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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10.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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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3, 2012 06:41에 작성됨.

*원작의 캐릭터들이 망가집니다. 이런 거에 면역이 없거나 취향이 아닌 분들은 보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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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아즈사-
야요이네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어른들끼리 2차로 P씨의 집에서 술을 먹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였다. 리카씨가 없다는 말을 듣고 특별한 약을 담은 맥주도 준비해놓았다. 배란일까지 계산은 맞춰났다. 이제 술을 마시다가 중간에 코토리씨를 보내고 단 둘이 준비한 술을 먹이면 되었다.
그랬는데 계획은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어긋나고 말았다. 

“네, 아즈사입니다-”
-아즈사씨? 죄송한데 지금 프로덕션으로 와줄 수 있으세요? 
“네? 지금요? 지금은 좀 곤란한데…….”
-갑작스럽단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에 출판하기로 한 사진집에 문제가 생겨서……. 다른 이벤트와 연동으로 내는 것이라 빨리 해결해야합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와주실 수 없을까요?
“아라아라? 하아-”

겨우 잡은 기회인데! 하지만 아이돌을 계속하는 지금은 거절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숨을 쉬고서 갖고 있던 맥주를 보았다. 겉으로는 평범한 술이었지만 사실 약이 든 술이었다. 
일종의 흥분제였다. 어차피 알코올 자체에 이성을 마비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니 약까지 있으면 아무리 P씨가 바른 사람이라도 제정신을 차릴 수는 없을 터였다.

“알겠어요. 그럼 당장 갈게요.”

한숨과 함께 핸드폰을 닫자 코토리씨가 의아해 하며 날 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고토씨로부터의 전화인데, 촬영했던 게 뭔가 잘 못 돼서 지금 급하게 가야한데요. 어쩌죠? 꼭 어울리고 싶었는데.”

내 대답에 두 사람은 겉으로 보일 정도로 낙담해했다. 오랜 만에 어른들끼리 시간을 낸 것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럼 할 수 없죠. 다음에 해야지…….”
“아아, 겨우 어른들끼리 회포를 풀 기회였는데!”

이 술을 어떻게 하지? 그냥 갖고 가자니 이상하게 볼 것이다.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맥주는 두 사람에게 건네주었다. 

“죄송해요. 그럼 다음에……. 아, 그 술은 꼭 갖고 있어주세요 프로듀서씨. 그리고 다음에 저랑 마시기 전까지는 마시지 말고요. 그럼.”

단 둘이 있을 P씨와 코토리씨가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P씨는 고지식하게 성실하고, 코토리씨도 나쁜 사람이 아니니 내 부탁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인 남자와 여성이 한 집에서 술을 마신다는 문제도 있지만 두 사람이라면 아무일도 없을 것이다.
프로듀서로 있을 때 유혹을 해도 넘어오지 않던 둔감한 남자와 남자가 급하지만 의리를 중시하는 연상의 여자다. 두 사람이면 안심이다.
그랬었는데…….
정말. 코토리씨도 참~ 
마시지 말라고 미리 경고했었는데.



 

-오토나시 코토리-
사무실에 앉아 창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오늘 참 맑구나…….” 

그리고 한숨. 그리고 다시 떠오르는 생각.
평소와 같은 망상이 아니다. 주말에 실제로 있던 일을 회상한 것이다. 

“어쩌자고 그런 짓을…….”

스스로 자책하며 머리를 감쌌다. 정말 어쩌자고 그런 거니 코토리!
아무리 남자가 급해도 그렇지 임자 있는 남자를!
그날 밤 우리는 평범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즈사씨가 두고 간 맥주를 마시고서 부족하면 다른 맥주를 더 사올 생각으로 겨우 맥주 한 병을 둘이서 마셨을 뿐이다. 겨우 그 정도. 평소라면 취해서 실수하거나 그럴 양이 결코 아니었다.
그럴 터인데……. 그날은 이상했다. 간단한 안주로 상에서 둘이 같이 평소의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첫 잔부터 몸이 좀 이상하더니, 이내 술이 들어갈수록 몸이 뜨거워져갔다. 
맥주병의 양이 반으로 줄었을 때는 제대로 된 사고도 불가능했다. 몸이 뜨거워 그냥 옷을 벗고 싶었고 좀 프로듀서의 곁으로 가고 싶었다. 아니.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이미 그의 곁으로 이동해 있었다. 그도 더웠는지 와이셔츠의 단추를 세 개를 풀어놓은 상태였다.
맥주를 그 후로도 계속 마시다가 이내 모두다 비워버렸다. 그 때 쯤 되니 더 이상 이성이라고는 남아있지 못했다. 중간에 그만두고 그냥 집으로 갔으면 좋았을 걸하고 지금은 후회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런 생각도 못했다.
‘맥주가 남으면 아까우니 몸이 좀 힘들지만 모두 마셔버리자!’란 생각만이 우선이었다. 
맥주가 다 떨어졌다. 그럼 그대로 둘뿐인 파티를 끝내거나 새로 술을 가는 것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때 한 행동은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프로듀서의 옷을 벗겨 버린 것이다. 
이미 단추가 세 개 풀어져 그 사이로 땀에 젖은 속살이 보이고 있었다. 난 당시에는 그 몸을 보고 싶단 생각을 해버렸고 그대로 손을 뻗어 나머지 단추까지 풀어버렸다. 프로듀서는 열에 들뜬 표정으로 멍하니 내 행동을 쳐다보고 있었다. 프로듀서 또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내 행동을 가만히 놔두다가 상의가 모두 벗겨지자, 그 때야 프로듀서도 행동하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날 말렸겠지. 하지만 그 때의 프로듀서의 행동도 정상이 아니었다. 내가 프로듀서의 바지 쪽으로 손을 뻗자 프로듀서는 말리지 않고 오히려 따라하듯 나의 옷을 벗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흐릿하고 몽환적인 기분이었다. 그 상태로 나중에 프로듀서의 침대로 이동해 그대로 관계를 맺어버렸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그대로 몇 번을 몸을 섞었다. 

“아우, 이제 프로듀서의 얼굴 어떻게 봐!”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그리고 리카씨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오히려 서로 속궁합도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임자가 있는 사람과 그러는 건…….
거기다 그대로 잠들고서 프로듀서의 옆에서 일어나버렸다. 일어났더니 보인 것은 보기에도 충격을 받은 리카씨.
핸드폰을 몇 번이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사과를 해야겠지. 근데 누구에게 먼저 해야 하지? 프로듀서씨에게는 부끄러웠다. 리카씨에게는 미안하고 무서웠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그보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우…….”

다시 머리를 감싸며 눈을 감았다. 그러자 떠오르는 것은 프로듀서의 몸…….

“안 돼. 이러면 안 돼!”

눈을 뜨고 고개를 흔들었다.

“안된다니, 무엇이 말이죠?”

그 때 내 뒤에서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와 급히 튕기듯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렸다. 심장일 떨어질 것처럼 놀랐다.
내 뒤에는 아즈사씨가 웃으며 서 계셨다.

“아라아라, 그렇게 놀라시다니. 무슨 일 있나요?”
“아니, 아무 일도 없어요! 없었어요! 하하!”

난 급히 두 손을 저으며 웃으며 얼버무리려 했다. 말할 수 없다. 그날 먹지 말라던 술을 마시고 그대로 프로듀서랑 그런 일을 해버렸다고는.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아즈사씨는 의구심을 보이는 듯 하다가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으셨다. 

“그런데 그날 술은 어떻게 했나요? 설마 제가 준 술을 단 둘이서만 드신 건 아니시죠?”

그 질문을 하는 아즈사씨는 웃고 계셨지만 그 눈에서 집요한 무언가가 내 몸을 흩어보고 있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다리에 힘일 풀릴 것 같았지만 겨우 힘을 줄 수 있었다.

“하하, 물론이죠. 아직 프로듀서씨의 집에…….”
“정말인가요?” 

순간 아즈사씨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며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눈을 크게 뜨시며 나와 시선을 마주치는데 그 눈이 너무나 어두웠다. 창가를 등지고 있어 아즈사씨에게 햇빛이 모두 그대로 비췄을 텐데, 눈도 부시지 않은지 크게 뜬 눈은 햇빛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그 어둠이 진했다.
그 어두운 눈을 유지하며 입가만 비틀어지며 미소를 지으셨다. 평소의 온화한 웃음과는 무언가 틀린게 온 몸에서 힘이 빠질 것 같았다.

“코토리씨, 지금 그 이야기 거짓은 없겠죠?” 

그 질문에 목이 막히는 것을 느끼면서 손을 들어 흔들려 했다. 그런 내 손목을 아즈사씨가 한 손으로 잡았다. 겉보기와 다르게 부드러운 손은 악력이 강했다.

“자, 코토리씨 말해주세요. 마시셨나요?”

그 질문과 함께 내 손목을 잡은 손의 악력이 점점 강해졌다.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아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으려는 내 어깨를 아즈사씨가 다른 한 손으로 잡았다. 별로 힘을 준 것도 아닌 그저 살짝 얹어 놓은 정도인데 꼭 내 몸을 빨래집게처럼 잡아 든 것 같아 의자에 앉을 수 없었다.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나보다 어린 상대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본능이 알려주고 있었다.

“죄, 죄송해요…….”

겨우 쥐어짜내 말하자 아즈사씨의 얼굴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아즈사씨의 주홍빛 눈동자만이 내 눈을 가득채웠다. 주홍빛의 눈동자에는 핏빛에 감싸인 것 같은 내 얼굴이 잔뜩 공포에 어려 울기 직전이었다.

“아라아라, 그 말은 마셨다는 거죠?”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가 내 귀에 가득 울렸다.

“죄송해요. 속일 생각은…….”

잡힌 손목과 어깨도 빼지 못하고 공포에 질려 그리 사과하자 아즈사씨의 입가에는 비틀어졌던 미소조차 지워줬다.

“코토리씨. 전 당신을 믿고 있었어요. 평소에 많이 의지하기도 하구요.”

그 말은 내 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와 한기가 되어 내 온몸을 흩었다.

“참 너무하세요. 이렇게 믿고 있는데 저와의 약속을 어긴데다 방금전에는 거짓말까지 하시다니. 저라도 상처 받는 다고요?”

아즈사씨의 눈에 비친 내 얼굴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는 것이 보였다. 그럴 정도로 아즈사씨의 얼굴은 나에게 가까이 붙어있었다.

“아라아라, 울고 싶은 건 저라고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꽤 상처받았다고요. 뭐, 그래도 용서할 께요. 평범한 맥주였으니깐요. 그런데, 프로듀서씨랑은 아무 일도 없었죠?”
“없었…… 꺄악!”

거짓말을 하려 할 때 손목을 압박하는 힘이 강해지면서 잡힌 어깨에도 충격이 느껴졌다.
난 급히 고개를 저었다.

“죄송해요! 사실 프로듀서씨랑 실수를 했어요! 죄송해요, 배신해서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거의 울면서 소리치자 그제야 잡힌 손목과 어깨의 압박이 느슨해졌다. 하지만 웃지 않느 아즈사씨의 얼굴이 여전히 바로 눈앞에 있었다.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못할 정도로 공포에 어려 있었다.

“참, 어째서 그러신 거죠? 프로듀서씨에는 운명의 상대가 있는데 말이죠. 뭐, 술김에 하신 일이니 용서할게요. 하지만 두 번은 안돼요?”
“네, 네! 다시는 안 그럴게요! 리카씨의 연인인 프로듀서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제가 생각해도…… 아아악!”

리카씨의 이름이 나오자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통증이 느껴졌다. 손목이 우스러지고 어깨가 빠지면서 박살날 것 같았다.
아즈사씨는 말없이 그 상태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즈사씨의 손은 잠시 후에 걷어졌지만 통증은 계속 남아있었다. 아즈사씨는 나에게 한 발 물러나 싱긋 웃으시며 한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쌌다.

“아라아라, 충분히 반성하신 것 같으니 용서해드릴게요. 하지만 코토리씨, 다음에도 실수하시면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조심하세요.”

난 의자에 주저앉아 아픔에 어깨와 손목을 감싸며 고개만을 끄덕였다. 그 순간 다시 아즈사씨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대답은?”
“네, 네! 조심할게요! 다시는 주제넘게 그런 실수하지 않을게요!” 

떨면서 소리치듯 말하자 아즈사씨는 만족해하며 물러났다. 그리고 자신의 노래를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사무실에서 나가셨다. 
사무실에 혼자 남은 나는 아픔과 고통에 한 동안 몸을 감싸고 있었다. 더는 프로듀서와 리카씨의 일을 생각할 수 없었다.



 

-미우라 아즈사-
누구의 연인이라고? 코토리씨도 참. 그런 부분에서 실수하시다니. 망상이 지나치시다니깐. 우후후. 
P씨의 운명의 상대는 당연 나인게 당연한데. 눈치도 없으시고 미래를 볼 줄 모르시네. 뭐, 어쩔 수 없겠지. 차라리 저 정도의 여자인게 적당하게 좋을지도. 함부로 내 남자를 탐한 건 용서할 수 없지만, 충분히 반성한 것 같으니깐 용서해주자.
거기다 다시는 노리지 않을 것 같고. 리카씨와 달리 주제파악을 잘하시는 게 마음에 든다.
후후, 내가 이래서 코토리씨를 좋아한다니깐.
불쾌해지려는 마음을 다 잡고 원래 스케줄인 영화촬영장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코토리씨를 만나러 온 것뿐이다. 불행히도 술을 마시고 약기운에 내가 하려던 것까지 코토리씨가 한 것 같지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코토리씨보다 일단은 리카씨가 먼저다.

“안녕하세요 아즈사씨. 오늘은 일찍 왔네요.”
“후후, 안녕하세요. 이상하게 매번 길을 잃어서 오늘은 다른 사람들보다도 일찍왔어요.

촬영장에 도착하자 몇몇의 스텝들이 인사를 해주었다. 시간까지는 많이 남아 배우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난 눈치를 보다가 창고로 향했다. 거기서 모포로 덮어둔 맥주병 상자를 꺼냈다.

“좋은 영화는 모조품보다 진품이겠지?”

그리고 그 상자를 꺼내 소모품으로 꺼내져 있는 맥주병 위에 몰래 올려났다. 요즘 모조품은 대단하다. 진짜와 전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진짜가 올라가 있으면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아라아라, 사고가 없으면 좋겠는데.”


사고가 나면 모두에게 피해가 가니깐 말이다.
잠시 후 미키가 도착했다. 


“어, 아즈사가 먼저 왔네?”
“신기하네. 그러지 않아도 늦지 않게 연락해서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미키와 프로듀서인 고토씨가 내 모습에 지나치게 놀란 모습을 보였다. 내가 일찍 온게 그렇게까지 신기한 일이었나? 


“후후.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지요.”


미키. 정말 사랑스럽고 순수한 아이다. 리카씨를 상대로 순수하게 실력으로 도전해 P씨를 데려오려고 하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들지만 리카씨의 실력은 진짜였다. 그런 리카씨를 상대로 실력으로 겨루려는 미키는 정말 존경 할만 했다. 거기다 머리를 깍고 갈색으로 염색한 최근의 미키는 적이 없었다. 우리 765프로덕션이 아니라 현 아이돌 업계에서 리카씨를 제외하면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다.
정말 최고의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는 아이다. 
그러니 사소한 트라우마로 한 동안 쉬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약간의 트라우마와 약간의 휴식은 미키에게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잠시만 쉬는 건 좋을 것이다.
아이돌로서 나이가 많은 나와 달리 미키는 미래가 있다. 
촬영 시작 후 미키가 리카씨에게 맥주병을 휘둘렀다. 
오늘 최고로 유쾌한 소리가 나면서 리카씨가 쓰러졌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한 미키는…….


“아, 아니야, 미키가 그런 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절규하는 미키를 걱정하며 고토씨와 같이 달려가며 속으로 미키에게 속삭였다.


그러니 프로듀서씨는 나에게 양보해주렴 미키. 
그리고 이제 고등학생인데 내 운명의 상대에게 허니란 칭호를 부르는 건 부적절하지 않겠니? 후후



 

-미나세 이오리-
“뭐야 이게. 대체 이게 뭐야!”


이제는 하루의 일과 중 하나인 P의 집에 설치한 카메라를 감상하다가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다.


“왜 코토리가 P하고!? 뭐야 저거, 거의 코토리 쪽에서 덮친 거잖아! 이 주제파악도 못하는 노처녀가!”


둘이 술을 마시다가 선을 넘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힘껏 코토리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지 않아도 리카란 여자 때문에 짜증나는데 코토리까지…….
둘 다 어른이니 술을 마실 수도 있다. 거기다 둘이라면 실수를 하지 않을테니 편한 마음으로 둘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묘해지면서 끝내…….


“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길제기이이일랄!”


거디다 리카때와 달리 둘은 미친 듯이 서로를 탐하고 있었다. 더불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 내 몸도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처음 리카의 모습을 본 후 그 후로 두 번 더 P의 방에 설치한 카메라를 보며 자위를 행했었다. 볼 때마다 리카와의 일이 떠오르며 내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거기다 이번에는 리카만이 아닌 믿었던 코토리마저 저렇게 나의 남자를 뺏어갔다.


“적당히들 하라고! 대체 왜 내 남자를 노리는 건데!”


내 남자다. 이것은 확정이다. 내 노예니 내 것인 게 당연하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어른이란 이유만으로!
둘이 잠들었을 때는 노려보다가 영상을 빨리 감기 했다. 그러다가 리카가 들어오는 부분에서 재생을 했다. 
유일하게 이 모습은 불만했다. 아마 의원이란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 후 다음 날 바로 온 것일 거다. 그런 리카의 표정은 굉장히 충격 받은 모습이었다. 


“헤, 뻔뻔하네. 자기도 다른 남자에게 몸을 팔았으면서. 더러운 여자.”


코토리가 나간 후 저 더러운 여자가 현실을 부정하면서 외면하려 했다. 그러다가 이내 P가 사과를 하자 건방지게도 P의 뺨을 때렸다. 그것도 한 번아 아니라 두 번씩이나.
감히 내거에 상처를 입혔다.
주제 파악도 못하고, 양심까지 없다. 내 밑의 사람이라면 철저하게 교육을 시켰을 것이다. 아니, 그러면 그전에 아예 내 거에 손을 대지도 못했겠지.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주제파악은 하는지 이내 울면서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의원과의 일은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저 여자가 망가지는 모습은 그래도 이번에 본 영상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부분 중 하나였다.


-미안해 미안해. 괜찮아. 내가 질리면 다른 여자를 만나도 괜찮아.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어도 모두 용서할게. 아니, 신경도 안 쓸게. 당연히 밥을 먹는 것처럼 그런 거라 생각할게. 그러니깐 제발 날 버리지 말아줘. 날 미워하지 말아줘. 다른 여자를 만나도 좋다. 제발 계속 P 곁에 있게 해줘! 때려서 미안해! 화내서 미안해! 제발 날 버리지마 제발!


매달려봐. 더 사과하고 더욱 비참하게 P에게 매달려봐. 그래야 P가 나에게 돌아오고 버림받았을 때 최대한 비참해질 테니.


“니히힛!”


망가지며 P에게 미친 듯이 사과하는 부분은 통쾌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속이 모두 후련해질 리가 없다.
P를 빼앗은 것으로 모잘라 P에게 손찌검까지 하는 버릇없고 더러운 여자. P를 데려오면 더더욱 많은 벌을 주지 못했던 만큼 줄 것이다.



 

-호시이 미키-
병원에 입원해 침대에서 자고 있는 리카씨의 옆에서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른다. 이 사람이 미웠던 것은 사실이다. 나의 허니를 뺏어간 것을 원망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생각은 없었다. 
실력으로 허니를 데려올 자신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쓰러트리고 싶지 않았다. 이래서는 허니를 데려올 수도 없었다. 


“그럼 감정을 담는 걸 허락할게요. 당신의 소중한 허니를 뺏은 사람이잖아요?” 
“그 말을 들으니깐 왠지 미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리카씨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났다. 난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푹 숙였다.


“아니야, 미키 이러고 싶지 않았어. 이럴 생각 없었어.”


그 때 그런 내 어깨를 누군가 상냥하게 잡아주었다. 돌아보니 허니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다시 눈물이 흘렀다. 


“미키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정말 몰랐어. 미웠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아니야. 믿어줘 허니, 나 정말 일부러…….”


그런 나의 머리를 허니가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 나는 물론이고 리카도 미키가 일부러 그럴 아이가 아니란 걸 잘 알아. 그러니 걱정 하지마 미키. 이건 도구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스텝의 실수였어. 미키가 그렇게까지 사과하지 않아도 돼.”


난 그런 허니를 보다가 이내 허니의 품에 안겨 목놓아 울었다.


“흐, 흐윽! 죄송해요! 죄송해요 리카씨! 으아아앙!”



 

-아마미 하루카-
우리 아이돌이 참가한 촬영장에서 사고가 있었다. 이 일로 미키가 큰 상처를 받은 것 같다. 재능도 많고 착한 아이인데. 이일을 계기로 계약했던 영화에서 하차하고 휴가를 갖는 것 같다. 트라우마가 될지도 몰라 한 달 정도 요양하는 듯싶었다. 이 휴가는 상태를 봐서 더 길어질 수도 있었다.
미키의 배역은 대신 내가 맡기로 하였다. 리카씨랑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아니 어떤 의미로는 좋은 기회였다. 배역을 보니 리카씨의 배역에 나중에 복수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리카씨의 복귀 후의 일이지만.
생각보다 상처가 크지 않아 리카씨의 입원은 일주일 정도라는 것 같다.


“일단 문병을 가야겠지? 잘하면 프로듀서씨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프로듀서씨를 만날지도 모른단 생각에 웃으며 병원으로 향했다. 프로듀서씨가 없어 리카씨와 단 둘이 있을지도 모른다.
최악의 상황일 것이다.
…….
아니잖아. 단 둘이 있다면 저는 감정을 숨길 필요 없다. 그 어리석은 여자에게 본인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친히 알려주는 것도 좋을 일이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프로듀서씨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좋다.
그럼 리카씨, 지금 가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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