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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원P "고통의 카모플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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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7, 2018 22:27에 작성됨.

사무원P "고통의 카모플라쥬"


※ IF 루트입니다.

※ 사무원P가 프로듀서가 아닌 일반 직장인입니다.


달칵

사무원P "다녀왔습니다~"

??? "아, 아저씨 왔어?"

사무원P "어, 그래. 잘 있었어, 아사미?"

아사미 "응, 잘 있었어. 카레 했으니까 같이 먹자."

사무원P "아, 고마워. 그럼 목욕물은 있다가 받을까?"

아사미 "우응~ 같이 들어갈래?"

사무원P "기각하겠습니다. 경찰 아저씨들이 이놈 해요."

아사미 "아저씨 치사해."

사무원P "치사한 것이 어른이란다."

...

사무원P "후우...잘 먹었다...요리 실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네, 아사미는?"

아사미 "그래? 에헤헤..." 쑥쓰 쑥쓰

사무원P "...기억은 좀 났어?"

아사미 "...아니, 전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아저씨에게 주워지고 3개월이나 지났는데 말이야."

사무원P "너무 무리하지 마. 난 언제나 아사미 편이야. 아사미가 예전에 나쁜 아이라고 하더라도 이 아저씨는 절대 아사미를 배신하지 않아."

아사미 "에헤헤..."

사무원P "처음에는 아사미라는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고역이었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나도 참..."

아사미 "로리콘이라는 건가?"

사무원P "그런 말 함부로 배우는 것 아니에요. 아, TV볼까?"

아사미 "으응..." 힐끗

시계 [7시]

아사미 "싫어! 아저씨랑 같이 놀래!"

사무원P "하하, 그래. 그럼 뭐하고 놀까?"

아사미 "같이 아캄나이트하자!"

사무원P "그거 1인용 아니었나? 뭐, 좋아. 목욕물 준비하는 동안 세팅 좀 해줘."

아사미 "응~"

 

 

-다음 날

사무원P "후우...날씨 정말 애매하네. 조금만 돌아다니면 덥고, 그렇다고 벗으면 춥고. 미팅도 끝났겠다, 점심 좀 해결할 겸 카페라도 가볼까?"

띠리링

점원 "어서오세요, 손님-!"

사무원P "나폴리탄 파스타 하나 주세요."

점원 "네에~"

사무원P "자, 그럼 요리가 나올 동안 잔업이라도 할까?" 노트북 꺼냄

사무원P "흠- 흠-" 타닥타닥

띠리링

??? "릿쨩-! 여기야, 여기!"

사무원P "응?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린데?" 휙

??? "릿쨩, 늦었어!"

안경쓴 여성 "뭐, 미팅에는 늦지 않았으니까 상관 없잖아?"

??? "그래도..."

사무원P "어? 아사미?!"

아사미? "에...?"

안경 쓴 여성 "저기 당신 누구시죠?"

사무원P "누구냐니, 일단 아사미의 가족 같은 사람입니다만, 아사미, 이 사람은 누구야?"

아사미? "아, 아미는 아사미가 아니고 아미야!"

사무원P "에...? 아미? 그게 무슨 소리야, 아사미. 너 기억 돌아온거야? 언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기억 못했잖아!"

아미 "으윽...리, 릿쨩, 이 사람 무서워..." 꼬옥

안경 쓴 여성 "이봐요, 당신. 저희 아이돌에게 해코지 하실 생각이신가요?"

사무원P "아이돌?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사미가 아이돌인가요?"

안경 쓴 여성 "아까부터 아사미, 아사미하는데, 이 아이는 후타미 아미에요! 류구 코마치의 멤버이자, 저의 담당 아이돌이라고요!"

사무원P "네? 아, 그, 그렇군요...제가 사람을 착각한 모양입니다. 아사미...그러니까 제 가족하고 완전 똑같이 생겨서요. 그것도 쌍둥이 같이..."

아미 "!!!!"

안경 쓴 여성 "!?"

사무원P "그럼 실례했습니다." 빙글

덥석

사무원P "응?"

아미 "오, 오빠야..." 바들바들

사무원P "에? 왜, 왜 그러세요?"

아미 "오빠야, 마미를 알아?! 마미를 본 거야?! 어디서!? 지금 어디에 있어!?" 꽈악

사무원P "우왓?!"

쿠당탕

아미 "마미를 알고 있는 거지! 지금 어딨어?!"

사무원P "마, 마미? 마미가 누군데..."

안경 쓴 여성 "아미, 잠시만 있어봐. 내가 해결할게."

아미 "릿쨩..." 훌쩍

안경 쓴 여성 "실례했습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스윽

사무원P "아, 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스윽

사무원P (765프로덕션 프로듀서 아키즈키 리츠코...씨인가?)

리츠코 "사무원P씨군요. 특이한 이름이네요."

사무원P "많이 듣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그 마미라는 아이는 누구죠?"

리츠코 "마미는..."

점원 "실례하겠습니다. 요리 나왔습니다."

사무원P "아, 감사합니다."

리츠코 "점심 식사 중이셨군요? 죄송합니다."

사무원P "아뇨,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마미는 도대체..."

리츠코 "저희 회사의 아이돌들 중 한 명으로, 여기있는 후타미 아미의 쌍둥이 자매입니다."

사무원P (쌍둥이 자매? 그럼 아사미가 마미...라는 아이라는 건가?) 힐끗

사무원P (확실히 닮기는 닮았다만...)

리츠코 "그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죠?"

사무원P "지금 저희 집에 있어요.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편하게 있으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가족같은 존재가 되었네요."

리츠코 "기억이 돌아와...? 무슨 소리죠?"

아미 "마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야?!" 화들짝

사무원P "아사미...그러니까 그 아이와 만난 것은 3개월 전 비오는 날 아침이었어요. 당직을 선 다음 날 퇴근하던 도중에 비명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까...웬 작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쓰러져 있었고, 질 나쁜 불량아들이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죠."

리츠코 "그, 그런...!!"

사무원P "다행히 그 아이를 구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기억도 잃고 자신이 누군지 조차도 모른다고 했거든요. 저도 혼자 살고 있어서 적적한 마음에 괜찮으면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만이라도 같이 지내자고 한 것이...아, 아사미라는 이름은 아침(朝)에 보다(見)이라고 쓰다보니까..."

리츠코 "그렇군요."

아미 "틀려! 마미는 마미야! 아사미 같은 것이 아니야!!"

사무원P "...저도 일정은 마저 해야하기 때문에." 끄적끄적

사무원P "여기 이 번호로 나중에 연락 주세요. 아사미와 만나게 해드릴게요."

리츠코 "네, 감사합니다. 아미? 일단 미팅하러 가자."

아미 "릿쨩은 마미가 걱정되지도 않아?!"

리츠코 "그런 게 아니야. 그렇지만 어쩔 수 없잖아."

아미 "우으..." 그렁그렁

아미 "오빠, 마미 꼭 만나게 해줘."

사무원P "당연하지."

리츠코 "감사합니다." 꾸벅

띠리링

사무원P "...나폴리탄 다 불었네..."

 

 

-그 날 저녁, 인근 공원.

사무원P "아, 오셨네요."

리츠코 "당연하죠. 이쪽은 저희 프로듀서인 아카바네 P, 그리고 아미와 마미의 부모님입니다."

P "아카바네 P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후타미 부 "저, 정말 저희 마미를 데리고 있다고..."

후타미 모 "저희 마미 무사하죠...?"

아미 "파파, 마마..." 그렁그렁

사무원P "만약 아사미가 정말 마미면 무사합니다. 따라오세요. 저희 집으로 안내해드릴게요."

리츠코 "에? 어째서 마미를 여기 데리고 오지 않으시고..."

사무원P "...아사미는 극도의 대인기피증과 외출기피증을 가지고 있어요. 나가는 것을 무서워하고, 저 이외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죠."

리츠코 "그, 그런...!"

P "그 밝은 아이가..."

사무원P "어쨌든 따라오세요."

...

달칵

사무원P "다녀왔습니다."

아사미 "아, 아저씨~ 오늘은 좀 늦었..." 총총

아사미 "" 멈칫

후타미 부 "마, 마미!"

후타미 모 "마미야, 무사했구나!!"

P "마미, 무사했..."

아사미 "저리가..."

P "어...?"

후타미 부 "마, 마미...?"

아사미 "저리가!! 저리 가라고!! 저리 가란 말이야!!!" 버럭

사무원P "아, 아사미!?"

아사미 "아저씨, 저 사람들 다 쫓아내!! 어서 쫓아내, 빨리!!"

아미 "마미, 왜 그랭?! 아미라고! 쌍둥이 자매인 아미라고!!"

아사미 "싫어...!! 싫다고!! 저리 가란 말이야!!!"

리츠코 "마미...!!"

사무원P "이, 일단 잠시 나가서..." 휙

꼬옥

사무원P "어...?"

아사미 "싫어. 아저씨는 나가지마. 아저씨는 나가지 말아줘..." 뒤에서 끌어안음

사무원P "저, 저기...아사미? 왜 그러는 거야?"

아사미 "나 저 사람들 싫어. 그러니까 아저씨, 나랑 같이 있어줘."

P "마미..."

아미 "마미..."

아사미 "읏, 난 아사미야!! 마미가 아니라고!!" 버럭

사무원P "...잠시만 얘기만하고 와도 될까, 아사미?"

아사미 "에엣...? 아저씨 나 버리는거야?"

사무원P "절대 안 버려. 잠시만이면 돼. 기다릴 수 있지, 아사미?"

아사미 "응..." 끄덕

아사미 "..." 총총

사무원P "...잠시 밖에서 얘기 좀 나누도록 하죠."

달칵

사무원P "..."

후타미 부 "당신! 우리 딸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멱살 덥석

후타미 모 "우리 딸아이를 돌려줘요!!"

P "후, 후타미씨! 진정하세요!!"

리츠코 "어머님, 아버님!!"

사무원P "제가 했다기 보다는 당신들이 저지른 거...아닐까요?"

후타미 부 "뭐...?"

사무원P "회사에 있는 동안 잠시 조사 좀 했습니다. 그 류구 코마치라는 것과 후타미 마미에 관해서 말이죠. 아주 과관이더군요."

후타미 부 "그, 그게 무슨..."

사무원P "류구 코마치의 후타미 아미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던데, 마미라는 아이에 관련된 기삿거리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더군요. 그 실종된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실종 기사마저도 말이죠."

후타미 부 "읏!"

P "그, 그건..."

사무원P "당신들은 알게 모르게 후타미 아미와 후타미 마미를 비교하지 않았나요? 인기 높은 아이돌에 비해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없는...묻히는 아이돌 말이죠."

후타미 모 "부, 부모가 그럴 리가...!"

사무원P "그럴 리 없는 것은 없습니다. 사소한 말이나 행동 하나만으로 비교된다고 생각되는 것이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이죠.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록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아이라는 존재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자라왔고요."

리츠코 "..."

사무원P "대충 시나리오를 써보자면 기억을 잃기 전의 아사미는 비교되는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었겠죠. 그래서 자신을 죽인 겁니다. 기억을 지우는 것으로 '마미'라는 아이를 죽이고, '아사미'로 다시 살기로 정한 것이죠."

후타미 부 "시, 시끄러워! 그딴 시답잖은 소리 내뱉지마!!"

사무원P "아닌가요? 그럼 왜 저 아이는 배신한다, 버린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걸까요?"

후타미 모 "...!!!"

후타미 부 "그건..."

사무원P "후타미 마미보다 회사를 더욱 생각한 나머지 제대로 된 신고 접수 하나 하지 못하고, 마미는 그대로 기억 속에서 잊혀졌겠죠. 아닌가요?"

P "..."

리츠코 "..."

사무원P "심지어는 아미의 짝퉁이라는 말도 있고, 가짜 아미라는 말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대충 조사한 것이 이 정도인데, 당사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지 아시나요?"

아미 "..."

사무원P "그 아이는 정말 고통 속에서 '후타미 아미'의 카모플라쥬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당신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나요?"

후타미 부 "..."

후타미 모 "..."

사무원P "...더는 이야기 하기 싫습니다. 아사미 또한 당신들을 싫어하고요. 그러니 이만 가주세요." 휙

후타미 부 "거, 거기서 이 납치범 자식!! 내 딸을 납치해서 뭐하려고...!!"

사무원P "당신들이 하지 않은 짓을 할 겁니다! 그 아이를 이름으로 부르고, 더욱 챙겨줄 겁니다! 당신들이 저버렸으면서 빼앗겼다고 소리치지 마십쇼!!"

달칵 쾅

후타미 부 "흑...흐윽...마미...아비가 잘못했다...!! 제발...제발 돌아와다오, 마미...!!"

...

후타미 부 [제발...제발...! 부탁한다, 마미...!!]

사무원P "..."

아사미 "..."

사무원P "...기억...처음부터 잃은 거 아니었지?"

아사미 "..." 끄덕

사무원P "살고 싶었니? 인정받고 싶었어?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바랬어?"

아사미 "..." 끄덕

사무원P "그렇구나. 하지만 이건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을 이제 알겠지?"

아사미 "..." 그렁그렁 + 끄덕

사무원P "선택해줘." 스윽

사무원P "이 문을 열고 '후타미 마미'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여기 남아서 '아사미'로 남을 것인가."

아사미 "...치사해..."

사무원P "..."

아사미 "..." 총총

덥석

아사미 "있잖아...나, 후타미 마미로 살아도 되는 걸까?"

사무원P "당연하지. 이 아저씨가 팬이 되줄게. 팬클럽 회장도 되고, 악수회나 사인회장 가면 꼭 반드시 달려갈게. 음반 발표되면 반드시 사고. 넌 최고가 될 수 있을 거야. 이 아저씨가 보증할게."

아사미 "...정말로 치사해, 아저씨는...그러면 돌아가지 않을 수 없잖아..." 그렁그렁

사무원P "..." 그렁그렁

아사미 "아저씨...그 동안 고마웠어...아사미는 이제 마미로 돌아가야해."

사무원P "기억을 잃은 동안...이었으니..."

아사미 "정말로 치사한 아저씨라니까?"

달칵

후타미 부 "마, 마미-!!" 와락

마미 "숨막혀, 파파..."

아미 "우아앙- 마미-!!" 와락

마미 "아미..."

아미 "미안해! 미안해, 마미-!!"

후타미 모 "정말로 관심을 못 가졌구나...미안하다, 마미야..."

마미 "마마..."

끼이익

마미 "아..."

사무원P "잘 가렴, 아사미..." 주르륵 + 씨익

달칵

마미 "정말로 아저씨 치사해..."

...

사무원P "...치사한 것이 어른이니까 말이야."

 

 

 

-며칠 뒤, 콘서트 회장

마미 "오빠야들-!! 준비 됐어-!!"

관객들 ""네에에에에에에-!!!""

마미 "뮤직 스타트-!!"

...

P "..."

스폰서 "설마 그 후타미 마미가 저렇게 성장할 줄이야...몰랐네요. 지금은 혼자서 류구 코마치를 압도하는 솔로 가수라니..."

P "아뇨. 마미는 처음부터 저런 아이였을 수도 있어요. 그저 저희가 봐주지 못한 것일 수도...있죠."

스폰서 "무슨 소리죠?"

P "아무것도 아닙니다."

...

마미 "다들 즐거워요-??"

관객들 ""네에에에에에-!!""

마미 "에헤헤- 사실 마미 오늘 오빠야들에게 고백할 것이 있어. 오빠야들이 알아주기 전에는 마미는 아미의 짝퉁 소리를 들었어. 하지만 한 아저씨가 내 팬이 되어주고 나서, 마미도 바뀌었어!"

관객들 ""오오오오옷-!!""

마미 "자, 다음에 부를 노래는 '아침, 보다!(朝, 見る!. 아사, 미루!)' 뮤직, 스타트-!!"

인트로 [~♪]

??? "...거봐. 역시 넌 최고잖아, 아사미..."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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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있을 련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마미의 취급이 심각했죠.

문득 과거 SS를 읽어보니 그런 내용이 적나라하게 많이 나오더군요.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본편 연재는 언제쯤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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