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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P "이 지옥 같은 프로덕션"

댓글: 12 / 조회: 1415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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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6, 2017 21:03에 작성됨.

~프로덕션 앞~

 

끼익-

 

야쿠자 “도착했습니다, 아가씨.”

토모에 “으흠. 그래.”

 

덜컥- 터벅터벅

 

토모에 “여기가 아버지가 말한 프로덕션인감.”

야쿠자 “네. 규모는 최근에 커졌는데, 성장성 있고 요즘 가장 잘 나간다고 합니다.”

토모에 “아이돌이니 연예인이니. TV 나와서 남들 비위맞추며 소란 떠는 건 별로지만…….”

 

토모에 “이왕 약속 했으니 본격적으로 해야지.”

토모에 “여기까지 와서 물러서는 일 따윈 없어! 정면 돌파다!” 당당

토모에 “그리고…… 여기엔 그 카와시마 미즈키도 있으니까…….” 중얼

 

야쿠자 “아가씨?”

토모에 “어, 어어?! 뭔 일이여?!”

야쿠자 “아뇨. 그, 안에 들어가셔야죠.”

토모에 “아…… 그래야지. 흠. 여기부터는 나 혼자서 들어가지.”

야쿠자 “네? 괜찮으시겠습니까?”

토모에 “오디션을 보는 순간부터 싸움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여.”

 

토모에 “이 정도도 혼자 해내지 못하면 아버지 볼 면목이 없지.”

토모에 “반드시 통과해서 돌아올 테니께! 기다리고 있으라고!”

 

터벅터벅

 

야쿠자 “혹시 아가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두목한테 깨질 텐데…….”

야쿠자 “하지만 뭐. 그래봤자 아이돌 프로덕션에서 뭔 일이 생기겠어?”

야쿠자 “오히려 아가씨라면 오디션장을 필살의 엔카로 휘어잡고 오시겠지!”

야쿠자 “근데 아이돌이라……. 예쁜 애들 많겠지? 검색해 보니 얼굴 반반한 애들 많았고.”

야쿠자 “한 번 구경이나 할까? 아가씨만 쫓아다니지 않으면 되는 거잖아.”

야쿠자 “그럼 잠깐 실례합니다~” 껄렁껄렁

 

 

~레슨룸 앞 복도~

 

야쿠자 “오호. 여기가 레슨인지 뭔지를 하는 곳인가.” 기웃기웃

야쿠자 “어디 얼굴 좀 보자. 쟤는 괜찮고, 쟨 별로고. 쟤는 몸매가 죽여주네. 캬아.”

야쿠자 “이런 곳에서 일하는 녀석들은 아주 천국이겠구만. 옆에 어린 애들 끼고.” 슥-

 

툭-

 

야쿠자 “아 씨……. 뭐야!” 버럭!

 

미오 “아, 죄송합니다. 빨리 가다가 부딪혀 버렸어요.” 꾸벅-

야쿠자 “미안하다면 다야? 어린 녀석이 예의가 없어가지고.”

미오 “정말로 죄송……. 시키냥? 뭐하는 거야!”

야쿠자 “어딜 보고 얘기하는 거야? 응? 너, 너 뭐야!”

 

시키 “킁킁. 음~ 담배 냄새. 피운지 얼마 안 됐구나? 이 근처에서 피우는 거 금지인데.”

시키 “방금도 자기가 먼저 가다 부딪혀 놓고 미오한테 큰소리라니. 냄새만큼이나 마음도 별로네.”

 

야쿠자 “뭐라고!? 이 자식이!” 확!

미오 “시키냥, 그만해!”

시키 “냐하~ 역시 가볍게 손부터 올라가는 구나. 시키냥의 가설 정답♪” 짝짝짝-

야쿠자 “이게 누구 놀려!”

 

아냐 “미오? 시키? 무슨 일이에요?” 불쑥

미오 “아냐! 그게 그러니까…….”

야쿠자 “웃!”

 

야쿠자 ‘완전 예쁘게 생겼잖아? 외국인인가? 호오…….’

야쿠자 ‘얘 보니까 딴 애들은 예쁜 것도 아니었네. 캬아, 나도 이런 애 하나 옆에 있으면…….’

야쿠자 ‘그러고 보니 아가씨가 여기 다니면 나도 자주 오게 되겠네? 그럼 미리 점수라도 따야겠군.’

 

야쿠자 “흠흠. 됐어. 여기까지만 할 테니까 다음부턴 조심해라.”

 

시키 “어라? 갑자기 또 수상한 냄새가…… 읍읍.” 텁

미오 “그만하고 가자, 시키냥.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아냐도 얼른 와!” 다급

아냐 “Да(네)…….” 총총-

 

야쿠자 “…… 잘 보니까 다른 두 명도 괜찮네. 짧은 머리는 고딩 같은데 가슴도 크고.”

야쿠자 “긴 머리도 아주 육감적이야. 성격이 좀 건방지긴 한데, 예쁘면 됐지, 뭐.”

야쿠자 “어디 검색이나 해볼까. 회사 홈페이지 소속 아이돌에……. 오, 있네, 있어.”

야쿠자 “혼다 미오, 이치노세 시키. 그리고 아나스타샤. 외국인 애는 이름도 예쁘네.”

야쿠자 “이러지 말고 한 번 따라가 볼까~ 이대로 놓치기엔 아깝지~” 스윽-

 

겨울P “…….”

야쿠자 “어…… 어어?” 흠칫

 

야쿠자 “으아아아아아아!!!

야쿠자 “시, 실례했습니다아아!!!

 

후다닥-

 

 

~계단~

 

야쿠자 “왜, 왜, 왜…….” 허억- 허억-

야쿠자 “왜 ‘늑대’ 백야가 여기 있는 거야!? 그것도 정장을 입고!”

야쿠자 “이상한 여자 건드리는 바람에 업계 나가서 딴 일 시작했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야쿠자 “나 알아 봤나? 아니겠지. 아닐 거야. 그냥 소리 지르고 도망친 미친놈으로 알 거야.” 덜덜덜

 

겨울P “3년 전 부산항 갈매기호라면 똑똑히 기억납니다.”

야쿠자 “으아아아아아아아아!!!” 히이이이익!!!

 

야쿠자 “저, 저, 저를 기억 하셨나요?” 덜덜덜

겨울P “그 날 그 배에서 제가 살려드린 유일한 분인데 당연히 기억 해야죠.”

 

겨울P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지만요. 꽤 출세 하셨나 봅니다. 정장도 시계도 좋은 거네요.”

겨울P “심지어 간부 반지까지. 하긴. 그 날 제가 많이 죽였죠. 간부들까지. 당신은 한국어도 통하는 유학파니까 빈자리를 금방 꿰찼고요.”

겨울P “그 자리에서 혼자 살아 돌아왔으니 의심을 많이 받았을 텐데, 아직까지 조직에 있을 만큼 머리도 뛰어나시고.”

 

야쿠자 “아하하……. 아직 간부 후보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겨울P “간부 후보라. 그래서 왔군요. 그쪽 두목이랑 같은 성씨의 아이가 지원서를 냈던데.”

 

겨울P “두목의 딸과 연줄을 놓고, 그대로 간부까지 노린다. 승승장구 하겠어요.”

겨울P “근데 하기와라, 카부토도 그렇고. 어째 그쪽 자녀들이 아이돌로 자주 들어오는군요.”

겨울P “이 업계가 원래 야쿠자와 연이 깊다지만……. 이런 식으로 사업 진출하는 겁니까?”

 

야쿠자 “이건 그냥 두목의 부탁으로 아가씨가……. 그, 아가씨는 두목이 무슨 일 하는지 모르니까…….”

겨울P “무슨 짓 안 합니다. 제가 당신들 같은 인간으로 보입니까?”

야쿠자 “아, 아뇨! 그럴 리가요! 백야 형님이 그러실 리가 없죠!”

겨울P “우리가 호형호제할 사이는 아닐 텐데요. 그리고 저에게 인신매매하는 동생 따위 없습니다.”

야쿠자 “죄, 죄송합니다! 그저 좀 친근하게 대하고 싶어 그만…….”

겨울P “친근하게라. 재밌네요.”

 

겨울P “제가 그 날 당신을 살려드린 이유는, 아직 신참이니 이 기회에 손 씻으라는 의미에서였습니다.”

겨울P “그런데 그 호의를 무시하고 간부 후보까지 가셨으면서 저와 친근해지고 싶으셨다니.”

 

야쿠자 “여, 여기에는! 제 나름대로의 사정이!”

겨울P “됐습니다. 궁금하지 않고, 어차피 그 때 당신을 믿지도 않았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건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겨울P “좀 전에 우리 애들, 그러니까 제 담당 아이돌들을 바라보시는 눈빛이 매우 불순하시더군요.”

겨울P “물론 우리 아이들이 아이돌로서 굉장한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존재들임에는 확실합니다만,”

겨울P “아무리 봐도 팬이 아닌 당신이 그 따위 눈으로 쳐다보는 게 저로서는 적잖이 기분 나쁩니다.”

겨울P “여긴 회사이고, 당신이 선을 넘지 않았으므로 당장 무슨 짓을 저지르진 않겠습니다. 그러니 나가세요.”

겨울P “우리 애들을 포함해 아이돌들에게 민폐 끼치지 말고 사라지십시오. 사라져서, 다시는 제 눈에 띄지 마세요. 야쿠자도 그만두시고요.”

겨울P “이번에 하는 경고는 듣는 게 좋을 겁니다. 지금은 ‘프로듀서’지만, 다음에 만날 땐 ‘백야’니까.” 고고고

 

겨울P “알아들으셨습니까?”

야쿠자 “네……. 네! 알겠습니다!” 울먹울먹

겨울P “질질 짜지 마시고요. 얼른 나가기나 하시죠.”

야쿠자 “당장 나가겠습니다!”

 

후다닥!!

 

 

~로비~

 

야쿠자 “허억허억…… 허억허억…….”

야쿠자 “뭐야 저거. 프로듀서? 왜 저런 놈이 프로듀서를 하는 거야!”

야쿠자 “아, 아, 아무튼 나가야 해. 얼른 나가야……. 그, 그런데.”

야쿠자 “진짜 그만둬야 하나? 이제 곧 간부인데?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야쿠자 “그렇다고 그만두지 않았다가 다시 마주치기라도 어쩌지?”

야쿠자 “설마 또 만날 일이야 없을 것 같지만, 만약, 만약에라도 마주치면…….” 덜덜덜

 

아이코 “저기요. 괜찮으신가요?”

야쿠자 “네, 네?”

아이코 “아까부터 계속 떨고 계셔서요. 어디 아프신가요?”

야쿠자 “아아, 괜찮아. 아픈 건 아니고. 그냥 좀 일이 있어서.”

아이코 “그럼 다행이네요.” 싱긋

 

아이코 “그런데 누구신가요? 처음 뵙는 분인데.”

아이코 “저희 회사 직원 분은 아니신 것 같고. 무슨 일로 오셨나요?”

 

야쿠자 “모시는 분의 따님이 이번에 아이돌 지원을 하게 돼서…….”

아이코 “아하! 그럼 지금쯤 오디션 보고 있겠네요?”

야쿠자 “응. 그치. 그러고 보니 아가씨, 잘 하고 계시려나.”

아이코 “좋은 일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야쿠자 “넌 참 친절하구나. 모르는 사람 걱정도 해주고.”

아이코 “모르는 사람이라도 일단 말을 터놓으면 마음이 안정되잖아요.”

 

아이코 “아가씨라는 분이 아이돌이 되면 우리도 또 만날지도 모르고요.”

아이코 “이렇게 소중한 인연이 늘어나는 것처럼……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야쿠자 “시간? 헛!”

야쿠자 “잠깐 얘기한 줄 알았는데, 30분이나 지났잖아?!”

 

아이코 “오래 붙잡고 있어서 죄송해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아이코 “아가씨에게도 응원한다고 전해주세요!”

 

총총-

 

야쿠자 “…… 크흑! 천사다! 여기에 천사가 있어!” 울컥

야쿠자 “저런 애랑 또 만날 수 있다면 야쿠자 그만두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몰……!”

 

퍼억!!

 

야쿠자 “크허억! 뭐, 뭐야…… 기습이라니.” 털썩

 

 

~옥상~

 

휘이이이이이이이잉-

 

야쿠자 “우음. 추워. 여긴 어디지?” 깜빡깜빡

야쿠자 “세상이 거꾸로…… 응?” 흠칫

야쿠자 “뭐야! 왜 나 거꾸로 매달려 있어!?” 대롱대롱

 

여름P “그러게~ 왜일까? 그건 지금부터 질문에 열심히 답하면 알 수 있을 거야.”

야쿠자 “너 뭐야!? 뭐하는 놈이야! 설마 아까 날 친 게 네놈이냐!”

여름P “질문은 내가 한다. 발언권줄 테니까 그 때만 말해.”

야쿠자 “목적이 뭐냐! 조직에 대한 거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여름P “아, 이런 ㅆㅂ…….”

 

여름P “내가 발언권 주면 말 하라고 했지!? 어디서 입을 놀려!!

야쿠자 “으윽?!”

 

야쿠자 ‘이 자식 뭐야. 박력이 장난이 아니야! 어느 조직 놈이지?’

야쿠자 ‘눈이 아주 돌아가 있어. 위험한 놈이다. 순순히 시키는 대로 따르자.’

 

여름P “그럼 질문. 아까 아쨩이랑 무슨 얘기 했어?”

야쿠자 “아쨩? 그게 누구야?”

여름P “아까 천사 같이 아름답고 존엄한 애랑 말 나눴잖아.”

야쿠자 “천사? 아! 그 애! 이름이 아쨩? 별명인가? 그냥 특별히 나눈 말은 없는데.”

여름P “구라치지 말고 제대로 답해라. 너 여기서 머리부터 떨어지고 싶냐?”

야쿠자 “아니, 진짜로 별말 안 나눴다고. 어디 아프지는 않은지 물어보고, 아가씨 응원 받고.”

여름P “뭔 헛소리야! 야쿠자랑 아이돌이 그런 대화를 왜 나눠!”

야쿠자 “나눴는데 어쩌라고! 있는 그대로 대답해도 ㅈㄹ이야, ㅈㄹ이!”

 

야쿠자 “아오! 근데 생각해 보니 그렇네? 왜 그런 대화를 나눴지?”

야쿠자 “그보다 너는 그걸 왜 물어보는 건데!”

 

여름P “내 담당 아이돌이 야쿠자 반지 낀 놈이랑 말 트고 있는데 당연히 신경 쓰이지!”

야쿠자 “젠장, 너도 프로듀서였냐!? 뭔 놈의 프로덕션이 이 따위야!!”

여름P “어쭈. 이게 발언권 안 줬는데도 계속 입을 털어? 팍씨 떨어뜨려 버릴까!” 확!

 

팡팡팡♪ 팡FAN의FUN~♪

팡팡팡♪ 팡FAN의FUN~♪

 

삑-

 

여름P “으응~ 아쨩! 지금 어디냐고? 그야 회사 안이지~♪”

여름P “금방 사무실 내려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뚝-

 

여름P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천사가 네 목숨 살렸다.”

 

야쿠자 ‘저 ㅅㄲ 뭐야! 무슨 이중인격자야!?’

야쿠자 “야! 이건 풀어주고 가!”

 

여름P “아놔, 진짜 귀찮게 하네!” 내동댕이

야쿠자 “크허어어억!!” 철푸덕

여름P “줄은 느슨하게 묶었으니 알아서 풀어라~”

 

야쿠자 “허억…… 허억…….”

야쿠자 “느슨하게 묶은 채로 거꾸로 매달은 거냐!! 이 악마 같은 놈아아아!!

 

 

~계단~

 

야쿠자 “망할……. 오늘 일진 진짜 사납네. 여기 대체 뭐하는 곳이야?”

야쿠자 “간부만 되면 이 따위 곳 다시는 안 온다. 절대! 네버! 안 올 거라고!”

야쿠자 “맘 같아서는 조직의 힘으로 아예 밀어버리고 싶지만, 아가씨가 다니실 곳이니.”

 

타박타박타박-

 

야쿠자 “응? 무슨 소리지?” 두리번두리번

야쿠자 “잘못 들었나.”

 

타박타박타박-

 

야쿠자 “아, 아니야. 잘못들은 게 아니야!” 깜짝

야쿠자 “분명히 뭔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어. 그런데 왜 안 보이지?”

야쿠자 “지금 계단엔 나밖에 없는데. 애초에 방금 소리는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아니었어.”

야쿠자 “그렇다면 설마……?” 스윽-

 

봄P “그우어어어어…….” 뭉그적- 뭉그적-

 

야쿠자 “천장에 귀신이 붙어있다아아아아아아!!” 경악

야쿠자 “으아아아아!!” 두다다다다!

 

봄P “멈춰어어……. 거기 서라고!” 콰아아!

 

타박타박타박!

 

야쿠자 “쫓아오잖아! 저거 뭐야 몰라 무서워!”

야쿠자 “하, 하지만, 자세히 보면 삐쩍 말라빠져서 약해 보이기도 해.”

야쿠자 “이렇게 쫓길 바에는!”

 

처억!

 

야쿠자 “내가 머리만 아니라 주먹도 좀 쓰는 사람이야!”

봄P “!”

야쿠자 “에라이! 귀신이고 뭐고, 받아라!!”

봄P “다 보이거든.” 쇽-

야쿠자 “어라?”

봄P “하체가 부실하네.” 턱-

야쿠자 “으익?!”

 

털썩!

 

봄P “아앙~”

 

야쿠자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덥석-!

 

봄P “우음…….” 으적으적- 꿀꺽-

봄P “역시 별 거 아니네.”

 

 

유우키 “프로듀서어!” 다급

 

봄P “아아. 이제 왔냐.”

유우키 “갑자기 혼자 뛰어가시면 어떡해욧!”

봄P “잡요괴가 있어서 말이야.”

 

봄P “나랑 요시노 때문에 회사 안에서는 잘 안 보였는데.”

봄P “잡범한테 들러붙어서 몰래 따라 들어왔더라고.”

봄P “먹었으니까 이제 상관없어.”

 

유우키 “거기 쓰러져 있는 사람은 누구예요?”

봄P “야쿠자.”

유우키 “네엣?! 그, 그런 사람이 왜 여기 있어요?”

봄P “알게 뭐야. 추우니까 사무실이나 들어가자.”

유우키 “저렇게 놔둬도 괜찮아요? 기절한 거 같은데.”

봄P “헛방질한 거 쪽팔려서 기절한 척 하는 거야.”

 

터벅터벅

 

야쿠자 “……젠장.” 화끈

야쿠자 “뭔데! 뭐냐고! 프로듀서인지 뭔지 하는 직업!” 벌떡!

야쿠자 “어째서 무라카미의 간부 후보인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건데!” 버럭!

 

위잉-

 

야쿠자 “아가씨다!” 다급

야쿠자 “네, 네! 아가씨. 잠깐 들어오라고요? 왜, 왜 그러시죠?” 뜨끔

야쿠자 “알겠습니다. 빨리 가겠습니다.”

 

뚝-

 

야쿠자 “무슨 일이지?! 프로덕션에 멋대로 들어온 게 들켰나?” 허겁지겁

야쿠자 “그렇다고 아가씨가 막 불러내서 혼내실 분이 아닌데.” 허억허억

야쿠자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아가씨 만나면 싹싹 빌기나 하자!” 바들바들

 

치히로 “거기 잠깐만요!”

 

야쿠자 “으, 응? 또 뭐야!”

치히로 “뭐냐니요. 여기 직원이지.”

야쿠자 “당신도 뭐, 프로듀서야?!”

치히로 “프로듀서는 아니고 사무원입니다.”

 

치히로 “아까 회사 안에 수상한 외부인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어요.”

치히로 “아이돌들이 위협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거 당신인가요? 인상착의는 맞는 것 같은데.”

 

야쿠자 “아오, 알게 뭐야! 나 아니야!”

 

가을P “뭔데 이렇게 시끄러워? 응?”

치히로 “마침 잘 왔어. 아까 말한 그 사람인 것 같아.”

가을P “수상한 녀석? 알았어. 잠깐 기다려.”

 

가을P “이봐요. 기분 나쁘실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일이라 물어볼게요.”

가을P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죠? 일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야쿠자 “바빠 죽겠는데 진짜……. 넌 또 뭐야!”

가을P “전 여긴 프로듀서입니다.”

야쿠자 “그 놈의 프로듀서! 너도 프로듀서냐!”

가을P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 그러는 너는 뭔데!”

야쿠자 “내가 누군지는 알 거 없고! 얼른 비키기나 해!”

 

야쿠자 “아가씨가 부르시는데 늦게 갔다간 큰일 난다고!”

가을P “뭔 소리야. 당신 누구인지 빨리 말 안 하면 경비 불러서 쫓아낼 거야!”

야쿠자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진짜, 확!”

 

 

토모에 “뭐하는 짓이야!버럭!

 

 

야쿠자 “아, 아가씨!” 히익!

가을P “토모에? 뭐야, 이거.”

치히로 “토모에. 이 사람이랑 아는 사이예요?”

 

토모에 “아까 말했던 우리 집 젊은 애들 중 하나야.”

토모에 “나 데려다만 주고 밑에서 대기하고 있으라 했는데, 지금 이건 뭐지?”

토모에 “뭐하는 짓이냐고!”

 

야쿠자 “아가씨……. 그러니까 이 녀석이…….”

토모에 “이 사람은 내 담당 프로듀서다.”

야쿠자 “네에?! 벌써 정해지는 겁니까!” 당황

 

가을P “원래 지금이 오디션 시즌이 아니라서 참가자가 적었거든.”

가을P “그런데 토모에의 엔카 실력이 확 튀길래 바로 잡고 계약하기로 했지.”

 

토모에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일 얘기를 하려했지만, 꽤 복잡하더라고.”

토모에 “너를 불러서 아버지한테도 말하려고 한 건데……. 너, 여기서 무슨 짓을 벌인 거냐?”

 

야쿠자 “그게…… 당했다고 해야 되나, 했다고 해야 되나.” 횡설수설

토모에 “다른 아이돌들에게 찝쩍대는 짓을 했냐고!”

야쿠자 “으으…….”

토모에 “안 되겠구만.”

 

토모에 “미안해, 그러니까…… 가을P. 우리 집 녀석이 실례를 범했어.” 꾸벅

 

야쿠자 “아, 아가씨! 왜 고개를 숙이세요!”

토모에 “몰라서 물어!”

야쿠자 “히익!”

 

가을P “됐어, 토모에. 네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

치히로 “하지만 이 상태로는 더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겠네요.”

가을P “응. 일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고. 그보다 저 녀석은…….”

 

토모에 “어이.”

야쿠자 “네?”

토모에 “폐 끼치지 말고, 이만 돌아가라.”

 

토모에 “난 프로덕션 돌아보다가 알아서 집에 갈 테니.”

토모에 “그리고 이번 일은 나중에 아버지한테 말씀드릴 거다.”

 

토모에 “가을P. 프로덕션 소개 좀 해줄 수 있겠어?”

치히로 “제가 해드릴게요. 이 녀석 일이 좀 많거든요.”

가을P “부탁한다, 치히로. 맞다. 아까 부탁한 미즈키 씨 만나는 건 내가 나중에…….”

토모에 “자, 잠깐! 그런 이야기는 좀 조용히!”

 

 

야쿠자 “…… 커흑.”

야쿠자 “어흐흐…… 으아아아악!!” 절규

 

 

 

 

 

 

 

 

 

 

프로듀서.

그것은 지상최강의 존재들에게 주어지는 칭호! (아님)

 

어차피 범죄자 야쿠자니까 막 굴려도 되겠다는 생각에 막 썼습니다만,

다 쓰고 나니까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아저씨, 미안. 이 참에 새 삶을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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