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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43화 - 파일제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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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4, 2017 19:00에 작성됨.

Faylan(飛蘭) - Never Slash(Original)


한국,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 본사.
“장 기자.”
“네, 국장님.”
장민준 기자를 부른 사람은 신문사 편집국장인 홍윤석이었다.
“지금 일본 수사 뭐 외압이 심하다며?”
“네, 안 그래도 어제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이나 르몽드(Le Monde) 같은 외신들도 그 이야기를 썼더라고요. 저도 궁금해서 일본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영 안 좋다고.”
“그래서 말인데, 장 기자가 직접 가서 담당 수사관을 만나서 한 번 물어봐.”
민준은 그 말을 듣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금 갔다가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 일단은 시간을 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은 하루 정도의 시간을 주십시오.”
“하루정도면 되나?”
“네.”
민준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자리로 돌아갔다. 자리로 돌아가니 그의 휴대전화가 벨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이씨, 바빠 죽겠는데.”
민준은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를 확인했는데, 국제전화였다.
‘이거 스팸 아냐? 아니지? 국가번호 81이면 일본이잖아?’
“네, 장민준입니다.”
‘아, 장 기자? 나에요.’
민준은 그 목소리를 듣고 누군지 알아차렸다. 재혁이었던 것이다.
“아니, 뭐에요? 갑자기 전화를 다하고? 그것도 국제전화로?”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고, 지금 내가 메일을 보냈거든요?’
“네? 메일이요?”
‘파일이 좀 커요. 일단 보관하고 있다가 내가 요청하면 터뜨려요.’
재혁의 말을 들은 민준이 이상하다 싶어서 메일을 열어보고 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건 특종을 넘어선 특보였다.
“근데 이거 잘못하면 위험할텐데요?”
‘그거 감수하고 터뜨리는 거니까, 장기자님은 시간 맞춰서 터뜨리세요.’
“알겠습니다.”
민준은 재혁과 전화를 종료한 후 첨부파일을 열어보고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이거 뭐야? 이걸 터뜨리라고?? 이 형은 진짜 무슨 생각이야! 이거 완전 핵폭탄이잖아? 아니 이거 터뜨리면 당사자들 입장은 생각이나 한 거야?’

‘아마 지금쯤 장 기자, 기겁했겠네. 아, 젠장. 그나저나 이거 좀 그렇네. 닛타 검사님이 자기들 커리어 걸겠다고 했지만 이거 폭탄 돌리기도 아니고, 엿같구만.’
다이토구 사무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사 나가고 재혁과 우즈키만 앉아서 뭔가 각자 고민을 하고 있었다. 우즈키는 아무래도 뒷 일을 걱정하겠지.
“저, 팀장님.”
“네, 시마무라씨.”
“저희 진짜 괜찮을까요? 저야 뭐 돌아갈 데가 있겠지만, 못 돌아가겠죠?”
재혁은 그 말을 듣고 씁쓸하게 웃었다. 정말 최악의 카드다. 이거 잘못하면 이 아가씨도 회사에서 잘릴 거 같은데 고민된다.
‘야, 어려 명 잘리겠네, 이거, 저놈들이 뒤에서 정부를 조종하는데, 이거 어떻게 이겨?’
그렇게 고민하던 재혁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뭔가가 떠오른 거 같았다.
‘아니지, 이번 기회에 이쪽에서 먼저 치는 것이 낫지 않아? 지금 우리에게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종합해 보면 뭔가 있지 않을까?’
재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종이와 펜을 가지고 와서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적으면서 뭔가를 생각한 재혁이 우즈키에게 물었다.
“시마무라씨.”
“네?”
“신주쿠역 폭발 사건부터, 이번 다테야마 건, 그리고 발큐리아 실험까지, 공통점이 뭐라고 생각해요?”
“글쎄요, 전 잘…….”
재혁은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시마무라씨가 이 말을 들으면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 의견은 제 개인의견이고, 수사본부의 공식 의견은 아니란 점을 먼저 밝힙니다.”
재혁은 먼저 우즈키를 안심시킨 다음 자신의 의견을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자료들과 사건이 발생한 현장, 그리고 범인들의 특성, 그리고 독도 무단상륙 시도 등,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사건들의 특징과 공통점, 그리고 일본회의까지 거론하면서 우즈키에게 자신이 생각한 것을 설명했다.
“생각을 못한 거네요. 정말로. 그럼 팀장님은 이번 사건의 실질적 배후는 일본회의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뭐, 제 생각은 그래요. 시마무라씨가 동의한다면 다행인데,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뭐, 그런데 대부분의 일본인은 사실 일본회의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어요. 뭐 저널리스트 분들이 쓴 책을 보면 조금은 이해갈 수 있겠지만요. 시마무라씨도 정치계 돌아가는 판을 조금 삐딱하게? 그렇게 보면 알지도 몰라요.”
재혁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마셨다. 우즈키는 재혁이 써놓은 글들을 보면서 뭔가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알고 있던 일본 정계와 사회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아님 자신이 잘못알고 있는지에 대한 혼란일지도 모른다.
“완전히 믿지 못하겠어요. 근데, 이게 진짜면, 저희는 그동안 뭘 배운 거죠?”
우즈키는 재혁이 정리한 것을 보고 떨면서 그에게 물었다.

“믿지 못하겠지. 그런데 시마무라씨, 만약에 정부에서 헌법9조를 폐지해서, 자위대가 해외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봐. 그럼 타국과 전면전을 부를 수도 있어. 가장 유력한 것은 한국이나 러시아 또는 중국이겠지.”
“영토분쟁 문제로 인한…….”
“맞아. 일단 한국 같은 경우에는…… 잘못하면 우리가 당할 수도 있고.”
조사차 나갔다 들어온 루미와 우즈키가 대화하는 사이에 재혁이 뭔가를 정리한 것을 본 미나미가 재혁에게 물었다.
“발큐리아 실험부터 지금까지 사건들을 다 정리한 건가요?”
“네, 그냥 제 의견이에요. 그냥 넘겨버리셔도 됩니다.”
미나미는 재혁의 말을 듣고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재혁의 말대로라면 지금 수사본부 요원들이 범인들의 배후세력, 즉 일본회의에 놀아나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 아니, 그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는 것이 편하겠지.
‘불안해. 만약 저게 맞다면, 우린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일한거지?’
미나미는 다른 수사관들과 재혁이 적어놓은 종이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재혁은 언론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었다. 재혁의 휴대전화는 언제든지 울릴 수 있다는 듯 책상 위에 올라가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그 실험이 일반적인 실험이 아니라면 뭐지, 나도 보다 말았는데 말이야.’
재혁은 이상하다 싶어서 서류를 다시 살펴봤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사실이 있었다. ‘사람에게 다른 혼을 넣는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뭐야. 이거, 아니 이사장님. 이거 말 안 하셨잖아요!’

‘팀장님 말이 맞아요. 말씀 못 드렸어요. 미안해요. 그건 생각을 못 했어요.’
“유전자 조작에 사람 혼을 가지고 장난한다는 거잖아요! 게다가 강제로 주입? 각성 후 세뇌란 거잖아요. 아니 이 쓰레기 새끼들은 정말 뭘 하겠다는 건지. 최악이잖아요.”
재혁은 밖으로 나가서 치즈루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치즈루도 재혁을 말리는 상황인지 재혁이 노기와 울음기를 띈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압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말했다간 저희 협상 안 됐을 거 아시잖아요.’
“알아요. 왜 그런지 알아요. 그런데 이거, 그 사람들 어떻게 하냐고요. 나 처음에 그게 일반적인 유전자 조작을 위한 실험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아니었다는 건 참…… 이사장님은 그거까지 모르신 건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몰랐어요. 알았다면 언니나 저는 아마 관계자들을 제명할 것을 요구하는 걸 검토했겠죠. 이게 저희 어렸을 때 있었던 실험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안 됐다. 이 말이죠?”
‘일본 회의는 종교계와 정계, 재계가 연합한 겁니다. 보통 국가로 나아가자고 주장하는 자들의 모임인거죠. 여기서 보통국가란 팀장님도 아시겠지만 전쟁을 하는 국가로 나아가자는 겁니다. 즉, 소위 자학사관을 이겨내자는 사람들인데, 팀장님도 역사를 공부하셨기 때문에 아실 겁니다. 그 논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말이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것 때문에 매번 신경을 쓰잖습니까? 이사장님. 부탁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저들의 총회가 언제, 어디서 열리는 지 좀 확인 부탁드립니다.”
‘한 번에 잡겠다, 이건가요?’
“수사관들이 모두 동의하면 총을 사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망타진할 겁니다.”
재혁의 눈에는 불꽃이 튀고 있었다.

“일격에 잡자고요?”
“분명히 저항할 겁니다. 그런데 전 이번에 안 되겠어요.”
그날 저녁, 재혁과 루미가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추워도 날씨가 맑을 거라 생각한 하늘이 오늘따라 비를 뿌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나온 것이 맞다면 이 수사본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겁니다. 최소 5명에서 최대 7명이 저들의 손아귀에 떨어져 봐요. 좋다고 해체하라고 압력 들어올 거고, 이보다 더 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버티실 수 있어요? 그리고, …….”
“거기까지, 뭔 말을 하시는지 아니까요. 일단 뭔가 날을 잡아야 하지 않나요?”
“안 그래도 그 건은 카구라 재단에 문의했습니다. 확인해 달라고 말이죠.”
재혁의 표정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손에는 녹차 한 잔이 있었고, 루미의 손에는 카푸치노가 있었다.
‘아, 날씨 참 묘하게 안 좋구먼.’
“다른 분들은 다 퇴근하셨죠?”
“일단 오늘은요. 다들 분위기도 안 좋으니 일찍 퇴근하라고 지시했어요.”
재혁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 상황이라면 정보가 새나갈 가능성도 만만치 않을 거 같았다. 누군가가 수사관들을 조종해서 정보를 빼낸 뒤에 역공을 시도한다면……, 상상하기도 싫어질 거 같았다.

1월 29일. 오전부터 다이토구 수사본부 건물 내에 정장을 입은 남녀 여럿이 모습을 드러냈다. 1층 편의점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재잘대는 소리도 들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계산이 되고 나서 그녀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10층, 수사본부 전체회의실, 재혁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거 완전 시장통이다!
“어? 다 온 거야?”
“야, 이게 다 온 거로 보이냐. 한국 간 사람들은 지금 하네다에서 여기로 오는 중이래. 시즈오카 애들은……, 코우사카?”
“아, 지금 도쿄역에 내렸대요.”
“지금 도쿄역에 내리면 야마노테선 못 타요.”
“그럼 게이힌도호쿠선이라도 타고 오라고 해!”
왁자지껄 그 자체다. 시장통이 따로 없는 거 같네, 이 와중에 아나스타샤 경부님은 아오이 양, 아야세 양과 같이 노어로 대화하고 있고, 닛타 검사님은 거기에 왜 같이 앉아계시는지 모를 정도로, 하여튼 난리도 아니다.
“회의 시작해요? 아님 사람 다 오면 해요?”
“다 오면 해.”
수현의 말을 들은 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본부장님은 왜 거기 앉아계세요? 네? 오늘 회의 제가 주관하라고요? 농담이시죠? 아니라고요? 이런……

오전 11시, 재혁의 주관 하에 전체 회의가 소집되었다.
“아니, 이게 뭔. 자리는 다 앉을 수 있어요?”
“너 거기 있으니까 다 맞다. 야.”
재연의 말을 들은 재혁이 피식 웃었다. 사실 8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방을 만든 것은 회의실로 써먹으라고 만든 방이었는데, 여기에 몇 명이 몰린거야?
‘우리 진짜 많다. 수사본부 요원들도 앉아있는데…….’
“어쨌든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재혁의 말과 함께 모든 이들이 재혁을 주목했다. 한 지역 법인의 책임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레이싱팀 감독, 그리고 수사본부 소속 요원 등, 현재 그가 맡고 있는 위치는 다양했다. 이번엔 조금 다른 위치인 건 별 수 없지만.

“지금 보신 서류는 현재 수사본부에서 조사한 사건들에 대한 대충의 결과를 제가 정리한 겁니다. 보시고 의견 있으신 분들 의견 받겠……, 빠르네. 코우사카. 왜?”
“독도 쪽에 무단 상륙했다고 해서 일한 간에 시끄러웠다고 했는데, 언론은 조용한 거 같아요.”
“말 안 한 거지, 뭐. 내가 주일 한국 대사님에게 들은 이야긴데, 주한 일본대사가 또 초치 당하고 외교부 장관님이 조인트를 걷어찼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뭐 이건 믿거나 말거나. 하여튼 재판은 포항지원에서 한다고 하네.”
“한국 포항에서? 왜 포항이야?”
“울릉도에 법원이 없어. 그나마 가까운 게 포항이라, 포항지원 관할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더라.”
호노카의 질문에 답하고 나서 바로 라이언의 질문을 받아 말한 재혁이다.
“일단 혐의는 뭔가요?”
“뭐겠습니까? 무단상륙이니 밀입국이죠.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타카모리 경부보님은 운 좋은 케이스에요. 원래 독도와 울릉도 일대는 정치, 군사적 이유로 일본인에게 출입을 금하고 있어요. 경부보님은 포항에서 뭐 썼죠?”
미나미의 질문을 받아 대답하던 재혁이 아이코에게 물었다. 모두의 눈이 그녀에게 쏠린 건 덤이었다.
“네, 한국어와 일어로 적힌 거 뭐 썼죠. 포항경찰서에서…….”
“원래 일본인은 독도 및 울릉도 입도가 금지되는데, 타카모리 경부보님은 사건 때문에 가신 거라, 입도 후 어떠한 사건도 일으키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동의서를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쓰고 들어간 유일한 케이스고, 독도 같은 경우는 저희도 입도 허가를 받아야 가기 때문에, 정말 운 좋게 울릉도에 가신 거죠.”
모두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명시적으로는 금지하지 않지만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선사들이 일본인에게 울릉도행 여객선 발권을 거부한다는 것은 익히 유명한 이야기. 이 때문에 한일 하프인 마사유메 카와코(한국명 정하진)도 한국 여권을 보여주고 나서야 울릉도에 들어갔던 이야기가 있었다. 재혁이 카와코를 불러서 경험담을 이야기 해 보라고 했으니 그녀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자.
“저희 팀은 아시겠지만 저하고 나카타 코치님은 이중국적이잖아요. 한일 이중인데, (미나미 : 잠깐만, 나카타 코치님이 한일 이중국적? 그건 처음 알았네?)네, 이제 한국에서 일본 국적을 안 쓰는 조건으로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 통합 팀 차원에서 울릉도에 간다고 했을 때 송재혁 감독님과 마츠자와 감독님의 표정이 진짜 나빠 보였거든요. 선수단 대부분이 일본인이다 보니, 울릉도 가는 것도 사실상 글렀다. 이러셔서, 저하고 나카타 코치님은 한국 여권 겨우 찾아서, 그거 보여주고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그 대신 포항, 울산, 부산, 경주 이렇게 돌아다니고, 그때 사쿠라이 부지사장과 김태열 부사장님이 지휘하셨나? 하여튼 그거 때문에 일정이 두 팀으로 쪼개져서,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어요. 저희 집에서도 아빠와 전 가는데, 엄마는 잘…… 엄마 들어갈 수 있나? 모르겠어요. 아빠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아요.”
모두들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코는 정말 운 좋은 케이스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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