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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비트코인에 어망 병원비를 꼬라박았다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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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4, 2017 12:00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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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14261

 

5.

아침 해가 떠오르며, 히비키의 눈을 간지럽혔다. 그녀는 누렇게 변색된 이불보 위에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만 있다가,

이내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에서 몇 가지 옷들을 주섬주섬 챙겨입고는

터덜터덜 힘없는 걸음으로 그대로 사무소로 향했다.

 

아직 새벽간이라 그런지, 사무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실 올 필요도 없었다. 휴일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다만 왠지 문득 오고 싶어졌을 뿐이다.

그녀는 사무소 벽 한켠에 걸린 거울에 문득 눈이 돌아갔다.

거기에는 히비키의 말라 비틀어진 껍데기만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힘없이 쇼파에 주저앉았다. 한동안 아무것도 안 먹은지라, 허기가 순식간에 찾아왔다.

히비키는 한동안 자리에 앉아 멍하니 유리 탁자만 바라보고 있었다. 몸에서는 시큼하고 비릿한 냄새가 올라왔다.

 

그때 또각또각 계단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히비키의 시선이 문 쪽으로 향했다.

사무소에 도착한 사람은 그녀가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였다. 시조 타카네.

 

친우의 추레한 몰골에 놀랐는지, 타카네는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며, 히비키는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타카네 「히비키.」

 

히비키 「그..자, 자신 잠깐 바빠서ㅡ」

 

타카네 「히비키,」

 

히비키 「자, 자신 놓고 온게 있는데 급하니까ㅡ」(횡설수설)

 

 

타카네 「히비키!!」(버럭)

 

히비키 「....」

 

타카네의 눈초리가 매서웠다. 히비키는 죄책감과 후회, 부끄러움의 복합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두 눈을 깔고 움츠린 새처럼 몸을 떨고 있었다.

 

히비키 「그, 그게 있잖아 타카네..자신 저기 그게..」

 

타카네 「...」

 

타카네 「너무해요..」(울먹)

 

타카네 「왜 자꾸 저를 피하시나요? 혹여 제가 싫어지셨나요?

전화를 몇 번이나 하고, 문자를 몇 번을 보내봐도 아무런 답장도 없고..

..싫으면, 싫다고 말해줘요. 차라리 마음이라도 덜 아프게요. 

당신 무사하다는 사실에 염려라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도대체 왜 자꾸 피하시나요..」(뚝뚝)

 

그제서야 히비키는 정신을 차렸다. 타카네의 하얀 빰 위로 구슬 같은 투명한 물방울들이 방울지어 흘러내리다 바닥에서 깨어져 흩어진다.

그 앞에서 히비키는 무릎을 꿇었다. 

 

히비키 「미안해..(울먹) 자신, 사실 타카네 돈을 모두 도박 같은거에 써버렸어.

그러면 안 됐는데, 어망이 아픈데도 돈이 부족해서 눈이 확 돌았어. 정신이 나갔었나 봐.

치료비로 400만원이나 필요하다고 해서 자신이 미쳐버렸었어..」(뚝뚝)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후회와, 미안함에 눈물 콧물을 닭똥과 강물 같이 계속 흘리며,

히비키는 끅끅거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히비키 「자..히끅..자신 어, 어떻게든 갚을 테니까..아, 안되면 몸이라도 팔아서 갚을 테니까ㅡ」

 

ㅡ짝!

 

히비키 「타, 타카네?..」

 

얼얼하게 달아오는 뺨을 부여잡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히비키가 되물었다.

그것은 처음으로 타카네에게 맞아본 뺨이였다. 히비키가 아는 타카네는 단 한번도 누굴 때리거나 하다못해 시늉도 않는 친구였다.

 

타카네 「그런 말 하지 마!」(버럭)

 

타카네 「..그런 말 하지 마요..(울먹)」(털썩)

 

애써 평정심을 찾아 눌렀던 그녀의 눈물보가 다시 터져버린 것 같았다.

오열하는 타카네는 마치 쓰러지듯 히비키를 끌어안고는 그 안에서 서럽게 흐느끼며 말했다.

 

타카네 「대관절 어느 친구가 그깟 돈에 친우를 그토록 괴롭게 하나요?

다 제 잘못이어요. 지우라 여기고 오만하게 생각한 탓에, 히비키의 괴로움조차 앞서 헤아리질 못하다니요.

제, 제가 다 제대로 못해서..그깟 돈 때문에 히비키가 이토록이나 괴로워지게 만들어버려서..우아앙!!」

 

히비키 「미안..미안해..(울먹울먹) 그, 그러니까..울지마아..

우, 울지마...우아앙!!」

 

그렇게 그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한참이나 통곡했다.

그렇게 한참 울던 히비키는, 마침내 힘이 다해 지쳐 잠이 들어버렸다.

 

잠에서 일어난 히비키는 자는 자신을 돌보다가 같이 잠들어버린 타카네에게 조용히 이불을 덮어주고는,

그대로 자리를 나왔다. 타카네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 같은 바보는, 그녀처럼 소중하고 귀한 사람 옆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으므로.

 

그리고 히비키는 그 날로 비트코인을 모두 청산했다. 빗썸 아이디까지 삭제했다.

그 수십일간의 고통이 무색하게 아이디는 버튼 한번에 그대로 영영 지워져버렸다. 허무했다.

그나마 희소식이라면, 자는 사이에 호재로 조금 반등해서, 원금의 절반이라도 회수할 수 있었다는 것이였지만

돈은 여전히 모잘랐다. 

 

히비키 「이제 곧 어망 병원비가 청구되는 날이 오는데..

그 돈 없으면, 어망 병원에서 쫓겨나는데..

그리고 타카네 돈도 꼭 갚아줘야 하고..」(울먹)

 

결국 히비키는, 보증금까지 보태기로 결정했다. 다른 아이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제 힘든 사람은 자신 같은 멍청이 하나면 족했다.

그렇게 히비키는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덕에 살던 월세 집까지 날려먹게 되었다.

 

 

6.

월세집에서 나간 그 날. 대책 없는 히비키는 동물 아이들과 함께 거리를 돌아다녔다.

아무것도 모르고 딸자식 하나 잘 사는 줄로만 아는 어망한테 병원비를 올려보내주고, 

타카네 앞에 줄 돈을 나누고 나니 딱 주먹밥 몇 개 살 돈만이 남아 있었다.

편의점에서 대충 주먹밥 몇 개를 사서 아이들에게 나눠 먹이자, 수중에 쓸 수 있는 돈은 이제 한 푼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허기와, 피로를 느낀 히비키는 근처 공원 벤치에 주저앉았다. 

쌀쌀한 겨울밤에 공원은 지나다니는 사람 한 명 없이 횡횡했다.

 

히비키「자신, 인생 떡락했다조..리플 코인 같은 인생이다조. 이제 강물로 가즈아! 하면 되는 건가?..」(피식)

 

그 때, 동물 아이들이 마구 짖기 시작했다. 벤취 뒤로 낯선 손의 그림자가 스윽하고 나타났다.

히비키는 겁에 질렸다. 서, 설마 못된 사람일까?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왔다.

 

「야!」

 

히비키 「우갸악!! 사람살려조!!」

 

이오리 「...뭐래?」

 

히비키 「...이오리?」

 

 

이오리 「그래, 나야. 아까 전부터 찾아다녔는데 도대체 여기서 뭘 하는거야?

애들이랑 같이 집에 찾아가봤는데도 없고. 전화도 안 받길래 뭔가 쌔해서 다 같이 찾아봤는데, 나 참..」(퉁명)

 

히비키 「..그, 그게..」(우물쭈물)

 

이오리 「됬어. 월세집 아주머니한테 들었어. 방 뺐다며?

그래서 어디서 자려고?」

 

히비키 「...그 그게..오늘은 이렇게 버티구,

내일은 사장님한테 물어봐서 지하 탕비실에서 잘 수 있나 물어보려구..」

 

이오리 「...에휴」

 

이오리 「내가 못 살어.

야, 됬고, 우리집 와.」

 

히비키 「으, 응?」

 

이오리 「우리집 오라구! 집 새로 구할 때까지는 동물들이랑 살기 적당할꺼야.」

 

히비키 「그, 그래두..자신, 이오리한테ㅡ」

 

이오리 「야! 뭔 잔말이 많아. 그냥 오라니까!」

 

히비키 「자, 잠깐마안!」(질질질)

 

 

7.

이오리의 집은 사무소 근처의 오래된 동네에 있었다. 낮은 집들과 낡은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동네.

이오리가 사는 집은 작고 오래된 아파트였다. 이오리는 지금은 월세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몇 계단인가 오르자, 이오리의 집 앞에 도착했다. 

페인트칠 벗겨진 누런 문 위에 금 간 전구가 초라하게 깜빡인다.

 

이오리 「왜? 놀란 표정이네?」

 

히비키 「아, 아니 그게..」(허둥지둥)

 

이오리 「집 나갔어.」

 

히비키 「에에?」

 

이오리 「응. 아빠가 아이돌 일을 너무 싫어해서. 그 일 계속 하려면 나가라길래 그냥 나갔어.

아예 지원이고 뭐고 다 끊어버렸는데, 그나마 사장님이 적당한 집을 구해주셔서 다행이지..안 그랬줬으면 참」

 

이오리 「그런 주제에 뭐? 억, 십억을 맘대로 해? 참나..」

 

히비키 「미안..」(시무룩)

 

이오리 「..야! 그렇게 반응하면..그래 좋아!

오늘은 큰맘 먹고 대패 삼겹살 샤부샤부 먹게 해줄께. 이거 싸고 맛있다고? 

이 이오리 특제 오리를 맛보게 해주지. 이건 조만간 세계로 진출할지도 모른다고?」(미소)

 

이오리의 집 안도 꽤나 추웠지만, 최소한 바깥에 비하면 훨씬 따뜻했다.

이오리는 상을 피고,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그 위에 올리고는 재료들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히비키가 옆 방에 하루종일 피곤했을 동물 친구들을 재울 때쯤,

육수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만찬이였다. 넣은 재료는 기껏해야 싼 대패삽겹살, 마늘 파 양파 송이버섯 뿐이였지만,

히비키는 너무나도 맛있게 밥을 먹었다. 그런데 먹다가 왠지 눈이 간지러워졌다.

많이 삼키지도 않았는데 목이 메여오더니만, 눈물이 주르륵 하고 흘러내렸다.

히비키는 울었다. 울면서도 꾸역꾸역 넣고 삼켰다.

정말 맛있는 밥이였다.

 

식사를 마치고 정리까지 하다보니 어느새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되어 있었다.

서둘러 거실에 이부자리를 피고, 히비키와 이오리는 작은 이불 하나에 나란히 누웠다.

 

불이 꺼졌지만, 히비키는 왠지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앞으로의 미래..아이들..아픈 어망..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돌덩어리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 이오리가 넌지시 말을 건냈다.

 

이오리 「야, 히비키..혹시 자?」

 

히비키 「..미안.」(시무룩)

 

이오리 「키이잇! 뭘 자꾸 미안하다는거야? 됐다니깐?」(신경질)

 

이오리 「야 히비키.」

 

히비키 「응?」 

 

이오리 「..너무 기죽지 말라고. 어떻게든 될 테니까.」

 

이오리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그래도 원금 절반은 남았담서?

금방 다시 모을 테니까.. 그 때까지는 나랑 아이들이 도와줄꺼야. 다른 아이들이랑도 다 말해놨어. 너무 걱정하지 마.」

 

히비키 「...훌쩍」(울먹)

 

간신히 멎었던 눈물보가 또다시 터져버린 것 같다. 닭똥 같은 눈물 주르륵 흘러내리는 거야 안 보인다손 치더라도,

메여오는 목으로 올라오는 서러운 훌쩍이는 소리는 참을 수 없다. 

울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계속해서 한심하게 눈물이 올라온다.

 

히비키 「..다, 다들 왜 이렇게 자신에게 잘해주는 거야?..히끅.

자신 때문에 다들 기분만 상했을텐데..훌쩍..이오리 충고도 무시해서 이렇게까지 된 바보인데..자신은 바보에 멍청이인데..」(뚝뚝)

 

이오리 「..바보. 그렇게 말하지 마.」

 

이오리 「너는 누가 뭐래도 이 이오리 님이 친구로 인정해준 사람이라구!

그런데 뭐가 한심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이 몸이 친구로 인정해줬다니까?

가슴 피고, 당당하게 살아. 그거 몇 백? 네가 가진 가치에 비하면 코딱지만도 아니야.

누가 뭐래도, 넌 이 몸께서 인정한 사람이니까 히비키.」

 

이오리 「..훌쩍」(울먹)

 

히비키 「혹시..우는거야?」

 

이오리 「웃기지마! 울길 누가 울어?

..아 눈에 뭐가 들어갔나보다..」(슥슥)

 

이오리 「야!」

 

히비키 「응?」

 

이오리 「그건 그렇고 너 지금 냄새나.」

 

히비키 「미, 미안. 한동안 정신을 놓고 다녀서..나쁜 냄새인거야? 내일 바로 샤워할께.」

 

이오리 「괜찮아.」

 

히비키 「저, 정말로?」

 

이오리 「뭐 솔직히 썩 좋지는 않은데..」

 

이오리 「그래도 친구니까, 괜찮은거야.」(미소)

 

이오리 「..대신 내일 바로 안 씻으면 친구고 뭐고 알아서 해?」(찌릿)

 

히비키「아, 알았다조! 그리고..고마워.」(미소)

 

 

 

엔딩.

-다음날, 사무소-

 

타가키 사장 「그래서..히비키군, 한동안 일을 쉬겠다는 건가?」

 

히비키 「응! 미안..사실 우리 어망이 몸이 요즘 많이 힘들어졌어. 늦게 말해서 미안.

그래서 오빠랑 자신이랑 돈을 보태주고 있었는데, 이번에 반절 넘게 까먹어버려서..

그런데 이제 돈 보내줘야 될 시간이 얼마 안 남았거든..

그래서 잠깐 일을 쉬고, 택배 상하차 알바라두 좀 해보려구..지금 당장은 일이 없으니까.」

 

타가키 사장 「안될 말이네.」

 

히비키 「..그, 그래?..미안..」(시무룩)

 

히비키 「...」

 

히비키 「있잖아..자신, 정말로 톱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조?

그래서 항상 힘들게 우리 가족 먹여살리느라 몸도 망가진 우리 어망 호강시켜주구,

자신 안믿어준 오빠에게도 크게 한 방 먹여주고 싶었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사무소 아이들이랑 함께 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같이 고생하고 울고 웃고

정말로 그 꿈이 이루어지기 직전인 것만 같았어.

그런데 이제 바보 같은 짓으로 다 말아먹어버렸어..한심하게..」

 

히비키 「자신, 아이돌 일 계속 하고 싶지만..이제 포기해야 될 것 같아.

왜냐면 자신의 꿈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자신에게는 사무소 친구들만큼 소중한 가족이 있으니까..

꿈을 포기한다는 거, 정말 아프네.

하지만 소중한 가족을 포기할 수는 없어.

자신이라도 나서서 먹여 살려야 해. 막노동이든, 뭐든 해서라도..」(울먹)

 

히비키「지금까지 고마웠어. 사장. 사장은 지금은 부족할지 몰라도, 쿠로이 사장보다 100배는 더 나은 사람이야.

다른 아이들도 모두 착하고 이쁜 아이들이야. 꼭 다들 성공할 꺼니까, 자신처럼 되지 않게 잘 붙잡아줘. 사장이라면 해낼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꼭 성공할꺼야 사장.」

 

 

 

히비키 「이제는, 그만둘께.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사장.」

 

 

 

 

 

 

 

 

 

 


 

 

 

 

 

 

 

 

타가키 사장 「에엥? 아니, 저기..감동적이라 계속 듣고 있기는 했네만,

그만 두라는 말이 아니네! (당황)」

 

타가키 사장 「여기, 400만원일쎄.」

 

히비키 「응? 이걸 왜..」

 

타가키 사장 「사실은, 몇 일 전에 타카네군에게 모두 들었다네.

일단은 사무소 사정 때문에 힘들더라도 내 선에서 해결하고 싶었는데, 그게 또 어떻게 퍼진 모양이더군. 

다들 모아준 돈을 합쳐보니, 이렇게 모였다네.

다들 이제 시작인 단계라 힘들텐데..히비키군의 사정을 듣자마자 기꺼히 모아서 보내줬다네.

심지어 야요이군까지 코묻은 돈을 보탰다더군..그걸 상상하면, 얼마나 웃기고 또 감동적인지 모르겠네. 껄껄.」

 

타가키 사장 「이걸로 치료비를 쓰고, 지금 있는 돈은 작은 집이라도 구하는데 쓰게나.」

 

히비키 「...」(울먹)

 

히비키 「왜..다들..지금 자신은..아무것도 없는데다가 한심하고 멍청한데..」(울먹)

 

타가키 사장 「아니. 절대 아니네.」

 

타가키 사장 「히비키군. 사람일이라는게, 지금은 미미해 보이고 불투명해 보일지도 모르네.

하지만 나는, 아니 사무소의 모든 사람들은 믿네. 히비키군은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그리고 성공하길 바라고 있어.

이 돈이 그 증거네. 자네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고 한심하고 멍청했다면,

이 돈이 이렇게 모였겠나? 아이들이 이렇게나 모아줬을까?

성실하고 착한 히비키군은 꼭 성공할꺼야. 다른 아이들이랑 함께.」

 

히비키 「..자, 자신..꼭 열심히 할꺼야..열심히 해서..꼭 갚겠다조..」(울먹울먹)

 

바보같이. 이놈의 눈물보는 또 터져버린다.

눈꺼풀 아래서 출럭이던 파도는 그대로 터지며 두 뺨 아래로 강물처럼 흘러내린다.

한번 터져버린 눈물이 마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콧물 눈물 줄줄이 흘리며, 히비키는 정말로 서럽고 시원하고 행복하게 울어버렸다.

정말로 미안하고, 고맙고 소중한 인연들을 위해.

 

치하야 「가나하씨..」(울먹)

 

하루카 「헤헷. 정말 잘 됬다..」

 

유키호 「후에앵! 마코토짱, 나 눈물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마코토 「괜찮아..다 잘 됬잖아.」(울먹)

 

마미,아미 「얼레리꼴레리. 유키호 운데..(울먹)」「그러는 마미도 울잖아아..(훌쩍)」

 

리츠코 「너희들! 그렇게 울면..나도 울 것 같아진다니깐..」(울먹)

 

아즈사 「아라아라. 지금은 괜찮단다 리츠코.」

 

미키 「미키적으로 정말 감동적인거야..」(울먹)

 

타카네 「이로써 된 거겠지요?」(미소)

 

이오리 「훌쩍..됐고말고」

 

사장실 문 뒤편에서, 조용히 숨 죽이며 듣고 있던 765프로의 아이들도 행여 들릴까봐,

조용히 저마다의 눈물을 훔치며 간절히 기원하고 각오를 다져본다.

오늘 흘리는 눈물만큼, 히비키랑 모두들 꼭 다같이 성공하자고.

 

 

ps. 원래는 한강 가즈아! 엔딩이였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일본 도쿄에 있는 강을 모르기 때문에 엔딩이 바뀌었습니다. 아쉽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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