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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후미카 - 불꽃같은 사랑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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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4, 2017 18:14에 작성됨.

사정상 2편과 3편이 묶인 급조된 장편완성집입니다.

.....

일기장의 내용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내용이다.
평범하고 소심한 소녀가 동료들로 인해 빛의 저편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좋은 이야기다.

팔락-

《..오늘은 조금 즐거운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저의 CD데뷔가 정해졌습니다... 제목은. 브라이트 블루...》

《데뷔가 잘 된다면 그 기세를 몰아 그룹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사무실의 동료들과 프로듀서는 진심으로 저를 칭찬해주고 축하해주었습니다...》

《그도 그렇겠지요... 어벙한 신입이였던 제가 데뷔라니...》

《그렇게 쏟아지는 축하를 받은 후 저는 벤치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소식은... 꼭 히노씨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히노씨가 저에게 처음으로 다가왔던 것 처럼...저도 히노씨에게 처음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벤치에 앉아 몇 분을 기다리니 지평선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며 히노씨가 달려왔습니다.》

《저는 히노씨에게 오늘의 일을 말해주었습니다.》

《히노씨는 "정말 잘 된 일입니다!!! CD가 나오면 꼭 사겠습니다!!!"》

《하면서 그 작은키로 폴짝폴짝 뛰며 저를 치켜세워 주었습니다.》

《저는 쑥스러워서 그만해도 된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히노씨는 "친구의 기쁨은 저도 기쁩니다!!!"》

《하며 혼자서 불타올랐습니다.》

《이내 제 손목을 잡더니 "이런 날에는 뛰고 먹는게 최고입니다!!" 하며 절 이끌었습니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저는 저항조차 못한 채 히노씨와 함께 뛰었습니다.》

《..멈추고 싶었지만 멈출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멈추면 모두와의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 같았습니다.》

《히노씨는 진심으로 동료로써, 친구로써 절 칭찬해줬음에도》

《저는 이런 글러먹은 생각이나 하다니... 아이돌 실격입니다.》

《아.. 히노씨랑 같이먹은 돈카츠 정식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팔락...팔락..팔락


《저도...아직은 미숙하지만 제법 아이돌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데뷔는 성공적이였고... 덕분에 프로젝트 크로네라는 그룹에도 채택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룹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고.. 언제부터인가 벤치에는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히노씨는 매일같이 산책로를 달린다고 합니다.》

《...내일은 꼭 시간을 내어서 벤치에 가야겠습니다.》


팔락-

《...요즈음 히노씨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벤치에서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무슨일이 생긴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벤치에서 바로앉아 저편을 보면 패션사무소가 보입니다.》

《하지만... 전 그럴만한 용기도 없고... 속성도 다릅니다...》

《저같은 겁쟁이가 직접가서 히노씨의 안부를 묻는다니...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전에는... 항상 왔으면서...》

....
깔끔했던 전 장의 페이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삐뚤빼뚤한 글씨체다.
아무래도 이 책의 주인은 글을 쓸때도 자신의 감정을 실어서 적는 것 같았다.
남성은 흥미로웠는지 책장을 빠르게 넘겼다.

팔락..팔락...팔락...


《얼마동안 기다렸을까요... 그 날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벤치에 앉아 히노씨를 기다렸을쯔음》

《삼 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서야 히노씨가 나타났습니다.》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정말 큰 목소리로 히노씨를 불렀습니다.》

《그러자 히노씨도 제 이름을 부르며 빠르게 저에게 달려와 안겼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같은것이...그...좀 귀여웠습니다....》

《제가 히노씨의 힘에 밀려 풀바닥으로 주저앉으니 히노씨는 놀랐는지 두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곤》

《"아아앗..!!! 후미카씨..괜찮습니까..?!?! 정말 죄송합니다아아아!!!!"》

《하면서 저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히노씨의 용서시간이 끝나고 저는 히노씨랑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데뷔부터 그룹에 들어가고..작았지만 무대도 서본것까지...》

《무엇에 홀린것인지....전 계속 히노씨앞에서 말을 이어갔고, 그런 제 모습에 히노씨도 조용히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히노씨는 3주간 지방로케를 도느라 전혀 몰랐던 모양입니다.》

《제 설명을 다 들은 히노씨는 저에게 "후미카씨도 이제 어였한 아이돌입니다!!!" 하며 저를 치켜세웠습니다.》

《..후훗...제가 아이돌로써 버틸 수 있었던건...》

《동료들의 응원과 지지도 중요했지만....정말 아무런 연이 없음에도 순수하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처럼》


팔락...팔락


《아이돌로써 나름 자리를 잡은 저는 어느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고》

《덕분에 히노씨를 만날시간도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일이 벤치서 막연히 기다려야 했지만..》

《최근에...그 히노씨의 번호를 받았기에...지금은 문자로 편하게 만납니다.》

《사실...말보다는 문자가..저에게는 더 편하지만...》

《어째서인지 히노씨에게 만큼은...말로 제 일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역 뒷켠의 작은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히노씨와 이런저런 이야기와 속마음을 털어놓을때마다 제 마음도 편해집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 히노씨가 문득 "후미카씨를 친구들한테 소개하고 싶습니다!!"》

《라며 부탁을 했습니다.》

《솔직히...엄청 부담스러웠지만...히노씨의 부탁을 거절할 순 없었습니다.》

《...으으... 너무 긴장됩니다.》


팔락...팔락...


《업무가 끝나고 히노씨가 절  부른곳은 뒷동산의 산책로 였습니다.》

《산책로로 가니 그 곳에는 히노씨 말고도 두 명이나 더 있었습니다.》

《아아...저분들이 혼다씨와 타카모리씨....》

《두 분들도 매우 친절하셔서 저를 진심으로 환영해주었습니다.》

《이런저런 자기소개를 마칠쯔음 히노씨가 "제가 소개시켰으니 제가 사겠습니다!! 거절않고 먹는겁니다!!"》

《하며 혼다씨와 타카모리씨 사이에 껴서는 둘을 데리고 저와함께 출발했습니다.》

《..같은 그룹의 유닛들끼리 저렇게 허물없이 안기며 웃으면서 지낼 수 있다니...》

《...내심 저 두사람이 부러워집니다.》

《저 두 분은...저보다 훨씬전에 히노씨랑 알고 지냈겠죠...?》

《....또 다시 거리가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팔락..팔락..

《아이돌 일이 안정된지도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저는 어디에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고》

《예전보다 훨씬 더 큰 무대에도 빈번히 오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히노씨랑은..더이상 만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저는 쿨, 히노씨는 패션》

《매일같이 출장로케를 다니는 크로네로써는... 도저히 히노씨를 만날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매일 문자를 합니다만... 언제부터인가...》

《문자를 아무리 오래해도 가슴 한 켠이 답답합니다.》

《매일 힘들때마다 격려하고... 커다란 일이 있을때마다 치켜세웠으면서...》

《왜...이렇게 힘들고 큰 일들이 많은 지금은.. 볼 수 없는걸까요》

《..아카네씨가 보고싶습니다.》


팔락...팔락....촤라락....


《요즈음은 일이 전혀 즐겁지 않습니다...》

《아무리 팬들의 응원을 받아도, 동료들과 놀아도》

《겉은 웃고있지만....속은 뻥 뚫린 것 같습니다.》

《늘 제 곁에 있어주었던 히노씨가 없어져서 그런걸까요..?》

《태양처럼 빛나는 히노씨의 온기에... 취해버린걸까요....》

《전화나 문자로는...히노씨의 은은한 온기만 느껴질 뿐...아니...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저는...저는...작은 태양과도 같은 아카네를 품고싶습니다.》


.....

"호오...이야기가 제법... 뒷쪽으로 가 볼까...?"

팔락..팔락...촤르륵


《정말 오랫만에 히노씨를 만났습니다》

《늘 상상으로만, 그림으로만, 비디오로만 봤던 히노씨가》

《정말이지..정말 너무 기뻐서 저도 모르게 슬리퍼를 달각대며 달려가 히노씨를 안았습니다.》

《쏙 들어오는 작은 체구... 부드런 머리칼...좋은 향기에 따스한 체온...》

《정말...탐납니다... 모든것이... 다》

《영문도 모른채 그저 안겼으니 저를 안는 아카네씨... 너무 귀여워...》

《오늘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기위해 내일까지의 약속도 잡아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돌이라는 빛의 저편에 이끌렸지만..》

《지금은...당신의 빛에 이끌리고 있습니다.》


남성은 천천히 다음페이지로 장을 넘긴다.

몇 장을 넘기고 또 넘기니... 누군가에게 사과를 하며 자기비하를 시작으로 하는 꽤나 무거운 느낌의 장수까지 도달하며 많은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쏟아졌다.

사진에는 주황머리칼의 포니테일 여성의 모습만이 가득하다.

남성은 분위기가 싸해짐을 느끼곤 침을 삼키며 내용을 읽는다.



《저는...정말 욕심쟁이 입니다.》

《죄송합니다...저는...정말 욕심쟁이 입니다..》

《매일같이 당신을 만나고..이야기하고.. 손을 맞잡아도...》

《전...그것으로는 만족하기가 힘듭니다.》

《제 방에는 당신 사진으로 가득하고..》

《당신을 본따서 만든 피규어들도.. 많고》

《다른사람은 엄두도 못 낼 콜렉션도 많은데...》

《왜..가장 가까이에 있는 당신은 얻을 수 없는걸까요...?》

《매일 밤 그런생각을 합니다.》

《나는 왜 패션이 아닌걸까....》

《패션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일같이 당신과 만나는 모든 아이돌들이 부럽습니다...》

《지금의 저라면...당신을 가지기위해 무슨짓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순수한 의도로 사진을 제공한 타카모리씨의 사진을 제 욕망을 쌓는데 써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팔락..팔락


《요즘 사람들이 저에게 부쩍 신경질적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일때문에 피곤해서 그랬다며 정중히 사과를 합니다.》

《..합니다만... 부쩍 신경질적으로 변한것은 저도 느낍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히노씨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히노씨는 저를 만날때마다 항상 친구들을 데려옵니다.》

《걸리적대는데 말이죠.... 하아...》

《...로케의 차 안에서 쪽잠을 청할때마다 눈에 선명히 보입니다.》

《첫 날 상냥히 다가와준 당신의 모습이...》

《그 따스함을 갖고 싶습니다....》


팔락-팔락...촤르르륵


《요즘 여러가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금 나쁜 방법이지만... 잘 통한다면 아마도 아카네씨는 곧 제 것이 될것입니다.》

《적은 혼노지에 있다....던가요? 패션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으면....》

《내부의 적을 만들면 되잖습니까...?》

《우선... 포지티브 패션부터 끊어놓아야 겠습니다.》

《평소에 히노씨가 그 둘을 데려오는게 정말 짜증났지만....》

《평소 포지티브 패션의 미묘한 흐름을 읽어두길 잘 했습니다.》

《내일이 기대됩니다...》


팔락

《이야기는 잘 풀린 것 같습니다.》

《제가 동산의 산책길로 부른사람은...그래요....》

《저와 같은 냄새가 나는... <혼다 미오>씨...》

《저는 혼다씨를 불러서 조용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혼다씨... 저는 다 알고있답니다... 당신과 타카모리씨의 미묘한 기류를요...?》

《2권외였던 당신이, 뉴제네에서도 나가리였던 당신이... 가장 기댈 수 있었던건-》

《포지티브 패션이였죠?》

《근데...지금은 필요없잖아요...? 당신은 이제 어엿한 패션의 리더...아이코씨는 말이 필요가 없는 패션의 양심》

《정말 잘 어울리네요...잘 어울리는 커플이에요..?》

《그런데...히노씨는 어떻죠..? 지금은 만년권외에》

《밀어줘도 권외를 탈출하지 못하잖아요...?》

《이런사람이...포지티브 패션에 필요할까요?》

《물론 아니라고 하시겠지만....내심 불안하시잖아요..?》

《절권주, 플립플롭에... 팡팡파레까지... 타카모리씨 곁에는 항상 히노씨가 있었는데....》

《당신은 뉴제네에 불려다니기 바쁘잖아요...?》

《전...다 알고 있다구요..? 혼다씨가 타카모리씨를 사적으로 좋아하고 있다는걸....》

《그 커다란 금빛 눈동자에서...불안이 보입니다.》

《그 불안은 무엇인가요..? 포지티브 패션의 와해..?》

《그것도 아니라면...타카모리 아이코가 떠나는 것..?》

《그렇게 겁먹지 않아요...전 타카모리씨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까...》






《네...혼다씨...전 당신이 그런선택을 할 줄 알았어요》

《선셋 노스텔지어도 그렇게 버렸나요..?》





팔락- 팔락-

《내부의 적도 확실히 심어두었으니..이제 내부적으로 뭉쳐서 절 막지는 않겠죠》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만...최근부터 히노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푸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년 권외의 히노씨를 지키는 팬들을 떨어뜨리는 방법은...역시 이간질이죠》

《만년권외가 프로덕션에서 무상으로 지원을 받는다...》

《그런데...그 지원의 대상이 내가 지지하는 아이돌이였다면?》

《그랬으면...신데걸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씌어주면 수 많은 아이돌의 팬들의 증오화살은....》

《아마... 버티지 못 할거에요 :)》


...팔락...팔락


남성은 빠르게 책장을 넘긴다.
몇 장이나 넘겼을까? 이내 페이지 사이에서 기사들의 일정부분만 오려낸듯한 신문조각이 나온다.
모두 아이돌들에 대한 스캔들과 의혹에 관련된 내용이였다.


팔락-

《제가 생각한 것 보다 더 효과적이네요...》

《다른 팬들에게 의구심을 던져주니 증오의 화살은 불쌍한 아카네씨와 팬들에게 향했고》

《작은 규모의 그들은, 감당하기 힘들었겠죠...》

《설상가상으로 그룹으로써 지켜줘야할 혼다씨는 이미 저와 입을 맞추고 의도적으로 아카네씨와 함께 있지 않는 시간대로 타카모리씨의 스케쥴을 옮겨놨죠》

《거기에 자기도 같이 말이죠...패션은 썩었네요...~》

《사랑 때문에 정열과 우정을 버리다니...당신에게 부탁하길 잘 했어-》

《이제 필요한건...백마탄 왕자님 역할이네요...후후》




팔락- 팔락-

《예상대로 아카네씨의 인기는 곤두박질 쳤고》

《아카네씨의 낮은 실적은 회사에서도 보고되어 포지티브 패션에서도 사실상 열외당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아카네씨에게 남은건...이제 저 뿐이겠네요....그쵸...?》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력으로 천연덕스레 아카네씨에게 접근해서 그녀를 달래줬습니다.》

《아카네씨는 괜찮다며 "그런것으로 기죽지 않습니다!!!"하며 열정을 불태웠습니다...정말...귀여워~....》

《걱정말아요 아카네씨》

《당신은 조만간 울며불며 품에 안겨들거고》

《당신을 품는 사람은 제가 될테니깐요..?》


팔락...팔락....촤라라락


《...저로써는 전혀 이해할 수 없네요...》

《포지티브 패션은 해체됐고... 아카네씨는 사실상 솔로활동도 아닌 들러리까지 지위가 떨어졌는데..》


《왜...왜!....왜!!!》


《저에게 오지 않으시는건가요...?》

《제가 힘들땐...늘 당신의 품에 안겼는데...》

《전..이미 당신을 품을 준비가 되어있는데...》


《도대체 왜!!!!》





《....전 포기하지 않아요》



팔락-팔락


《...혹시...저... 미친걸까요...?》

《오늘 사무실의 발코니에서.. 풍경을 내려다봤습니다...》

《저녘노을이 참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을빛을 받아 찬란히 빛나는 아카네씨가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미 모든걸 잃었을텐데... 친구도..인기도..그룹도..다..》

《왜...아카네씨는 달릴때마다 저렇게 활기찬 빛을 내뿜는걸까요..》

《저 빛을 빼앗을 방법.... 아.. 잠깐.. 여기 적어둘게요》

<히노 아카네는 달릴때 마다 기운차다.>

<그러면..달리지 못하면 기운차지 못하다..?>

<달리지 못하게 하려면......>






《전 정말 쓰레기네요》


팔락 팔락


책장을 두어장 넘기니 알수없는 종이 한 장이 툭- 떨어졌으며 평소보다 훨씬 짧은 일기가 적혀있었다.


《죄송해요 아카네씨》

《저도 혼다씨랑 다를게 없네요》

《저를 빛의 저편으로 이끌어준건 프로듀서 씨지만》

《전.. 빛의 저편에서 당신의 빛에 눈이 멀었어요..》


《사랑해요... 아카네씨》



=======================

계획서

아카네를 프로덕션 내 도서관으로 부른다.

아카네를 무거운 전문서적 코너로 유도한다.

아카네에게 책을 찾아달라 부탁한다.

(이 때 반드시 다른곳으로 사라질 것!!)

아카네씨가 책에 정신이 팔렸을때 자연스레 부른다.

그럼 아카네씨는 나에게 달려오다 바닥에 깔린 트리거 줄을 밟아 넘어지게 된다.

트리거 줄이 당겨져 무거운 책장이 넘어진다.


====================

계획서는 정말로 소름끼치는 내용이였지만
이 계획서를 쓴 당사자는 진심인듯 아카네가 쓰러졌을때의 위치와책장의 높이와 넘어지는 각도까지 정확히 계산되어 있었다..
정확히 아카네의 다리만 부숴버리게끔 설계된...사실상 살인계획서나 다름없었다.


팔락-

《후후..후후후....~》

《정말...순조롭게 끝났네요..한 순간이였죠...》

《아카네씨가 고통에 울며불며 비명을 지르는 모습은 정말 마음아팠지만...》

《그 모습또한 제가 처음으로 본 것이겠죠..?》

《정신을 잃지않기 위해 제 손을 꽉 잡으며 눈물을 흘리는 아카네씨....》

《아직도 이 손에... 당신의 온기가 느껴지네요...》

《펜을 잡을때마다... 책페이지를 넘길때마다...계속...》

《조만간 문병을 가야겠습니다》


팔락-

《오늘은 아카네씨의 문병을 다녀왔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로 절 지목했지만... 전 엄연한 목격자일 뿐..?》

《프로덕션에서도 조용히 묻고싶었는지 최대한 저를 감싸줍니다... 그럴 수 밖에》

《현실적으로...만년권외 아이돌 때문에 저같은 인재급 아이돌을 버릴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겠죠》

《아무튼...병원에 가니 아카네씨는 제 생각보다 더 잘된 것 같았습니다.》

《다리가 너무 심하게 짓눌려서 병원에 실려갔을때 쯔음에는 이미 괴사해버렸다고 하더라고요》

《허벅지 아래로 아무것도 없는 아카네씨는 텅 비어버린 눈으로 창문만 바라보다 저를 보더니》

《한참을 울부짖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후미카씨...이젠...더이상 봄버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으아아아앙!!"》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요...후후...전 그런 아카네씨를 제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따스함으로 감싸주었습니다.》

《자신을 파멸시킨 사람인데... 그 사람 말고는 기댈사람이 없다니.... 최고네요...》

《아카네씨》


《친구도, 프로듀서도, 인기도, 동료도...다 잃으셨겠지만...》



《전.... 여기에 있어요....♡》



팔락- 팔락-


《몇일이 지나고 아카네씨는 퇴원했습니다.》

《아카네씨의 휠체어는 제가 끌고갔습니다.》

《처음에는 당신에게 이끌렸는데...지금은 제가 당신을 이끄네요..후훗》

《이제 느긋하게 저의 빛을....》

《당신에게 드릴게요...♡》


....

"이..이건..완전히 미쳤어...미쳤다고...!"

"어...어서 여기서 도망가고 경찰에 신고ㅎ...억!"



툭...

도망가려던 찰나, 남성의 머리에 무거운 책 하나가 정통으로 명중한다.
눈앞이 흐려진다..시야가 어두워진다....
흐릿해진 남성의 눈앞에 보인것은...숄을 걸치고 있는  어떤 푸른빛의 눈동자가 끝이였다.

"..ㅇ..어어..."


....

쿵!

. . ....

"......"

촤라라락...


《아카네씨에게 경주용 휠체어를 사 주길 잘한 것 같습니다.》

《풀죽어있는 아카네씨도 귀엽지만, 역시 질주할때의 아카네씨가 가장 멋있습니다.》

《매일 동산의 산책로를 저와함께 달릴때마다 아카네씨는 최고로 기분좋은 미소를 짓습니다.》

《전...역시 당신의 그 밝은 미소가 좋습니다...》



《사랑해요...아카네씨...♡》



아 해피엔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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