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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마미「히비킹은 분명히 괜찮을거라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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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6, 2018 20:40에 작성됨.

 

4.

3일 후, 도쿄 대학병원

 

프로듀서 「아, 아미랑 마미, 유키호도 같이 왔구나?」

 

아미 「응응! 히비킹이 걱정되서 말야.」마미 「그, 그나저나 오빠도 있었넹..히메찡도.」(수줍)

 

유키호 「저..히비키짱은 좀..어때요?」(걱정)

 

타카네 「그게..」

 

프로듀서 「..아미, 마미. 잠깐 저 복도 옆에 자판기 있거든.

녹차 캔 3개만 사다줄래? 프로듀서가 목이 좀 말라서..」

 

아미 「알았어! 돈 주면ㅡ」마미 「돼, 됐어! 오늘은 내가 사줄테니까..오빠 꼭 나중에 갚아야 한다궁?

..빨리가자 아미!」(부끄럼)

 

아미, 마미가 사라지자 프로듀서는 한숨부터 내쉬며 병실 복도벽에 놓인 의자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그 곁에 타카네도 같이 다소곳하게 앉았다. 유키호는 조용히 프로듀서와 타카네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짙은 다크서클과 푸석푸석해진 피부는 둘이서 쪽잠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히비키를 돌보고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었다.

 

프로듀서 「연기 때문에 폐 쪽에 좀 문제가 생겼나봐. 현장에 너무 가까히 접근해서 화상도 입었고..

다행히 정신은 차렸지만 팔에 흉터는 아마..」

 

프로듀서 「하지만 몸이 다친 것보다도 히비키의 마음 다친게 더 문제야.

너무 괴로워해서 예전 모습의 겉껍질만 남은 것 같을 정도..

그만큼이나 소중했겠지. 젠장, 내 잘못이야.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살폈어야ㅡ」

 

타카네 「됐어요. 거기까지만..자책은 필요 없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요.

그저..불운한 사고였을 뿐..」

 

유키호 「..어째서 이런 일이..」(울먹)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프로듀서만큼이나 타카네의 표정도 어둡기 그지없었다.

그럴 수밖에. 도쿄에 상경할 당시 처음으로 사귄 친구이자 막역지우인 히비키다.

그런 히비키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날아왔을 때,

그 누구보다도 동요하고 걱정하는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온 사람이 타카네였다.

 

아미 「..아무래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지?」

 

마미 「그렇지?」

 

아미 「그나저나 오빠도 참 바보네. 

글케 대놓고 말하면 당연히 둘이서만 말하고 싶은게 있다는게 뻔하잖아..킥킥」

 

아미 「..이제 나가자. 들을 것도 다 들은거 같은데..결국 아무것두 모르는거 아냐?

이누미는 당연히 뒤져버렸구ㅡ마미가 햄죠 그 쥐새끼도 처리했을 테니 완벽 범죄라궁?」

 

마미 「..으, 응..」

 

아미 「...」

 

아미 「설마.. 처리 제대로 한거 맞지?」

 

마미 「그, 그게..엄청 찾아봤었지만 안 보였다궁!

하지만 그 불에 분명히 타죽었을거야 사무소 전체가 다 타버렸자나!」

 

아미 「마미!(짜증) 귀찮다고 그렇게 대충 처리하면 진짜ㅡ

에휴.. 일단 나가자. 아무래도 죽긴 죽었을꺼야. 히비킹이 가만히 있는걸 보니까..

그 쥐새끼가 멀쩡히 살아서 도망쳤음 분명히 히비키에게로 먼저 갔겠지.

아마 죽었거나, 사무소 어딘가에 숨어있거나 하는게 분명해!

아, 맞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응후훗..

마미, 핸드폰 최신형 기종이징? 음질 좋은거자나 그칭?」

 

마미 (끄덕끄덕)

 

아미 「OK! 준비 됬으면 자, 나가자. 표정 잘 관리하구 알았징?」

 

아미 「...」

 

아미 「오빠! 여기 녹차캔 사왔다궁?」

 

아미 「그런데..오빠랑 유키뿅이랑 히메찡 다들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은거야?

설마 우는거야?」(천연덕)

 

타카네 「...」

 

타카네 「..저어..흑.. 잠시만, 눈에 뭐가 들어가서요. 화장실 좀..」

 

유키호 「저, 저도 잠깐 갔다 올께요.」(울먹)

 

마미 「엥? 어디가? 같이 들어가야ㅡ」

 

프로듀서 「됐어. 타카네랑 유키호 둘 다 금방 다시 올꺼야..

그나저나 기특하네 아미 마미네는..

학교서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다들 장하다.

히비키한테 큰 도움이 될 거야.」

 

마미 「으, 응..」(흐뭇)

 

아미 「일단 우리 먼저 들어갈께!」

 

프로듀서 「응. 알았어..

지금 히비키가 많이 힘드니까..(울먹) 잘 위로해줘.」

 

아미 「..꼭 다시 일어날테니까 히비킹은.. 씩씩하잖아!

그러니까 프로듀서,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만 믿으라궁?」

 

ㅡ끼이익

 

아미 「히비킹!」마미 「아미 마미네 왔다구!」

 

히비키 「...」

 

일인 병실 안은 어두웠다. 불은 꺼져있었고, 두꺼운 커튼이 창문을 온통 가리고 있었다.

침대 바닥에는 과일 바구니라던가 하는 것들이 가득히 쌓여 있었다.

히비키를 걱정한 사무소 아이들이 이미 많이 들린 모양이였다. 

 

히비키는 등을 돌린채로 가만히 누워 있었다. 둘이 들어와도 미동조차 하지 않아서,

아미네는 혹시 히비키가 자는건 아닌가 하고 잠깐 생각했었다.

 

히비키 「..안녕..」

 

히비키의 목소리에, 아미와 마미는 제법 놀랐다.

시어 비틀어지고 메마른 그녀의 음성에 생기라곤 전혀 느껴지질 않아서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아미 「그..저..괜찮은거야?」

 

히비키 「..응..」

 

이번에는 제법 쾌활하게 대답했다.

그제서야 히비키는 몸을 돌렸다. 머리맡에 놓인 작은 탁자 위에 놓인 스탠드 빛 아래로 그녀의 얼굴이 어둡게나마 보였다.

안 씻은지 오래 되어보이는 푸석푸석한 머리에, 짙은 다크서클이 눈맡까지 내려와 있었고

입술은 창백하게 식어 있었다. 꽤 오랫동안 고생한 병자와 같은 얼굴 같았다.

아마 제 딴에는, 아미 마미가 걱정할까봐 애써 쾌활하게 목소리를 쥐어짜냈을 터였겠지만,

이미 얼굴에서부터 그렇지 않다는게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마미 「..괜찮을꺼야. 히비키는, 멋진 주인이였으니까..

분명 좋은데로 갔을꺼야.」(귀찮음)

 

히비키 「..미안. 그런데 그 이야기는..하지 말아줘.」

 

마미 「그런데..이누미는 확실히 뒤..떠나버린 거지?

정말로 죽은거 맞지?」

 

히비키 「그만, 그만해!!」(버럭)

 

히비키 「미, 미안해.. 저기..자신이 조금 힘들어서 그런데..(울먹)

조금 나중에 다시 와줄 수 있을까?」

 

마미 「괘, 괜찮아 히비킹..그럴 수도 있지 뭐. 용서할께.

아, 그런데..혹시 햄죠는 어떻게 됬는지ㅡ윽!」

 

아미 「그렇게 자꾸 대놓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 바부야!」(귓속말)

 

아미 「저기..히비킹, 다른 아이들은 어때? 다들 괜찮은거야?

히비킹이 이렇게 누워 있는데..다들 정말루 걱정할꺼야.」(울먹)

 

히비키 「그게..(울컥)」

 

히비키 「해, 햄죠도 안보여서..훌쩍..해, 햄죠도 이누미랑 같이 있었는데..있었는데..

다, 다 자신이 바보 같아서..바보라서..

자신은 항상 소중히 보살펴줘야되는 가족 하나 제대로 못 봐준 바보 멍청이라서..(뚝뚝)」

 

히비키 「우아앙!」

 

마미 「하..괜찮을꺼야. 그러면.. 일단 햄죠가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는거네?

힘내. 뭐, 그게 히비킹 탓은 아니잖아.」(귀찮음)

 

마미 (귓속말) 「저기..이정도나 안 들어왔으면 같이 죽은거 아닐까?」

 

아미 (귓속말) 「마미 바보탱이! 그 쥐새끼는 멍청이 늙어빠진 개x끼보다 훨얼~신 교활하고 음흉하다궁!

만약 몰래 살아있으면 어떻게 할껀데 바부야!」

 

마미 「왜 화!ㅡ (소근소근) ..를 내는거야.

어차피 히비킹두 다 컨셉이라니깐? 히비킹은 컨셉충이야.

그런 주제에 오빠나 홀리려고 하구..」(짜증)

 

아미 (귓속말)「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히비킹이 진짜로 동물들 말을 알아듣는거면 어쩔려고?

아니라면 마미가 책임질꺼야? 

그리고 햄죠는 마미 생각보다 똑똑해. 정말로 살아있으면 두고두고 피곤할꺼라궁!」

 

마미 「어이 히비킹! 이제 그만 울라궁. 언제까지 울 생각인거ㅡ」(짜증)

 

-끼이익!

 

타카네 「히비키! 어, 어째서 통곡하시는ㅡ 아미, 마미?」

 

아미, 마미 「...」

 

아미 「우아앙!」마미「히메찡!」

 

아미 「위로해주고 싶었는데..잘 안됬어 우리가 바보인가봐」

 

마미 「미안해 히비킹! 미안해..우아앙!」

 

유키호 「아미짱, 마미짱..(울먹)」

 

타카네 「흑..히비키..」(뚝뚝)

 

히비키 「끅끅..미, 미안하다죠..자신이 또 실수해버렸어.

다들 자신 생각해서 이렇게 와줬는데..또 자신은 바보 멍청이라 멍청한 짓만 하구..(울먹)

햄죠 생각하니 또 걱정되서..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은데 몸이 아파서 못 나가서..

정말로 햄죠까지 그렇게 되버리면.. 자, 자신은 정말로, 정말로..(뚝뚝)」

 

타카네 「분명히..분명히 괜찮을 거에요. 그러니까..그러니까..」(울먹)

 

아미「...」

 

아미 「저기 히비킹..훌쩍 그래서 말인데에..」

 

아미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아미 「햄죠를 위해서인데..」 

 

아미 (히죽)

 

 

5.

새까맣게 전소된 사무소 한 켠에, 용케 타지 않은 작은 쥐구멍 속에서

작고 가느다란 생명 하나가 시들어가는 생명의 끈을 잡고 마지막까지 발악하고 있었다.

햄죠다. 온 몸이 타버리고 매연에 폐는 찌들어버린 햄죠가 여기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작은 햄스터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지만,

햄죠는 여기서 죽을 수가 없었다. 죽어서는 안 됬다.

이누미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야 하니까.

그리고 죽더라도, 제 주인의 품 안에서 죽고 싶었으니까.

 

그것은 햄죠의, 수십년을 함께한 주인에 대한 충성이자 가족에 대한 사랑이였다.

 

히비키「햄죠, 어디있는거냐조! 자신 목소리가 들리면 꼭 나와달라조!」(울먹)

 

소원이 이루어진 것일까? 그것은 분명 주인의 목소리였다.

열기에 멀어버린 햄죠의 두 눈에, 어둠 속에서 히끄무레하게나마 주인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히비키「햄죠, 어디있는거냐조! 자신 목소리가 들리면 꼭 나와달라조!」(울먹)

 

온 힘을 다해, 햄죠는 구멍을 나와 바닥을 기어간다.

다 부러진 다리와 이미 식어가는 싸늘한 심장이 마지막으로 힘을 발휘한다.

몇 걸음 밖, 소중한 주인이 마침내 자신을 찾아왔다. 

주인에게 말해야지. 이누미의 비통한 최후를. 그리고 말할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설령 이젠 자신이 없더라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꼭 행복하게 살아달라ㅡ

 

 

아미「거봐, 내 말이 맞지 마미?」(히죽)

 

 

햄죠 「!!!」

 

아미 「아오 답답해. 역시 가발은 불편하네.」(훌렁)

 

마미 「햄죠도 뭐 별 수 없네~용!.」

 

햄죠 「찍찍!! 찍찍찍!」

 

아미 「아 뭐라는거양? 찍찍거리는거 빼곤 뭐라고 하는지 안 들린다니깡?」

 

마미 「응후훗, 햄죠, 혹시 히비키가 아니라서 실망한거야?

미안해라, 히비킹은 지금 아파서 못 온다궁?

그런 주제에 오빠 귀찮게나 하구 말야, 참 못됬다 그칭?

..(작게)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네.」

 

아미 「어미, 마미 대원, 그래두 상관없잖아? 

히비킹이 이렇게 마미의 핸드폰에다가ㅡ」

 

히비키(녹음)「햄죠, 어디있는거냐조! 자신 목소리가 들리면 꼭 나와달라조!」(울먹)

 

아미 「..목소리도 녹음해줬는걸? 후후후.」

 

아미 「참, 히비킹도 바보같다니깐? 

우리가 찾아준다니까 그렇게나 열심히 목소리도 녹음해주구..쓸데없이 말야.

있지 햄죠, 히비킹이 이거 꼭 햄죠가 듣고 돌아와야 한다구, 혹시나 헷갈리면 안된다면서 

다 쉬어 터져버린 목소리로 몇 시간을 앉아서 계속 끙끙거리면서 소리질렀다니깐?

그러다가 더럽게 피 토해서 시트 적시구..또 적시구..킥킥 

간호사 언니들 보기 쪽팔렸다니깐?」

 

마미 「아미, 빨리 처리하고 집에나 가자. 귀찮다궁?

오빠한테 빨리 톡 보내구 놀고 싶엉.」

 

아미 「그래. 빨리 처리하구 집에 가자궁~ 좀 더럽긴 하겠지만..

아, 그리고 신문지랑 성냥도 가지고 왔징?

땅에 묻거나 하는건 혹시 모르니까, 여기서 깔끔하게 다 처리하장!」

 

마미 「응응! 다 태우구, 뼈도 주워다가 히비킹 앞에서 보여주자! 킥킥」

 

아미 「..이럴 때면 마미 대원도 참 못됬다니깐? 

그렇게 오빠가 좋은거야?」

 

마미 「그, 그 소리는 안하기로 했잖앙!」(화끈)

 

아미 「응응! 그건 그렇고..」

 

아미 「이제, 끝내자구?」

 

 

햄죠 「찍찍! 찍찍찍!」

 

그것은 분노와 절규가 온데 뒤섞인 햄죠 최후의 울부짖음이였다.

허나 그 죽어가는 작은 생명 위로, 

아미는 검은 봉투가 씌워진 운동화 신은 발을 무심하게 들어올렸다.

 

아미 「Bye Bye, はむぞう.」

 

....

 

 

ㅡ콰직!

 

....

 

 

엔딩.

 

다음날

 

-끼이익

 

타카네 「아아, 이제 오셨군요!」

 

히비키 「아미, 마미! 해, 햄죠는 어떻게 됬어? 차, 찾은거야?」(벌떡)

 

아미 「..미안..못 찾았어.. 대신 사무소 문 앞에서 뭘 찾기는 했는데..」(울먹)

 

아미가 작은 상자를 히비키에게로 내밀었다.

무언가 끔찍한 예감을 느낀 히비키는 애써 고개를 돌리며 못본 마냥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마미가 다가와, 무언가 불안감을 느낀 타카네가 말릴 새도 없이 그 작은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검게 타버린 뼛조각들이 들어 있었다.

 

타카네 「아아!」(탄식)

 

마미 「미안해..결국 햄죠는..(훌쩍) 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 작은 햄스터가 불바다 속에서 빠져나올려고 어떻게든 발버둥쳤을텐데 못 나오고.. 

주인 보겠다고 정말 엄청나게 노력했을텐데, 하필 그렇게나 끔찍하고 고통스럽게..흑흑!」(힐끔힐끔)

 

마미 「미안해 이런 소식을 들려줘서..미안..우애앵!」

 

히비키「...」

 

히비키 「아냐..헤헷. 아미, 마미 잘못이 아닌데..」

 

히비키 「...」(절망)

 

타카네 「히, 히비키..일단 진정부터 하는게..」

 

히비키 「이누미랑 햄죠는.. 자신이랑 오키나와에서부터 같이 살았었어.. 그땐 이누미도 정말 작았는데.. 

자신, 사실 많이 힘들었어. 집에 어망 혼자 뿐이라 많이 가난했거든.. 

오빠도 돈 버는 것 때문에 늦게 왔고..

그래도 이누미랑 햄죠가 항상 같이 웃고 울어줘서 자신 별로 외롭지 않았는데.. 

자신, 도쿄 갈 때에도 위험하니깐 집에서 자신이 성공할 때까지만 기다려달라 말했었는데, 이누미랑 햄죠가 싫다고 그랬다조?

햄죠랑 이누미는, 자신한테 어디든 같이 가주겠다고 그렇게 말했어.

...자신, 정말 평생 함께할 줄 알았는데..」

 

히비키 「자신..꼭 성공해서 어망 오빠 모두 호강시켜주구,

이누미랑 햄죠랑 부타다랑 다른 가족들 모두 같이 배 안고프고 안아프게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노력했어..노력..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어..」

 

히비키 「..그런데..그런데도..이렇게 되어버렸네.」

 

히비키 「가족도 못 보살피는 주제에 자신도 다쳐서 사무소 아이들 걱정이나 끼치고..

어제는 병문안 온 아미 마미한테 소리나 질러버리구.. 

하하. 제대로 하는게 없네. 완벽하게 쓰레기다조 자신은..」(우울)

 

타카네 「히비키! 그런 소리 마세요.. 히비키는 모두에게 필요한 사람이에요. (울먹)

부타다랑 우사에랑 헤비카랑 시마오랑 오우스케랑 네코키치 모모지로 와나코..다들 기다리고 있잖아요 걱정하면서.

빨리 일어나셔야지요..」(뚝뚝)

 

히비키 「..응. 헤헷, 미안..

자신이 너무 우울한 소리를 해버렸나보네. 또.. 한심하게..

잠깐 나가줄래, 아미 마미? 또 타카네두.. 어제 밤 새도록 같이 있어줬잖아, 타카네.

잠깐 바람이라도 쌔고 와 줘.

아미, 타카네랑 같이 나가서 음료수라도 사줄 수 있냐조?」

 

타카네 「히비키..」

 

아미, 마미 「...」(히죽)

 

아미「응! 알았어. 나가자구 히메찡!」 

 

마미 「힘내 히비킹!」 

 

히비키 「...」

 

히비키 「..난쿠루나이사!」

 

오래간만의 난쿠루나이사와 함께, 히비키는 잠깐이나마 미소지었다. 

비록 다 메말라버려서 웃는 건지 우는건지 모를 기묘한 표정이였지만,

그래도 근 몇 일만에 보여주는 미소에 타카네는 그래도 조금 마음에 위안을 얻었다.

 

타카네 「그럼..잠깐 나갈 테니까요. 혹시 뭐 마시고 싶으신 거라두..」

 

히비키 「그.. 병원 자판기에 있는 캔 음료 말구, 병원 건너편에 찻집이 하나 있다조?

거기서 파는 허브티를 마시고 싶어. 산삥차랑 비슷한 맛이거든.

타카네가 그걸 사준다면 힘이 날 것 같아.」

 

타카네 「예. 알겠습니다. 금방 돌아올 테니까..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끼이익

 

히비키 「...」(울먹)

 

히비키 「..미안..이누미..햄죠..자신 더 이상은..」

 

히비키는 팔뚝에 꽂힌 주사바늘들을 뽑아내고는, 두 다리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대리석 바닥의 차가운 한기가 올라왔다.

힘이 풀려버린 다리를 이끌고 걸어간 히비키는 두꺼운 커튼을 붙잡고 그것을 천천히 제껴냈다.

 

오래간만에 밝은 빛이 병실 안을 밝게 비추었다.

밖에선 오후 6시의 석양빛이 병원 앞에 공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제법 눈부신 빛에, 히비키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잠시 찌뿌렸다.

 

걸쇠를 내리고, 창문을 연다. 창틀 위에 올라서니, 싸늘한 1월의 찬바람이 히비키의 메마른 몸을 파고든다.

히비키는, 문득 날고 싶어졌다. 날아서 이누미랑 햄죠랑 모두랑 다같이 행복하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날 수 있지 않을까?

이대로 날아서, 예전에 다 같이 행복했던 때로 다시 돌아가는거야.

날아가서, 다시는 헤어지지 않게 모두랑 같이 꼭 껴안고 행복하게 사는거야..

 

창문 위에 올라서니, 싸늘한 바람이 그녀의 몸을 보드랍게 포용한다.

싸늘한 바람이 등을 간지럽힌다. 이제 막 날개가 돋아나오려는 것 같다.

 

히비키 「정말로 날 수 있을 것 같다조.」

 

 

....

 

아미 「히메찡, 너무 걱정하지 말라궁? 자꾸 울다가 탈진하겠엉!」

 

마미 「응응! 히비킹은, 낙천적이잖아. 금방 다시 돌아올꺼야.

너무 걱정하지 말라궁?」

 

아미,마미「히비킹은 분명히 괜찮을거라구?」

 

타카네 「예.(울먹) 그리 믿어야겠지요. 아니, 꼭 그렇게 되게 만들겠어요.

매일 같이 보살피고 같이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수발해주다 보면 분명히 다시 일어나겠죠.

아무리 힘들어도 다들 보살피고 도와줄 테니까요. 예, 분명히 말이에요.

히비키는 절대로 혼자가 아니니까..(훌쩍)」

 

아미 「응? 왜 이렇게 주변이 소란스럽지?

뭐 구경거리라도 났나?」

 

마미 「그러게? 다들 병원 쪽으로 몰려드넹..

흐음, 병원 앞 공원에서 공연이라도 하는건감?」

 

타카네 「그렇다면 좋겠네요. 히비키도 제법 적적할 터이니..

같이 잠깐이라도 나가서, 바람도 쐘 겸 공연두 같이 보면 좋을 테지요.」(미소)

 

타카네 「이제 돌아가죠, 아미 마미.

돌아가서 차도 마시고.. 같이 위로도 해주는 거에요.

히비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낼 수 있도록..」(울먹)

 

타카네 「..분명히 다시 일어날 거에요.

일어나서, 예전의 태양같은 모습으로 우릴 다시 맞이해줄거에요, 분명히..」(미소)

 

 

 

 

ps. 사족으로 다음번에 문학을 쓰면 그 때엔 치하야의 대학생활을 주제로 쓰고 싶네요.

다들 행복해지는 과정을 잘 묘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방법이야 좀 차이가 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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