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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 프로듀서의 고통스러운 무릎

댓글: 3 / 조회: 738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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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5, 2017 04:17에 작성됨.

이 글은 이하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신참 프로듀서의 불순한 취업 과정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13000&sfl=wr_subject&stx=%EC%8B%A0%EC%B0%B8&sop=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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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뉴스를 보면 성질나는 것들 뿐이었다.

제일 성질 나는 것은 누군가의 빽으로 취직에 성공했다는 뉴스이다.

누구는 좋은 대학 나오고서도 이렇게 할 일없이 백수로 지내고 있는데, 저 인간들은 빽이 있다는 이유로 취직에 성공하다니.

낙하산은 그야말로 증오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런 내가 지금 낙하산으로 346 프로덕션 취직에 성공했다.

 

이 정도면 좀 당황스럽다.
애초에 우리 집 친척 중에 346 프로덕션 이사진이 있다는 것부터가 뜬금없다.

아니, 그런 지인이 있다면 미리 소개를 해주던가.

 

아무튼 낙하산으로 취직한지라 벌써부터 뒤통수가 따갑다.

왜 아니겠는가, 정식 공채로 선발된 사원들의 눈치 때문이겠지.

아 진짜... 이러다 사내 왕따 당하는 것 아닌가.

 

「어이, 신입.」

 

「네, 네!!」

 

일단 잘 보여야 한다.

잘못하면 사내에서 고립당한다.

상사가 까라면 무조건 까자.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한다!

 

「잠깐만 이리로 와봐.」

 

뭐지, 나를 왜 저 구석탱이로 끌고 가는 거지.

설마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신입 갈구기인가.

아니야... 아닐거야.. 설마 346 프로덕션 같은 대기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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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끌고 간 사람의 이름은 카와구치 이사오 씨.

그의 명찰을 보고 알아낸 이름이다.

나에게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이른바 나의 맞선임 같은 존재인가 보다.

카와구치 씨는 넓적둥글한 테이블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았고, 나에게도 맞은 편 의자를 권했다.

 

「어.... 이제부터 너는 아이돌 프로듀서인데 말이야. 실습 경험이라는 것을 쌓아야 하거든?」

 

아, 과연 그렇군.

하긴, 취직하자마자 아이돌을 맡길 만큼 그렇게 허술한 곳이 아니겠지.

 

「여기 사진들 중에 마음에 드는 아이를 골라봐. 」

 

응? 뜬금없이 사진?

카와구치 씨가 내민 사진들은 모두 여자 아이들의 사진으로 하나같이 미인이다.

이건 대체...

 

「실습 경험을 할 때 이왕이면 마음에 드는 아이돌 옆에서 하는 것이 낫잖아. 골라봐.」

 

아아, 그렇구나.

그 말은 즉슨, 내가 아이돌을 고르면 그 아이돌 옆에서 실습을 한다는 것이로군?

어디보자........

 

..............있다!

코히나타 미호 쨩!

나를 이 사무소로 오게 만든 아주 귀여운 아이돌!

 

「에? 코, 코히나타 미호라고? 」

 

그런데 카와구치 씨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졌다.

심히 당황하고 있는 것처럼... 아니, 저건 확실하게 당황하고 있다.

그리고 나를 보는 시선이...

'이걸 그냥 넘길까 말릴까'하는 시선...

 

「왜 하필..... 아아, 같은 코히나타라 그런가.」

 

어라?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걸까?

설마 이렇게 귀여운 애가... 사실은 성격이 무지 더럽다거나?

프로듀서를 혹사시키고 제멋대로 하는 애라거나?

아니, 그렇게는 안 보였는데... 서, 설마...?

 

분명 저번에 한 번 부딪혔을 때는 사근사근하고 상냥했었는데

아니 설마 그것도 연기인가?

그래, 내숭 떠는 것일 수도 있어. 정말 무서운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이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내 앞에서, 카와구치 씨는 고민하더니,

 

「.....뭐, 신참 때는 빡세게 굴러봐야 나중에 편하니까. 알았어. 코히나타 미호 쪽으로 배정해줄게.」

 

...라는 불안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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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은 것인가?

외모만 보고 무작정 그 아이가 착하고 상냥할 것이라는 착각을 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카와구치 씨는 어째서 그런 말을 하고 간거야?

아아...... 정말, 이제 내 직장 생활은 망한 거야?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에 벌써 목적지까지 도착하였다.

도착한 곳은 아이돌들이 쉬고 있는 휴식실... 비스무리한 곳.

카와구치 씨 말로는 여기에서 코히나타 미호 쨩이 쉬고 있다고 한다.

아아......... 어쩌지.........

 

덜컹

 

" 어? "

 

콰앙

 

" 끄어어어억?!!! "

 

문 앞에서 고민하는 사이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그대로 머리를 찧고 말았다.

엄습해오는 극한의 고통이.... 커허헉....

 

" 아, 죄, 죄송해요! 괜찮으신가요? "

 

그렇게 문 밖으로 나온 사람은 더듬이 하나가 튀어나온 듯한 머리를 한 소녀.

틀림없다.

어제도 만났던 코히나타 미호 쨩이다.

 

" 정말 죄송해요! 호, 혹시 문제라도 있으면 119라도...! "

 

" 아,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

 

나를 이렇게나 걱정해주다니.

역시 미호 쨩은 나쁜 아이가 아니야.

내가 괜한 걱정을 다 하고 있었네.

 

" 어? 그런데 어제 뵌 분 아니신가요? 코히나타 씨!.... 잖아요? "

 

" 아아, 기억해주고 있었구나, '코히나타' 미호 쨩! "

 

다행히 나를 기억해주는 것 같다.

하긴 코히나타라는 성이 그리 흔한 것도 아니니 기억 못하는 것이 이상하려나.

그럼 자기 소개 좀 해볼까.

 

" 그런데 여기는 왜 다시 오신거에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

 

" 아아, 여기에 아이돌 프로듀서로 취직했거든."

 

취직 이야기를 들려주자 마자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흐흐흐, 어제 만난 백수가 갑자기 같은 회사 사원이 되었다는 말은 놀랄 만도 하지.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는데 말이야...

 

" 에... 혹시 어느 아이돌을 도와주면서 신입 훈련을 받으시나요? "

 

" 아아, 놀라지 마시라! 바로 미호 쨩, 너야! "

 

" 에. "

 

코히나타 미호 쨩의 눈이 다시 휘둥그레 해졌다.

그렇게 놀란 모습도 귀여워 죽겠다.

이런 귀여운 아이돌 옆에서 일할 수 있게 되다니.

벌써부터 이상향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그래,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이야....

 

" 그렇다면, 당신이 제 보조 프로듀서라는 거죠? "

 

" 그렇지? "

 

미호 쨩은 이내 고개를 잠시 숙이더니 주먹을 쥐었다.

그러고는 숨을 깊이 들이켰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어라.... 눈매가... 날카로워졌어?

 

" 그럼 당장 커피 한 잔 사오세요. 아, 물론 뜨뜻한 걸로요. "

 

" 어? "

 

다, 다짜고짜 명령?

뭐야, 이거? 커피 사오라고?

어, 어라... 이거 상상하던 이미지와 조금...

 

" 뭘 그리 멍 때리고 있어요? 5분 드릴게요. 빨리 갔다 오세요. "

 

" 5, 5분? 카페까지 왕복하는 것만 5분인데?! "

 

이거 무슨 학교 일진이 100엔 주고 빵 사오라는 거와 뭐가 달라!

정말... 이, 이게 미호 쨩의 본성이라는 건가?

 

" 저, 저기 미호 쨩.. 이건 너무 하잖아! "

 

" 어디서 '미호 쨩'이라 부르는 거예요? 이름으로 부르라고 한 적 없는데요 "

 

" 가, 같은 코히나타끼리 그, 그럴 수도 있지! "

 

" 입 다물고 빨리 다녀와요! 화내기 전에! "

 

이미 화내고 있으면서.

아아, 이래서 카와구치 씨가 그런 말을 했었군.

코히나타 미호 쨩은, 겉모습과 세간에 비춰지는 모습과는 다르게..

성질이... 더러운 아이돌이었어.

 

아아, 애니에서나보던 '하라구로'를 현실에서 보게 될 줄이야.

그것도 취직하자마자 첫 담당 아이돌이라니.

내 인생 또 꼬이기 시작하는건가.

일단... 일단은 커피를 사오는 것이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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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코히나타 미호 씨 말씀하시는 겁니까? "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타케우치에게 미호 쨩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타케우치는 굉장히 놀란 듯한, 어찌보면 '뭔 개소리 하는 거지'라고도 해석될 만한 표정을 하며 반문했다.

 

" 성질이... 더럽다? 그거 진심으로 말씀하시는 겁니까? "

 

" 아니, 정말이라니까. "

 

" 그걸 성질이 더럽다고 말씀하신다면야... 대체 지금까지 얼마나 좋은 인간들만 만나고 사신 겁니까? "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는 뻔뻔하게 잘도 연기하고 있었군.

아마 자신의 프로듀서에게만 그런 것이겠지.

실질적으로 프로듀서의 목은 아이돌들에게 달려있으니까.

으아... 이게 바로 '을'의 상황이라는 거구나...

 

어쩌지... 일 그만둬야 하나.

.....아니야.

몇 년 간의 백수 생활 끝에 겨우 잡은 직장 아니야.

이런 일로 굴하면 나만 손해야.

어떻게든 버텨 나가겠어!

 

에..... 음... 대충 아메리카노 사가면 되겠지?

가장 무난한 것이 아메리카노니까 말이야.

설마, 이런 것에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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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뭐에요? "

 

" 응? 뭐긴, 아메리카노지. "

 

대답은 아무렇지도 않게 했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은 이미 받고 있었다.

그래, 다음에 올 전개는 분명 그거겠지.

 

" 왜 아메리카노 따위를 사온거에요? 센스가 그렇게 없어요?! "

 

" 아, 아니... 딱히 무슨 커피를 사오라고 하지를 않아서... "

 

" 말을 안 했으면 물어봐야죠! 아이돌 프로듀서가 그 정도도 못해요? 아, 그래. 돈 아끼려고 가장 싼 거 사온거죠? 그래서 일부러 안 물어봤

고?"

 

그게 무슨 개같은 논리야.

속으로는 이런 말을 수없이 되뇌이고 있었지만 끝내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나는 을이다. 나는 을이다, 라고 자기 암시를 한 채로 말이다.

 

" 아, 그리고 누가 사무실에 노크도 없이 들어오래요? 저 여자 아이돌이라고요? 그런 거 하나 배려해주지 못해요? "

 

네, 네...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제길, 역시 외모와 잠깐 본 거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었어.

그 때 카페에서, 그리고 사무소에서 두 번 본 것이 전부였잖아.

 

.......그러고보니 그 아이는 누구였지?

카페에서 미호 쨩과 이야기하던 아이.....

그 아이도 꽤나 귀여웠는데... 차라리 그 아이를 선택했어야 했나?

 

" 이보세요, 담당 아이돌이 말하고 있잖아요? 제대로 안 들어요? "

 

뻐억

 

" 크엌?! "

 

으어어어.. 쪼인트를 까였다....

 

아이씨.. 진짜.. 내가 그래도 얘보다 10살은 더 먹었는데.

이런 꼴을 당해야 하다니.

대체 얘 프로듀서는 얼마나 성자인거야.

 

" 아이씨... 어디서 시답잖은 놈이 굴러 들어와가지고... 이보세요, 보조 프로듀서 씨! "

 

" 네, 네! "

 

" 앞으로 이런 실수하면 가만 안둬요? 알겠어요? "

 

" 네, 알겠습니다! "

 

자연스레 상명하복의 관계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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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하면 한 며칠 지난 것 같다만, 어찌되었던 그렇게 쪼인트를 까인 후부터 코히나타 미호 쨩에게 까인 횟수는 총 4회.

아, 그래. 오늘 하루, 3시간 안에 까인 횟수가 4회라는 거다.

이러다 내 무릎이 남아나질 않겠네..

아니, 내가 그렇게 큰 실수를 했나?

물론 조금 어리버리하기는 했지만 그건 오늘이 처음이니까 당연하잖아!

그리고 아까부터 이어지는 이 어이없는 상황은 뭔데?

 

" 진짜, 제대로 안 해요? "

 

뻐억

 

" 으어엌... "

 

이걸로 5회.

아, 진짜.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데?!

 

" 아, 이건 너무하잖아! 어떻게 내가 여자 화장실 칸에 있는 너에게 화장지를 줄 수가 있겠냐고!! "

 

" 아이돌이 프로듀서 때문에 망신을 당했는데, 이게 어디서 말대꾸에요?! "

 

본 건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미호 쨩이 갑자기 내게 전화를 했다.

화장실 칸 안에 휴지가 없으니 가지고 와달라는 것.

당연히 나는 남자이기에 안 된다고 했지만 미호 쨩은 고집을 피웠고,

끝내 내가 오지 않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옆 칸 사람에게 휴지를 빌렸다는 것.

.......아니, 그게 내 잘못이냐고.

 

.....땅바닥을 바라보며 불평불만을 토하다가 순간 무언가에 시선이 꽂혔다.

우와아...미호 쨩...

...은근히 나이스 바디...

 

" 지금 어디를 보는거에요! "

 

짜악

 

" 푸억?! "

 

뺨을 매우 강하게 얻어맞았다.

우와아... 이건 쪼인트 보다 정신적 데미지가 크다...

 

" 어디서 변태 같은 것이 프로듀서랍시고 들어와서는!! "

 

미호 쨩이 뭘 모르는군.

원래... 남자의 대부분은 변태라고!

 

" 쯧, 휴게실에 있을테니까 오렌지 주스나 하나 사오세요. 물론 100%로! "

 

아아, 또 고집 피운다.....

갑작스레 100% 오렌지 주스를 달라니.

그것도 내 사비로 사라는 얘기잖아.

 

그렇게 미호 쨩은 휴게실로 향했고,

불평을 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내 어깨를 톡 치며 말을 걸었다.

 

" 여어, 코히나타 군!"

 

이 묘하게 씩씩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마...

키가 152밖에 안 되어서 내 어깨를 칠 때 아마 팔을 위로 뻗어 쳤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 카, 카타기리 경부보님? "

 

카타기리 사나에 씨.

나이 28세. 경시청 소속 경부보.

1년 전에 신세를 진 이후로, 그 뒤에도 종종 도움 받고 도움 주기도 했던 경찰관이다.

최근에 한 반년 동안 연락한 적이 없었으니 상당히 오랜만이다.

그런데...... 경찰이 왜 여기에?

 

" 코히나타 군~ 요즘은 마약 안 하지? "

 

" 아, 아니.. 그거 오해라니까요ㅠㅠㅠ "

 

1년 전에 했던 의문의 아르바이트가 사실은 마약 운송 아르바이트였던 일이 있었다.

경찰에 적발되었을 때 나도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될 뻔했었다.

그 때 도와준 사람이 이 카타기리 경부보인 것이다.

 

" 그런데 경부보님이 왜 연예인 사무소에 있습니까? 사건인가요? "

 

" 뭐, 그런 사소한 일은 어찌되든 상관없잖아? "

 

에, 왜 이게 사소한 일이야.

경찰이 대기업 사무소에 있는데?

 

" 그것보다, 대체 뭔 짓을 해야 저 아이를 화나게 할 수 있는거야? "

 

" 네? "

 

" 저 아이, 저렇게 사근사근하고 상냥한 아이가 폭력을 쓰게 만들다니... 너도 꽤 도발 솜씨가 끝내주는구나? "

 

" 아, 아니, 저는 별 잘못도 안 했다니까요?! "

 

...생각해보니까 미호 쨩의 가슴을 본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다만...

 

어찌되었던 간에 역시나 세상은 코히나타 미호 쨩이 아주 상냥한 아이로만 보이나 보다.

결국 그녀의 실체를 아는 것은 나 혼자 뿐...

아니, 그녀의 담당 프로듀서도 알고 있겠지.

그나저나 그 담당 프로듀서는 어디로 간거지?

오늘 하루종일 안 보이던데 어디 출장이라도 간건가?

 

만약 그렇다면 빨리 돌아와주면 좋겠다.

그래야 미호 쨩의 쪼인트 까기를 나눠서 받을 수 있으니까.

 

" 뭐, 정장 차려입은 거 보니까 여기에 취직한 것 같은데, 안 걸리게 조심해라? 연예계에서 마약은 치명적이라고? "

 

" 그, 그러니까 저는 마약과 관계 없는 사람이라고요! "

 

애초에 장난기 가득한 인간이니까 뭔 말을 해도 소용없겠지만.

카타기리 경부보는 웃음을 지으며 돌아갔다.

이야,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키는 좀 작아도 역시 몸매가 장난이 아니라니깐....

옷 틈으로 보이는 큰 가슴 때문에 자꾸 눈이 그 쪽으로만 간다.

...어, 그런데 경찰관이 저런 노출도 강한 옷을 입어도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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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6시가 넘을 때까지 미호 쨩의 횡포는 계속되었고,

직장에 자리잡은지 하루만에 나는 반피가 되었다.

끝끝내 그녀의 프로듀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제 퇴근 시간이라는 거다.

잠시나마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특혜를 얻은 것이다.

 

" 그럼 미호... 아니, 코히나타 씨! 저는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

 

내가 코히나타인데 다른 사람을 코히나타라고 부르기가 민망하지만,

이름으로 부른다면 또 쪼인트를 까이니 그냥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어라?

저 아이가 또 왜 나를 째려보는거야?

분명 퇴근 시간이 맞는데?

 

뻐억

 

" 아흑?! "

 

이, 이러다.. 무릎 뼈가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

 

" 아, 우리 코히나타 토오루 씨는 신입 사원 주제에, 담당 아이돌보다 먼저 퇴근하려고 하시는 건가요? "

 

아,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그런 암묵적인 룰이 있었지.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는 퇴근하지 않는다는 그런 거.

....에.. 그런데 아이돌이 프로듀서보다 상사인가?

뭐, 그렇다고 치자.

 

이내 미호 쨩은 갑자기 음흉한 웃음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 다행히 오늘은 일이 없네요. 그렇게 퇴근하고 싶으시다면 퇴근하게 해주겠어요. 대신, 나를 먼저 숙소에 데려다 주세요."

 

....어?

이 애가 왠일로 선심을 쓴대?

이 애만 집에 데려다주면 나도 갈 수 있다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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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용 차량을 운전해서 미호 쨩이 안내해주는대로 갔더니 나온 곳은 어떤 레스토랑이었다.

 

" 그럼 저는 소속사 친구와 저녁 먹을테니까 여기서 기다리세요? "

 

에? 저녁?

집에 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착각한 내가 바보였다는 것을 깨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호 쨩은 그대로 레스토랑 안에 들어갔다.

 

나도 어디선가 저녁을 해결해야지.

....아니, 생각을 해보니까 이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은 조금 위험할 것 같다.

갑자기 미호 쨩이 불렀을 때 1분 안에 안 왔다고 또 쪼인트를 까일 지도 모른다.

그럼...간단히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와서 차 안에서 먹는 것이 낫겠지.

아, 내 신세 처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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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녁을 먹고 대략 1시간 40분을 기다렸다.

뭔 식사를 하는데 2시간이 걸리는 지는 모르겠다만 여자들은 원래 식사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단다.

특히 이 나이대의 여자들은 말이다.

 

뒷문 열리는 소리가 나길래 뒤를 돌아 보았다.

 

" 아, 코히나타 씨, 이제 오시는....... "

 

내가 말문이 막힌 이유는 뒷좌석에 앉은 미호 쨩 이외에 다른 여자 아이 한 명이 있었던 것이다.

머리에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미호 쨩 또래의 여자 아이이다.

그리고 이 여자 아이도 가슴이 크다.

 

" 저기, 잠깐만 내려보실래요? "

 

미호 쨩이 갑자기 내리라고 한다.

또 무슨 일인데 차에서 내리라는거야?

 

그렇게 내려서 문을 닫았고, 미호 쨩도 차에서 내리고 차문을 닫았다.

그리고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오더니,

 

뻐억

 

" 끄아아아아악!!! "

 

또 쪼인트를 깠다.

대체, 이 아이는 쪼인트 까기 스킬 마스터리 북이라도 가진건가.

어째 때린다하면 이거냐고!

 

" 우즈키 쨩에게 얼굴 붉히면서 뭐하는거예요! 또 변태 같은 생각했죠! 단죄예요! "

 

아니, 남자가 여자 애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뭐가 잘못인데ㅠㅠ

아직 나는 28살, 이팔청춘의 청년이라고...

 

차 안에 있는, 우즈키 쨩이라고 불린 여자아이는 내 고통스러운 표정을 의아하다듯이 쳐다보았다.

아, 그렇군.

차문 때문에 쪼인트를 까이는 모습이 이 아이에게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또 얻어 맞고 차에 다시 탑승했다.

 

" 그, 그럼 코히나타 씨 집으로... "

 

" 무슨 말씀이세요, 우즈키 쨩 집에 데려다 줘야죠 "

 

네? 뭐라굽쇼?

내가 왜 너님 친구까지 집에 데려다줘야 하는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또 얻어 맞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포기했다.

 

우즈키 쨩은 오히려 미안하다듯이 쳐다보았다.

아아, 그래도 너는 양심이 있구나.

옆에 있는 미호 쨩은 관심 반푼 어치도 없다는 듯이 창 밖만 쳐다보고 있는데 말이야.

 

==============================================================================

 

우즈키 쨩을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출발한 미호 쨩과 나.

그런데 어째 미호 쨩이 말하기를...

 

" 자, 이제 사무소로 돌아가면 되겠네요. "

 

.......뭐?

아니, 집에 간다며?

 

" 아, 설마 모르셨던 거는 아니죠? 저 기숙사 살잖아요. "

 

" ............ "

 

.........결국 나는 네 사적인 일 때문에 끌려나온거냐!

아무리 아이돌이라지만 이래도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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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한 차량은 사무소 소속 업무용 차량이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올 때는 걸어와야만 했다.

그렇게 돌아오니 벌써 밤 11시 34분이었다.

.......오전 7시 40분에 집을 나섰는데, 거의 16시간이나 밖에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생활은 나보고 매일 하라는 거냐.

 

아아..... 그만둘까..

눈물이 나오려한다... 라기보단 억지로라도 짜내고 싶은 정도로 서글프다.

사회 생활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들었던가.

대체 그 아이돌 '코히나타 미호'는 나에게 왜 그러는거야.....

내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나....

귀엽다고 괜히 다가갔다가 오히려 상처만 입고 말았어.

..........특히 무릎이 아려서 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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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이트 분위기가 침체되어서 창작판에 글 올리는 것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도 합니다만,

아직은 그래도 꿋꿋히 올리려 합니다. 사실 대학 수시 붙은 뒤로 할 것이 전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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