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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나와 아이들의 (지잡)대학 생활기.」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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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18 16:52에 작성됨.

4.

미키 「...와, 그래서 히비키는 지금 ROTC인거야? (쩝쩝) 타카네, 정말 맛있는거나노!」

 

타카네 「후훗, 특별히, 더 많이 담았답니다?」(미소)

 

히비키 「그렇다죠..입니다!」

 

치하야 「저기..그나저나 왜 말 끝에 '다'를 꼭 붙이는거야?」

 

히비키 「그게..ROTC 선배들이 어디든 누구던 부모님이던 무조껀 다나까를 붙여야 한다고 그랬다죠..입니다.」

 

치하야 「...」(한심)

 

오래간만에 만난 가나하씨는 그 긴 포니테일 머리도 짧게 깎아서 제법 다른 이미지였다.

그나저나, 정말로 ROTC라고? 게다가 나랑 같은 대학교를 다녔었어?

아니, 그것보다도.. 가나하씨가? 정말로 장교가 되려고 한다고?

 

..내 머리속에 가나하씨라 한다면, 이누미를 잊어버려서 프로듀서랑 돌아다닌다던가,

아니면 개밥을 줏어먹다 이누미씨랑 싸우던 기억 밖엔 없는데..

 

미키 「헤..그러면 훈련도 받는거야?」

 

히비키 「응응! 여름 방학 때 저기 멀리서 학생군사학교에서 훈련도 받고 왔다죠..입니다.」

 

치하야 「저기 가나하씨, 그 '입니다'좀 그만 하면 안될까?」

 

히비키 「그, 그렇게 말하면 자신은 어쩔 수 없이..헤헷.

대신, 치하야도 그냥 히비키라 부르라구?」(미소)

 

미키 「..그러면 총도 쏴본거야? 와..믿기질 않는거야.

히비키라면 총 거꾸로 잡고 쏴서 뒷사람 맞출 것 같은 이미지인거야.」

 

히비키 「우갹! 자신, 엄청나게 훈련 성적 좋다구!」(버럭)

 

히비키 「자신, 20발 중에 15발이나 맞췄다죠!」

 

치하야 「..와, 그러면 제법 잘 쐈는데?」

 

히비키 「응응! 그런데 엄청 혼났다죠! 뒤에서 조교가 불러서, 총 잡은 자세 그대로 돌아봤는데,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다죠?

아직도 왜 맞았는지 모르겠다죠! 자신 생각엔, 아무래도 자신이 여자라서 맞은 것 같다죠」(분노)

 

미키 「그거 너무한거나노! 군대에도 페미니즘이 도입되어야 하는거야!」

 

치하야 「..정말로 모르는게 더 이상하네.」(한심)

 

타카네 「후훗. 오래간만에 이렇게 다들 모이다니, 정말 보기 좋네요.

..서비스로 피잇ㅡ짜입니다.」

 

미키, 히비키 「얏호!」 「역시 타카네 밖에 없다죠!」

 

치하야 「..여기 일식 라면집 아니였어?」(황당)

 

타카네 「퓨우-전 이랍니다?」

 

피자 한 조각을 우물거리다, 문득 궁금한 것이 떠올라서 물어봤다.

 

치하야「음..그러면 가나ㅡ아니 히비키, 이누미랑 햄죠는 아직도 잘 사는거야?」

 

히비키 「응응! 이누미는 집으로 내려보냈고 햄죠는..」(훌렁)

 

햄죠 「찍찍!」

 

히비키 「..이렇게 학군단 단모 안에 넣어두고 다니고 있다죠? 

아무래도 ROTC 선배들 눈에 띄면, 빈 강당에 끌려가서 얼차려 받거든.」(해맑)

 

치하야 「..그냥 안 데리고 다니는게 낫지 않을까?」(한심)

 

미키 「그나저나 정말 신기한거야. (우물우물) 히비키가..장교 된 모습 상상이 안 가는거야.

그런거 왜 하는거야?」

 

히비키 「..왜냐면 자신, 엄청 고민했어. 사실 자신 학과는 미래가 좀 없거든.」

 

치하야 「무슨 학과인데?」

 

히비키 「응.. 갑오징어 심리학과다죠?」

 

치하야, 미키 「풉!」 「아하핫! 그딴 학과도 있는거 몰랐던거야! 큭큭」(폭소)

 

히비키 「우, 웃지 말라죠! 자신, 점수가 되는게 이 학과 밖엔 없었다구! 

..어 어쨌든, 그래서 고민하다가 ROTC에 도전했어. 자신, 장군이 되서 고향에 어망이랑 오빠랑 이누미랑 부타다랑 와나코랑 모두 호강시켜줄거다죠!」(진지)

 

타카네 「실로, 멋진 꿈입니다. 역시 제 낭군ㅡ이 아니라 지기지우답군요!」

 

히비키「그, 그렇지? 캬! 역시 타카네는 뭘 좀 안다죠!

어이, 미키랑 치하야는 타카네 좀 보고 배우라죠! 다들 장군 되실 자신도 못 알아보구ㅡ」

 

미키 「어, 저기 단복 입은 사람 들어온다.」

 

히비키 「우갹! 추, ㅡ충썽!!!! (버럭) 그런데..어디..?

..우갹! 미키, 거짓말했다죠! 자신을 속였다죠!」(쿵쿵)

 

치하야, 미키 「풉!..」「킥킥!」

 

히비키 「..우, 웃지 말라조! 에에? 타카네도 웃는거냐조! 우가악!」

 

치하야 「...」(미소)

 

 

 

치하야 「..도전이라.」

 

 

5.

미키 「아후~ 잘먹은거야!」

 

치하야 「그러게. (미소) 그나저나 히비키..」

 

히비키 「응?」

 

치하야 「그..왜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걷는거야?」

 

단복이라던가? 양복 비슷한 ROTC 유니폼을 착용한 히비키는 마치 로봇처럼 기괴한 직각 보행을 하고 있었는데,

양 발과 팔을 90도로 딱딱 꺾는 모습은 흡사, 고전 개그맨의 슬랩스틱이라도 보는 기분이였다.

 

히비키 「아, 이거 직각보행이다조! ROTC는 다 이렇게 걷는다조.」

 

미키 「거 되게 불편한거야. 그냥 갈아입고 평범한 옷으로 입고 다니면 안되는거야?」

 

히비키 「그, 그랬다가 2년차 선배들에게 걸리면 강당에서 단체로 얼차려 받는ㅡ우갹!」

 

히비키 「저기 서, 선배님이다조! 자, 잠깐만 애들아 여기서 기다려줘..」(헐레벌떡)

 

히비키 「추, 충ㅡ썽!!!」(버럭)

 

??? 「저기..사람 잘못 보신거 같은데요?」

 

히비키 「우갹! 비, 비슷한 사람이였다조!」

 

미키, 치하야 「...」(한심, 측은)

 

 

미키 「..뭐, 히비키 보니까 참..피곤한거야.」

 

히비키 「서, 선배랑 진짜 똑같았다구!(투덜투덜) ..그치 햄죠?」 / 햄죠 「찍찍(아니, 멍청아.)」

 

미키 「그나저나 히비키는 기숙사 들어갈꺼지? 미키랑 치하야씨가 같이 가주는거야 아핫~」

 

치하야 「자, 잠깐 미키! 나는 이제 들어가서 쉬려는 참이였ㅡ」

 

미키 「응? 안되는거야? 우웅..미키는 치하야씨랑 히비키랑 이렇게 모두 같이 만나서 기쁜데..

..더 같이 있어줄 수는 없는거야?」(애절)

 

치하야 「..에휴. 알았어, 미키. 대신 오늘만이야?」

 

히비키 「풉! 정말 옛날이랑 똑같다조.」

 

그렇게 우리는 제법 늦은 시간에 다시 대학교 정문으로 들어갔다.

 

대학교는 완전히 어둠에 잠겨 있었다. 뭐, 사람이 없으니까.

대학생 이전엔, 밤에도 대학교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로 붐빌 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꼴통 대학교에는 그런거 없다.

오죽하면, 대학교에서 도서관에 남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으로 상품권을 준다고 할 정도다.

 

물론, 나도 공부 안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뭐 이 둘에 비하면.. (힐끔)

 

미키 「...그래서 그래서 미키는, 미국도 여풍당당하게 대통령은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거야!

지금 미국 대통령은..어..그게..누구지? 히비키, 혹시 알아?」

 

히비키 「어..음..그..리, 링컨! 링컨이다조!」

 

미키 「아핫! 그 사람 들어본거야! 역시 히비키, 오징어심리학과라고 무시할 수 없는거야!」

 

히비키 「다, 당연하다조! 자신은, 이래뵈도 대학생에 훈련 때엔 15발 쐈다조!

뭣하면, 나중에 총 쏘는 자세도 보여줄 수 있다조? 미키는 앉아쏘기 알아? 서서쏘기도 있다조?」(뿌듯)

 

치하야 「...」(한심, 측은)

 

암흑에 잠긴 캠퍼스 거리 위로, 왠 어슴푸레한 것들이 지나다닌다. 너구리들이다.

너구리들이 마치 밤중에 야학이라도 하는 마냥 떼를 지어 돌아다닌다. 저들도 이 꼴통 대학교에 밤중까지 남을 사람은 없다는걸 아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 내가 다니는 이 대학교는 산중 위에 걸터올려져 있다.

덕분에 캠퍼스 건물간에 이동하는데에도 제법 힘든데, 특히 기숙사는 맨 꼭데기에 있어서

가히 등산이라도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치하야「힘드네..」

 

히비키 「그, 그러면 조금 쉴까?」

 

우리 셋은 보도 위에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거리는 대학생들로 제법 붐비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지금 무슨 생각일까? 걱정같은건 전혀 없는걸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술마시고 PC방가고 모텔가고 자취방에서 떡방아질이나 하겠지..

 

ㅡ나는, 사실 모든게 다 두렵다. 내 망한 인간 관계도, 이 대학 생활도..

 

지금이 비참해서가 아니다. 단지, 지금만으로 끝난다면 오히려 환영일지도 모른다.

혼자서 변소식 하고, 친구 하나 없어서 어색하게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리는 일상은 이제 익숙해.

진짜로 무서운 건, 이렇게 살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곧 다시 사회로 내던져질 운명이라는게..

그게 더 무섭다.

 

치하야 「..그래도 히비키는 대단하네.」

 

히비키 「응?」

 

치하야 「솔직히, 나라면 그런 건 시도조차 못했을 테니까..

히비키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히비키 「뭐, 뭘 그런걸 가지고..헤헤」(헤벌쭉)

 

미키 「체..그래봐야 맨날 혼나는 인생인거야. 미키는 그런거 절대로 싫은거야!」

 

히비키 「응. 맞다조.」 히비키가 의외로 차분하게 대답해서, 이 때에는 제법 놀랐다.

 

히비키 「그래도..자신, 도전하고 싶었으니까.

지금, 솔직히 자신이 부족한건 본인부터가 더 잘 알고 있어.

그래도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걸?

자신은, 아직 젊다고 생각해. 자신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노력하니까 완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조!」

 

히비키 「미키에게도 미키의 길이 있고, 치하야도 치하야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우리 모두 화이팅이다조!」

 

미키 「..와..오징어심리학과 치고는 제법 감동적인거야.」

 

히비키「우갹! 과 가지고 그만 놀리라조!」

 

치하야 「풉」(미소)

 

...

또 제법 올라가자, 그제서야 낡은 기숙사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쩍쩍 갈라진 벽에, 덩쿨이 가득히 달라붙어 있다.

솔직히,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데..

..이 학교는 등록금은 그렇게나 많이 받아먹으면서 다 어디다 쓰는 걸까?

 

히비키 「오늘 재미있었다조~ 또 만나는거다조!」

 

미키 「번호 잊지말고 꼭 전화하는거야 히비키~바이바이」

 

히비키는 우리가 돌아갈 때까지 뒤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참, 여전하네 가나하씨도..

 

ㅡ내려갈 적에, 제법 심심해지자 먼저 미키가 말문을 열었다.

 

미키 「미키, 치하야씨 덕분에 고마운거야.」

 

치하야 「응? 뭐가..?」

 

미키 「요즘, 그래도 친구가 생겨서 이렇게 같이 밥먹고.. 같이 걸을 수 있어서 좋은거야!

대학교 와서는 맨날 혼자서 변소식만 하고 혼자만 다녀서 조금 우울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다들 다시 만나니까, 좋은거야.

앞으로도 잘 부탁하는거야, 치하야씨!」(미소)

 

치하야「..응.」(미소)

 

미키 「그리고 미키..」

 

미키 「이제, 좀 공부 좀 해보고 싶어.」

 

치하야 「와...」(충격)

 

미키 「에에? 그 표정은 뭐인거나노!」

 

미키 「..미키는, 진지한거야!

사실은, 아까 히비키한테 감명받았거든..도전하는게 중요하다는걸, 조금 깨달은 거야.

그래서 미키 이제부터 공부하고 싶어. 열심히 해서 과 전공이랑 잘 살려서 대박 성공할꺼나노!

히비키, 과는 비록 이상해도 내 마음 속에 스승이 된거야!」

 

치하야 「그나저나 미키, 전부터 궁금했었는데..과가 뭐야?」

 

미키 「응응! 미키, 패션작업 및 전통시장의류유통업 학과인거야.」

 

..뭐? 난생 처음 들어보는 학과다.

 

치하야 「..그게 뭐야?」

 

미키「에에..치하야씨, 정말 센스없는거야!

미키는, 패션에 대해 작업해서 전통 시장에 유통하고 파는 공부를 하는거야!」

 

치하야 「..시장 바닥에서 옷장사 하는 그런거?」

 

미키 「아핫!~ 치하야씨 센스 좋은거야! 미키, 엄청 대단하지?」(해맑음)

 

..저기 미키, 미안하지만 히비키의 오징어심리학과랑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미키와 헤어지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나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제는 나도, 무언가 도전해야 될 때는 아닐까 하고..

 

오늘도 어김없이 들리는 윗집 옆집의 신음소리와 쿵쿵 방아찢는 소리를 무시하며,

나는 책장에서 두꺼운 먼지 낀 토익 700 책을 다시 꺼내서 책상에 펼쳤다.

 

치하야 「그래! 나도 오늘부터 다시 한번 공부하는거야!」

 

..그리고 

 

 

 

 

 

이틀 만에 포기했다. 역시 2ch 개드립은 포기할 수 없었다. 

 

덤으로ㅡ나중에 미키에게 물어보니,

미키는 아예 공부하겠다는 말한 것 자체를 잊어버린 모양이였다.

 

..그리고 히비키는 여전히 지나가는 사람에게 잘못 경례를 올린다.

 

히비키 「충! 썽!!! (버럭) ...우갹! 서, 선배님이 아니였다조!」

 

 

ps., 일단은 시리즈로 계속..모든 아이돌 쓸 예정입니다.

(물론 인기가 있으면)

읽어줘서 감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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