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Alice and White Rabbit Prequel-Christmas Time

댓글: 0 / 조회: 824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2-25, 2017 02:02에 작성됨.

David Garrette- O Holy Night

 

 따뜻하고 밝은 빛으로 인해 후미카의 다크서클로 짙어진 눈이 서서히 떠졌다. 으음-하는 작은 목소리와 함께 눈을 비벼보니 자신의 어깨에 소년이 기대어 자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양손에 바이올린을 쥔 채로.
어제까지만 해도 그칠 줄 몰랐던 눈보라도 어느새 멈춰있었다. 황금빛 태양이 하얀 눈을 비추니 눈으로 감싸진 바닥은 눈이 부셨고.
코오-코오-하는 소리를 내면서 자는 소년을 보면서 후미카는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얘도 평범한 소년이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데서 자면 감기 걸려요..."

다행인 점은 서점에 있던 보일러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었는지 지금도 매우 따뜻했다. 그래서 그런지 감기 걸린 느낌조차도 없었고. 자신의 등을 둘러싸던 숄을 소년에게 덮어준 뒤 천천히 일어서는 후미카. 달력을 바라보니 오늘은 12월 24일로 되어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군요..."

어느새 크리스마스인가...
크리스마스가 바로 다음 날이었다. 요즘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과 기부금을 모으려는 봉사단이 들고 있던 종소리가 곳곳에 들려오면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금세 다가올 줄이야.

똑똑똑-

"아..."

문을 두들기길래 손님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시계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오전 8시. 일요일이라서 평소에 늦게 열어도 되지만 혹시 숙부님이신가라는 생각 때문에 문 앞으로 다가간 뒤 누군지 확인해보기 위해 전시용 창문을 바라보았는데...

붉은 기다란 머리카락에 선글라스 낀 검은 정장과 바지 그리고 장갑을 낀 여성이 그대로 문 앞에 서 있었길래 순간 후미카는 누구?라면서 경계했다.

"해를 끼치러 온 것은 아니니 경계를 낮추도록."

그런 그녀의 기분을 알았는지 여성은 후미카가 물어보기 전에 일본어로 대답해주었다.

"사기사와 후미카 인가 성함이?"
"그... 그렇습니다.... 만?"
"원래는 아침이 밝자마자 도련님을 데려가려 했지만 지금의 상태를 보니 그러할 필요가 없겠군."

도련님이라는 단어와 함께 벽에 기댄 체 자고 있던 소년을 눈빛으로 가리키는 여인. 후미카는 뭔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도련님? 도련님이라니...? 저 여자하고 소년하고 무슨?

"조만간 회장님께서 사기사와 양을 뵈러 올 생각이네. 도련님을 보살핀 것에 대한 감사를 직접 전해드리러."
"..... 저기 아까부터 무슨...."

잠시 소년을 바라  본 사이 뒤돌아보니 여인은 그대로 사라져 있었다. 무슨 닌자처럼...
방금 그게 무슨? 도련님이라니? 회장님이라니?
온갖 의문이 쌓인 체 후미카는 창문 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에게 대답이라도 해주듯 눈으로 덮혀진 길가는 태양빛으로 계속 빛나고 있었다.

현재 후미카의 서점.

"... 도련님? 그리고 회장님...?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전개인가요?"
"저도 뭐가 뭔지 몰랐답니다... 하지만...."

후미카는 주머니 속에서 비즈니스 카드 하나를 내밀었다. 검은색 배경으로 황금빛 테두리와 음표와 함께 P's MuZik Group Entertainment이라 적혀진 비즈니스 카드를.

"회장님이 정말로 모습을 들어내셨습니다. 한솔 군의 어머니이신 분이. 이 카드와 함께요."

비즈니스 카드를 바라보면서 아리스는 잠시 멍하니 가만히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지난봄에 벚꽃 나무 아래에서 만난 바이올린 소년.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여인, 도련님을 데리러 왔다, 그리고 회장님이 조만간 뵐 것이다 등...
무슨 만화나 영화에서 나올만한 전개가 척척 들어오니....

"그 뒤로 소년의 어머니이신 분이 들어오신 뒤... 일본어 좀 가리켜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과외 선생 해달라고..."
"그래서 박한솔 군이 사기사와 씨랑 서로 전부터 알고 계신 사이였던 거군요. 지난번 벚꽃나무 아래에 같이 계셨고"
"네... 그날 박한솔 군이... 책 읽기 좋은 장소를 보여주겠다면서..."

지난봄 미시로 프로덕션

벚 꽃 나무 주변에는 소년의 바이올린 연주로 감싸져 있었다.
양손에 소년의 애완 토끼인 당근이를 든 체 가만히 감상하고 있던 후미카. 벚꽃은 꽃잎은 한 잎씩 떨어지면서 부드러운 바람이 스쳐 지나갔고 비록 앉아 있지 않고 있음에도 후미카는 뭔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포근한 무언가...라고 해야 하나...

소년의 연주가 끝나면서 박수를 쳐주는 후미카.

"멋진 연주였어요 박한솔 군."
"고마워요 누나. 오늘 연습한 새로운 곡이었는데 조금 긴장했어요."

마치 소년의 연주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는 듯 바람은 더욱더 부드러워졌다. 흔들리는 벚꽃 나무를 소년과 후미카는 바라보았고.

"누나에게 언젠가 여기를 보여 주고 싶었어요. 딱 봐도 책 읽기도 좋고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하기도 좋은 장소라 누나가 마음에 들 거 같아서요."
"네... 아름다운 곳이네요... 매우... 타치바나 양도 여기에 왔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게요... 여기서 저하고 아리... 아니 그러니까 타치바나하고 만났었어요 누나. 몇 가지 사고가 있었지만."
"한솔 군에게도 타치바나라고 불러달라고 하나요?"
"그렇네요... 이름이 어린애 분위기 난다면서요."

소년이 소개해준 장소는 프로덕션에서 조금 떨어진 벚꽃 나무 아래였다. 사람이 오는 곳이 드문 이 장소는 벚꽃 덕분인지 분홍빛으로 물들여져 있었고 향기로운 꽃 냄새까지 코로 들어오고 있었으니 소년의 말대로 책 읽기에는 최적인 장소였다.

"그럼 여기서 마저 지난번 하다 만.... 숙제할까요?"
"에... 지금요?"
"그래야.... 일본어.... 잘 말하죠... 숙제.... 밀리면.... 혼나요.....?"
"누나가 그렇게 말하니... 뭔가 무섭네요....?"

띄어 띄어 말하면서 혼낸다는 말을 하는 후미카가 평소 답지 않은 분위기를 내면서도 농담이란 것은 소년은 알 수가 있었다. 누나가 자신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말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허물없는 사이라는 의미였고.
소년과 소녀는 후훗-하면서 웃고 있는 와중에 멀리서 푸른색의 큰 리본을 단 갈색 눈동자의 스트레이트 헤어의 소녀가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키를 보아하니 한솔이하고 동갑으로 보이던 소녀를 보면서 두 사람은 누구인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아 타치바나 양이네요."
"타치바나 여기에요 여기!"

먼저 손을 흔들면서 타치바나라고 부르는 박한솔. 하지만 반가운 기분은 서서히 의문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으니..
하지만 아리스의 표정은 서서히 일그러져가기 시작했다. 화가 났다고 그리고 실망했다고 간접적으로 알려주려고 하듯.

 

 

To be continued...in Alice and White Rabbit-Alice Misunderstood (링크 클릭 하면 해당 이야기로 이동)

----------------------------------------------------------------------------------------------------------------------------------------------------------

정말 간만에 올리네요. 기억해줄 사람이 있으려나.

크리스마스라서 후딱 올립니다.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올릴계획이었거든요.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