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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47화 - 발큐리아의 이야기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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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7, 2017 16:20에 작성됨.

JAM Project - Olym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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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밤 9시. 도쿄도 치요다구
“갑자기 와달라니, 무슨 일이세요?”
“미안하다. 리나. 호텔 분위기는 어때?”
재혁이 부른 사람은 호텔에 잠입한 사람 중 1명인 키누카사 리나였다. 다들 피곤하다고 해서 일찍 뻗었지만 리나가 멀쩡하다고 해서 집 앞에서 만나자고 한 것이다.
“별거 없어요. 일단 저희들 다 보직이 나왔는데 리사는 리셉션, 저는 서빙, 에이미와 네무는 주차 쪽으로 됐어요. 거기에 사람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주차면 작전 들어갈 때 힘들겠는데.”
“내부로 바로 못 들어가죠.”
“내부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주차장이 지상에 있나?”
“아니요. 본관과 가든타워 내에 있어요.”
“그럼 지하겠네. 비밀리에 올라오기에도 애매하잖아.”
“그렇죠. 이제 지하로 피신해서 빠른 속도로 올라가야 하는데……”
“문제는 속도 제한이겠지.”
“주차장은 속도 제한이 걸려있는데 이 구간을 빠른 속도로 달렸다간 다른 차와 충돌할 수 있습니다.”
“맞아. 그게 문제야. 그나저나 무장은 어떻게…….”
“아직은 락만 걸었어요. 혹시 몰라서 베른슈타인씨에게 교육을 받았고요.”
“그래. 그렇게라도 하는 게 낫지.”
재혁의 표정을 들은 리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 있으세요?”
“좀 불안하다. 발큐리아가……”
“설마, 각성?”
“그런 거 같아.”
리나는 재혁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이게 맞다면 타격이 클지도 모른다.
”수사관 분들 중 몇 명이 알아요?”
“뭐 일단 내가 막긴 했는데 아나스타샤 경부는 봤지. 발큐리아 미나미를……”
재혁의 말을 들은 리나가 말했다.
“그러면 받은 충격이 클 거예요. 감당도 안 된다고요.”
“맞아, 사실 그게 문제지. 그런데 사실 아나스타샤 경부는 말이지, 발큐리아 미나미에게 울면서 매달리더라고.”
“네? 그걸 보셨어요? 말리시죠!”
“못 말리겠더라. 잘못하다간 내 목이 날아가게 생겼더라고.”
리나는 그런 재혁의 말을 듣고 쓴 웃음을 지으면서 물었다.
“계속 울었나요?”
“저녁때까지 울더라고, 울다가 잠들었지. 뭐.”
재혁의 말을 들은 리나도 하늘만 올려다봤다. 그녀 스스로도 못 들을 이야기였다.

그로부터 2월 15일까지 모든 수사요원들은 특별한 일이 없이 업무를 봤었다. 물론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해보면 재혁은 고생이었다.
‘이틀에서 삼일에 하루 꼴로 발큐리아가 각성해서, 내가 다 응대하고. 아니 왜 제가 그 일을 합니까.’
2월 15일 저녁에 자리에 앉아서 퀭한 재혁을 보고 와쿠이 본부장이 레드불을 준비해줬다. 저 본부장님. 저 이거 먹고 잠자지 말라는 거죠?
“뭔 의도입니까?”
“그냥요. 계속 발큐리아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줬잖아요.”
“덕분에 전 죽겠다고요. 특히 두 조사관님들은 한꺼번에 들이닥치셔서…….”
후미카와 아리스가 동시에 각성하는 바람에 재혁은 그 자리에서 죽음을 택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발큐리아 후미카, 스노토라가 말했는데, 죽으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다고 하는 바람에 재혁은 또 들어줘야 했다. 덕분에 체력 감소가 눈에 띄는 게 보였던 걸 루미가 알아차린 거 같았다. 상대하는 것도 고역이다.
재혁과 루미의 말을 들은 미나미와 후미카가 종이에 뭔가를 써서 재혁에게 보여줬다. 거기에는 힘내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아하하, 고맙네요. 그런데 이 상황 원인 제공자가 누군지 아시죠?”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쓴 웃음을 지었다. 재혁은 그 말을 듣고선 레드불의 캔을 따서 그대로 마시던 중 그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네, 송재혁입니다. 아, 고 형사님. 웬일이십니까? 네. 네? 1차 공판 날짜가 잡혔다고요? 2월 19일이요? 좀 늦었네요? 아, 포항지원 쪽 사건 처리한다고 그랬구나. 불구속이에요? 아, 구속 상태에서…… 좀 늦었네요. 사건은 1개월 전인데……, 아. 대구지검 포항지청에서 조사하고 법원에 넘기는지라 시간 걸렸나보네요. 일본 정부에서 뭐 압력 들어온 건…… 아직 없고요? 그건 일단 좀 더 살펴봐야겠네요. 저희요? 17일 일본회의 총회가 있다고 해서, 네. 그날…… 강행해야죠. 네? 아, 몸이요? 각오해야죠. 그리고 저, 고 형사님. 한 가지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그 한국일보에 장민준이란 기자가 있는데, 그 친구 신변 좀 보호 부탁드립니다. 형사님 지금 아직 남대문에 계시죠? 네, 네.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좀 큰 건 터뜨려야 하는데, 그 친구 신변이 걱정돼서요, 아, 감사합니다. 네. 네.”
재혁은 전화를 끊고 입을 열었다.
“지난번 독도에 무단 상륙한 자들의 첫 공판일이 잡혔답니다. 2018년 2월 19일, 한국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제1형사부 담당으로 오후 1시에 진행된다고 합니다.”
재혁의 말을 들은 미나미가 물었다.
“법정은요?”
“8호법정입니다.”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이 문제는 어디서 담당하나요?”
“본사쪽 변호사에게 의뢰를 할 방침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씀드리기 좀 곤란합니다만, 아카사카 프린스 하우스 클래식 건물을 저희가 인수하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카사카 프린스 하우스 클래식을 인수하는 이유가 있나요?”
“글쎄요. 한국사와 연관된 건물이라 그래요. 원래 거기가 영친왕 이은의 도쿄 저택이었거든요.”
미나미의 말을 들은 재혁이 답변하자 모두가 한 번 더 재혁을 쳐다봤다.
“역사적 건물이다 이건가요?”
후미카의 말을 들은 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그 말을 듣고 쓴 웃음을 지었다.
“팀장님, 고건축물에 취미가 있으세요?”
“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하야미 검사님. 그냥 역사적 가치가 있어서 그래요.”
재혁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한 뒤. 건물의 유래를 설명했다. 건설 과정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말이다.
“의외네요, 팀장님이 그런 걸 아실 줄은, 그런데 인수 후에 어떻게 하실 건가요?”
“국가에 기부할 겁니다. 기념관이나 이런 용도로 썼으면 해서요.”
재혁은 웃으면서 말했다.

2월 15일 오후 4시. 재혁이 뭔가를 적고 있었다.
“프레이야, 난나, 스카디, 이둔, 스노토라. 각각 닛타 검사님과 아이바 검사님, 타치바나 조사관, 타카모리 경부보, 사기사와 수석 조사관이 발큐리아로 각성했을 때 부른 이름이라고 했지. 나 원…….”
“팀장님, 뭘 그렇게 고민하세요?”
“시마무라씨. 북유럽 신화 알아요?”
“네? 갑자기 웬 북유럽 신화요?”
우즈키와 재혁은 북유럽 신화 이야기를 두고 대화하기 시작했다. 내용인 즉, 미나미, 후미카, 아리스, 유미, 아이코가 발큐리아로 각성하면서 칭한 이름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전부 북유럽 신화의 신들이네요.”
“맞아요. 나도 이상해서 자료를 좀 뒤졌거든요. 그래서 찾아봤는데 각각 이런 신들이더라고요.”
재혁이 보여준 종이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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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 프레이야 - 뇨르드의 딸이며 프레이의 여동생. 아스가르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로 많은 거인들이 그녀를 납치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오드와 결혼하여 흐노스를 낳는다. 폴크방의 세스룸니르에서 살며, 가끔씩 두 마리의 고양이가 끄는 차를 타고 전장으로 나가 전사자들의 영혼의 절반을 가지고 세스룸니르로 돌아간다. 또한 뛰어난 마술사로 오딘에게 마술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가지고 있는 보물로는 힐디스비니와 퍄드르함이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목걸이인 브리싱가멘이 있는데, 이것을 얻기 위해서 4일 동안 4명의 드베르그와 같이 잠자리를 하였다. 후에 로키가 잠깐 훔쳐가지만 헤임달이 다시 찾아준다. 하지만 오딘은 이것을 알아차리고 햐드닝 싸움을 지시한다. 바나디스라고도 불린다.

후미카 – 스노토라 - 디스 중 하나. 스노토라는 현명함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우아한 자태를 가지고 있다. 미덕을 지배하고 모든 지식에 두루 능통했다. 이름의 의미는 현명한 여자.

아리스 – 스카디 - 샤치의 딸. 샤치의 복수를 위해서 아스가르드를 방문한다. 자신에게 남편과 웃음을 줄 것을 요구하는데, 신들은 발만 보고 신랑감을 선택하라고 한다. 스카디는 뇨르드 아름다운 발을 보고서 발드르라고 생각하지만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웃음은 로키가 주었는데, 염소의 목에 줄을 걸고 한쪽 줄은 자신의 음낭에 걸어서 로키가 잡아당기면 염소가, 염소가 잡아당기면 로키가 죽는 소리를 내는 바람에 그녀도 모르게 웃어버린다. 뇨르드와의 결혼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뇨르드는 바다를 좋아하고 그녀는 산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9일 동안 번갈아 가면서 산과 바다에서 살기로 한다. 하지만 결국은 각자의 저택에서 살게 된다. 이름의 의미는 해치는 자, 스키의 여신.

유미 – 난나 - 네프의 딸로 바니르 신족에 속한다. 남편은 애시르 신족이자 빛의 신인 발두르이며, 정의의 신 포르세티는 둘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식물의 여신답게 빛의 신 발두르와 사이가 매우 좋다. 흔히 발두르가 죽었을 때 너무나 슬퍼 심장이 터져 죽은 이야기로 알려져 있으며, 라그나로크가 끝날 때 발두르, 그를 죽인 뒤 저승에서 화해한 회드르와 함께 돌아와 새 세상을 이룬다고 한다.

아이코 – 이둔 - 흰 팔을 가진 아름다운 청춘의 여신. 브라기의 아내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거인왕 샤치에게 한 번 납치된 적도 있다. 청춘의 사과를 가지고 다니며 신들에게 청춘을 준다. 이름의 의미는 굉장히 사랑받는 자.
(출처 : 신화 위키)
(* 링크가 잘렸나보네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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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러고 보니 전부 그런 의미네요.”
“그러니까요. 사실 솔직히 타카모리 경부보님은 그냥 느긋 나긋해서 문제지만, 맞지 않나요?”
우즈키는 재혁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틀린 말이 아닌 거 같았다. 그렇게 두 남녀가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후미카가 걸어왔다.
“혹시 두 분, 저의 발큐리아가 말한 것 때문에 그러시나요?”
그 말을 듣고 재혁과 우즈키가 잠시 후미카를 보고선 동시에 으악! 거렸다.
“왜…… 왜 그러세요?”
“아…… 아닙니다.”
재혁과 우즈키는 얼어붙어서 후미카의 질문에 동시에 답했다. 두 사람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 후미카가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우즈키가 재혁에게 말했다.
“으으…… 사기사와 조사관님이 저희한테 우매하다 그러면 어쩌죠?”
“시마무라씨. 욕은 그냥 내가 먹을테니 시마무라씨는 일이나 해요.”
“네, 네.”
재혁은 우즈키를 그렇게 안심시키면서 고민에 빠졌다.

2월 16일 오전 10시. 미나미 일행이 재혁을 보자고 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왜 7분이 저를 보자고…….’
“저 고문하시게요?”
“아뇨. 부탁할 게 있어서요.”
그렇게 말하면서 웃는 미나미였다. 언제 다시 발큐리아가 눈을 뜰지 모르는 긴장의 연속이 재혁을 휘감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뭡니까? 그리고 아나스타샤 경부님과 미후네 검사님은 왜 같이 계세요?”
이번엔 옥상이다. 눈은 오지 않지만 아직은 겨울, 게다가 옥상 밖으로 나온 상태에서 아냐가 문을 닫았다. 갑자기 닫힌 문에 재혁이 놀랐다. 도대체 왜?
“약속할 텐가? 끝까지 돕겠다고?”
“아, 이런……. 이러시면 안 되잖습니까. 누군가가 볼 수 있잖습니까? 프레이야.”
재혁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미나미에게 말했다. 아니, 미나미의 몸을 빌려 나타난 발큐리아, 프레이야에게 말했다.
“상관없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거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이 몸의 주인과 그대가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이겠지.”
프레이야는 미나미의 몸을 빌려서 재혁과 대화했다. 하지만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그래, 다른 발큐리아들도 각자의 몸을 빌린 상태였다. 아이고.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카나데씨에게는 아직 비밀로 한 건 가요?”
“스노토라, 죄송하지만 지금 사기사와 조사관님과 상태가 똑같은 거 아시죠? 완전 애엄마 모드에요.”
재혁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표정이 풀어졌다. 아리스의 몸을 빌린 스카디가 말했다.
“스노토라를 이해해줬으면 한다. 20년 이상 같이 있었으니 생각하는 것도 그 몸의 주인과 같겠지.”
“스카디, 스노토라와 같은 말을 하지 않았나요?”
“프레이야…….”
“스카디. 당신도 카나데양을 걱정하고 있었죠. 스노토라의 입장과 똑같아요.”
“알아요. 난나. 그런데 아리스양이 처음 카나데를 만났을 때, 난 반대했어요. 인간하고 발큐리아는 같이 있기 어렵다, 그런데, 그때는 인간의 감성이 이기더군요.”
아리스의 몸을 빌린 스카디가 잠시 그녀의 몸에서 나와서 아리스를 쓰다듬었다. 재혁은 그런 스카디의 행동을 보면서 이상하게 여겼다.
“그렇게 해도 괜찮은 건가요?”
“발큐리아에게 무슨 불가능이 있을까요?”
유미의 몸을 빌린 난나가 재혁에게 되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재혁이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졌습니다.”
“아닙니다. 처음에 이 아이를 만났을 때, 이 아이의 영혼을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의 그 순수한 영혼을 지키고 싶다고, 그래서 저는 이 아이에게 제 능력을 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맞지 않았던가요? 내가 이야기 했잖아요. 인간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네, 프레이야. 당신의 말 대로. 내가 어리석은 거 같았어요.”
프레이야의 말을 들은 난나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프레이야는 잠시 미나미와 분리된 후 난나를 유미에게서 분리해서 난나를 안았다. 물론 미나미와 유미의 의식은 멀쩡히 있었고 말이다.
‘영혼이 따로 존재하는 게 맞네.’
그런데 기분이 싸했다. 아나스타샤와 미유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유가 모두 엎드리라 말했다.
“다들 엎드려요!”
미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총 한 발이 옥상 문에 박혔다. 재혁이 겨우 머리만 들고 확인했지만 예측하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대구경일지도?
“일단 들어가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만…… 에, 닛타 검사님?”
이런 젠장. 일이 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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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또? 아니, 작전을 코 앞에 두고 이게 뭔 꼴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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