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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50화 - Fi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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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7, 2018 16:05에 작성됨.

코노 요고 - Hustle Mus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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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자리가 이지러진 거 같다?”
‘네.’
“마키에게 받은 내용으로는 그런 게……, 젠장.”
‘문자 받으신 건가요?’
재혁은 카난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더니 맞다고 대답했다. 문자는 마키가 보낸 것이었다. 단순히 오리온자리가 이지러졌다고 해서 위험을 느낄 일은 없겠지만 불안해 보이긴 사실이다.
‘시리우스도 약간…….’
“카난양, 그걸 가지고 문제를 삼을 이유는 없어요. 물론 카난양 취미는 나도 잘 압니다. 점성술을 무시하기 힘들겠지만 그거에 대해서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알아요. 아는데, 불안해서요.”
“걱정 마세요. 문제없을 겁니다. 만약 문제 생기면, 그 부분에서는 책임을 져야겠죠.”
재혁은 수사본부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넥타이를 푼 채로, 복장은 정장이 아니라 언제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은 상황이었다. 정황상 집에 돌아가서 방을 정해주고 옷을 갈아입어 나온 모양이었다.

“한 팀장님. 그 지금 혹시 우리 튜닝카들 다 도착했나요? 다 왔다? 전 차량 일단 다이토로 이동시켜주세요. 네. 혹시 모르니까, 담당할 드라이버도 대기시켜놓으시고요. 아, 우리 수사본부 건물 안에, 바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세요. Ok.”
재혁은 전화를 끊고 고민에 잠겼다. 모든 상황도 간주해야 할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거 같았다. 고민하던 재혁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신주쿠, 이글 레이싱 관할 오피스텔
“네, 쿠로카와 치아……, 아 송 팀장님. 제 면허요? 오토 한정은 아니죠. 아하하, 너무 긴장한 거 아니에요? 그래요. 긴장했어도 내일 작전 성공을 생각하자고요. 점성이 안 좋게 나왔다, 미나미도 영 상태가 이상하던데, 설마 그런 거 때문인가요?”
쿠로카와 치아키는 재혁과 전화를 하면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긴 그녀가 생각해도 어이없을 거 같다. 그동안 여러 사건을 담당했지만 이번 사건 만큼 골치 아픈 사건은 없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그녀도 검사로서 더욱 성장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어쨌든 송 팀장님, 만약 문제 생기면 차량 지원을 해 준다고 했는데, 너무 소형만 아니면 되니까, 후후, 그래요. 고맙네요. 이번 작전 끝나고, 한번 초빙해야 겠네요. 치나츠와 제 운전 교관으로. 그래요. 쉬세요.”
치아키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아직 밤은 지나지 않았지만 재혁은 다른 이들과 달리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운명의 날인 2월 17일 오전 8시.
미나미의 몸은 전날과 달리 괜찮아 보였다. 다행히 전날과 달리 웃는 것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결의가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수사본부에 2명이 없었다. 재혁과 미카코, 그 둘은 회사의 크라운 승용차를 타고 협상을 위해 나간 상태였다.
“송재혁 팀장은 조금 전에 아침 식사를 치요다에 있는 집에서 하고, 카가와 미카코씨와 함께 이케부쿠로로 이동한다고 했습니다.”
“차는요?”
루미의 질문에 라이언이 대신 말했다.
“법인 차량입니다. 도요타 크라운 마제스타라고 하네요.”
“크라운 마제스타? 지금 팔리는 거요?”
“아뇨, 1세대 전입니다.”
“그러면 URS206이던가? 형식명이 아마 그럴 텐데요.”
“맞습니다. 그거. 회사 내에 법인용 차량으로 등록되었고, 보통은 회장님이 오실 때 한정적으로 타긴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 팀장님이 부사장급이던가? 하여튼 좀 직급이 있으신 분이라 회장님이 그거 타도 된다고 하셨다고 전에 들었어요.”
마지막 말을 붙인 사람은 아야세 에리였다. 그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이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 걔가 부사장 급이었나? 하는 사람은 덤이었다.
“그런데 스팅어도 나간 모양이던데?”
“네?”
영준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이게 뭔 소리?
“확실한건 모르는데, 재혁이가 어제 여기서 자고 아침에 환복 및 조식을 위해 집에 들어갔는데, 아마 치카 일행은 어제 거기서 잤지?”
“네.”
다이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자차 가지러 갔을 거야. 재혁이가 보통 오너 드라이빙을 선호하지만 크라운의 경우 보통은 오너 드라이빙보다 쇼퍼 드라이빙이거든. 그래서 자차를 가져갔을지도 몰라.”
“그런데 박영준씨, 제가 물어봐도 되나요?”
“네, 하야미 검사님.”
“오너 드라이빙과 쇼퍼 드라이빙의 차이가 뭐죠?”
영준은 그 말을 듣고 ‘에?’거렸다. 영준의 표정을 본 치카가 대신 말했다.
“제가 말해도 될까요?”
“음, 물론이죠. 사실 이글 레이싱팀이라면 이런 거의 차이는 알거 같아서요.”
“말 그대로 하면 차주가 직접 운전하냐, 전문 기사를 두느냐의 차이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운전을 어느 사람이 하냐의 차이죠.”
“마, 지들은 전부 오너 드라이빙이라 보면 됩니더.”
“아무래도 선수들은 이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서킷 상황을 검토해야 하니까, 일반적인 도로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이겠지.”

“일단은 준비한 대로 움직이겠습니다. 돌발 상황에 대해서는 그때마다 대처하는 거로 하죠.”
루미의 말을 들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여기서 돌발 사태가 발생했으니……
“아, 눈 온다!”
쿠로카와 검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든 사람들이 얼어버렸다. 눈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다들 윈터 타이어죠?”
루미의 말에 모두가 서로를 쳐다봤다. 일단 겨울철에 윈터 타이어로 해 놓는 것은 필수였지만 문제는 엄청나게 떨어질 속도였다. 고속 주행은 애시당초 불가능이 되어버린다.
“와. 싫어!”
호노카의 목소리와 함께 대부분의 표정이 굳어졌다. 대부분 후륜구동 차량을 타는지라 눈길에서는 쥐약이었는데 하필이면 눈이 지금 내리니 문제였던 것이다.
‘X됐구먼. 재혁이 이 녀석은 도착 잘 했냐?’
재연은 한숨을 쉬면서 그리 생각했다.

도쿄도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
“아, 눈 오네…….”
“이러면 운전은 힘들겠는데요?”
“윈터 타이어로 바꿨지만 속도는 많이 안 나오겠지.”
재혁과 미카코도 당혹하긴 매 한가지였다.
“아이고, 오셨습니까?”
“죄송합니다.”
프린스 호텔의 사장이 재혁과 미카코를 직접 맞이했다.
“아닙니다. 눈 오는 이 길을 뚫고 오실 줄 생각을 못했습니다. 프린스 호텔 대표이사 아카사카 시게요시입니다.”
“주식회사 이글 레이싱 도카이도 연락사무소 소장 송재혁입니다.”
“재단법인 카구라 재단 이사장 비서실장 겸 주식회사 이글 레이싱 소속 드라이버 카가와 미카코입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가 될 거 같군요.”

“그래요. 아카사카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 건물을 인수하고 싶다. 이거군요.”
“도쿄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원래는 1930년, 당시 궁내성에서 영친왕 이은공에게 하사한 건물이긴 한데, 52년에 저희가 인수했었죠.”
“원래는 정부 환도 이후에 바로 인수를 해야 했는데, 그게 잘 안돼서 이렇게 꼬여버렸더라고요.”
“듣기로는 한국 정부에서 대사관으로 쓰려고 했다고 합니다만…….”
“맞습니다. 사장님. 원래는 대표부 건물로 쓰려고 했죠.”
재혁과 미카코는 건물 양도를 위한 협상의 전초전을 치르고 있었다.

오전 9시 50분, 도쿄도 치요다구.
“아, 정말 들어가기 애매하네.”
원일은 트럭 운전석에 앉아서 호텔 주변을 보고 있었다. 호텔 지상 주차장에 여러 대의 차가 주차된 상태. 토요타 크라운, 혼다 레전드, 어코드, 닛산 푸가 등 여러 대의 차가 있었다.
‘공간 없어요?’
“1층 진입이 어려울 거 같은데…….”
호노카의 질문에 원일이 무전으로 답했다
“그냥 깨버리면 안 되나?”
트럭 캡에는 이진석이 같이 앉아 있었고 원일은 고개를 저었다.
“누가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분명 뭐라 할 거라고요.”
‘아니, 그러면 여기서 내려…… 아, 맞다, 지금 밖에 눈 오지.’
“형일씨, 제설차 왔다 갔다 하는 거 보면 답 나오잖아요.”
‘그렇다고 2층 진입은 안 되잖아요.’
“그게 문제지. 리나 네 말다로 이 트럭이 2층을 못 가”
‘게다가 2층은 닛타 검사님이 들어갈 쪽인데, 닛타 검사님 뭔 차로 이동하신데요?’
‘저거래. 마츠우라가 지금 수사본부 사람들 엄호 들어갔잖아. 오늘 오전에 외제차를 끌고 와서 그거로 이동하나봐. 아나스타샤 경부도 자기 SUV가 있다고 하는데, 일단 닛타 검사님은 아나스타샤 경부님 차로 이동한데, 지프 그랜드 체로키하고, 라다였나? 그거 두 대 일단 출동한다는데?’
준혁의 말을 받은 사람은 재연이었다. 그 말에 모두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전 9시 40분, 도쿄도 다이토구.
“카난, 웬 그랜드 체로키에요? 이거 많이 안탔잖아요.”
“맞는데, FR은 이럴 때에는 바보 되잖아.”
지하 주차장에 있는 카난에는 푸른색 그랜드 체로키가 서 있었다. 겉보기엔 일반 그랜드 체로키와 다를 바가 없지만 속은 차원이 다른 차가 있었다. V8 6.2리터 슈퍼차져 엔진을 장착한 말 그대로의 몬스터가 있던 것이다.
“그럼 이동을 어떻게 할 거죠?”
“일단 전 아냐와 같이 갈게요.”
미나미의 말을 들은 루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닛타 검사는 그렇게 하고, 다른 사람들은 2대로 나눌까?”
하지만 다이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난이 가져온 차를 제외하면…….”
“다른 차 있어요.”
카난의 말을 들은 카나데가 물었다.
“또 있다고요?”
“카난씨, 그거 후륜구동…….”
“그거 4륜구동이라고. 자동변속기지만.”
다이아는 카난의 말을 듣고 주차장에 서 있는 다른 차를 봤다. 닛산 스카이라인 크로스오버 J50. 닛산 스카이라인을 베이스로 한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닛산의 실험작이었다. 카난이 다이아에게 이 차를 넘긴 까닭은 무엇일까?
“제가 이 차를 타고요?”
“응. 다이아 차 안 끌고 왔잖아.”
“맞긴 합니다만, 이런 경우에는 좀……. 게다가 이건 오토고…….”
“수동변속 겸용이야. 다이아가 변속하기 싫으면 그냥 D에 맞춰놔도 돼.”
카난의 말을 들은 다이아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분명 그녀가 본 카난의 면허증에는 어떤 한정조건도 없었다. 그런데 왜 오토 차를 타는 걸까? 의외로 카난의 답은 간단했다. 마땅한 차가 없다는 것. 그 말을 들은 다이아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요즘 SUV 중에서 수동을 넣은 놈은 별로 없었고, 다시 팔리기 시작한 도요타 하이럭스도 오토……, 그러니 뭐 오토라도 타야지. 수동 타려면 90년대 차를 사야 한다는 생각에 경악한 카난이었지만 그 말을 들은 다이아도 할 말을 잃었다.
‘그냥 수입차라도 사요…….’
카난이 이 작전 후 받은 보너스로 중고 외제차라도 알아보려다가 경악한 건 넘어가자. 인간적으로 중고 디펜더가 왜 이리 비싸? 그리고 랭글러 2009년식 이후는 아예 오토만 있는 거야? 란 카난의 분노, 결국 재혁이 법인카드로 보태줬다는 건 그 뒷이야기였다.

3대의 SUV 차량이 다이토구를 빠져나와 눈길을 달려서 기오이쵸로 향했다. 앞서서 가는 차량은 라다 4×4로 닛타 미나미와 아나스타샤, 미후네 미유, 미즈모토 유카리, 나카노 유카가 탄 차량이고, 그 뒤로 닛산 스카이라인 크로스오버, 그 뒤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가 뒤따랐다. 닛산 스카이라인 크로스오버는 다이아가 운전대를 잡고 하야미 카나데, 사기사와 후미카, 타치바나 아리스, 아이바 유미가 동승했고, 그 뒤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는 마츠우라 카난이 운전대를 잡은 상태에서 와쿠이 루미, 혼다 미오, 타카모리 아이코, 쿠로카와 치아키, 아이카와 치나츠가 동승한 상황이다.
“5명이 타서 그런가, 차가 약간 무거운 거 같아.”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아나스타샤 양의 말을 믿어봐야겠지?”
미유의 말을 들은 미나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오전 10시 40분, 시간에 맞춰서 합류하기로 한 재혁은 속도를 조금 올려서 기오이초로 가고 있었다.
‘속도 빠르신데요?’
“별수 없어. 협상이 의외로 길어졌잖아. 다른 멤버들과 맞추려면 시간이 걸려. 아직 타격조가 진입을 못 한 모양이야. 빨리 합류해야 하니까 문제지.”
‘눈길이 문제죠.’
“아무래도 두 차 모두 FR이라…… 눈길 고속질주는 자폭행위지.”
‘그런데 죄송하지만 지금 드리프팅 중 아니세요? 왜 이상하게 달려요?’
“이상해 보이냐? 미카코?”
‘솔직히 뒤꽁무니가 엄청 흔들리는데요?’
“이해해라. 아니 그런데 제설한 거 맞나? 이 망할 놈들”
현재 속도 두 차 80~90km. 사실 제설한 도로에서는 이건 그냥 중간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제설이 제대로 된 것 같지 않아보인다는 거다. 그러니 재혁의 입장에서는 욕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제설한 거 같은데요?’
“영 아닌 거 같…… 이런 젠장!”
재혁과 미카코의 통화가 갑자기 끊겼고 재혁이 급히 차에서 내렸다. 미카코의 눈 앞에는 그가 탄 스팅어 승용차가 불에 타는 모습이 보였다.
“괜찮으세요?”
“괜찮아. 총 있어?”
재혁이 차에서 내리면서 분노를 표했다. 무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왔는지 아직 화가 난 상태였다.
‘실수다. 빌어먹을.’
“권총도 상관 없으시죠?”
“아무거나 줘!”
미카코가 재혁에게 준 권총은 평소에 그가 쓰는 것과 동일한 글록 17, 재혁은 미카코에게 1정을 받아서 로켓포를 쏜 자에게 한발 쐈다. 17발이 들어가는 권총이긴 하지만, 거리가 먼지 영 맞지 않아보였다.
“성질 돋네, 남자야? 여자야?”
“여자 같은데요?”
“뭐? 머리가 저리 짧은데?”
“몸매 보면 여자죠. 저도 머리가 그리 긴 편은 아니잖아요.”
미카코의 말대로 그녀는 그렇게 머리가 길지 않았다. 뭐 그거야 이 아가씨가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웨이브를 줘서 그렇다고 하지만, 이쪽은 너무 짧다. 두 사람은 즉각 권총을 잡고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거리라 그런지 권총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거 같았다.
“할 수 없지. 서포트 부탁한다. 시동 걸어놔!”
“시동이요? 이 차로 움직이시게요?”
“그럼 어떻게 해! 내거 날아갔는데!”
눈길에서 두 사람이 붙었다. 정장을 입은 재혁과 상대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상태로 탐색전이 전개되는 느낌이었다.

오전 10시 50분. 뉴 오타니 호텔 2층
“알겠습니다.”
한 여성이 전화를 받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여성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갑자기 모두를 모아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런단 말인가?
“맙소사. 송 팀장, 차가 폭발했다는데…….”
루미는 그렇게 말하곤 어디론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 대상은 1층에 있었다.

‘네, 이재연…… 네? 그럼 걔 지금 뭐 타고 오는……, 맙소사, 이런.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처하죠,’
1층 출입구 밖에 재연은 전화를 받고 한숨을 크게 내쉬고 말았다. 재연 자신도 생각 못한 상황이었다.
“이 자식 차 날아갔다네.”
그 말에 차량 안은 충격에 빠졌다. 별 수 없는 거 같았다.
‘그냥 밀어버릴까요?’
“밀어버려요! 까짓것!”
재연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이스즈사의 대형트럭이 속도를 올려서 호텔 연회장 입구를 그대로 들이받아 버렸다.
“깨진 거 아니겠지? 아이고…….”
진석이 황당해하면서 차 창문으로 앞을 바라봤다.

한편, 이치가야에서는 아직도 주먹다짐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눈밭에서 이게 뭔 상황인지 모르지만 이런 곳에서 격투질이면 참 답이 없을 거 같다. 결국 보다 못한 미카코가 재혁을 물러나게 한 다음 차로 치어버렸다. 이거 교통사고 맞지? 맞지?
“야, 미카코. 이래도 되냐?”
“방법 없어요. 그리고 이 사람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요.”
“뭐가?”
재혁은 황당하단 얼굴로 미카코에게 물었고 미카코는 그녀가 차로 친 여성의 몸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목 뒤에 이상한 자국이 있어요. 주사자국 같지 않나요?”
재혁은 이상하다 싶어서 확인했고 목 뒤에 이상한 자국이 있음을 확인, 일단은 차에 실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멀지 않잖아?”
“그렇긴 한데, 왜 속도를 올려요?”
“아, 급하니까…… 그리고 걱정 마, 출발 전에 내가 체인 스프레이를 뿌렸으니까.”
“에? 그런것도 있었어요?”
미카코는 재혁의 말을 듣고 황당하다는 투로 말했다. 그런 것도 있었나?
“혹시 몰라서 내가 뭐 뿌린다고 했잖아. 그게 체인 스프레이야.”
“그런거였군요.”
미카코와 자리를 바꾼 재혁은 눈길에서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차에 치이진 않겠지 하면서 말이다.

호텔 1층은 아수라장이었다. 총회를 끊어먹은 미나미의 난입에 현장은 경악과 당혹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현장에 있던 야쿠자 단원들이 총기를 들어서 수사관들을 공격하려 했지만 MP9를 든 이재연을 위시한 타격대의 난입은 저들에게 있어서는 의외의 카드였다.
“저 생키들 무기 든 거 봐라? 야, 갈겨! 그리고 토죠, 오하라! 너희들 기관총으로 제대로 갈겨버려! 저 새끼들 방탄조끼도 없다!”
“로져!”
재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양 쪽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연회장 문은 미나미 일행이 들어온 문 밖에 없었기 때문에 문을 막으면 난장판이 따로 없는 상황, 야쿠자들이 칼에 총에 별거 다 꺼내보지만 총으로 무장한 타격대원들을 이기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게다가, 문제는 이게 아니었다.
‘재혁이가 지금 요 인근이라는데.’
“이치가야에서 사고 난 놈이 밟았구먼! 그런데 이런 날에 밟아도 되는 건가?”
‘그건 모르죠. 체인을 끼우기라도 했다면 다행일텐데.’
재연과 진석은 통화를 하면서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석이 차에서 내리면서 무기를 들고 오는지라 상황 파악은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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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로 끝내려고 했는데, 그건 불가능해지겠네요.(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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