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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P "마음이 하얗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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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4, 2017 00:00에 작성됨.

몇 달 전

 

미오 “~♪”

미오 “아, 거기 두 사람! 사무실 안 들어가고 뭐해?

 

아냐 “미오. 반가워요.”

시키 “안에 좀 심상치 않은 게 있어서.”

미오 “심상치 않은 거? 어디어디~” 스윽-

 

 

겨울P “…….” 고고고

 

 

미오 “완전 심상치 않잖아!”

아냐 “쉬잇. 프로듀서가 들어요.”

미오 “으응. 근데 겨울P 왜 저래? 설마 시키냥이 또?”

시키 “아쉽게도 아직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미오 “뭔가를 하려고 준비하긴 했구나.”

아냐 “프로듀서, 아침부터 저러고 있었어요. 일 하는 중에도.”

시키 “사무실 전화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걸로 보아 무슨 전화를 기다리는 거려나.”

미오 “전화……. 겨울P한테 전화 올 데가 있나? 사적으로 아는 건 우리 밖에 없을 텐데.”

시키 “핸드폰이 아니라 사무실 전화를 보고 있으니까 일 때문이겠지.”

미오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힐 만큼 중요한 일. 우리 최근 스케줄 중에 그럴 만한 일이…….”

아냐 “그러고 보니, 요즘 묘하게 일이 줄었어요. график, 아, 예정된 일도요.”

시키 “혹시 아예 새로운 일을 준비 중일지도 몰라. 그걸 대비한 스케줄 조정을 했을지도.”

미오 “들어오는 일을 마다할 정도라면 대체 어느 수준인 거야!”

아냐 “아. 전에 프로듀서, 어떤 종이를 굉장히 열심히 보고 있었어요.”

미오 “그건 알아. 물어봐도 대답 안 해주던데. 놀래키려고 한 건가.”

시키 “세 명 스케줄을 조정하고, 비밀로 삼아야 할 만큼 지금껏 없던 새로운 일이라면…….”

미오 “혹시…… 셋이 같이 하는 일?”

아냐 “!!”

시키 “냐하. 그거 재밌겠다! 시키냥은 찬성!”

미오 “아직 확실한 건 아니야. 어디까지나 추측.”

아냐 “그래도 그런 일이라면…… 하고 싶어요!”

미오 “나도. 우리 유닛, 전에 한 번 살짝 이벤트성으로 나온 수준이었지.”

아냐 “스베르흐노비сверхно́в|ый. 초신성…….”

시키 “이러고 있으니까 왠지 재밌다.”

미오 “응? 뭐가?”

시키 “단서를 맞춰서 추리하는 거. 백야 같지 않아?”

미오 “오호. 니나 식으로 말하면, 겨울P의 기분이 된 건가?”

아냐 “프로듀서의 기분. Да(네)♪ 정말로 재밌어요.”

시키 “맞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아드레날린이 막 분비되는 느낌인걸.”

 

RRRRRR-

 

 

미오 “전화 왔다!”

시키 “어디어디?”

아냐 “쉿…….”

 

 

달칵-

 

겨울P “네. 맞습니다. 제가 그, 담당자입니다.”

겨울P “…… 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겨울P “다음에는, 제가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

 

뚝-

 

 

아냐 “…… 어떻게 된 걸까요?”

미오 “저, 전혀 모르겠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시키 “여전히 희로애락이라는 게 없는 음성이네.”

 

 

겨울P “네들, 빨리 나와.”

 

 

아냐&미오&시키 “!” 움찔

 

끼익-

 

시키 “냐하~ 역시 알고 있었구나.”

미오 “그럼 얼른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아냐 “프로듀서. 무슨 일인가요?”

 

겨울P “원래는, 좀 더 확실해진 뒤에, 말해주려고 했지만.”

겨울P “이렇게 됐으니, 그냥 말할게. 너희가 한 예상, 맞아.”

겨울P “스베르흐노비, 세 사람의 일이야.”

 

미오 “아싸! 진짜였어!”

아냐 “хорошо! (정말 좋아요!)”

시키 “정확히 어떤 일인데?”

 

겨울P “설명해줄게.”

 

 

~회의실~

 

겨울P “단편 드라마야. 장르는 범죄 누아르.”

겨울P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우는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다루지.”

겨울P “그 조직이 스베르흐노비. 아나스타샤를 보스로, 미오가 넘버2, 시키가 넘버3를 맡아.”

겨울P “마피아지만 품위를 지키고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뜻을 가지고 싸우지. 다크히어로라고 봐도 좋아.

겨울P “복장은 검은 정장과 모자. 기관총, 칼, 카지노, 항쟁. 어두운 요소가 많고 꽤 하드하지.”

겨울P “너희가 해야 할 일은 주인공 역할 연기. 드라마 주제가도 불러야 해.”

겨울P “자세한 건 기획서에 쓰여 있으니까 확인하고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봐.”

 

시키 “백야 갑자기 말 엄청 잘하네.”

겨울P “PT 내용이라, 달달 외웠지. 중요한 일인데, 버벅 거릴 수는 없잖아.”

아냐 “정장, 모자. 정말로 프로듀서 같네요?”

미오 “그리고 난 경찰의 스파이네. 왠지 핼러윈 파티 때 같다.”

겨울P “맞아. 거기서 조금, 아이디어를 가져왔지.”

미오 “캐릭터 설명을 읽는 것만으로도 머리 아파. 이건 뭐라고 할까…… 본격적이야. 굉장히!”

시키 “그럴 만도 해. 우리 셋이 하는 일이면서 백야의 첫 단독기획이니까.”

미오 “응! 그래서인지 힘이 엄청 들어간 게 느껴져! 드라마를 넘어서 영화 같아!”

겨울P “그 만큼, 많이 어려울 거야. 리스크도 크고. 일반적인 아이돌 노선과는, 다르니까.”

시키 “누아르 장르는 항상 그렇지. 하지만 그런 건 이미 위에서 판단 끝난 거 아닌가?”

아냐 “저, 하고 싶어요. 프로듀서가 열심히 만든 일. 우리들의 일. 반드시!”

미오 “나도! 연기파 만능 아이돌 미오쨩의 저력을 보여줄 거라고!”

겨울P “그렇다면…… 얘기 끝났네.”

 

겨울P “스베르흐노비, 누아르 기획. 가자.”

 

 

다음 날

 

미오 “……라고 우리가 얘기했지, 분명. 응. 그랬어.”

미오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잖아! 책이랑 DVD가 대체 몇 권이야!?”

 

아냐 “셋, 넷, 다섯……. 다 못 세겠어요.”

시키 “얘들아~ 이것도 봐. 우리 레슨에 체력 훈련 코스가 추가됐어! 냐하하!” 실성

미오 “겨울P가 직접 감독한다고?! 방학 때 했던 지옥 훈련이랑 다를 게 없잖아!”

아냐 “꿈도 희망도 없어요……. 우리 작품 내용처럼…….”

미오 “아냐가 절망했어! 이건 진짜 심각해!”

시키 “그래도 아냐는 책이랑 영화 할당량은 적잖아. 평소에 많이 봐둬서.”

미오 “큿!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진작 문학의 밤 참여할 걸!”

시키 “있잖아,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이지만…….”

겨울P “줄일 생각, 없다.”

시키 “난죽택.” 철컥

미오 “소용없어, 시키냥! 그 총 소품이야!”

 

겨울P “엄살 부리지 마. 네들, 그거 말고도 할 일 많아.”

겨울P “제작비가 부족해서, 어지간한 액션은, 알아서 소화해야 해.”

겨울P “이것도, 내가 직접 가르칠 거야.”

 

시키 “위에서 일을 벌이면 아랫사람이 피곤해진다는 건 사실이었어.”

미오 “개인 스케줄들 줄여서 다행이다. 이미 죽을 것 같지만…….”

아냐 “괜찮아요, 미오. 모르는 내용은 제가 가르쳐줄게요.”

미오 “아냐는 천사야! 으허허허헝!”

 

 

~학교~

 

친구1 “아냐랑 미오, 요즘은 자주 학교에 있네.”

친구2 “중요한 일 전에 준비할 게 많아서 그렇대.”

친구1 “저것도 그건가? 준비.”

 

아냐&미오 “…….” 퀘엥

 

미오 “아냐. 이거 다 읽었어.”

아냐 “Да……. 저도 거의 다 읽어가요.” 팔락팔락

 

친구1 “전에 보니까 쟤네 프로듀서라는 사람 엄청 무섭게 생겼던데.”

친구2 “응. 그래서 그런가. 굉장히 고생하고 있나봐.”

 

 

~레슨실~

 

시키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슬금슬금

시키 “지금이라면 미국으로 돌아가서 파파랑 화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겨울P “그거 참 다행이네.” 불쑥

시키 “……!” 움찔

겨울P “그래도 우리 할 일은 끝내고 가야지.”

시키 “하하하. 백야, 절대 평소버릇대로 실종되려고 한 게 아니고…….”

겨울P “괜찮아. 네 개성을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그래서 약속도 했고.”

 

겨울P “네가 우주 어디에 있더라도 찾아서 데려와주겠다고.

시키 “그게 이렇게 무서운 말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지.”

 

 

일주일 후

 

트레이너 “원 투 쓰리 포! 원 투 쓰리 포!”

트레이너 “오케이! 여기까지 하고 잠시 휴식!”

 

아냐&미오&시키 “하아!” 털썩

 

미오 “나 죽을 것 같아. 아니, 죽는다.”

아냐 “안녕히 주무세요…….”

시키 “정말 한숨 자야할 것 같아.”

 

겨울P “…….”

트레이너 “어떤가요?”

겨울P “확실히, 전보다 체력이 좋아졌네요.”

트레이너 “다른 애들하고 비교해서 몇 배로 연습 중이니까요.”

 

트레이너 “처음에는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로 잘 따라와 주고 있습니다.”

트레이너 “말로는 힘들다 하지만, 저 아이들도 이 일에 기대가 큰 거겠죠.”

 

겨울P “…… 이만, 가보겠습니다.”

트레이너 “더 안 보고 가셔도 괜찮나요?”

겨울P “애들 이상으로, 저 또한, 열심히 일 해야 하니까요. 그 동안, 부탁드리겠습니다.”

트레이너 “네. 맡겨만 주시기를.”

 

겨울P ‘체력 단련은 이 정도면 됐다. 앞으로는 혹사 시키지 않게 조심하면 돼.’

겨울P ‘중요한 건 실제 연기에 들어가서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느냐. 셋 다 잘 해내겠지만…….’

겨울P ‘왜 이러지. 이상하게 불안해. 안 좋은 예감이 들어. 뭔가 놓치고 있는 건가? 아니야.’

겨울P ‘애들 몸 상태는 괜찮아. 그럼 기획 자체에 구멍이라도? 어디가 잘못 되고 있는 거지?’

겨울P ‘문제점을 알아야 예방책을 마련하던지 할 텐데……. 답답해.’

겨울P ‘감은 안 좋은데 설명할 수 없는 상황. 제일 불길할 때야.’

 

띠링♪

 

겨울P ‘문자. 치히로인가…… !’

겨울P ‘젠장.’

 

벌컥!

 

아냐 “?”

미오 “아냐? 왜 그래?”

아냐 “그냥 방금, 프로듀서가…….”

시키 “그러고 보니 어느새 나갔네. 많이 바쁜가봐.”

아냐 “그런 걸까요…….”

 

 

~사무실~

 

벌컥!

 

겨울P “무슨 일 입니까. 대체.”

치히로 “프로듀서님. …… 이번 드라마 기획, 취소될 것 같아요.”

겨울P “확정된 것, 아니었습니까.”

치히로 “거의 그런 상황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제작사 쪽에서 취소해 버렸어요. 다른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고.”

겨울P “어째서…….”

치히로 “압력이죠. 대형 소속사의. 프로듀서님도 아시겠지만 업계에선 희귀한 일도 아니에요.”

 

치히로 “새로 만든다는 드라마의 주연은 961 프로의 아이돌이에요. 빤히 보이는 수죠.”

치히로 “아마 우리가 더 크기 전에 견제하려는 목적……. 치졸하지만 방법이 없어요.”

치히로 “우리도 규모가 커졌다지만 961보다는 못 한데다, 저쪽 아이돌들의 유명세가 더 강하니까요.”

치히로 “그리고 제작사 입장에서 보면 장르적 특성상 위험성이 큰 우리 드라마보다는 안전한 쪽을 택하는 게 좋죠.”

 

겨울P “…….”

치히로 “프로듀서님.”

겨울P “네.”

치히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는 알아요. 하지만 그런 행동, 이번에는 위험해요.”

겨울P “…… 잠시,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대책을, 찾아볼게요.”

치히로 “…… 도움이 못 되어드려 죄송해요.” 저벅저벅

 

끼익- 달칵

 

겨울P ‘이거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 나 따위가 어찌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의…….’

겨울P ‘예방책 따위 애초에 없었어. 난 놈들이 밟고 싶다면 밟힐 수밖에 없는 개미니까.’

겨울P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지. 처리해야 하나. 그걸로 가능할까.’

겨울P ‘상대는 대형 소속사다. 지금까지처럼 조용히 못 넘어가. 미디어의 시선이 쏠리겠지.’

겨울P ‘하지만 시간이 없어. 금방 업계에 소문이 퍼질 거야. 다른 제작사들에도 압력이 들어가겠지.’

겨울P ‘이건 고민할 문제 따위가 아니야. 애들을 그렇게나 기대하게 해놓고 허무하게 끝낼 수 없다고.’

겨울P ‘해야만 한다. 이딴 식으로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낼 수는 없어.’ 번뜩

 

끼익-

 

겨울P “…… 아나스타샤.”

아냐 “프로듀서.”

겨울P “좀 더 쉬지. 여긴, 왜…….”

아냐 “걱정돼서요. 프로듀서가.”

겨울P “내가?”

아냐 “왠지 프로듀서, 심각해 보여요. 무슨 일, 있는 건가요?”

겨울P “아니. 아무것도. 사실, 약간 문제가 있지만, 금방 해결할 거야.”

아냐 “…….”

 

겨울P ‘의심하고 있다. 심각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으니 당연한 의심이겠지.’

겨울P ‘하지만 이런 일은 말할 수 없어. 절대로. 절대로……’

 

아냐 “верю(믿어요).”

겨울P “믿는……다고?”

아냐 “Да. 프로듀서, 우리를 위해 뭐든 할 사람이니까.”

 

아냐 “안 좋은 일이 있어도 해결해낼 거라고 믿어요.”

아냐 “하지만 저, 가끔 страшно. 무서울 때가 있어요. 프로듀서가 아니라…….”

아냐 “혹시라도 프로듀서가…… 우리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까봐.”

아냐 “프로듀서. 제가 데뷔했을 때, 기억나나요?”

 

겨울P “초여름이었지.”

아냐 “저, 그 때 굉장히 불안했어요.”

겨울P “그래도, 잘 해냈잖아. 무대는.”

아냐 “프로듀서 덕에요.”

 

아냐 “차 안에서…… 불안해하는 저에게 말 걸어줬어요.”

아냐 “저는 눈에 띄니까, 이제 아이돌이니까,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걸까.”

아냐 “고민하고 있을 때, 프로듀서는 말했어요. ‘그런 건 아름답지 않아’라고.”

아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시키지 않는다고.”

아냐 “그래서 저, бодрость……. 용기를 얻었어요. 그 말, 프로듀서에게 해주고 싶어요.”

아냐 “우리를 위해서라도 프로듀서가 싫다면, 하지 않아도 돼요.”

아냐 “미오도 시키도 저도…… 그런 건 원치 않아요.”

 

겨울P “…….” 피식

아냐 “프로듀서?”

겨울P “아. 그냥 좀, 웃음이 나오네. 너무 심각하잖아.” 키득

 

겨울P “정말로, 정말로 별 일 아니야. 금방, 해결할 수 있어.”

겨울P “걱정하는 일, 그런 일 없어. 다른 얘기하자. 좋아하는 일, 이야기. 그래.”

겨울P “파티를 하는 건, 어떨까?”

 

아냐 “파티?”

겨울P “이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연말이야.”

 

겨울P “자세한 일정은, 아직이지만, 아마 크리스마스일 거야.”

겨울P “너희 집에서, 다 같이 모여 놀면, 좋을 것 같아. 우리 넷이서만.”

겨울P “조촐하게,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 어때?”

 

아냐 “크리스마스 파티. хорошо(좋아요)!”

겨울P “그럼, 파티 전까지는, 일을 해야지.”

 

겨울P “잠깐 좀, 다녀올게.”

 

 

~옥상~

 

겨울P “부탁 하나만 하자.”

 

여름P “…… 싫어.”

 

겨울P “이번에 내가 만든 기획이 취소되게 생겼어.”

여름P “내 말 씹냐? 싫어. 너랑 말도 섞기 싫다고.”

겨울P “대형 소속사의 압력이라더군. 너라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여름P “이 ㅅㄲ 부탁하는 태도 좀 보소. 너 시비 걸러 왔냐!”

 

여름P “세상을 그렇게 인맥으로 해결하려고 들면 안 되지. 아니, 애초에 너랑 나랑 좋은 인맥도 아니잖아.”

여름P “그런데 냅다 찾아와서 땡깡 부리면 들어줄 줄 알았어? 최소한 딜이라도 제시하라고.”

 

겨울P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네가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하겠어.”

여름P “응~ 그럼 당장 무릎부터 꿇고 형님이라 부르면서 부탁해 봐~”

 

쿵!

 

겨울P “부탁드립니다. 형님.”

여름P “…… 아. 잊고 있었네. 너도 나처럼 미친놈이었지. 마음먹으면 진짜 뭐든 하는 놈.”

 

여름P “그래. 얘기 정도는 들어줄게. 존댓말 하지 마. 오글거려. 왜 나한테 부탁하는지 설명해봐.”

여름P “네 평소 하던 것처럼 사람패고 남들 모르게 뒤처리해서 끝내면 되잖아.”

 

겨울P “그런 짓을 했다간 일이 너무 커지니까.”

여름P “그렇지. 이번 건 판이 크지. 까딱 잘못하면 다 작살나는 거야.”

겨울P “나만이 아니라, 우리 애들, 그리고 회사까지. 피해를 줄 수는 없어.”

여름P “그런 것도 고려하시다니. 아주 배려심이 넘쳐. 착한 어른이상 줘야 되겠어.”

겨울P “무엇보다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싶지 않아졌어.”

여름P “뭐야, 너. 설마 사람패기 싫었다고 개소리 하는 건 아니지?”

겨울P “사람을 패고, 고문하고, 죽이는 건 옛날부터 아무렇지 않았지. 하지만.”

 

겨울P “그런 짓을 한 뒤에 애들을 마주하는 건 싫었어.”

겨울P “그 동안 꾹 참았지만, 이제는 그 애들 앞에서 떳떳하고 싶어.”

 

여름P “그걸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버릴 수 있다?”

겨울P “그 애들이 내 자존심이고, 내가 그 애들의 자존심이야.”

여름P “진부한 듯 참신한 대사네. 그래. 이제 참 솔직해졌어.”

 

여름P “네가 그래서 날 싫어한 거지. 너랑 나랑 똑같은 놈이거든.”

여름P “아이돌을 위해서라면 어떤 더러운 짓도 할 수 있지. 문제는 그 다음.”

여름P “너랑 달리 난 내 행동에 당당해. 비밀을 가지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아쨩을 만나.”

여름P “그래서 너는 나를 싫어한 거야. 같은 짓을 했는데 결과가 다르니까.

여름P “뭐, 그런 건 됐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말하자면…… 아 ㅅㅂ 애매하네.”

 

여름P “네 부탁은 들어주기 싫은데, 이 일 취소되면 미오가 손해잖아. 그럼 아쨩도 슬퍼하고.”

여름P “내가 포지패 일까지 싹 다 빼주면서 성사된 일이 시작도 못 해보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여름P “또 대형 소속사 놈들 하는 짓도 별로야.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켜야지. 그러니까. 너, 그 기획 한 번 홍보해봐.”

 

겨울P “홍보?”

 

여름P “내가 딱 세 개 질문할게. PT 내용 좔좔 외운 것처럼 한 번 읊어봐.”

여름P “마음에 들면 도와주고, 별로면 애초에 망할 기획이었으니까 생 까게.”

여름P “그럼 첫 번째 질문.”

 

겨울P “바로 하는 건가.”

여름P “님은 선택권 없으십니다. 자, 질문. 이 드라마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겨울P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통한 현 사회의 비판,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 고뇌하고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

여름P “아~ 안 되는데. 나 이런 거 좋아하는데. 그럼 곁다리 질문 하나. 주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시오.”

겨울P “정당한 목적에는 정당한 수단이 뒤따라야 한다.”

여름P “두 번째 질문. 이 작품의 세일즈 포인트는 뭐지? 어떻게 시청자들을 끌어올 건데.”

 

겨울P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점들을 들어낼 거야. 그걸 누아르의 분위기에 녹여내는 거지.”

겨울P “여기에 캐릭터들이 가진 강렬한 개성으로 흥미를 끌고, 액션으로 오락성도 확보하고.”

 

여름P “장르의 리스크가 너무 크지 않나. 아이돌들에게 시키기엔 좀 그렇지.”

여름P “무엇보다 갱스터라는 장르 자체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좋아.

 

겨울P “그 만한 리스크를 극복했을 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해.”

여름P “범죄자 미화 논란도 생각해 봤냐?”

겨울P “이 작품은 배드 엔딩이야. 주제부터가 그걸 암시하지.”

여름P “마지막으로 세 번째.”

 

여름P “이렇게까지 해서 이 기획을 성사시키려는 이유가 뭔데?”

겨울P “이 기획이 그 아이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라고 보니까.”

 

겨울P “그 아이들의 매력이 얼마나 강한 영향력을 가졌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겨울P “방금 전에도 한 번 겪고 왔거든. 머릿속에 안 좋은 생각을 단숨에 지워주더라고.”

겨울P “어두컴컴한 밤에 하얗게 눈이 내려서 모든 걸 하얗게 물들이는 느낌. 구원이었어.”

겨울P “내가 느낀 그 아름다움을 세상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그게 나의 프로듀스야.”

 

여름P “…… 나도 아쨩한테서 그런 걸 느꼈지.”

여름P “인정하긴 싫지만 너하고 나는 역시 닮은 것 같아. 그러니까 네 기획을 인정한다.”

 

겨울P “그럼…….”

여름P “나는 사업가야. 일을 할 땐 냉정해야 하지. 프로페셔널 하고.” 삑삑삑-

 

여름P “능력도 비전도 없는 녀석이 감성팔이 한다고 들어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단 말이지.” 삑삑삑-

여름P “근데 들어보니까 이번 기획은 투자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도와줄게. 특별히.” 삑삑삑-

여름P “큰소리 쳐놓고 실패해서 나한테 손해 입히면 너 진짜 태워버릴 줄 알아.” 삑삑삑-

 

띠링♪

뚜르르르-

 

여름P “그리고 말해두는데 이건 편법이 아니야. 원래대로 돌리는 거야.”

여름P “네 기획이 성사되는 게 맞는 거잖아. 난 외압이 가해지는 걸 막았을 뿐.”

여름P “이게 진정한 페어플레이 정신, 사회정의 구현이지. 그렇게 생각하자고.”

여름P “그러니까 너희 애들한테 떳떳해져도 좋다.”

 

달칵-

 

여름P “어. 지금 문자 봤지? 거기 적힌 회사에 제작비 지원해줘.”

여름P “961인지 뭔지 버리고, 원래 제작하려던 누아르 드라마 만들라고 해.”

여름P “그리고…… 돈 받아먹고 기획 갈아엎으려던 녀석 찾아내서 당장 자르라고도 하고.”

여름P “그 놈 평생 이 바닥에 발도 못 붙이게 만들어. 다 끝내고 나한테 연락해.”

 

뚝-

 

겨울P “…… 마지막 거는 할 필요 없는데.”

여름P “이건 너랑 상관없이 내가 열라 빡쳐서 하는 거야. 난 그런 놈들 싫어.”

 

여름P “돈으로 덤비면 돈으로, 힘으로 덤비면 힘으로. 반칙으로 덤비면 반칙으로.”

여름P “내 좌우명이지. 완~벽한 페어플레이 정신.” 씨익-

 

겨울P “반칙을 쓰는 순간 페어플레이가 아니잖아.”

여름P “그러게 누가 반칙하래? 아 몰랑. 넌 나 돈 벌어줄 생각이나 해. 나 간다.”

 

겨울P “야.”

여름P “뭐.”

겨울P “고맙다.”

여름P “응. 꺼져.”

 

 

*

 

 

크리스마스 이브

 

 

겨울P ‘재료손질부터. 채소는 썰고 익히고, 고기는 양념해서 굽는다.’ 지글지글

겨울P ‘밑반찬은 많을 필요 없겠지. 그럼 바로 국물 준비를 할까.’ 척척척

겨울P ‘육수를 내고 사탕무와 향신료를 좀 쓰고, 건더기로 고기와 감자.’ 보글보글

겨울P ‘이제 푹 삶는 동안 곁들여 먹을 사워크림을 준비하면 끝.’

 

겨울P “저녁 완성.” 짠-

아냐&미오&시키 “잘 먹겠습니다!”

 

미오 “오오오! 맛있다! 저번 합숙 때 이후로 처음 먹는데, 진짜 맛있어!”

시키 “백야랑 살면 항상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네. 백야 오늘부터 시키냥 집에서 살자♪”

겨울P “사양한다.”

미오 “그럼 난 아냐랑! 아냐, 나를 위해 매일 보르시치를 만들어주지 않을래?” 중저음

아냐 “어…… 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해요?”

겨울P “그거, 내가 만들었다.”

미오 “진짜? 이제 러시아 요리까지 섭렵한 건가!”

겨울P “몇 가지만, 미리 연습한 거야.”

아냐 “제가 가르쳐줬어요. 프로듀서, 굉장히 요리 잘 해요♪”

시키 “뜨거운 요리는 전혀 안 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

겨울P “겨울에는, 뭘 하든 좋아. 따뜻한 음식도, 나쁘지 않지.”

 

 

미오 “푸하~ 잘 먹었다!” 벌러덩

시키 “시키냥도 만족~ 코타츠도 따끈따끈~” 벌러덩

겨울P “네들.”

미오 “한 번만 봐줘, 겨울P. 우리 촬영하느라 고생했단 말이야.”

시키 “그리고 벌써 끝났는데 오늘까지 기다리느라 지쳤어~”

겨울P “…… 그래. 당분간, 일 없으니까.”

아냐 “그런데 드라마는 언제 방송하나요?”

겨울P “편집은, 금방 끝났고. 방송은 사흘 후.”

시키 “연말에 그런 하드한 내용의 드라마를 방송하다니. 방송사도 대단하네. 냐하!”

 

겨울P ‘갑작스럽게 기획이 두 번이나 갈아엎어져서 일정이 꼬였으니까.’

겨울P ‘여름 녀석 도움으로 촬영은 제 때 끝났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

 

미오 “그런데 왠지 따뜻한 집 안에 있으면, 반대로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지지 않아?”

시키 “나도 알아~ 아이스크림 케이크라던가. 하지만 우리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지.”

미오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무리라면 편의점 아이스크림이라도 먹고픈데~” 지긋-

시키 “하지만 바깥이 너무 추워서 코타츠를 빠져나가기 싫은데~ 어쩌지~?” 지긋-

 

겨울P “속이 빤히 보인다. 알았어. 사올게.”

미오 “역시 겨울P! 눈치가 빠르다니까!”

시키 “사오는 김에 다른 간식거리도. 호빵이랑 만두랑 빵이랑 음료수랑~”

겨울P “너무 많아.”

시키 “짐이 너무 많은가?”

아냐 “그럼 제가 같이 갈게요.”

겨울P “아니. 네들, 살찐다고.”

미오 “겨울P~ 나는 치킨도~”

겨울P “이것들이……. 하아.”

 

 

끼익- 달칵

 

 

미오 “후우.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시기를~”

시키 “백야는 우리한테 감사해야 돼~”

 

 

~주택가~

 

저벅저벅

 

아냐 “편의점은 저쪽이에요.”

겨울P “응. 날씨 추운데, 괜찮아?”

아냐 “Да. 홋카이도 같아요.”

겨울P “다행이네.”

아냐 “프로듀서.”

겨울P “응.”

아냐 “Спасибо. 감사해요.”

 

아냐 “지금껏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말했지만, 이번이 가장 감사해요.”

아냐 “한 해 동안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어요. 아이돌이 되고, 무대에 서고.”

아냐 “노래 부르고, 발레리나처럼 춤도 추고. 미오와 시키, 두 사람을 만났어요.”

아냐 “잔뜩 친구가 생기고, 더 많은 세상과 Звезда(별)을 봤어요.”

아냐 “전부 프로듀서가 보여준 광경이에요. 그래서 감사해요.”

 

겨울P “나도, 정말로 고마워.”

겨울P “프로듀스를 하면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고민했어.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것인지.”

겨울P “혹시라도, 내가 길을 잃으면, 너희들에게도 폐가 되니까. 모르는 사이, 긴장했는데.”

겨울P “그 때마다, 내 앞을 밝혀준 건, 너희들이었어. 너희들 덕에, 나도, 많은 세계를 봤어.”

겨울P “고마워. 아나스타샤.”

 

아냐 “저도요. 프로듀서.”

 

 

부스럭

 

 

아냐 “!”

겨울P “뭐지?”

아냐 “소리가 들렸어요. 저쪽에서.”

겨울P “잠깐, 뒤로 물러나.” 스윽-

 

겨울P ‘위험한 감은 들지 않지만, 뭔가 좀 이상한데.’

겨울P ‘일단 사람 같긴 하지만.’

 

 

부스럭부스럭

 

?? “으으. 추워. 어쩌다가 이런 일이…….”

 

 

아냐 “голос. 목소리예요. 여자 목소리.” 쫑긋

겨울P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잠깐.”

아냐 “프로듀서?”

 

저벅저벅

 

겨울P “이봐요. 거기.”

 

?? “!!”

 

겨울P “하. 맙소사.”

 

?? “저, 저기! 저는 절대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

 

겨울P “이 겨울날 박스 하나 뒤집어쓰고서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다?”

 

?? “어…….”

 

겨울P “그 때 머리를 다친 게 맞나 보군.” 중얼

겨울P “됐고. 당신, 이브 씨 맞죠?”

 

이브 “어라? 저를 아시나요?”

 

겨울P “역시 머리를 다쳤어.”

아냐 “프로듀서? 아는 사람인가요?”

겨울P “응. 뭐라고 할까. 그래.”

 

겨울P “뺑소니범이야.”

 

 

 

 

 

 

 

 

 

 

9년 간의 추격 끝에 다시 만난 뺑소니범.

겨울P의 피의 복수가 시작된다! (아님)

 

와아. 사계절P 오랜만에 써요~

시험 끝나서 기분도 좋고~ 쓰고 싶던 내용을 써서 또 좋고~

그런데 좀 급하게 쓰느라 힘 드네요. 망할. ㅎㅎ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돌 누아르와 이어지는 초석을 살짝 놓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큰 연관을 만들 생각까지는 없지만. 약간의 세계관 공유? 그런 느낌으로요.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올리니까 이브를 예상하신 분들도 계시고,

따라서 완전 크리스마스 특별편 같은 걸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만

사실 이브는 마지막에 슬쩍 나오고 끝이었습니다.

 

원래는 내용을 더 길게 해서 상편, 하편으로 나누고 갈등을 좀 더 심화시키고

겨울P와 아냐의 연애 내용도 넣으려고 했는데, 고민 끝에 내용을 단순화 시켰습니다.

처음 구상을 그대로 쓰려니까 내용이 너무 복잡해지고, 작위적으로 변하더라고요.

그리고 온전하게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겨울P와 아이돌들에게 의미가 깊은 일을 하는 거니까 거기에만 집중하고 싶었어요.

 

대신 아냐랑 겨울P가 꽁냥대는 이야기는 나중에 창작이야기판에 썰로 풀겠습니다.

크리스마스니까요. (웃음)

 

다만 마지막에 나온 이브에게는 분량을 못 줘서 미안하게 됐습니다. 심지어 생일인데.

대신 다음에 올릴 사계절P 단체편은 이브를 중심으로 한 가벼운 내용을 쓰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인데, 제가 내일 서코 가야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이번 이야기의 특이점이라면 겨울P와 여름P의 관계겠죠. 많이들 놀라셨으려나.

뭐, 걱정마세요. 일 끝난 뒤에는 다행히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관계로 돌아갔으니까요. (※ 다행이 아님)

그래도 겨울P가 이 일을 계속 기억하다 나중에 확실히 빚을 갚습니다.

그 이야기를 쓰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기로......

 

근데 참 여름P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아니었으면 쿠로이 사장님 목숨이 위험했을 텐데.

여름P 덕분에 961 프로덕션은 손해만 좀 보는 정도로 끝났고요. 물론 반대로 드라마 제작사는 난리가 좀 났을 겁니다.

갑자기 두 대기업에서 압력이 들어오지를 않나, 기획이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나. 책임자 한 명이 잘려나가지를 않나.

돈 먹고 나쁜 일 벌인 책임자는 자르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로 인해 애꿎은 피해를 보는 사람도 분명 있죠.

 

예를 들어 저 책임자 하나가 잘려서 여러 가지 계약이나 진행되던 일들이 취소 됐을 겁니다.

그로 인해 힘들게나마 회사를 다니고 있던 다이아P와 미유 씨는 졸지에 백수 신세가 되어버렸어요.

ㅉㅉㅉ......

 

하지만 좌절만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실패를 디딤돌로 삼아서 더 위로 도약할 수 있어야죠.

할 말이 더 없어서 뜬금포 교훈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힘든 일 있다고 좌절만 하지 마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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