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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마미「히비킹은 분명히 괜찮을거라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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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6, 2018 20:33에 작성됨.

 

 

「」

 

1.

마미 「어이 아무도 없냐궁!」

 

아미 「에이..재미없넹.」

 

「왈왈!」 「찍찍!」

 

아미 「어? 이누미네? 햄죠도 있어!」

 

마미 「히비킹이 스케쥴 때문에 잠깐 두고 간 것 같아.

유키뿅도 요즘 이누미까지는 괜찮다고 했으니까.. 그래서 두고 간 거겠지?」

 

아미 「그런 것 같지? 흐음..뭐, 게임이나 하자! 어차피 저런건 관심없어.」

 

마미 「그랭!」

 

아미 「PS3 켜줘! 어제 코토리 카드로 몰래 다크소울3 구매했다궁?」

 

마미 「에..그건 너무한거 아닐까? 그리고..PS3 사무소에서 하지 말라구 사장이 그랬잖아.」

 

아미 「괜찮아 괜찮아. 카드 관리 안한 삐요찡이 잘못이라궁?

어차피 노처녀라 돈 쓸데 술마시는거 빼곤 없는데 조금 나눠쓰면 어때? 킥킥

글구 사장 틀딱은 어차피 지금 오빠랑 나가서 한동안 안 올 꺼야, 아까 릿짱에게 들었어. 

오늘은 다들 바빠서 오후에나 올 거라구.

그나저나 그래서 게임 안할꺼야? 그럼 나 혼자 한다?」

 

마미 「..샀으니까 해야지? 응후훗」

 

 

「왈왈왈!」「찍찍!」

 

아미 「아..또 죽었어! 2보다 더 어렵넹..」

 

마미 「..다 이누미가 짖어서 그런거야! 햄죠도 시끄러워!」

 

「왈왈!」

 

아미 「그만 짖으라구! ..배고픈건가?」

 

마미 「그런걸지도? 흐음..」

 

아미 「나 잠깐 부엌에서 뭐 줄만한거 좀 찾아와볼께.」

 

마미 「난 그때까지 대신하고 있을께!」

 

 

아미 「찾았다!」

 

아미 「카카오 99% 초콜렛이야.」

 

마미 「에..히비키가 초콜렛은 개한테 안 좋다고 그랬는데?」

 

아미 「응? 에이.. 이누미처럼 큰 개는 상관없을거야. 

상관 있어도 뭐 어때? 어차피 히비키는 모를껄? 응후훗~

오히려 조금 아픈게 더 낫지. 

아프면 히비키가 집에 두고 보살필꺼 아냐?」

 

「왈왈!」

 

마미 「아 그만 좀 짖어! ..그리고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그러다가 이누미가 진짜로 심하게 아파지면 어떻게 해?

..히비킹 때문에 귀찮아지면 릿짱 때문에 게임도 사무소에서 하기 힘들어질껄?」

 

아미 「뭐, 그러면 아미가 나가서 뭐 먹을거 사다주던가.」

 

마미 「...」

 

마미 「역시 그냥 줘도 되겠징?」

 

아미 「응후훗. 역시 그건 귀찮지? 거봐, 우린 쌍둥이라니깐?

글궁 어차피 안 죽는다니까? 지난번에 몰래 쥐약도 먹여보고 지지난번엔 같이 몰래 막 때려봤는데 안 들켰잖아.

쟨 바보라니까? 바보는 원래 잘 안죽는 법이양!」

 

「왈왈!」「찍찍」

 

아미 「옛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그리고 이제 조용히 해 이 개새X야!

게임해야 하는데 시끄러워 죽겠으니깐 차라리 먹고 뒤져버리라궁~」

 

「찍찍! 찍찍찍!」

 

마미 「예이! 아미 대원 특기 나왔군욥! 후후후..

..그나저나 그걸로 되겠어? 더 줘 더. 걍 다 줘버리자!

바보 같은 개라 주는대로 다 먹어줄껄?」

 

아미 「예이~」(우수수)

 

 

2.

마미 「..저기 아미..」

 

아미 「아 왜! 보스 체력 거의 다 달았는ㅡ」

 

마미 「아미!」(버럭)

 

마미 「이, 이누미..이상한 거 같아.」

 

아미 「진짜 마미 때문에 또 죽었..응?」

 

이누미 「끼이잉..끼이잉..」

 

「찍찍! 찍찍찍!」(분노)

 

 

마미, 아미 (와..망했다.)

 

아미 「..조용히 하라궁! 확, 씨! 이 쥐새끼가 진짜!

..풉! 마미, 방금 봤어? 햄죠 저거 내가 발 조금만 들자마자 바로 도망갔다궁?

 

 

아미 「..그나저나 저거 히비킹한테 우리 꼰지르는거 아냐?

저 쥐, 평소엔 맨날 히비킹이랑 붙어다니잖아.」

 

마미 「그,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앙!」(짜증)

 

마미 「나, 나는 몰라! 그러게 초콜렛 주면 안된다고 했잖아 아미!」

 

아미 「우씨! 왜 나한테 그래! (버럭)

그, 그런걸로 따지면 마미도 주라고 마구 부추겼잖아! 다 마미 때문이야!」

 

아미 「마미 때문이라궁!」마미 「아니야 너 때문이야!」(투닥투닥)

 

이누미 「쌔엑..쎄엑...」

 

이누미 「...」

 

 

마미 「..(꿀꺽)..저, 저기 아미.」

 

마미 「왜, 왠지 숨 안쉬는거 같은데?」

 

아미 「..응..안 쉬네..」

 

아미, 마미「...」(당황)

 

마미 「크, 큰일났다. 벼, 병원으로 데려가자.

히비킹이 알면 엄청나게 화낼꺼라궁!」

 

아미 「아, 안돼! (버럭) 우리 때문인거 알면 사장님이랑 릿짱이 엄청나게 화낼꺼라궁!

우리 때문에 저렇게 된거 알면 우리 아이돌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궁!

나는 그만 못둔다구! 류구코마치 이제 막 시작했는데..

마미는 아이돌 그만하고 싶은거야? 오빠 더 보기 싫은거야?」

 

마미 「그, 그건..아닌데.」

 

마미 「그러면 어, 어떻게 해? 이제 곧 사장님이랑 히비킹이랑 다 올껀데!」

 

아미 「...」(두리번 두리번)

 

아미 「...불 질러버리자.」

 

마미 「..뭐?」

 

아미 「불 질러버리자! 어차피 사무소 CCTV는 사장 꼰대가 돈 아낄려고 단 가짜인거 알잖아.

나, 인터넷에서 봤다궁! 가스레인지 위에 난로 기름통 올려놓고 도망치자!

어차피 여긴 도쿄 내에서도 쓰레기 동네라 이 시간대엔 목격할 사람도 없을꺼야.

흔적 다 없애버리자. 그리고 모른척 잡아떼는거야!」

 

마미 「하, 하지만 그건 너무..」

 

아미 「뭐? 그러면 잘못했다고 빌자고? 이누미는 이미 죽었는데?

히비킹이 이누미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잖아?

사장님이랑 릿짱이랑 다 용서 안해줄껄? 나는 아이돌 짤려버릴거구,

마미는 거기에 +따블로 오빠랑 원수가 되버릴껄?

마미는 사랑하는 오빠 다시는 보기 싫은거야? 와 진짜 레알 참트루?」

 

마미 「그..그래도..」

 

마미 「..아오!..초콜렛 주지 말걸..정말..」(짜증)

 

아미 「시간 없어. 다들 언제 올지 모른다궁!

지금이 딱 기회야. 오늘 1층에 타루키정 아저씨도 쉬는 날이라구?

나는 지하 창고에서 기름통 가지고 올께. 마미는 가스레인지 켜놓고 기다리고 있어.

내가 기름통을 가지고 오면, 그 안에다가 휴지 마구 채워넣어서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궁? 

인터넷에서 봤어.」

 

아미 「..아! 그리고 꼭 햄죠도 찾아서 밟아버려! 요거 어디 있는지 안보이네..

사무소 문 닫혔으니까, 아마 아직 안에 숨어있을거야.」

 

마미 「..칫, 귀찮네. 알았어. 알았으니까 빨리 갔다오라궁!」

 

 

3.

처음에 히비키를 불안하게 만든 것은 매연 특유의 코를 톡 쏘는 독한 냄새였다.

평소의 여유 만만한 걸음이 다소 빨라졌다. 왠지 심장이 평소보다 더 빨리 뛰는 것 같았다.

저 앞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어디선가 위웅~위웅거리는 날카로운 소방차 사이렌 소리도 들리고 있었다.

히비키의 머리 속에 이누미의 생각이 떠올랐다. 아니겠지, 아닐꺼야. 

그렇게 믿으면서도 어느새 히비키의 발걸음은 뜀걸음질로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히비키의 그 믿음은, 최악의 경우로 배반당했다.

 

마지막 골목을 지난 끝에 히비키가 본 것은, 주변에 몰려든 구경꾼들과 이제 막 도착해서 호스를 연결 중인 소방관들.

그리고 사무소를 집어삼킨 새빨간 화마.

그것은 마치 악의를 가지고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넘실거리며 사무소였던 것의 모든 것들을 그 붉은 몸뚱아리 안에 포옹하고 있었다.

 

히비키 「아닐꺼야. 아닐꺼야..」

 

문득, 히비키의 눈에 망연자실해 있는 마미와 아미가 보였다. 

히비키는 그녀들에게로 달려가 따지듯이 물었다. 제발 아니라고 빌면서.

 

히비키 「아, 아미! 마미! 괜찮은거냐조! 이, 이누미는?」

 

아미 「으, 응?」

 

아미 「이, 이누미가 저기 있었..어? 우, 우린 몰랐는데!」

 

마미 「마, 맞아 바 방금전에 도착했는데..사무소가 갑자기 불이 나버리구..」(어색)

 

아미 「히비킹! 어디가!」

 

 

히비키 「이누미!!!」

 

 

히비키는 화염에 집어삼켜진 사무소 빌딩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들어가기 전에, 소방관들이 그녀를 붙잡았다.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화마의 열기가 그녀의 얼굴을 달궜다. 히비키는 그럼에도 아랑곳않고 애처롭게 이누미의 이름만을 불렀다.

 

히비키「이누미! 이누미! 제, 제발 놓아줘 제발!

자, 자신의 가족이! 가족이 저기 있어요 제발! 놓아 놓으라고!! 으아악!!」 (울컥)

 

소방관 「이봐요 좀 진정하고ㅡ이봐 다들 이 여자애 좀 붙잡아!」

 

히비키 「이누미! 이누미! 자, 자신이 가니까 기다려! 살아있을꺼야 꼭 살아있다조!

놔, 놔! 놓아, 놓으라고! 우갸아악!! 놔줘요 제발!」

 

그 순간 화염에 뒤덮힌 사무소 빌딩 안에서, 길고 느릿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히비키는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이누미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였다.

오키나와에서부터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마지막으로 자신을 부르는 소리였다.

 

괴롭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 슬펐던 순간과 행복했던 순간에 언제나 자신의 곁을 지켜줬던 가족이,

지금 자신에게 도와달라고 부르짖으며 마지막 목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히비키 「이누미!!」(콱!)

 

소방관 「악! 내 손!」

 

마미, 아미 「히비킹!」「저대로 들어가게 냅두면ㅡ!」

 

그 순간, 화염에 뒤덮힌 출입문 바깥으로 검게 타버린 무엇인가가 절뚝거리며 기어나왔다.

그것은 새까맣게 타버리고 녹아버려, 처음에는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끼이잉ㅡ 생명이 시들어갈 때 나오는, 그런 가느다란 목소리로 그것이 낮게 울부짖는 순간에서야,

히비키는 그것이 이누미라는 것을 깨달았다.

 

히비키는 그대로 달려가 이누미를 껴안았다. 채 꺼지지 않은 가죽에 들러붙은 기름불이 히비키의 고운 팔뚝 살갗에 옮겨붙었지만 이누미를 잡은 손은 채 풀릴 줄 몰랐다.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계속해서 이누미의 이름을 울부짖었다.

제 이름 석자만을 애처롭게 부르짖으며 통곡하는 주인의 품 안에서야, 이누미는 고통어린 울부짖음을 멈추었다.

열기로 익어버린 두 눈으로 제 주인을 용케 알아보기라도 했는지,

품 안에서 그래도 반갑다고 다 타버린 꼬리를 힘없이 흔든다.

 

이누미는, 마치 마음이 있어 히비키의 타들어가는 심정을 위로라도 하려는 듯, 

주인의 눈물과 검은 잿가루로 뒤덮혀버린 뺨을 정성스레 햩았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였다.

 

이누미의 꼬리가 축 늘어졌다.

 

소방관들이 몰려와 충격에 실신하려는 그녀를 끌고 나갈 때까지,

히비키는 무너져내리는 사무소 건물 앞에서 이누미를 붙잡고 애처롭게 통곡했다.

 

아미 「..휴우..마지막에 와서 놀라버렸네. 안 죽었던거야?」

 

마미 「정말 큰일 날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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