봐.”
“응? 애 돌보기……”
“……입니까?”
“갸아아아아!”
너무나도 노골적인 아이 취급과 놀림에 아리스는 화를 냈지만 PPP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슬슬 더 이상 괴롭히면 안 될 것 같아져서 인지 그녀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그 정도로 해둬. 막내딸 같은 내 담당 아이돌이니까 내가 알아서 관리 할 테니 너무 간섭하지 마. 한마디로 신경 쓰지 말란 거야.”
“호오~? 그걸 알면 아이코를 돌려줬으면 하는데?”
“뺏은 게 아니야. 알다시피 본인이 희망해서 온 거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봐?”
아리스와 PPP의 신경전 이라 할 것도 없는 일방적인 놀림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벌여지는 흉흉한 오라가 풍기는, 엄밀히 말하면 거의 한쪽이 일방적으로 싫어하는 대화에 주변도 반응 할 법도 했지만 신경 쓰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사실 상황을 정리해 보면 K 프로듀서의 말이 맞고 말이다.

때는 대결로부터 몇 달 전? 아니. K가 유미까지 담당하면서 팀원들이 순조롭게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미나미를 리더로 한 유닛 활동을 한참 할 당시, 5명 중 1명을 제외한 다른 4명이 같이 어울리는 것을 본 한 여성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부럽다, 나도 저분들과 같이 이야기 하면 좋을 텐데.”
“아이코, 왜 그래요?”
아이코라는 여성은 그녀 앞으로 다가온 유미를 보고 깜짝 놀라 손사래를 쳤지만 유미는 그녀가 홀로 있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끼고 그녀를 다른 사람들에게 끌고 갔다. 잠시 마실 것을 사러 갔다가 돌아온 K는 유미가 누군가를 미나미 앞으로 데려가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현장 스태프에게 물어봤다.
“지금 아이바씨가 데리고 가는 사람 누군가요?”
“아, 타카모리 아이코양이라고 현재 PP의 멤버입니다. 유명 라디오 진행자이기도 하고요.”
“PP요?”
“포지티브 패션(ポジティブパッション, Positive Passion)이요. 모르셨어요?”
“전 처음 듣는 유닛이라 서요. 그럼 담당 프로듀서가 따로 있겠네요.”
“네, 저 친구들 담당 프로듀서가 있습니다. K씨는 몰랐나 보군요.”
“네, 타카모리양은 오늘 처음보네요.”

촬영이 끝나고 K는 유미와 미나미에게 아이코에 대해 물었다. 어떤 사람인지, 또 지금 활동은 어떤 걸 하는지가 주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유미가 한 말이 좀 특이했다.
“프로듀서, 혹시 아이코까지 맡을 수 있어?”
“그게 무슨 말인가요?”
“나 전에도 아이코와 같이 활동한 적 있었는데, 아까 아이코와 이야기 해보니까, 우리가 부러웠데.”
“네, 프로듀서. 아이코양만 담당 프로듀서가 다르다보니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못 듣는다고…….”
“그래도 제가 다 전할 텐데요? 두 분도 아시다시피 아인헤리어 활동은 제가 담당하잖아요. 그럼 제가 직접 다 모인상태에서 말하는데……. 게다가 유미씨가 전서구 역할을 하시고 계신데……”
“그래도 아이코는 제대로 못 듣잖아. 담당 프로듀서가 다른데, 어떻게 한 번에 움직일 수 있어? 프로듀서, 부탁이야. 아이코도 좀 맡아줘.”
“맞아요,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아이코양까지 맡으면 저희 활동이 더 쉽게 진행되는 거, 그게 프로듀서에게도 좋은 거잖아요.”
K는 고민 끝에 그의 양 팔을 잡고 애걸하는 유미와 미나미를 일단 검토해보겠다고 설득한 후 돌려보냈다. 하지만 다른 프로듀서가 담당하는 아이돌을 멋대로 빼내는 것이 과연 정상인지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지, K로서는 고민이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K는 상부에 알아보기로 했지만 그 전에 아이코의 행동이 훨씬 빨랐다. K가 상부에 조언을 부탁하고 돌아온 그때 아이코는 이미 K의 사무실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다.

“타카모리씨? 여긴 어떻게 오신건가요?”
“저, 제 담당이 되어주시면 안 되나요?”
“농담이시죠?”
“진담이에요.”
K는 아이코와 대화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코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PP 프로듀서에게 속해있다 보니 아인헤리어 활동과 관련해서는 정보가 종종 늦게 전달되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과 활동 내용이 다르다보니 연락이 늦어져서 촬영 같은 것이 늦어지는 불상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거 때문에 자기가 다른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거 같다고 K와 그녀의 담당 프로듀서 몰래 유미와 미나미, 후미카, 아리스에게 이야기 했고, 5자 회동 끝에, K가 동의한다면 이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K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미나미를 보고 뭐라 하려고 했지만 미유가 K를 말렸다.
“그냥, 타카모리양의 뜻을 받아주세요.”
“하지만…….”
“이미 아이코양이 모든 준비를 다 했다고 하더라고요.”
“미유씨, 이거 말이 안 돼요. 아이코양 담당 프로듀서가 반발할 거에요.”
“프로듀서. 부탁이에요.”
미유와 K간의 대화가 오간 후, K는 한 숨을 쉬면서 수락을 했다. 정식적으로 아이코의 담당자 변경이 확정된 것은 그 다음날, 이 일로 인하여 PP 담당 프로듀서는 큰 충격을 받아 며칠 앓아누웠지만 K의 마음도 처음에는 약간 편치 못했다. 하지만 아이코가 그런 K를 위로한 덕일까? 이후에는 K도 멤버들의 활동을 더욱 보좌했다. 물론 PPP의 반발을 듣는 것은 기본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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