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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자매-책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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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4, 2018 09:56에 작성됨.

 

배경브금-March, April, May

 

 평범한 주말이었다. 주말에 언제나 그랬듯이 아스카는 마시지도 못할  에스프레소를 고양이 따라 하듯 혀를 내밀면서 홀짝하던 사이, 여동생이 양손에 책을 든 체 소파에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콧 노래를 부른 체 책을 읽으면서 조용한 주말의 시간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던 레이. 평일에는 학교 다니라, 학원 다니라 그리고 숙제 끝내기 위해서 몸이 하루라도 쉴 날이 없어서 주말만큼은 자신만의 시간 이...

"책은 또 다른 의미로 레코드라 하는 것이지."

눈앞에 하늘색의 에쿠스테가 보임과 동시에 읽고 있던 책을 망할 언니로부터 뺏겼다.

"우리는 이 세계에 살면서 사랑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동시에 리코딩을 하지. 그것은 삶의 순환의 고리. 책은 이 모든 장면들을 받아 적기 위한 일종의 녹음 기고."
"또 무슨 쓸데없는 소리 하려는 거야 언니는."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봐라 빛의 이름을 가진 자여."

에쿠스테를 돌리고 돌리는 언니를 바라보면서 레이는 누워 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저 망할 언니 또 시작했구먼...이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이 작은 종이 쪼가리 안에는 수많은 세계가 펼쳐져 있어. 탄생과 파괴, 만남과 이별, 사랑과 증오.... 그래... 이 종이를 보는 것만으로 너는 여정을 떠난 것이다. 수많은 세계가 담긴 이 종이로의 여행을 말이야."
"책은 책일 뿐이야."

레이는 소파 위에서 일어나면서 자신의 자두색 머리카락이 흐트러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손으로 대충 머리를 다듬어 주었다.

"책은 수많은 이야기를 기록했다는 것고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지만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결국 결정과 행동은 우리의 몭이야 언니."
"동생의 말대로 지. 하지만 말이야..."

윽-하는 작은 목소리가 아스카의 입에서 나오면서 그녀의 눈썹 하나가 조금 올라왔다. 레이는 알고 있었다. 보나 마나 지금 마시는 커피가 무지 쓴 거겠지.

"책을 펼쳐진 순간 그 속에 있는 내용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되는 법. 왜냐고? 그 책에 나온 내용대로 이해를 하려고 한다면 곧 책에게 복종하는 셈이 되거든. 혼의 복종을 당하는 셈이랄까."
"책 얘기 나오는데 왠 혼 얘기가 나와. 귀신 숭구리당당도 아니고."
" 말 그대로야."

각설탕 3개의 큐브를 넣는 아스카. 저렇게 탄 커피는 이미 커피의 차원에서 이미 벗어난지 오래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저건 커피가 아니라 그냥 달콤한 물이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책의 내용이 과연 재미있을까, 낭만적인가, 무서운 것인가... 이건 본인이 판단해야 하는 법. 혼이 이끄는 데로, 남에게 복종하는 데로 가는 것이 아닌 채로 말이야."
"..... 언니가 이런 말할 때마다 유식하게 보이긴 하네. 저 언니가 왠일이여 라면서."
"속으로 아파오는 아이구나라고 생각한 거구나 빛의 이름을 가진 자여."

아스카의 얘기가 끝나면서 레이의 표정이 금세 구겨졌다. 나왔다 아파오는 아이. 언니의 트레이드 마크 단어 중 하나인 아파오는 아이가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아 모르겠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라고 생각한 레이였다. 그냥 의미 불명 그 자체였으니까.

"나하고 대화를 하면서 넌 이런 생각을 했겠지. 넌 참 아파오는 처량한 아이구나 라고 말이야. 안 쓰럽고."
"아니거든? 언니 칭찬 한거거든?"

레이는 벌떡 일어선 뒤 까치 발을 세우면서 한 팔로 언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마치 착한 어린이를 칭찬해주는 어른 마냥.

"언니가 유식하다고 직접 입으로 말한것, 그것은 칭찬한 건데 뭐가 아파져. 아니 오히려 그런 의심을 한 게 언니가 더 안쓰러워."
"뭐... 뭐... 그렇다는.... 거지..."

헛기침하는 아스카. 아까 보다 커피가 마시기 좋아졌는지 아까보다 좀 더 여유롭게 마셨고 커피를 마시는 사이 그녀의 에쿠스테 머리카락 또한 흔들거렸다.

"... 그래도 칭찬은 나쁘지 않구나."

 

자신을 쓰다듬어주는 레이를 아스카 역시 그녀를 쓰다듬어 주었다. 즉 현재 상황은 이러했다.

자매들끼리 서로를 쓰다듬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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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글을 써보네요.

니노미야 자매는 딱히 심각한 분위기는 없고 그냥 일상대화물이 된거 같네요.

커다란 갈등 같은것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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