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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후미카 - 불꽃같은 사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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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4, 2017 11:26에 작성됨.

왜 뜨거운 사랑, 정열적인 사랑이라고 하는 줄 아십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갖고있을수록 너무 뜨거워져서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까지 태워버리거든요

 

 

 

 

 

 

 

....딸랑 딸랑

 

나가노에 위치한 조용하고 작은 고서점

어두컴컴한 고서점은 약한 미등 몇 개가 은은하게 책들을 비추어주고 있다.

요 최근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를 않았던건지 인기척 하나없는 작은 서점에도 손님오는 날은 있는지

이제 막 일과를 마친 젊은 남성 직장인 한 명이 고서점에 들어온다. 

 

"....계십니까?"

 

.....

 

서점에는 아무도 없다, 작은 풍경에서 나는 딸랑거리는 소리가 서점 안을 가득 매우고 있을 뿐

남성은 카운터에도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없는걸 보곤 머쓱한듯 손목시계를 몇 번 들여다보더니

이내 고서점의 깊은 진열장 안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또각 또각...

 

".... 다 오래된 책들 뿐인걸....."

 

남성은 전문서적 코너로 들어가 열심히 책을 찾는다.

그러나 원하는 책은 쉽게 보이질 않는지 남성의 손에 잡히는건 표지도 제대로 보이지않는 낡아빠진 헌 책들이 전부였다.

 

"정말 아무것도 없.... 응?"

 

남성은 미등의 불빛마저 희미해질정도로 깊은 코너의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책을 보았다.

도료를 칠해놓은 것인지 바닥에 떨어진 책은 어디에서 빛을 받고있는지 암적색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낡은 고서점에 놓여있는 이질적인 고급 양장본에 남성은 흥미가 간 듯 발걸음을 옮겨 책을 줍는다. 

 

"저자도 없고... 제목도 없고.... 무슨 책인거지..."

 

팔랑...팔랑

 

남성이 양장본의 표지를 열곤 새하얀 페이지를 차근차근 넘긴다.

아무것도 적혀져있지 않는 초반부 페이지들을 뒤로하니 마침내 고급스런 필기체로 적힌 페이지가 눈에 보였다. 

 

 

《저.. 언제부터인가 아이돌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소심하고  붙임성도 없고 음침하기까지 하지만...》

 

《그런 저를 빛의 무대로 이끌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싶지만... 전 너무나 겁쟁이기에...》

 

《이렇게...제 마음을 담은 글로써... 그 감정을 대신 적으려고 합니다.》

 

팔락-

 

《그때는... 아마 쌀쌀한 가을의 어느 날 이였던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카운터에 자리잡아 아무도 오지않는 고서점을 지키고 있었을 때, 한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

 

《그 남자는 고서점이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주 세련된 남자였습니다.. 멋진 양복에.. 훤칠한 키... 잘생긴 외모까지》

 

《이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남성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서점을 몇 번 둘러보곤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아이돌 할 생각 있나?"》

 

《저같은게 아이돌이라니... 저에게 있어서 아이돌이란 TV너머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우상....》

 

《저에겐 절대로 닿을 수 없는 그런 존재일텐데... 남자는 저에게 아이돌을의 일을 권유했습니다.》

 

《당연히 거절했지만.. 남성은 뛰어난 언변술과 논리정연한 말로 저를 설득했고...》

 

《저는 무엇에 이끌렸는지 그 남성의 말에 넘어가버렸습니다....》

 

팔락-

 

《아이돌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였습니다.》

 

《매일 고강도의 보컬레슨과 댄스레슨... 연기력의 연습까지... 연습생인 저로써는 쉴 나날이 없었습니다.》

 

《더군더나... 제가 배정받은 속성은... 쿨? 타입이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쿨 타입의 사무실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봐도 정말 빛나는 사람들밖에 없었습니다.》

 

《어린나이에 "신데렐라 걸" 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안고있는 선배님들도 계셨고...》

 

《...가만히만 있어도 조각같은 미모와 같은 선배들과 함께 일한다는것이.. 저한테는 큰 부담이였습니다.》

 

《저는... 몸도 둔하고.. 말주변도 없고.. 음침해서.. 은은하게 빛나는 그녀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정말로 좋으시고 착한 분들이셔서.. 제가 부족할때마다 정성껏 서포트 해주십니다만은..》

 

《전... 알고있습니다.. 저의 한계를....》

 

《전 그녀들의 후광에 가려져서.. 절대로 빛나지 못하겠지요》

 

팔락-팔락-

 

《매일같이 혹독한 레슨을 받고있어도... 딱히 좋은 성과가 없습니다.》

 

《애초부터 몸이 둔했고.. 목소리도 작아 노래도 잘 부르지 못하고... 연기력이라 해봤자..》

 

《저에겐 이런 우울한 얼굴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스텝을 여러번 꼬여서 트레이너 여러분들께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겠지요... 아무리 연습생이라고 해도... 저처럼 이렇게 둔해빠진 연습생은 없었을테니깐요..》

 

《아이돌을 한 일이... 조금 후회가 됩니다.》

 

....

 

".... 일기장인가..."

 

양장본은 아무래도 어떤 여인이 자신의 아이돌 생활을 써놓은듯한 일기장인 것 같았다.

고서점에 왜 개인의 일기장이 널부러져 있는지 긴가민가 했지만

여성스런 필기체와 한 여인의 순수한 일상의 내용에 홀린듯한 남성은 조심스레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팔락...

 

《오늘은... 조금 긍정적인 마음을 적어볼까 합니다.》

 

《스스로 적으면서도 창피하지만... 전 아이돌 열등생이라... 언제나 레슨도 더 많이받고》

 

《그렇다고 저같은 초보자가... 정말로 열심히 하시는 선배님들이 있는 휴게소를 함께 사용한다는건 더더욱 부끄럽기에...》

 

《제가 쉴곳은 프로덕션 내부에 있는 조그마한 산책로가 전부였습니다.》

 

《평소처럼 산책로의 벤치에 앉아 서점에서 가져온 책들을 읽으며 남은 시간을 보내던 찰나》

 

《저 멀리서.... 엄청나게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봄버어어어....--!"라는 소리를 내면서.. 제 방향쪽으로 달려온건 작은 소녀였습니다.》

 

《비록 키는 작았어도... 저는 가질 수 없는 엄청난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름모를 뜨거운 소녀는 산책길을 질주하다.. 저를 봤는지 제 앞에 서선... 또 엄청 시끄럽게 떠들어댔습니다. 》

 

《"ㅇ...우오오옷..."....의성어는 적기 힘드네요...》

 

《"우오오오오앗...?! 새로오신 분입니까?! 저는 히노 아카네라고 합니다!!! 나이는 17살 제일 좋아하는건 달리기와 럭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녹차입니다!!!"》

 

《저는 순간 너무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녀를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메랄드처럼 빛나는 녹안의 눈동자.. 허리까지 닿을듯 아름답게 늘어져있는 황금색 포니테일》

 

《저도 분명히 배운대로 자기소개를 한 것 같지만... 어떻게 했는지 생각나질 않는걸 보면..굉장히 한심하게 소개를 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제 소개를 들은 그... 히노 아카네씨는 제 옆에 앉아 물어보지도 않았음에도 여러가지를 떠들었습니다.》

 

《좋아하는건 뭐냐고... 언제 아이돌이 됐냐고... 스테이지에는 나갈것이냐고... 취미는 뭐냐고.... 》

 

《...도망치고 싶었지만... 히노씨의 불꽃같은 열정에.. 전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빛나보이는 그 에메랄드빛 눈동자와 마주치지 않게 고개를 푹 숙이며 답할 뿐》

 

《그 시간동안... 전 평생분의 말을 다 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길고 긴 수다가 끝나자 히노씨는  제 손을 잡더니 "저도 얼마전에 들어왔습니다!!!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하면서... 절 보며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더니... 어디론가 빠르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 정말 어지럽고 순식간에 지나간 하루였지만.... 딱히 싫지는 않았습니다.》

 

《... 사람과 그렇게 오래 이야기한건... 처음이였고.. 그때 히노씨가 저에게 지어준 미소는... 정말로 밝았습니다.》

 

《사무실의 동료로써 지어주는 미소가 아닌... 정말로 친한 친구를 만났을때 짓는... 그런 미소였습니다.》

 

《저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걸까요...?》

 

팔락... 팔락..-

 

《요즈음은.. 레슨이 부쩍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목소리도 잘 나오고... 몸의 동작도 상당히 빨라져.. 트레이너 분들도 발전에 만족하신 것 같습니다.》

 

《사무실의 동료분들도... 발전된 제 모습에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습니다.》

 

《전보다 말수도 늘어서... 너무나 높게만 느껴졌던 사무실의 모든 분들과도... 나름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오오오오-!! 후미카씨! 산책 좋아하시는 겁니까?!"》

 

《"매일매일 산책로에 계시네요!!! 혹시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저랑 같이 달리지 않겠습니까?!"》

 

《매일.....까지는 아니고... 이렇게 산책로에서 만나 히노씨와의 친분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히노씨의 속성은 패션... 저희 쿨 사무소 부서와는 다른 위치에 있었기에.. 다른 속성끼리 사적인 친분을 갖는건》

 

《그룹...? 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ㅁ...뭔가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이렇게 쉽게 하고있다고 하니... 나름 뿌듯해졌습니다.》

 

《히노씨는 제 옆에 앉더니.. 오늘도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주었습니다.》

 

《듣자하니 히노씨는... 벌써 그룹에 소속된 것 같았습니다.... 포지티브 패션...?》

 

《혼다 미오씨와... 타카모리 아이코씨... 히노 아카네씨.. 이렇게 3명이서 묶여있는 패션그룹 이라고 합니다.》

 

《전.. 아직 그룹은 커녕 CD데뷔도 할까말까 한 수준입니다...》

 

《히노씨와 저의 차이는... 벌써 이만큼이나 벌어져있었습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히노씨는 으스대는 척 없이, 정말로 편하게 저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히노씨한테는 욕심이나 시기같은 감정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정말로 순수하게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정말로... 저와는 정 반대의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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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진짜 순애100% 해피엔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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