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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45화 -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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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4, 2017 18:44에 작성됨.

LAZY - Angelique~永遠の約束~
(Vo : Hironobu Kageyama, Gt : Akira Takasaki, Ba : Hiroyuki Tanaka, Key : Shunji Inoue, Drs : Munetaka Higuchi)
(2017년 현재 생존자는 보컬, 기타, 키보디스트 뿐입니다.)


“그런 말이 있다고 들었어요.”
1월 31일 오전, 정말 운이 좋게도 카나데가 1월 30일에 퇴원했다. 1월 29일에 입원과 동시에 봉합수술을 하고선, 회복 속도가 빨랐다고 하니, 다행이겠지만(이 과정에서 논란이 있던 거 같았는데 그건 넘어가자.) 재혁은 일단 후미카와 이야기를 나눴다.
“저희 쪽도 확인을 했는데, 현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도 참석할거란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럼 일망타진 한번 들어가면 일본 정계가 뒤집히겠네요.”
“물론 저희도 옷 벗어야겠죠. 그리고 감시는 덤이고요.”
“그렇게 되면 제가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해외로 보내드릴게요.”
재혁은 웃으면서 말했고 후미카는 그 말을 듣고 긴장을 풀었다. 하지만 웃음이 나지 않았다. 자신들이 실험체로 쓰인 상태에서 만일 병기로 각성했다간 어떤 일이 초래될지 모르는 상태였다. 자신들이 다른 누군가를 세뇌해서 서로 죽이게 하는 것만큼 후미카의 머릿속에서 끔찍한 것은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하던 후미카가 재혁에게 물었다.
“저, 팀장님.”
“네?”
“이 건물 안에 체육관 같은 거 없죠?”
재혁은 후미카의 말을 듣고 에? 거렸다. 이게 무슨 소리야?

“송 팀장님 괜찮으시겠어요?”
“뭐, 병원 한번 다녀오죠. 뭐. 하하하.”
카나데의 말을 들은 재혁이 웃으면서 말했다. 1대 7이다. 상대가 아무리 여자들이라지만 인체를 대상으로 했던 발큐리아 실험의 대상자들이었고 게다가 각성 여부에 따라서는 일반인을 한번에 죽일 수 있는 상태, 물론 이쪽도 만만치 않지만 말이다.
아, 여기가 어디냐면, 인근의 가라데 도장이다. 미카코가 사범으로 있는 도장으로 일단 결계를 쳐야 했다. 30분 안에 재혁이 4명 이상 전투불능으로 만들면 되는 거라고 했으니 뭐 승산이 없지는 않겠다 싶던 재혁이었다.
대련 후의 결과? 재혁은 일단 가까운 외과의 위치부터 물어야 했다. 사실 시작 전, 미카코의 말에 의하면 원사이드로 흐를 뻔 했던 걸 재혁이 뒤집기 위해 노력했지만 영 어려운 대결이었다고 했다. 게다가 양쪽 다 비무장이라 해도 한명이서 다수와 싸우는 것만큼 쉬운 것은 없었으니 재혁이 죽지만 않은 것도 다행이었을 거다.
“와, 진짜 이게 위험한 거 맞네요.”
“아니, 그렇다고 정말 각성까지 하게 만들어야 했냐고요. 괜찮은 건가요?”
“아, 뭐 별 수 없잖아요. 저희도 정보가 있어야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지금은 없으니까, 제가 뭐 정보라도 수집해야죠. 하야미 검사님, 대련 영상 찍었죠?”
“아, 네. 그런데 다 찍긴 했는데 괜찮으신 건가요?”
“괜찮으니까, 일단 좀 있다 보죠. 전 병원 좀 다녀올게요.”
재혁은 미카코의 도움을 받아 그대로 인근 정형외과로 향했다. 어디 부러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뭐래요? 미카코씨?”
“별건 없어요. 저도 크게 다친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타박상이 좀 많아서 일단 정형외과 말고 일반외과 가서 치료하시고, 퇴근하셨어요.”
오후 3시 30분에 미카코가 수사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혁이 의외로 타박상을 많이 입은 모양이다. 미카코는 수사본부 요원들과 영상을 보면서 설명했다.
“공격이 격렬했는지, 대련 후에 전신이 타박상이라고 병원에서 말하더라고요, 뭐 이종격투기 선수하고 대련했다고 물어보셔서 아니라고 하는데 얼마나 땀을 뺐는지.”
미카코의 말을 들은 미나미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만큼 7명이 덤볐으니 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실제로 재혁이 전투불능을 시킨 사람이 있었냐고 미카코가 묻자 아이코와 아리스만 손을 들었다. 즉 2명만 전투불능되고 나머지는……
“아예 실패였나요?”
“불능이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공격이 매서웠거든요. 카가와씨도 보셨잖아요.”
카나데의 말을 들은 미카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재혁이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사실 이 상황에서 후미카도 전투 불능이 될 뻔 했다. 재혁이 일부러 후미카가 공격할 때 아리스로 방패를 삼았던 것 때문에 후미카가 미카코에게 뭐라 했다. 미카코도 그 건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했다.
“물론, 팀장님이 그 부분은 좀 과격하셨죠. 그런데 실전에서는 그 보다 더 한 일도 많아요. 전쟁터에서는…… 그걸 저희 팀장님이 보신 적이 있으셔서 그럴 거예요.”
미카코의 말을 들은 후미카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이 아니다. 전쟁시에는 그보다 더 한 일도 벌어진다. 재혁은 이 상황을 각오하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미나미의 말이었다. 그 말을 들은 미카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치요다에서 쉬던 재혁은 그놈의 타박상 때문에 제대로 씻지 못해서 결국 사람을 불렀는데, 이건 그냥 넘어가자. 전신 타박상이고, 골절이 없으니 망정이지, 골절상 있었으면 아주 가관이었을 거다.

“프린스 호텔 본점이 토시마구인가요?”
“네, 프린스 호텔 본사도 토시마구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아시다시피 세이부그룹 소관이라, 저쪽에서 스폰싱 문제를 걸고넘어질 수 있는데 말이죠.”
2월 1일, 재혁이 사무실에서 김태열 차장, 마츠자와 유카 일본 지사장, 사쿠라이 레이카 부지사장과 함께 아카사카 건으로 회의 중이었다.
“물론 그 문제야 걸고넘어질 거 같은데, 미나토구 건물을 맞교환하자고 그러면 그쪽도 허락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더 프린스 갤러리 도쿄 기오이초(The Prince Gallery Tokyo Kioicho/ザ・プリンスギャラリー 東京紀尾井町)가 사실은 그랜드 프린스 호텔 아카사카를 날리고 지은 거잖아요.”
“그렇죠.”
“아, 이럴 줄 알았으면 2011년쯤에 제안해볼걸……. 그게 걸리네.”
재혁은 머리를 긁적였다. 확실히 그게 문제였다. 아카사카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는 원래 일본 궁내성에서 영친왕 이은에게 제공한 곳으로 1955년 이후 호텔로 사용되었다. 국내와 일본에서 건물을 다시 한국으로 가지고 오자는 이야기가 있던 모양이지만 일대 재개발로 인해서 이렇게 꼬여버릴 정도면 말 다한 셈이다.
“일단은 뭐 가능하다면, 영구대여나 이런 방식으로 하든지 해야 할 거 같은데요.”
사쿠라이 레이카 부지사장의 말을 들은 재혁이 되물었다.
“건물 영구대여가 되겠어요? 그러면 안에 들어갈 걸 가지고 저쪽에서 뭐라 할 텐데. 극우파 새끼들 지랄하는 거 눈에 띄겠네요.”
재혁은 그 문제만 생각하면 골 때린다는 투로 고개를 절래 저었다.
“일단은 서울에서 의견 나오는 대로 다시 검토해보죠.”
재혁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야미 검사님, 몸은 괜찮으세요?”
“아, 네. 이제 물어보시네요.”
이제야 재혁이 물어보니 카나데가 어이 없어하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뭐 빨리 물어보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있어야지.
“죄송합니다. 옷은요?”
“아, 안 그래도 셔츠는 피가 다 묻어서 그냥 폐기하고, 이번부터 그냥 바지정장으로 입어야죠, 겨울이다 보니 바지정장이 나은 거 같더라고요.”
“그렇군요.”
카나데는 그렇게 말하다가 한 가지 생각이 나서 재혁에게 이야기 했다.
“그러고 보니, 퇴원 당시 담당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뭐라고요?”
“수술 후에 원래는 실밥도 제거해야 하는데, 흉터도 남지 않았다고.”
그 말을 들은 재혁은 미나미에게 들은 유미의 건을 이야기 했다. 카나데는 그 말을 듣고 뭔가 멍해졌다.
“잠깐만요. 그럼 누가 그렇게 한 거예요?”
“카나데씨 있던 병실에 누가 있었는데요?”
카나데는 재혁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했다. 당시 병실은 1인실, 안에는 카나데 말고도 후미카, 아리스, 유미 등, 수사본부 요원 대부분이 있었다. 물론 밤에 남아 있던 사람은 아마도 후미카였겠지만.
“아, 그날 밤에는 후미카와 아리스가 있었다.”
“그럼 그 두 분이 뭔가 한 거 같은데요.”
“네? 그럴 리가요.”
재혁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카나데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투였다. 재혁은 궁금하면 두 분에게 물어보세요. 라고 하고선 자리를 피했다. 마침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후미카가 왔기 때문이다.
‘아, 저 사람 진짜.’
“아, 후미카.”
“좋은 아침이에요. 카나데씨.”
“어, 응.”
두 사람 사이에는 뭔가 미묘한 감정이 흐르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데요?”
“뭐, 저 두 사람+타치바나 조사관이 하야미 검사가 입원한 날에 뭔가 있었나요? 전 모르는데.”
재혁이 아나스타샤에게 물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도 모른다는 의미였다. 이때 루미가 다들 모일 것을 지시해 다들 사무실로 들어갔다.

“날짜가 확인되었는데 2월 17일이라네요.”
“토요일 아닙니까? 총회를 주말에 연다고요? 가짜정보 아닐까요?”
“일본회의 사이트에 떴던데요?”
작전의 때가 잡혔다. 이판사판이 될지도 모르지만 결국 무대는 도쿄 도심이 되는 셈이다.
“장소는요?”
“뉴 오타니 호텔이에요. 그리고 다들 안전문제에 신경 쓰고, 미나미.”
“네?”
“호신용 무기라도 가지고 다닐래? 미나미 말고도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루미의 말을 들은 미나미가 손을 저었지만 재혁의 생각은 반대였다.
“없는 거 보다 있는 게 낫습니다. 또 납치되고 싶어요? 그건 아니잖아요?”
재혁의 말을 들은 여성들이 서로를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재혁은 고민 끝에 뭘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이것도 폭탄은 아니겠지?

2월 2일, 긴급 회의가 소집되었다. 전체 회의였기에 다시 한 번 재혁이 의장을 맡았다.
“호텔에 누가 숨어있자고?”
재혁의 말을 들은 모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가?
“뉴 오타니 호텔에서 그날 일할 사람을 구한다고 나왔거든요.”
“기간은?”
“1주간이요.”
“1주간이라, 어떤 부분에서 사람을 모으나요?”
“서빙이나, 리셉션, 그리고 주차, 그리고 조리 쪽이라던데요. 전체적으로 그날 행사를 위해 사람을 구하나 봐요.”
“조건은요?”
루미의 질문에 모가가 서류를 다시 보면서 말했다.
“도내 거주자고, 20대 초반~중반 정도? 남녀 구분 없고, 리셉션의 경우 외국어 잘 하면 좋다는데요.”
“나이가 걸리네?”
“네, 좀, 아무래도 남자 분들은 나이가 있다 보니…….”
모가의 말을 들은 진석이 말했다.
“굳이 나이제한을 걸 필요가 있나?”
“그렇죠.”
“근데 어차피 호텔에서 일한다, 그러면 아무래도 젊은 사람을 많이 찾을 테니까. 나머지는 뭐 작전 당일에 호텔을 털어버리면 되는 거 아냐?”
영준의 말을 들은 재혁이 입을 열었다.
“아니, 그런데 형님도 아시겠지만 그날 총회에 어떤 정치인이 올진 모르거든요. 그날 어떤 거물들이 오냐에 따라서 이거 잘못하면 저 잽스 놈들이 또 지랄하겠죠.”
“어차피 우리도 신주쿠 사옥 폭탄 맞았는데 그거 아직 범인 못 잡았지?”
영준의 말을 들은 재혁이 갑자기 그게 생각났는지 미오에게 물었다. 미오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 건, 잡긴 잡았는데, 증거불충분 떠서…… 안 그래도 지난번에 조직 일망타진 한 이후에 좀 나아질까 했는데, 이번엔 못하게 해서 난리도 아니죠.”
미오의 말을 들은 재연의 표정이 완전히 썩었다.
“안되겠다. 야, 재혁아.”
“네?”
“일단 다 거기에 들어가라고 해봐.”
영준의 말을 들은 재혁이 당혹해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저기 아까 이야기 했잖아요. 도내 거주자라고, 그럼 도쿄도 거주자만 해당되고, 거기서 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다 들어갔다가 세뇌당하는 애 나옴 어쩌려고요?”
재혁의 말을 들은 모두가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그 자리에 누가 있을 줄 알고? 거기에 생각이 미친 모두가 고민에 빠졌을 때 리나가 말했다.
“제가 들어가죠.”
“이사장님에게는?”
“아, 일단 보고하고, 가능하면 제가 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재혁이 말했다.
“그러면, 리나가 이사장님 의견을 받아봐. 만약 가능하다면, 히비야 조에서 침투하는 대신 1~2명은 이곳에서 대기한다.”
재혁의 말을 들은 히비야 조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다, 그날 사회, 저 아는 분이 보는데…….”
우즈키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봤다. 이게 뭔 소리야?
“뭔 소리에요? 우즈키 양?”
미나미의 말에 우즈키가 다시 말했다.
“그날 총회 사회가 제 전 직장 상사에요.”
그 말에 모두들 얼어붙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카와시마 미즈키 아나운서국장 말하는 거야?”
“네.”
재혁이 급히 자료를 검색해보니 그녀가 사회를 본다는 우즈키의 말이 맞은 모양이다.
“한 두 번이 아닌가 봐요?”
“네, 2년 전부턴가? 회사쪽 사람 소개로 사회를 보신다면서.”
“사회만 보신다고 하시던가요?”
“정식회원은 아니라고 하셨어요.”
우즈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생각에 잠겼다. 명색이 국장급이면 이런 제안을 거절해도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우즈키의 말에 의하면 그 과정이 조금 이상하다고 했다.
“선배들에 의하면 전임 국장이, 카와시마 선배를 국장으로 추천했는데, 그 전임 국장이 일본회의 회원이라는 설이 있었어요. 추천 당시에도 카와시마 선배에게 자기가 회원으로 있는 곳의 행사 진행을 맡아주면 추천해 주겠다고, 그래서 카와시마 선배가 그걸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서로를 쳐다봤다. 그러고 나서 호노카가 말했다
“이거 청탁 아냐?”
그 말을 들은 미나미가 답했다.
“청탁의 경우에는 보통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뇌물을 주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거든요. 그런데 이 경우는 좀 특이해요. 아나운서국 국장이던 사람이 후임에게 제안을 하고, 그 제안을 받은 후임이, 결국은 승진에 성공한 케이스죠. 맞나요?”
“네.”
“이 경우는 한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이것이 청탁에 해당되는가 아님 다른 법으로 처리가 가능한가를 말이죠.”
그 말을 한 미나미는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났는지 우즈키에게 물었다.
“아, 시마무라씨. 혹시 그 분, 원래 승진 대상이었나요?”
“아뇨, 원래 승진 대상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올라갔다고, 선배들이 반발하던데요.”
그 말을 들은 카나데의 표정이 굳어졌다. 청탁 가능성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다.
“저기 닛타 검사, 이거 아무래도…….”
“청탁같다 이거지?”
“그렇지.”
그렇게 대화한 카나데와 미나미는 유미에게 미나미와 같이 가보자고 이야기했다. 재혁은 그 와중에 고개만 갸웃거린 것은 덤이다.

“일단은 시마무라씨까지 4분이 가보세요. 저희는 일단 필요한 거 있나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해주세요.”
“네.”
일단 수사요원들을 보낸 재혁은 급히 라이언, 이재연, 노원일과 이야기를 나눴다.
“각 지역 팩토리에 지금 쓸 만한 데모카 있어요? 한국 팩토리가 제일 가관일거 같은데.”
“우리야 뭐 911 GT3하고, M3 E92, 인시그니아 OPC하고……”
“웬 인시그니아에요?”
재연의 말을 받은 라이언이 물었다.
“하나 얻었어. 325마력짜리. 그거 터빈 개조해서 한 350마력 정도 할 거고.”
“오토에요?”
“매뉴얼이지. 오토면 유럽본부에서는 사도소리 들어! 거기다가 AMG C63S라든가, 그건 뭐 오토니까 별 수 없지만. 그 외에 아우디 S3이라든가, 포드 포커스라든가, 뭐 다 소형이지. 그나마 큰 게 911 GT3이고.”
재연의 말을 들은 모두가 깔깔 거렸다.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하긴, 영국에서 유럽에서 오토면 사도소리가 절로 나오지. 영국 팩토리는 어때?”
“가관이면 우리도 만만치 않을걸. 맥라렌 570S 그거 하나 데모카로 쓰기로 결정했고, 복스홀 모나로 VXR 있고…….”
“잠깐, 2005년식 폰티액 GTO? 진짜로?”
“홀덴 모나로 말하는 거지? 그게 2005년식 폰티액 GTO로 팔렸으니까”
“네, 그런 거죠.”
라이언의 말을 들은 모두가 경악했다. 이거 미친 거 아냐?
“그건 좀 센데.”
“데이빗이 구해왔더라고요. 저도 놀라서 원…… 그리고 에보 X MR FQ440있고. 한국은 어때요?”
라이언의 말을 들은 원일이 에? 거리면서 물었다.
“우리?”
“네?”
“우리는 뭐, 담당 엔지니어가 좀 별난 사람이라 그런지, 별 이상한 혼종이 있어.”
그 말에 다른 3인이 원일을 쳐다봤다. 뭐가 있다는 건지…….
“초기형 엘란트라에다가 랜서 에볼루션 Ⅱ 엔진을 얹어버리지 않나, FD2 시빅 타입 R에 터보를 넣으려다가 까인 적도 있고, 그렇다고 그 인간이 포기하겠나? 송 팀장님은 일본 거주자라 아시겠지만 S15에 원래 SR20DET 들어가잖아요.”
“그렇죠. 근데 그거 엔진 스왑?”
“네, SR20VET로…….”
“담당자 머릿속 열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라이언의 말을 들은 원일이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닌 모양이다.
“거기다가 더 웃기는데, ER34 스카이라인 쿠페에 5.7리터 헤미엔진을 얹어버리던데, 그거 며칠 전에 서킷을 돌더라고. KIC를.”
“주행은 돼?”
이재연의 말을 들은 원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주행하더라고요.”
“변속기는? 그거 ER34에 안 맞을 텐데요.”
“아, 그래서 내가 물어봤어요. 뭔 변속기냐고, 그렇게 물었는데, 닷지 챌린저 2008년식 이후에 들어가는, 수동 6단 Tremec제 변속기로 갈았다는데.”
전부 얼었다. 5.7리터 헤미엔진에 Tremec제 수동 변속기? 야, 이거 괴물이 나온 건데?
“터보?”
“논터보, NA인데, 개조할까 검토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하면 그것도 괴물이죠. 뭐.”
“마리가 좋아하겠네, 걔 닷지 차저 오너인데, 맨날 자기는 오토미션이라고, 다이아가 부럽다고 막 뭐라 하거든요.”
재혁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 엘리사 슈퍼차져도 있고.”
“그건 좀 멀쩡하네.”
“투카야 멀쩡한 거죠. 한 330마력 정도 하니까. 외관 순정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저기 원일씨.”
“네. 이 팀장님”
“그, 지금까지 나온 튜닝카들, 다 동일한 사람이 한 거 맞죠?”
“네.”
모두 얼었다. 잠깐, 다 동일인이라고? 이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한영준 스포츠카 개발팀 차장이 그것들을 다 튜닝했는데, 엘란트라에 란에보 엔진 얹은 거야, 뭐 다 아는 사실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투카 슈퍼야, 이미 뭐 많이들 하는 셋팅이니 그렇다고 해도, 나머지는 진짜 뭔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다니까.”
“한 차장 정말 세팅 화려하게 했네.”
“그리고 스카이라인 그건 어제 전화로 들으니까, 뭐 내구성은 이상 없다느니 뭐라느니, 하여튼 그거 여기 오면 볼만할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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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이 팀 신곡 발매 기념이냐고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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