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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사장 "가수 해보실 생각 없나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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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3, 2018 21:25에 작성됨.

PC버전으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0737&page=4

(기본적 세계관 - 안 읽으셔도 됩니다.)

 

기존의 아이마스 설정과는 조금 다른 소설입니다. 


 

“오늘 같이 술이라도 할래요. 누나? 오늘 코노미 누나도 오는데.”

“맥주?”

“그런 시시한 술은 안 마시는 거 알면서~”

 

A는 녹차를 홀짝거리며 씨익 웃는다.

 

“무슨 소리야 내일 출근해야지. 요즘 너무 한가한 거 티내는 거 아냐?”

 

코토리는 슬쩍 째려보는 시늉을 한다.

 

“아, 진짜루요. 요즘은 한가할지도.”

“잘났어 정말- 그래서 몇 시에 보재?”

“퇴근하면 바로 가죠 뭐. 아오바씨도 갈래요?”

“전 할 일이 좀 많이 남아서..”

“내일해요 그거~ 저도 해봐서 아는데 그거 내일해도 회사 안 망해요.”

“그땐 사람이 훨씬 적었잖아.”

 

옆에서 코토리가 태클을 걸었다. 그러자 A의 입에서 ‘끄응..’이라는 소리가 났다.

 

“그..렇긴 했죠.”

 

그는 들켜버렸네 라는 표정을 짓는다.

 

“일단 뭐, 오늘은 쉬세요. 아오바씨. 아까 말이야 뭐 그렇게 했다만 다들 몇 잔 홀짝거리고는 집에 갈 것 같네요.”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요?”

 

미사키의 물음에 A는 녹차를 홀짝거린 후 말했다.

 

“가서 쉬고, 기력 보충 좀해야 일이 더 잘 풀리는 법이죠. 지금 하고 있는 거 진짜로 내일해도 되니까요.”

“감사합니다-”

 

꾸벅 하고는 감사의 인사를 표하는 미사키. A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만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다.

그 모습을 본 코토리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와, 방금 정말 변태같은 표정이었어.”

“너무하네요...누나..여튼 아오바씨 오늘은 꼭 정시퇴근해요.”

“네- 사장님.”

 

A의 말에 아오바는 기분이 좋은 지 활짝 웃으며 답했다.

 

“고생해요. 누나. 아오바씨도.”

“고생하세요.”

“그래~”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거리며 인사를 받고는 경영과를 나갔다. 왼손에는 아직 덜 마신 녹차가 담긴 종이컵이 쥐어져 있었다.

 

“담배나 필까.”

 

A는 한 숨을 쉬며 실내 흡연장으로 향하던 순간이었다. 그의 눈에 중앙 계단에 서성이는 카오리가 보였다. 그는 씩 웃으며 남은 녹차를 다 마시고는 종이컵은 우그러뜨렸다.

 

“모리씨!”

 

카오리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인지도 모른 채 주변을 살피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A를 보았다. 그제서야 그녀는 ‘모리’가 자신을 지칭하던 단여였음을 기억해낸다.

 

“사장님.”

 

그녀는 따로 인사말 없이 단지 기품 있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비유가 좀 이상하지만‘알파고’에게 바둑이 아니라 인사를 가르쳤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다.

 

“안녕하세요? 3일만이죠? 모리씨. B 프로듀서는 만났나요?”

“네, 계약서에 서명하고 사원증 받아서 오는 길이에요.”

“사원증 봐도 될까요.”

“네? 아 그게...잠시만요.”

 

카오리는 순순히 지갑에서 아직 때 타지 않은 사원증을 그에게 건넸다. 사원증에 인쇄 된 증명사진을 보니 대학교 입학사진 같았다.

 

“음...‘17200108’...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혹시 설명 들었어요?”

“아뇨. 설명은 못 들었네요.”

 

A의 말에 그녀는 이 번호가 뭔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그게 얼굴에 쓰어져 있다는 게 아마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A는 입꼬리를 올리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 올해 하반기 입사니까.. ‘172’, 그리고 회사 내 계약된 연예인이기에‘0’, 음악관련 연예인이니까 ‘01’ , 마지막으로 17-2기 8번째 사람이니 '08''. 이런거죠.”

“과연...”

 

카오리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 순진한 아이 같은 모습도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제 것도 볼래요?”

 

A는 이미 정장 슈트 안주머니에서 사원증을 꺼내는 중이었다. 카오리는 A의 것도 신경 쓰이는 듯 그의 옆에 서서 사원증을 바짝 들여다보았다.

 

“‘13124402’네요? 여기'44’는 뭔가요?”

“여기 프로듀서들은 사무 겸직을 많이 하거든요. 다섯 번째 번호인 4는 사무 총괄을 뜻하고...마지막 번호인 4는 현장 총괄을 뜻하죠. 그러니까 두 개의 총괄 직을 맡는거죠.”

 

그는 이 어이없는 설명을 끝내곤 옆에 바짝 붙은 카오리와 눈을 마주쳤다. 잠시 서로 아무 말 없더니 둘 다 웃음이 터져버린다. 득히 A는 특유의 찡그린 웃음을 보였다.

 

“제가 이렇게 삽니다. 하하하하-”

“피곤하시겠어요.”

“쩝, 사실 힘든 척하면 몰매 맞아야죠. 진실을 말씀 드리자면 지금같이 한가할 때는 정말로 한가하다구요. 지금은 프로듀서들이 제일 힘들 때죠. 시키는 것만 하기에도 손이 부족할 지경이니까요. 저야 기획 쪽에서 주는 파일만 넘겨받으면 끝이니까...”

 

카오리는 문득 프로듀서인 B가 생각났다. 헐레벌떡 정신없이 들어오던 그의 모습이 영화처럼 떠오른다.

 

“뭐, 큰 거 한방 들어갈 땐 저도 빡세게 하죠.”

 

A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덧붙여 물었다.

 

“그런데 여기서 뭐하고 계셨어요?”

“그냥 한 번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눈에 익어야 하니까요.”

“뭐어,‘선배님들’한번 봐야죠. 데려다 드릴까요?”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A는 대답 없이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다. 카오리는 조용히 뒤따라간다.

 

“혹시 나이 어린 사람한테‘선배님’하는 거... 부담스럽진 않죠?”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잘됐네요.”

 

휴게실까지 가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방은 유일하게 도어 락이 없는 방이기도 했다.

 

A는 문을 벌컥 열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소파에 앉아 책을 읽던 유리코가 벌떡 일어나 인사를 했다.

 

“엥? 너 밖에 없냐?”

“그러게요- 그분은..?”

“새로 오신 후배님이시다.”

 

A는 카오리를 엄지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는 유리코에게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후배라지만 나이 차이가 확연히 나는 사람이었다. 유리코도 고개 숙여 인사를 받았다.

 

“예상 밖이네요. 어쩔 수 없죠 뭐.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원래 이렇게 텅 빈곳이 아닌데 말이죠. 선배 분들도 ‘눈에 익어야’죠. 전 가볼게요. 다음에 뵈요.”

“아, 네. 고생하세요.”

“고생은 무슨.”

 

A는 살짝 고개를 끄덕거리며 인사를 한 후 휴게실을 떠났다.

 

“이, 일단 앉으세요! 저...과자 드실래요?”

 

A가 나가고 난 후 유리코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먼저 말을 걸었다. 유리코를 보자 카오루는 이 회사의‘선후배’가 그래도 어떤 개념인지 알게 되었다.

 

“어머, 제가 꺼내올게요. 선배님? 어디에 있나요?”

“아, 아뇨 제가 갖고 올게요. 앉아 계세요.”

“......”

 

유리코는 일어날려는 카오리를 다시 앉혀놓고는 허둥지둥 냉장고로 향했다. 선반엔 과자로 가득 차 있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전부 765 아이돌과 배우들이 한번 씩은 광고 했던 과자들이었다.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선배님 편한 대로 해주세요.”

“어...음...초콜릿 쿠키가 있네요!”

 

유리코는‘저런 분위기’를 뿜어내는 여자가 자기에게 선배님이라고 하니 뭔가 묘하게 부담스러웠다.

 

 

“여기요.”

“감사합니다.”

“.......”

 

몇 초간의 침묵

 

“사쿠라모리 카오루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네에-나나오 유리코입니다..특채로 들어오신 건가요?”

“네.”

“그렇네요. 저는 오디션으로 들어왔어요.”

“이 곳의 오디션은 경쟁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가요?”

“이번 상반기 때 신청한 사람이 400명이었을 거에요 아마.. 막상 붙는 사람들은 10명 정도? 진짜 안 뽑힐 때는 5명도 있었다네요.”

“그런...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거군요.”

“몇 번이나 떨어졌는데 계속 오디션 보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게 해서 붙은 사람도 있구요.”

“오디션 조건이 많이 까다로운가 보네요.”

“글쎄요...프로듀서와 치하야 선배의 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저도 제가 왜 붙었는 지 모르겠구요.”

“그렇군요...”

 

카오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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