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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약속해주세요, 프로듀서」

댓글: 6 / 조회: 879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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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8, 2017 12:43에 작성됨.

치하야 「약속해주세요, 프로듀서」

P 「응? 어느 걸?」

치하야 「제가 일류 가수가 될 때까지는, 절대로 내버리지 않기로」

P 「이 녀석이,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치하야 「.....약속, 해주세요」

P 「아, 그, 뭐어.....못 해줄 건 아니긴 한데」

P 「그치만 이쪽에게 있어서는 일류 가수라기보다는 톱 아이돌인 편이 좋겠는데」

치하야 「그런, 저는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P 「미안했다, 네가 좋을 대로 해」

치하야 「역시 일류 가수인 게 좋겠어요」

P 「그래그래, 알았다」

P 「그럼 약속할게」

P 「네가 훌륭한 일류 가수가 되기 전까지는」

P 「절대로 내버리지 않을게」

P 「이걸로 됐어?」

P 「뭐하면 새끼손가락이라도 걸어줘?」

치하야 「.....」 끄덕끄덕

P 「이거 참, 어떻게 된 일이래?」

P 「네가 갑자기 그런 말을 다하고」

P 「핫, 설마.....!」

P 「이건 어쩌면.....앞으로 다가올 20xx 지구멸망 시나리오 중 하나!?」

치하야 「.....그런 건 아니에요」

치하야 「그냥, 필요한 것 같아서」

치하야 「그런 것뿐이니까.....」

P 「에.....」

P 「아, 아하하. 바, 방금 그건 조크, 그래 조크였으니까」

P 「신경쓰지 마. 쓰면 지는 거다」

P 「에, 그러니까.....하여튼 자, 여기. 걸었어. 확실하게」

치하야 「네.....」

P 「이걸로 끝?」

치하야 「그렇, 네요」

P 「그, 있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P 「그렇게 너무 불안해하지는 마」

P 「나, 일단은 네 프로듀서인 걸」

P 「네가 예능계에서 무사히 날개짓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전력을 다해줄테니까」

P 「기운 내라구, 응?」

치하야 「별로, 불안하다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치하야 「만일을 대비해 그, 확인 정도는 해두고 싶었을 뿐이에요」

치하야 「프로듀서가 끝까지 제 곁에 남아줄 수 있을지」

P 「푸핫, 난 또 뭐라고. 얌마, 아이돌 없는 프로듀서가 있을 것 같냐」

P 「너는 내 담당 아이돌이다」

P 「너 없으면 나도 모가지여」

P 「어떤 의미로는 너와 난, 이미 일심동체인 셈이다!」

치하야 「하, 하아.....그렇습니까」

P 「그러니까 네가 계속해서 어디 떨어지고 실패하고 일을 막 저지르고 그래도」

P 「나는 곁에 끝까지 남아서 계속 귀찮게 해줄 테니까 걱정 말라구!」

치하야 「뭐, 뭔가요 그 단정 짓는 말투는」

치하야 「제가 무슨 문제덩어리라도 되는 것처럼.....」

P 「솔직히 문제 맞아 네 녀석!」

P 「이 엄혹한 예능계에서 노래만 잘하면 되는 줄 아느냐!」

P 「조금이라도 이것저것 다른 걸 해보라고」

P 「그래, 예를 들어 이번에 오퍼가 들어온 영양 드링크 홍보행사 같은데에.....」

치하야 「읏, 그러니까 그런 일은 거절이라고 몇 번을 말하는 건데요!」

P 「크흐흐, 미안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관계자 분과 이야기도 끝났다!」

P 「시간! 장소! 하는 일! 의상! 다 정해졌다!」

P 「이제 너만 오면 OK!」

치하야 「저는 안 OK입니다!」

 

.....

 

P 「.....푸흐흣」

치하야 「프로듀서? 갑자기 왜 웃으시는 거죠?」

P 「아, 그냥 좀 옛날 일이 생각나서」

치하야 「흐음.....옛날 일이라고 하면 어느 걸?」

P 「피로싹 영양드링크 사건」

치하야 「으으읏!?」 화끈

치하야 「자, 잠깐 프로듀서, 그거언.....!」 허둥지둥

P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몇 개월 전.....솜털 뽀송뽀송했던 햇병아리 F랭크 아이돌 키사라기 치하야는」

P 「영양 드링크 홍보 이벤트에 판촉 모델로서 참가하였으나」

P 「거기서 그만, 불미스러운 일이.....」

치하야 「우왓, 우와아아! 그, 그건 어디까지나 프로듀서가 너무 갑작스럽게!」

치하야 「그러니까 전 하기 싫다고 말했잖아요」

P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 다 모인 앞에서」

P 「이번 신제품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좀, 별로인 것 같은데.....」

P 「라고 대놓고 직구를 던져버릴 줄은 몰랐지 핫핫하!」

치하야 「큿, 전 어디까지나 느낀 바를 그대로 말했을 뿐이었어요」

치하야 「프로듀서도 이딴 게 잘도 팔리겠다~! 했으면서!」

P 「난 아무도 없을 때 했던 거라 괜찮았지롱~」

치하야 「네에네에, 정말 좋으셨겠어요」

P 「니 멘트 친 거 수습하느라 진땀 빼긴 했지만 말이야」

치하야 「어떤 의미로는 자업자득이네요~」

P 「윽, 이 녀석이」

치하야 「그러니까 제게 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니까요」

P 「그 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니까」

P 「그거라도 안 하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란.....으하, 됐다. 말을 말자」

P 「그래도 네가 지금까지 쭉 힘내준 덕분에」

P 「이제는 그런 일, 일부러라도 받기 어려운 위치가 되었지」

치하야 「.....그건 그렇습니다만」

P 「그래서 어때. 아주 살맛 날 것 같은데」

치하야 「뭐, 그 때가 조금은 그리워질 정도인 걸 보면」

치하야 「프로듀서의 말이 맞는 것 같네요」

P 「좋아보여서 다행이구만」

P 「하지만, 이걸로 만족한다는 건 아니지?」

치하야 「그거야 당연하죠」

치하야 「저에게는 일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으니까」

치하야 「더욱더, 정진할 뿐입니다」

P 「이왕이면 톱 아이돌도 같이 노려달라고」

치하야 「일단은 아이돌이라는 곳에 몸을 담고 있으니, 그럴 예정이긴 합니다만.....」

P 「톱 아이돌, 아티스트로 전직!」

P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어, 화려한 월드 투어에!」

P 「이보다 이상적인 루트가 어디 있겠어」

치하야 「후후, 벌써부터 너무 큰 꿈을 꾸고 계시는 건 아닌가요?」

P 「상상은 자유라고 하잖아. 조금은 하게 해줘」

P 「그리고, 너 같이 재능 있는 녀석이라면.....」

P 「분명 꿈이나 상상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거다」

치하야 「앗.....그, 그런가요.....」 화아아

P 「그렇고 말고」

P 「치하야, 넌 반드시 일류 가수가 될 수 있을 거야」

P 「싫어도 그렇게 만들어줄테니 각오해두는 게 좋을 걸?」

치하야 「푸훗, 우후훗, 프로듀서도 참~ 제가 그런 걸 싫어할 리가.....」

 

「네가 훌륭한 일류 가수가 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내버리지 않을게」

 

치하야 「.....어.....?」 뚝

P 「얼레, 치하야?」

치하야 「.....」

P 「갑자기 왜 그래? 내가 또 이상한 말 했어?」

치하야 「아뇨, 그렇지는.....저기, 프로듀서」

P 「어, 응」

치하야 「만약에.....제가 정말로 일류 가수가 된다고 한다면.....」

치하야 「그, 프, 프로듀서는.....」

P 「나? 내가 뭘?」

치하야 「아, 그.....아무 것도 아닙니다」

치하야 「방금 했던 말은 잊어주시길」

치하야 「.....먼저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종종종종

P 「어라, 잠깐! 치하야! 어딜 가!?」

P 「할 말 있으면 제대로 말하고 가라고! 어이!」

 

훼앵~

 

P 「으으, 끝까지 말 안하고 가버리기냐.....」

P 「일류 가수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잖아! 대체 뭐가 문제라고!」

P 「으으, 정말.....그 녀석 속은 아직도 모르겠다니까.....」

 

.....

 

치하야 「.....」

 

「절대로 내버리지 않을게」

 

치하야 「프로듀서는 약속해줬어」

치하야 「나를 내버리지 않기로」

치하야 「혼자 두지 않기로」

치하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네가 훌륭한 일류 가수가 되기 전까지는」

 

치하야 「.....」

치하야 「나, 일류 가수가 되면」

치하야 「혼자가 되어버리는 걸까」

치하야 「혼자 설 수밖에 없는 걸까」

치하야 「그 때로.....돌아가버리는 거야?」

치하야 「프로듀서가 없었던.....노래와 나말고는 아무도 없었던 세계로」

치하야 「.....그런 건.....」

 

.....

 

P 「치하야」

치하야 「.....」

P 「어이, 치하야!?」

치하야 「.....아, 네!」

P 「좀 있으면 본방이라구? 정신 좀 차려봐」

치하야 「아, 아아, 네!」

P 「요즘 너 자주 멍 때린다는 느낌인데」

P 「이상하다.....너답지 않은 걸」

치하야 「죄송합니다」

P 「아니, 죄송할 건 아니고」

P 「혹시 상태가 안 좋으면 바로 말해」

P 「스탭분들에게 부탁해서라도 순번을 좀 늦추거나, 아니면.....」

치하야 「그, 그런 건 아니에요」

치하야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P 「어, 어어.....」

P 「음.....」 골똘

P 「.....그래, 이번만 좀 어떻게든 힘내줘라!」

P 「다음에 최대한 오프 마련해보도록 할테니까」

치하야 「배려에는 감사드립니다. 그럼.....」

P 「아, 그전에 잠깐」

치하야 「네?」

P 「영 기운 없어보이니까 약간, 주문을 걸어주려고」

치하야 「주문.....말입니까?」

P 「자, 이렇게!」 팍!

치하야 「윽!?」 비틀

P 「엇, 미안....너무 세게 쳤나」

치하야 「프, 프로듀서, 갑자기 왜 등을.....?」

P 「아하하, 뭐라고 해야할까.....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에서?」

치하야 「아야야.....그런 것치고는 너무 세게 치신 것 같은데요」

P 「아픈 만큼 기운도 팍팍 들어갔다는 걸로 해줘」

치하야 「.....푸훗,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어쩔 수 없네요」

P 「자, 그러니 힘내서 네 실력을 보여주고 와」

P 「장래의 일류 가수가 이런 곳에서 주춤할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치하야 「!」 멈칫

P 「뭐, 내가 이렇게 밀어주니 싫어도 나아갈 수밖에 없겠지만! 으하하하!」

치하야 「.....」 부들부들

P 「.....치하야?」

 

치하야 「.....싫어요」

 

P 「응? 뭐라고?」

치하야 「싫어!」 포옥

P 「우왓!?」

P 「너, 너어, 갑자기 왜....!?」

치하야 「프로듀서, 저, 저어.....」

치하야 「일류 가수가, 되고 싶어요」

P 「아, 알고 있어」

P 「그게 네 꿈이라면서」

P 「어릴 적부터 쭉 품어왔던 거라고, 언제나 말했잖아」

치하야 「그, 그치만, 그치만 저.....」

치하야 「역시, 혼자는 싫어!」 눈물뚝뚝

P 「잠깐, 너, 우, 울어!?」 당황

치하야 「돌아가고 싶지 않아.....」

치하야 「다시 혼자가 되는 건 싫어」

치하야 「무서워」

치하야 「외로워」 꽈아악

P 「.....」

치하야 「프로듀서,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P 「무슨 소리하는 거야. 안 버려」

P 「예전에 약속했잖아?」

P 「절대로 내버리지 않기로」

치하야 「으흑, 끅, 그, 그치만.....」 훌쩍

치하야 「그거, 제가 일류 가수가 되어버리면.....」 훌쩍훌쩍

P 「.....뭐야, 그런 거였나.....」

P 「하여간 너란 녀석은.....」 이마짚

치하야 「부탁이에요, 혼자 두지 말아주세요.....」 꼬오옥

P 「하아.....좋아. 그럼 새롭게 약속해주마」

P 「절대로 내버리지 않을게」

P 「네가 뭐가 되었든」

P 「앞으로 어떤 일이 있든」

P 「절대 혼자 두지 않을테니까」

P 「자, 여기 새끼손가락」

치하야 「웃, 흐윽, 흑.....」 스윽

P 「걸었다」

P 「이걸로 정말 약속한거다?」

치하야 「히끅, 네, 네에.....」

P 「그러니 이제 그만 울어」

P 「메이크 다 망가지.....이미 늦었구만」 절레절레

치하야 「죄, 죄송, 끅, 합니다」

P 「역시, 순번 늦춰달라고 해야겠다」

P 「가서 세수하고 와. 메이크하고 의상 점검 다시 받자」

치하야 「네.....」 터덜터덜

 

.....

 

치하야 「.....오늘은 정말, 큰 민폐를 끼쳐버렸네요.....」 추우욱

치하야 「죄송합니다.....」

P 「너, 그 죄송하다는 말이 대체 몇 번째인줄 알기나 해?」

치하야 「세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P 「아니 세라는 게 아니라.....됐어」

P 「일단 그만 사과해」

치하야 「그렇지만, 저.....」

치하야 「이번 무대, 완전 엉망으로.....」

P 「뭐어, 평소보다는 좀 부족하긴 했지」

치하야 「그, 그러니까 역시」 쭈뻣쭈뻣

P 「그러니까 하지 마」

치하야 「그, 그렇다고는 해도.....개인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이렇게 추태를.....」

치하야 「이래서야 프로 실격이네요」

P 「확실히 잘했다고는 죽어도 말 못하겠다」

P 「그래도 반성하고 있다면, 그걸로 된거다」

P 「실격 같은 건 아니야」

치하야 「.....」

P 「솔직히 네가 가장 속상할 거 아니야」

P 「그러니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

P 「나는 그렇게 믿는다」

치하야 「그 믿음에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 「역시 치하야라니까. 안심이군」

치하야 「하, 하하.....」

P 「치하야」

치하야 「네, 프로듀서」

P 「나는 네 프로듀서가 아니게 되더라도」

P 「절대 널 혼자 두지 않을 거야」

P 「그러니까 쓸데없이 막 걱정하고 그러지 않도록 할 것」

P 「알았어?」

치하야 「.....」 화아아-

P 「이봐, 대답은?」

치하야 「네, 네엣!」

P 「더 크게」

치하야 「네! 이, 이제 앞으로는.....걱정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P 「좋아. 그걸로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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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sp를 하던 중 치하야한테 '일류 가수가 되기 전까지는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 라는 메일이 왔었습니다. 본 순간 정말 가슴 아프더군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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