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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히비키 「크리-수마수의 선물」 「이다조!」+자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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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4, 2017 16:51에 작성됨.

 

 

 

 

1. 

거리 곳곳에는 성탄절의 트-으리들이 반짝이고,

매점들에서는 캐로-올 송이 흥겹게 울립니다. 

오늘은 23일. 아아, 크리-수마스 이브라 하는 날의 전날 밤이로군요. 

여기서 이브라 함은 크리-수마스라 불리우는 즐거운 명절을 앞둔 전날 밤이라고 합니다.

이 날에 대한 설명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친우, 히비키의 설명을 참고하자면ㅡ

 

히비키 「크리스마스가 뭐냐고? 음..그게..음..

아 맞다! 저 멀리 동쪽에서 엄청난 사람이 태어난 날이래! 

그, 그러니까..아마 부처님 아닐까?」

 

타카네 「음..그건 석가탄신일 아닐런지요?」

 

히비키 「자, 자신도 안다조. 농담이야!

그, 그러면..흠..아 맞다! 동쪽에서 알라가 태어난 날이다조!」

 

타카네 「아아,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참 의미 깊은 날이로군요. 

역시 히비키는, 참으로 해박하시군요.」(미소)

 

히비키 「그렇다조! 역시 자신은 똑똑하다니까?」(흐뭇)

 

ㅡ라고 하는군요. 역시 히비키는 참으로 똑똑한 사람입니다.

정말 존경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후훗.

 

그런데 한 가게 앞에서 히비키가 멈추어 섰습니다.

흔한 일본의 고급 잡화점입니다. 히비키는 그녀의 곱고 푸른 눈만큼이나 투명하고 커다란 유리창 앞에 서서,

한참 동안이나 유리창 안쪽에 나열된 물건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도 같이 나란히 서서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을 같이 지켜보았습니다.

자고로, 반려라 함은 서방이 보고 가는 길에 함께해야 하다고 할아범이 그리 말하였으니까요.

 

뭔가 이상하다고요? 그건 분명히 기분 탓일 겁니다.

 

그녀는 유리창 안쪽에 장식된 고급지고 세ㅡ련된 머리핀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 머리핀은 은제에 보석들로 장식된 고급진 머리핀이였습니다. 

히비키는 그 머리핀을 정말로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가지고 싶은 걸까요?

 

저는 히비키의 그 부드럽고 길고 고운 흑발에 저 이쁜 은제 머리핀이 걸려 있는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제 상상 속에서, 머리핀을 받은 히비키가 서둘러 머리핀을 끼우고는 싱글벙글 미소를 짓습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설레고 두근거렸습니다. 그 두 뺨을 꽉 꼬집어주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아아 아름다워요 히비키..

 

히비키 「에? 타카네, 뭘 그렇게 헤벌쭉하고 있는거냐조?」

 

타카네 「네엣? 아, 이런 실례를. 흠흠..」

 

타카네 「그나저나, 가지고 싶으신가요?」

 

히비키 「..아냐. 헤헷. 빨리 돌아가자. 집에 가서 빨리 쉬어야겠다조?」

 

타카네 「그러지 말고, 오늘은 오래간만에 히비키 집에서 자는게 어떨까요?」

 

히비키 「에..어제 자고 갔는데? 그저께도.」

 

타카네 「정말로 충분히 오래되었군요. 실로 오래되었습니다.」(진지)

 

히비키 「헤비카 있는데? 정말 배고픈 상태다조?」

 

타카네 「..역시 어제 자고 갔는데 또 가면 실례겠군요..쳇」

 

히비키 「응? 뭐 어쨌건..내일 보는거다조! 오늘 하루도 레슨이랑 이것저것이랑 다 수고 많았다조!」

 

타카네 「후훗. 내일 보도록 하죠.」

 

히비키와 인사하고 헤어지고 나니, 갑자기 재미가 뚝 떨어집니다.

그냥 생각하기조차 귀찮아지는군요. 고로, 이제 생각을 그만두겠습니다.

 

....

...

..

 

다시 생각해야 될 일이 불연듯 떠올랐습니다. 

그러고보니 히비키께서 예전에ㅡ

 

타카네「히비키, 크리스마스에는 무엇을 하는지요?」

 

히비키 「음..케이크를 먹고..그리고..아! 그건 생일인가?

흐으음..아 맞다! 선물을 주고받는다죠!」

 

타카네 「선물요?」

 

히비키 「응응! 크리스마스엔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다죠!

가족이랑..친구들이랑..연인들이랑!」

 

그렇습니다! 제 사랑을 돈독히 다질 기회가 온 것이였습니다.

그녀가 가지고 싶어하는 저 머리핀을 선물해줌으로써, 제 사랑을 공고히 다지는 것이지요.

분명히 히비키도 제 사랑을 마침내 깨닫고 감동할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후후, 참으로 제대로 된 기회가 아닐 수 없군요.

 

저는 그대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그 잡화점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늦은 시간에도 문은 아직 닫지 않았군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타카네 「가격이..제법 비싸군요.」

 

점원 「그래도 크리스마스 때라 가장 싸답니다?

그리고 인기 많은 제품이에요. 이번 한정판이라..

당장 아까 전만 해도 가격 물어보고 가던데..지금 안 사시면 금방 팔릴껄요?」

 

타카네 「흐음..」

 

제 가진 자금을 살펴봅니다. 여윳돈은 커녕 다 모아도 턱없이 부족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아..이럴 때일수록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군요.

아이돌로써 빨리 성공했으면 저런 선물은 바로 샀을 텐데요.

 

타카네 「쿠로이 사장을 납치 감금 협박이라도 해야 하나요?..흐음..」

 

그때, 전단지 하나가 바람에 날려 제 얼굴에 달라붙었습니다. 햛짝..

음, 다소 짠 맛이 느껴지는군요. 짠맛..아, 라면이 땡기는군요. 집에 가면 한국산 진라면 컵 하나를 끓여야겠습니다.

아, 이럴 때가 아닌가요? 저는 걸음을 멈추고, 얼굴에 붙은 전단지를 떼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처다보는군요. 흐음..뭔가 이상한 걸까요?

 

타카네 「..불치병 아이를 위한 가발에 필요합니다..머리카락 구매?」

 

아아, 천우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격도 적당한듯 보입니다. 

비록 소녀, 내세울 것은 없지만서도

머리결 하나만큼은 실로 관리를 잘 해왔답니다? 이정도 머리카락 길이라면 충분할 것이 분명합니다.

제 선물을 받고 싱글벙글할 히비키의 얼굴을 떠올리니,

밤중에도 설레여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대로 밤을 그대로 새어버려서,

혹여 머리결이 상하면 어쩌ㅡ

 

타카네 「..드르렁..쿨쿨..드르렁..」

 

2.

그 다음날, 쾌활한 마음을 곱게 품에 안고는

어제 전단지에 적힌 주소를 향해 이른 아침부터 향했습니다.

중간에 히비키가 전화를 걸어서ㅡ

 

히비키 「아 타카네! 해피 크리스마스 이브다조!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타카네에게 전화했다조! 고맙지?」

 

타카네 「아아..시, 실로 감격!..」(울먹)

 

히비키 「..어이 그렇다고 울지는 말라조..」

 

히비키 「쨌든, 점심에 라면 어떠냐조?

자신, 돈이 좀 생겼다조!」

 

꿀꺽..라면이라니..발걸음이 조금씩 느려집니다.

라면 한 그릇은 먹고 가도 늦지 않을...안돼!

만약에, 만약에 그러다가 늦게 되어버리면 낭군님 선물은 어찌 되겠습니까?

저는 유혹에 넘어갈뻔한 제 정신에 반성하며, 엄격 근엄 단호하게 히비키에게 선언했습니다.

 

타카네 「이번에는 안됩니다!」(단호)

 

타카네 「..저기..이번만이랍니다? 절대로 다음 번에도 그렇다는건 아니랍니다?

진짜 제 마음 아시죠 히비키? 그쵸?」(간절)

 

히비키 「풉. 알겠다조. 뭐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구..

그럼, 내일 봐! 오늘은 푹 쉬고. 그리구 내일 밤에 사무소 파티 늦지 말라조!」

 

타카네 「예. 잘 기억하겠습니다.」

 

히비키 「바이바이~」ㅡ뚝

 

결심이 서면, 무라도 베어야 한다지요?

저는 그대로 주소에 쓰여진 미용실로 들어섰습니다.

온 이유를 설명하자, 친절해 보이는 미용실 아가씨가 자리를 안내하며 말합니다.

 

미용사 「와! 정말 이쁜 머리세요..그런데 좋은 일이라고는 하지만 아깝지 않으세요?」

 

타카네 「...」

 

그렇게 생각하니, 일년 가까히 길렀던 머리결이라 아깝게도 느껴집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제 긴 은발의 머리결을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낭군님 웃는 모습은 천금만마보다 더 갚진 것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좋은 일에 쓰인다니, 더할나위 없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결심히 선 저는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타카네 「예. 정말 아깝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머리를 시원하게 단발로 자르고는,

저는 바로 예의 그 잡화점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점원 「어? 그 물건 오늘 아침에 팔렸었는데요?」

 

타카네 「아니, 뭐시라!」

 

타카네 「멩요나?」

 

타카네 「아이고! 아이고!! 통탄할 노릇! 아이고! 큰 애통 애석함!」(절망)

 

점원 「저 저기..사람들 다 보는데 여, 여기서 그러시지 마시고요..」(황당)

 

점원 「재고 있는데가 있어요. 좀 멀긴 한데 괜찮으세요?」

 

타카네 「훌쩍..실로, 반가운 소식이군요. 감사합니다.」

 

점원 「아, 예..(이상한 손님이다.)」

 

그리하여 저는, 제법 멀리 길을 돌아야만 했지만

그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습니다.

크리수-마수 이-부, 여기서 이-부라 함은 곧 저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 날 저녁, 저는 히비키에게 제 사랑을 공고히 할 선물을 전해줄 생각이랍니다?

저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낭군님 집으로 향했습니다. 지금 제 가방 안에는 고운 선물 포장이 된 그 머리핀이 보관되어 있지요.

이 선물을 받는 히비키가 지을 미소라니! 그 생각만 하면..

 

타카네 「흐흐..쓰읍」(헤벌쭉)

 

아아, 실수했군요. 숙녀답지 못하게, 군침을 흘릴 뻔 하였습니다.

아마 고향에 할아범이 보았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성해야겠군요.

 

어느덧 저는 히비키 집 앞에 서 있었습니다.

표정과 옷매무새를 단정히 가듬고는, 초인종을 천천히 눌러봅니다.

마음이 설래는군요. 

 

그, 그런데 어떻게 하죠? 나오면 바로 선물부터 꺼낼까요? 아, 아니면..

아니라면 일단 들어간 다음에요? 차, 차라도 한 잔 끓여드리고 나서? 그, 그런데 제가 손님인데..

그런데 아직 채 준비가 안 되었는데, 안쪽에서 히비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히비키 「아 타카네야? 잠깐 기다려달라조!」

 

타카네 「멩요나! 히, 히비키 자 잠깐만 기다려주ㅡ」(허둥지둥)

 

ㅡ철컥

 

히비키 「타카네 하이사ㅡ」

 

타카네 「....」(당황)

 

타카네 「서, 선물이와요!(버럭)」(꾸벅)

 

히비키 「...에?」

 

타카네 「...」(힐끗)

 

타카네 「에엥?!」

 

히비키 「타카네 왜ㅡ」

 

타카네 「히비키 도대체 왜!ㅡ」

 

히비키, 타카네 「머리 깎은 거냐조?!」「머리를 깎으신 겁니까?!」

 

 

3.

(23일날, 히비키.)

이제 내일 모레면 크리스마스잖아?

다른 아이들도 모두 고맙고 착하고 좋으니까, 이미 선물 같은건 다 준비해 놨다조?

자신은 모두에게 하나씩 돌릴 생각이다조! 왜냐면 자신은 완벽한 사람이니까!

 

그런데..



히비키 「우갹!!」

타카네 「멩요나! 대관절 무슨 일이시온지요?」

 

히비키 「아, 아냐..」

 

완벽한 자신이 그만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조?

타카네 선물을 까먹어버렸다구!

자신이랑 같이 쿠로이 사장 밑에서 처음부터 같이 고생한 소중한 친구인데 어떻게 까먹을수가 있지?

아무래도 너무 편해져서 그런걸까? 갑자기 미안해진다..

 

타카네랑 같이 길을 걸으면서 어떤게 어울릴까, 곰곰히 생각해봤어.

라면? 아냐 그건 맨날 사주는 거잖아. 생일 선물이랑은 안 어울리고..그러면 라면 세트? 아냐아냐!

우우..도저히 알 수 없다조..

 

그때, 한 가게에서 불연듯 물건 하나가 내 시선을 사로잡은거 있지?

자신, 한참 동안이나 멍하니 서서 가게에 전시된 머리핀을 바라봤어.

은에다가 반짝반짝하고 동글동글하게 빛나는 보석이 박힌 머리핀이였는데,

정말로 이쁘고 귀여운거 있지?

잠깐 상상해봤어. 저 머리핀이 타카네의 이쁜 은발에 얼마나 어울릴까, 하고.

와아, 상상이라지만 정말로 이뻤어. 타카네라면 정말로 어울릴거야.

 

좋다조. 타카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바로 저걸 사는 거다조!

그렇게 결정하니 갑자기 타카네랑 같이 걷고 있었다는게 불연듯 떠올라서 뒤돌아보니..

 

히비키 「에? 타카네, 뭘 그렇게 헤벌쭉하고 있는거냐조?」

 

타카네 「아, 이런 실례를. 흠흠..」

 

타카네, 고고한 이미지랑 안 맞게 헤벌쭉, 하고 기다리고 있었네..

많이 배고팠던 걸까? 내일 라면이라도 사 줘야겠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 돈이 많이 없다조. 사무소 이적한지두 얼마 안 됬구..

 

히비키 「ㅡ내일 보는거다조! 오늘 하루도 레슨이랑 이것저것이랑 다 수고 많았다조!」

 

타카네 「후훗. 내일 보도록 하죠.」

 

타카네랑 헤어지고 난 뒤에, 자신은 바로 길을 돌아가서는

아까 전에 그 장신구 가게에 들렸어. 머리핀은 여전히 반짝반짝하게 장식대에서 빛나고 있었어.

부푼 마음에 바로 가격부터 물어봤는데..

 

히비키 「우갹! 비싸다조!」

 

점원 「그, 그렇게 말씀하셔도..하하」

 

히비키 「이, 일단 알았으니까..꼭 다시 올테니깐!

그때까지 잘 맡아줘야 하는 거다조!」

 

그런데 당장 돈을 어디서 구해야 할까? 자신이 지금 가진 돈으로는 턱두 없는데..

사무소 얘들 선물 사느라 많이 써버렸다조. 

정말 어디서 돈을 구해야..사장한테 빌려? 아냐 사장도 힘든 상황일텐데..그럴 수는 없ㅡ

 

ㅡ콰당!

 

히비키 「우걋! 아쿠쿠쿠..아프다죠..누가 전단지를 얼음 바닥에 그냥 버려놨다조..」

 

히비키 「..생머리 삽니다? 불치병 아이들을 위한 가발 만들기? 흐음..」

 

히비키 「가격..우앗! 생각보다 많이 준다조!

..그래 이거야. 이거면 돈 합쳐서 머리핀 살 수 있겠다조!」

 

행인 「저, 저기..」

 

히비키 「에에? 왜 부르는거냐조? 서, 설마 완벽한 자신에게 반해서 아이돌 제안?

어디 프로덕션이냐조?」

 

행인 「그런게 아니라..저기 엉덩이 부분에..」

 

히비키 「응? 그러고보니 아까 넘어질 때 뭔가 물컹한ㅡ」(스윽, 킁킁)

 

히비키 「우갹! 개똥 묻었다조!! 우웩ㅡ」

 

...

하필 재수없게 개똥을 깔아뭉겠지만 뭐, 완벽한 자신은 그냥 액땜했다 쳤다조?

 

다음날 자신은 바로 주소에 쓰여진 미용실로 달려가서는, 머리를 깎았어.

그동안 제법 잘 기른 머리카락이 아쉽긴 하지만, 좋은 일에도 쓰구,

그리고 내 소중한 친구 타카네가 기뻐하는걸 생각하면, 난쿠루나이사~~

 

 

 

 

엔딩.

둘은 한참 동안이나 우두커니 문간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히비키가 풉, 웃음을 터트리며 타카네를 자신의 집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졸졸졸. 히비키가 끓인 산삥차가 타카네 앞에 찻잔 속에 담기고 있습니다.

타카네는 히비키의 눈치만 살피고 있군요. 

머리를 깎았으면 이제 이런 큰 머리핀은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데, 선물로 받으면 혹여 실망하지 않을까..

 

히비키 「자신, 정말 당황했다조?」

 

역시 그렇구나. 히비키가 실망한 것이 분명합니다. 라고 생각했는지, 타카네의 눈에 습기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에 당황했는지 히비키가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합니다.

 

히비키 「우갹! 타카네, 자신 그런 쪽으로 당황한거 아니다조.

타카네 선물, 엄청 고마워. 이렇게 이쁜 머리핀은 처음 받아봤다구! 」

 

타카네 「훌쩍..저, 정말요? 하지만 당황하셨다구..」

 

히비키 「그건..」

 

히비키가 뒤편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냅니다. 작고 고급진 상자입니다.

히비키가 그걸 타카네에게 내밀면서 진심을 담아 말합니다.

 

히비키 「크리스마스 축하한다조, 타카네!」

 

타카네 「멩요나! 이렇게나 고마울수가!」(울먹울먹)

 

히비키 「그, 그렇게나 좋은거야?」

 

타카네 「예 예! 정말로 아름다운 상자입니다! 장인의 기품이 느껴지는 종이 상자로군요. 

이 종이 상자, 평생에 가보로 간직하겠습니다.」

 

히비키 「...어이 타카네, 상자를 열어봐야지..」(황당)

 

타카네 「멩요나! 이, 이것은!」

 

타카네가 연 상자 안에는 은제 머리핀이 들어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타카네가 히비키에게 선물해준 것과 똑같은 머리핀이군요.

 

타카네 「이런줄도 모르고..어쩌죠? 히비키께서 선물해주신것도 모르고 머리는 이미 잘라버렸는데..」(시무룩)

 

히비키의 대답이 없자, 타카네는 안절부절하며 히비키의 눈치를 살핍니다.

어쩌면 머리를 깎아서, 실망한 것은 아닐까요? 만약에 화가 났으면 어쩌죠?

부디 실망하지 말아주세요. 머리는 잘랐지만 당신에 대한 제 애정은 잘린 머리카락보다도 더 많은걸요, 라고 타카네는 애타게 빌었습니다.

 

그러나 히비키의 표정은 마치 태양처럼 밝기 그지없습니다.

히비키는 환한 미소와 함께 타카네의 손을 꼭 부여잡으며 말했습니다.

 

히비키 「괜찮다죠! 머리는 어차피 금방 또 자르니까, 

오히려 자신, 커플로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기분이 좋다구?

그리고 무엇보다도..」

 

히비키 「타카네가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고민하구 소중한 머리까지 깎아줬다는거, 정말 고맙다조.

자신, 아직 하루 남았지만..」

 

히비키 「메리 크리스마스, 타카네.」

 

타카네 「히비키..」(감동)

 

히비키 「아 맞다. 배고프지? 자신, 타카네랑 먹을려고 라면 샤부샤부 준비했다조?

괜찮다면 같이 먹을래?」

 

타카네 「예!」

 

그렇게 타카네는, 고백하겠다는 생각조차도 잊을 정도로 행복한 저녁을 보냈습니다.

 

여러분, 오늘 이 둘은 긴 장발에나 어울릴법한 머리핀을 사기 위해 서로 머리를 깎았습니다.

단발이 되었는데, 장발에나 어울릴법한 머리핀 선물이라니. 이 얼마나 모순된 상황인가요?

 

허나 이 둘에게만큼은, 오늘 서로에게 선물해주고 받은 머리핀은

저 옛날에 예수가 태어난 날 동방박사들이 선물해줬다는 진귀한 금은보화보다도 더 소중한 선물이였답니다.

왜냐하면 금은보화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우정과 사랑이 담겨 있는 선물이였으니까요.

 

 

....
 

(다음날, 25일.)

오늘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눈 내리는 거리에는 경쾌한 캐롤송과 다정한 연인들.

구세군 종소리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자비어린 손길이 가득합니다.

 

765 사무소도 오늘만큼은 어렵고 고된 일상을 잊고 행복과 즐거움, 웃음이 가득합니다.

창가에는 반짝이는 작은 트리와, 벽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책상 위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들과,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들과 케이크가 한가득!

 

히비키 「자신! 모두에게 선물이다죠!」

 

치하야 「아, 고마워 히비키. 아, 여기 내 선물..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단발 잘 어울려.」(미소)

 

유키호 「엄청 준비했구나 히비키?」

 

히비키 「응응! 자신, 모두가 소중하니까!」

 

하루카 「히비키..」(감동)

 

이오리 「흥. 뭐 그정도야..야! 여기, 선물..다들 받아가!」

 

마코토 「헤에? 이오리 은근히 섬세한데?」

 

이오리 「뭐야 그 표정은! 그냥 예의상 모두에게 선물해주는 거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라구 다들!

 

유키호 「헤헷. 이오리는 착하구나?」

 

아미, 마미「유키뿅!」「여기 선물이라궁?」

 

유키호 「와! 고마ㅡ 꺅! 바퀴벌래다!」

 

아미,마미 「풉!」「또 장난에 걸렸다궁! 진짜 선물은 이거징~」

 

리츠코 「하여튼 너희들은..」(피식)

 

아즈사 「아라아라.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란다?」

 

야요이 「웃우! 죄송해요..저만 선물을 따로 준비 안한거 같아서..」(시무룩)

 

히비키 「괜찮다조! 대신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줬는걸!

야요이도 메리 크리스마스다조!」

 

타카네 「역시 히비키는 다정하시네요..그래두 저한테 제일 다정하셔야 한다구요!」(칫)

 

코토리 「크흑! 히비야요라니 엄청난 자극이야앗~ 3P 보빔으로 가버려엇~~다메 코토리~더 이상은 Naver~」

 

다가키 사장 「허허. 코토리양이 또 혼자만의 개미친 망상질에 빠진 모양이로구먼.

어쨌거나 제군들,」 

 

다가키 사장「모두 해피 메리 크리스마스라네!」

 

 

ps. 성스런 성탄절 맞이 행복한 이야기였습니다.

원래 준비해둔 치하야의 고통 이야기가 있었지만,

성탄절이니 봐줬습니다.

참고로 위에 그림은 제가 심심해서 다른 팬아트 보고 대충 흉내내서 그려본건데,

그리다가 위에 스토리가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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