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Fire Line - 51화 - Mission Failure

댓글: 2 / 조회: 1184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1-13, 2018 15:27에 작성됨.


Toshihiko Takamizawa - Golden Rule ~君はまだ負けていない!~
(원곡자는 미즈키 이치로. 라이브 영상)

야... 이쯤 되면 답이 없죠....

=====================

양측 간의 교전은 수사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재연과 루미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특히 재연의 표정은 확실히 나빠 보였다. 무슨 일이기에 그런 걸까?
“확실하게 딱 잡을 뭔가가 필요하긴 한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서 교전할 이유는 없어요.”
“맞긴 합니다. 호텔 직원들은 멘탈이 깨지겠네요.”
“나중에 청구하라고 해요.”
재연의 말에 루미는 시큰둥해 했다. 사실 이런 상황이면 답도 없는 게 맞다. 일단 루미는 수사관들을 뒤로 무르게 하고 재연에게 타격조에서 진압할 것을 요청했다. 재연은 잠시 전화를 걸고 누군가와 통화하더니 알겠다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여기 없는 사람이 합류하겠네요.”
루미는 그 말을 듣고 현장을 둘러보더니 웃었다.
“그러게요. 사람이 충원되면 좋은 거겠죠.”
그 말대로 되는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3분 쯤 지났을까? 한 대의 승용차가 스키드 음을 내면서 호텔 2층 정문 앞에 멈췄다. 오르막에서 힘을 많이 소진한 것 같은 차량이었다.
“아, 그래서 제가 1층 가자고 했잖아요.”
“트럭으로 막아서 진입도 안 되는구먼.”
차에서 내린 두 남녀는 급히 무기를 챙겨서 1층으로 뛰어 내려갔는데 발레 파킹을 맡기지 않고 서 말이다. 어차피 지금 호텔은 아수라장이니 호텔 종업원들도 이성적인 대처를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는 게 힘들고 말이다.
“아주 가관이네. 7.62mm에, 9mm에, 5.56mm에, 5.45mm도 있을 거고, 산탄총 쏘는 소리도 나고…….”
“그게 다 구별 되는 건가요?”
“꼭 구별되는 건 아닌데, 그저 그래. 느낌 상.”
1층으로 뛰어 내려온 재혁과 미카코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이미 문은 막힌 상태. 밖에서 뭔가 소리가 나는 것을 본 재연이 문을 열어보곤 깜짝 놀랐다.
“너 진짜 빨리 왔다?”
“FR이 미쳤다고 눈길에서 날뛰는 거 보셨어요?”
“저 유서도 안 썼는데 캡틴이 막 밟던데요.”
재연은 재혁과 미카코의 말을 듣고 쓴 웃음을 지었고 루미도 웃었다.
“무장은?”
“나 차 터져서 권총 뿐.”
“저도요.”
“둘 다 똑같구먼. 잠시만 있어봐.”
재연은 잠깐 문 밖으로 나와선 아델에게 장비 지원을 청했다. 3분 뒤, 아델이 급히 뛰어나와 두 사람과 함께 어디론가 뛰어가면서 말했다.
“아니, 차에다 넣었던 거예요?”
“그렇지.”
“야, 그러니 이렇게 골 때리지. 미스 카가와는 총기 뭐 쓸 줄 아는거 있어요?”
“그나마 권총이에요. 제가 경호 업무도 보지만 기관단총이나 이런건 잘 못 쏜다고요. 제가 무슨 자위관 출신도 아니고.”
“에…….”
“얘는 방탄복 좀 줘. 어차피 얘 권총만 쏠 줄 알아.”
재혁의 말을 들은 아델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미카코는 권총만 쏠 줄 알지, 다른 총기류는 한 번도 쏜 적이 없었다. 미카코 스스로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 제대로 배울 길이 없던 상황이었다.

호텔 안은 무슨 참호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었다. 수사본부 요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는 저쪽으로서도 달리 방도가 없어보이던 것이 현실, 게다가 입구가 하나이다보니 탈출을 위해서는 수사본부 요원들이 만든 포위망을 뚫어야 하지만, 중(重)기관총 3개가 버티고 서 있는 판국에 어떻게 뚫는단 말인가?
“진짜 장기전으로 가려나. 아직도 버티는 것들이 있나?”
이재연 팀장은 담배를 꺼내서 피우려다 주변의 눈치를 보고선 다시 넣었다.
“아니, 끊는단 사람이 아직도 못 끊었어요?”
수현의 말을 들은 재연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재연은 한숨만 쉬면서 기관단총을 다시 조준해 쏘기 시작했다. 미나미는 현장 체포가 안 될까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어째 체포는 쉽지 않을거 같았다.
“닛타 검사님. 무슨 고민을 하시는 건가요?”
“카가와씨. 저……이 작전, 성공할 수 있을까요?”
미카코는 미나미의 말을 듣고선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뜨면서 말했다.
“성공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말이죠.”
“그렇겠죠.”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7.62mm 기관총 3정을 이용하다니. 진짜 우리도 미친 거 같아요.”
재혁의 말을 들은 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석과 노조미, 마리가 각각 M60 2종과 M240 1정을 잡고 있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진석이 잡은 건 M60D였지만 노조미와 마리 둘 중 1명은 확실히 M240이었다.
‘누가 M240이지?’라 하면서 고민한 재혁이었지만 의외로 고민은 쉽게 풀렸다. 마리의 앞에 있는 기관총이 M60이었던 것. 자연히 노조미가 M240이 되는 것이다.
‘역시 미국인 혼혈이라 그런가? 하긴 M240은 벨기에 생산이었지.’
재혁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지고 있던 기관단총의 탄창은 잠시 빼서 총알을 확인했다. 9mm 파라블럼 권총 총탄 30발, 여기에 글록 17 33발 연장탄창 장착형. 그것이 지금 재혁의 무기 상황이었다.
“진짜 가관이네. 참호전도 아니고 말이야.”
“사실 이러니까. World War 1로 돌아간 거 같습니돠~”
“마리, 평범하게 말해도 돼.”
재혁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있는 쪽으로 오는 한 명을 권총으로 쏴버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마치 마약을 자신에게 주사한 사람 마냥,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런 재혁의 상황을 본 진석의 지휘로 7.62mm 기관총 3정이 불을 뿜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아보였다.
‘철수해야 하나…….’
“재연이형, 저것들 이상한데요?”
재혁의 말을 들은 재연이 한번 망원경을 들어서 보고선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약을 한 거 같아요.”
라이언의 말을 들은 재연은 즉각 전원에게 무전으로 명령을 내렸다.
“빌어먹을! 철수해! 안 되겠다!”

재연의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철수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던 대원들도 있었지만 모가의 무전을 듣고는 모두들 어쩔 수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젠장……, 지금 저쪽에서 뭘 주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각성제를 섞은 마약이 맞는 거 같아요.”
그 말을 들은 재연은 진석에게 무전을 걸어서 문 막은 것을 풀 것을 지시하고, 소노다와 미나미, 사쿠라우치, 데본 슈나이더 4인에게 엄호를 할 것을 지시했다. 일단 수사관들 먼저 철수시키는 것이 급선무였고, 그 뒤로 대원들이 철수하는 순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철수 작전은 재혁과 재연의 지휘 하에 철수가 진행되었고, 마지막으로 데본이 나오는 작전이었다. 이게 뭔 신세인지……
2018년 2월 17일 오후 2시 50분, 수사팀과 기동타격대가 호텔 밖으로 나와 철수를 해야 했다. 사실상의 작전 실패였다.

“아, 진짜……”
“됐어, 됐어. 네 잘못도 아냐.”
다이토로 이동한 상태에서 재혁이 화를 내버렸다. 이대로 가면 저들이 놀리는 것을 눈으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재혁을 말리는 사람은 당연히 라이언이었다.
“그런데 그런 약이 어디서 나온 걸까요?”
“합성 마약 아닐까요?”
“합성마약이라…….”
후미카의 말을 들은 루미와 재혁은 고민에 빠졌다. 합성마약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그럼 도대체 뭘 합성했다는 것일까? 일단 중요한 것은 각성제가 들어갔다는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건……”
벽에 기대 앉아있던 미나미가 운을 떼자 모두가 그녀를 주목했다.
“저들이 오늘 회의에서 말하려던 것을 알아냈다는 거예요.”
미나미는 그 말을 하고선 쓰러지듯 잠에 빠졌다. 긴장이 완전히 풀려서 그런 걸까? 아님 누적된 피로의 폭발인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안티 발큐리아의 후유증 때문인가,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일단 저쪽도 오늘 총회를 못 할 거야. 그러면서 우리 탓 하겠지.”
루미의 말을 들은 모두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미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는 투였다. 우즈키와 재혁은 즉각 언론 대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응할 포인트를 어디로 찾을지가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재혁은 재연에게 일단 한국에 잠깐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 만일 저들이 고소하겠다고 나오면 분명 이쪽을 건드릴게 뻔하니 내린 조치였다.

불행 중 다행이었는지 저쪽도 별 반응이 없었다. 하긴, 일단은 저쪽도 피 본걸 만회해야겠지. 하지만 문제는 이게 아니었는데, 그 원인은 오전에 가서야 알 수 있었다.
“닛타 검사님이 안 일어난다고요?”
‘어제 분명 잔다고 했는데…… 그런데 이게 вопро́с, 문제가 아니에요.’
“그럼 무슨 문제가 있는데요?”
‘다른, 다른 사람들도, 안 일어납니다.’
“네?”
아침에 아나스타샤 경부의 울먹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급히 닛타 검사의 집으로 향한 재혁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숨은 쉬는데, 안 일어나는 것이다.
‘분명 허리 아프다고 나중에 뭐라 할 텐데, 이게 뭐야? 심장 박동도 엄연히 뛰는데?’
“깨웠는데 안 일어나나요?”
“네, 미나미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 경부님, 일단 하야미 검사님에게 전화해 보시겠어요? 하야미 검사님 집 인근에 조사관님들이 산다니까……”
일단 재혁은 아나스타샤를 진정시킨 다음 하야미 검사에게 물어보게 했다. 그쪽 상황도 안 좋다면 이건 안 봐도 비디오일 것이다.

“그래요, 여기도 지금 문제라고요. 후미카와 아리스 둘 다 안 일어나요. 숨은 분명 쉬는데, 문제가 뭔지 모르겠어요. 네? 닛타 검사도 그렇다고요? 송재혁 팀장님은요? 아이바 검사님에 집으로 갔다고요? 자차 날아갔…… 아, 회사에서 차를 구했다고요? 네.”
다행히 재혁은 스팅어를 대신할 차를 구했던 모양이다. 그 차가 평소에 타던 스팅어보다 더 구형인 엘란트라였다는 사실은 넘어가고 말이다.
‘아, 진짜 엔진 장난 아니다. 세팅했던 사람 칭찬 해 주고 싶을 정도야.’
재혁은 마치 그룹 A 시절의 랠리카가 질주하듯 눈길을 달리고 있었다. 아이바 검사의 집은 사기사와 조사관의 집에서 한 15분 정도 가야 하는 위치니, 도착하면, 그쪽의 상황도 알 수 있겠지.

아이바 검사의 집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이쪽도 상당히 곤란했다. 문의 비번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 일단 나중에라도 사과해야겠다란 식으로 들어가보니 여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던 셈. 그런데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었다. 사무실로 가니 와쿠이 본부장이 한숨을 쉬고 있었던 상태. 상황을 청취하니 미후네 검사님도 못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뭡니까, 이거 진짜…….”
“한 분도 아니고 여섯 분인가요…….”
수사본부 안에서는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하필이면 미나미가 안티 발큐리아를 맞은 이후로 상황이 여지없이 꼬여가는 분위기인 셈. 그런데 미유는 왜 안 일어나는 건지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거 도대체 어디서 문제가 꼬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디서 문제가…… 일그러진 걸까요? 모든 분들, 모든 분들이…… 불쌍해요.”
“시마무라양.”
우즈키의 울음 섞인 말에 모든 사람들의 감정이 격화되기 직전이었고 재혁은 잠시 밖으로 나가 입고 있던 파카를 벗어 집어던졌다. 그 역시 화를 참기 힘들었다. 아직도 화가 안 풀렸을까? 주먹으로 벽을 친다는 것이 인근의 유리창을 깨버렸으니, 뭔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혼다가 쫓아갔을 때 이미 재혁의 손은 유리조각과 함께 피로 물들어있었고 얼굴 역시 유리조각이 튀면서 낸 상처가 있었다.
“정말…… 이대로 괜찮으신 겁니까?”
“그럼 저희가 여기서 이대로 당하고 있자는 겁니까?
“어휴, 일단 좀 진정하세요. 지금 얼굴도 상처가 났는데.”
미오는 재혁을 설득해서 일단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일단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한 집에 모으는 일도 필요했기에 미오는 타쿠미와 미카에게 지원을 요청해 다른 사람들을 미나미의 집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혹시 같이 있으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지도 몰랐다. 병원에 도착하니 병원 의사가 재혁을 보고 또 왔냐고 하는 바람에 재혁이 씁쓸해 했던   넘어가자.
“으아…… 지난번에 다친 부위를 또 다친 거였어요?”
“아 모릅니다. 에라, 망할 의사 양반, 내 얼굴을 기억했어요. 빌어먹을.”
미오는 재혁을 말리고 싶어도 말릴 방법을 못 찾았다. 통제 불능의 핵폭탄이 바로 자기 앞에 있다는 사실까지 생각한 미오는 그저 이 핵폭탄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생각하다가 그저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최악이야, 이거 완전 핵폭탄이라고…….’

“그 정도였어?”
“응, 미카 선배, 어떻게 하지? 송 팀장님 화 안 내면 좋은데, 화가 한번 터지면 장난이 아니라서…….”
“반쯤은 통제 불능이네?”
“그렇지.”
“아니, 그런데 내가 전에 봤을 때에는 꽤 이지적이던데?”
“무카이 선배, 겉만 그래요. 겉만. 속은 완전 핵폭탄이야.”
“그 정도야?”
“한 팀의 책임자인데, 그걸 넘어서도 엄청난 폭탄이에요.”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황당해 했다. 하긴 사람 좋아 보이는 양반이 뚜껑 열리니 더 골 때리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2월 19일, 재혁은 좋지 않은 얼굴로 수사본부 앞에 갔다가 쪽지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쪽지에는 ‘오는 순서대로 닛타 검사네 집에 집합할 것’이란 쪽지가 붙어 있었고 재혁은 즉시 쪽지를 다시 붙여놓고 닛타 검사네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아직 낫지 않은 손과 얼굴의 상처가 어제 그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카노구에 있는 닛타 검사의 집을 찾은 재혁은 밖에 하야미 검사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의외로 빨리 왔기 때문이다.
“빨리 오셨네요.”
“네. 그런데 지금 안 들어가시는 게…….”
“무슨 안 좋은 일 있나요?”
“모르겠어요. 아나스타샤 경부가 못 들어오게 하네요.”
“네?”
재혁은 황당하단 얼굴로 카나데를 쳐다봤다.


===========================
아, 미나미씨 그 칼 좀 치워요!!! 후미카씨는 또 뭘 든거에요!!(도망가는 작가였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