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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귀찮은 것을 떠맡게 되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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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8, 2013 22:48에 작성됨.

- 역 앞 광장

P「학교를 졸업하고 지긋지긋한 고향을 떠나 올라온 도쿄」

P「어떻게든 아르바이트로 모아온 자금으로 대충 방을 얻고 생활한지도 한 달」

P「하지만 이제 그나마 모아온 돈도 다 떨어져가는데, 직장은 아직…이다」

P「…보기좋게 취직하고 새로운 장소에서 새출발을 하려 했는데 실패라

   하찮은 이야기다」

P「직접 말로 이렇게 정리하니, 스스로가 한심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군」

P「그렇다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도망치듯 나온 집과 그 끔찍한 곳으로 돌아간다?

   정말이지 그런 형편없는 짓거리도 따로 없을 거다」

P「하…킬킬킬…」

P「후우… 젠장, 담배도 한 개피 남은 건가」칙, 칙,

P「그나저나, 저 아저씨는 자꾸 저기 서서 뭐지…

   뭐야 날 보고 있는 건가?」

??「……」

P「뭐, 하긴 대낮부터 젊은 놈이 양복입고 광장에 앉아 미친 놈처럼

   중얼거리는데 웃기겠지, 크크큿」

??「아-, 거기서 여길 보고 있는 자네!」

P「……나를 말하는 건가?」

??「그래, 손가락으로 스스로를 가리키고 있는 자네말일세, 자네!」

P「뭐야…」

??「뭐어, 이쪽으로 오게」

P「……」

??「호오, 이 무슨 좋은 인상인가

     핑 하고 왔다! 자네같은 인재를 찾고 있었네!」





- 765프로 사장실

P (이상한 아저씨는 아이돌 프로덕션의 사장이었다

   스스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나를 마음에 들어한 사장은 입사권유를 했고,

   어차피 궁한 입장이었던 나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무실은 조금, 아니 확실히 약소해보였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때도 아니다)

사장「그래서, 자네에게는 이 아이의 프로듀스를 부탁하고 싶다네」

P「…호시이 미키?」

사장「아아, 어떤가? 꽤나 귀여운 사진이지?」

P「호시이 미키… 나이는 14세? (아이돌이니 뭐 이상할 건 없나)

   쓰리사이즈… (같은 걸 숫자로 봐봤자 어차피 잘 알지도 못하고…)

   이 자기소개는… (뭐야, 완전히 대충 쓴… 어차피 중학생인가)」

사장「어찌되었든, 부탁하네! 자네라면 잘 할거라 믿으니…

      아, 미키군은 지금 아마 근처 공원에 있을 거라네」

P「…저, 사장님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상하겠습니다만

   그, 견습기간이라든가 아니면 먼저 배울 것이라든가는…」

사장「응? 아아, 괜찮아 괜찮아!

      자네라면 잘 해내리라고 핑! 하고 왔다니깐!

      자네가 원하는 데로 미키군을 프로듀스해주게, 아하하핫!」

P「……」

P (뭐, 이런 작은 회사니 제대로 되어 있을 리는 없다는 건가…

   됐다, 어차피 급한 건 이쪽이다

   이 쪽은 시킨 일을 소화하고 저 쪽은 월급을 준다

   그 뿐이다

   그것만 생각하자…)





- 공원

P「네가 호시이 미키인가?」

미키「? 아저씨는 누구? 아핫, 설마 미키를 헌팅하러 온 사람?

      미안하지만 미키는 아저씨한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거야」

P (스스로를 자신의 이름으로 부르는 녀석은 처음 봤군)

P「아니, 나는 오늘부터 너를 프로듀스하게 된 P라고 한다」

미키「푸로듀우스…? 무슨 뜻이야?」

P (영어도 모르는 건가, 이 무슨 멍청한…)

P「즉, 오늘부터 너는 아이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담당을 하게 된 것이 나라는 소리다」

미키「아핫, 그런 거야? 그런 거면 처음부터 조금 쉽게 설명해주면 좋겠어」

P「……」

미키「그래도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그냥 낮잠을 잤으면 하는 거야

      어때? 오늘은 그걸로 불만 없는 거지?」

P (…과연, 이런 처리하기 곤란한 '것'을 나한테 맡겼다는 것이구만

   어차피 그냥 어디 굴러다니는 놈 한 명만 주워서 구색만 맞춰준다는 것이겠지

   나도 멍청하군, 그냥 그대로 속아서 좋다고 계약서에 사인까지 하고 말이지)

미키「? 아저씨 뭐야, 왜 아무 말 없는 거야?」

P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나를 항상 그런 취급만 하는 건가…

   그렇겠지, 보는 것만으로 내가 얼마나 한심한 놈인지 보이겠지, 흥)

미키「저기저기, 뭐라고 말이라도 해 봐?

         혹시 말야, 여자아이랑 대화하는 방법도 모르는 거야?」

P (……뭐, 대충 본 것만으로 확실히 겉모습은 괜찮군

   아이돌같은 건 하나도 모르지만, 이 정도 비쥬얼이면 TV에 나올만 한 것일터

   좋아, 나를 얕본 모양인데 나도 하면 한다는 걸 보여주도록 하지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나를 얕보는 것도 질렸다…!)

미키「??? 정말~ 저기, 대체 뭐…」

P「…호시이군, 너는 나를 프로듀서라고 부르면 된다」

미키「푸로듀우서?」

P「프.로.듀.서, 다」

미키「프로듀서, 인 거지? 알았어, 그럼 미키는 말야, 미키라고 부…」

P「호시이군, 너는 낮잠을 자고 싶다고 했지만 오늘부터 네 일정은

   모두 내가 관리한다, 너는 내가 말하는대로 따르기만 하면 돼

   …일단 사무실로 가자」

미키「부--- 갑자기 뭐야!」

P「일단 사무실로 돌아간다」

미키「흥이다!」

P「낮잠을 자고 싶다고 했었나? 어쨌든 사무실로 가서 얘기를 듣지」

미키「…대체 뭐야, 이런 위압적인 태도, 마음에 안 드는 거야!」

P「……」

P (…쳇, 귀찮게 되었다)





- 몇 시간 뒤, 사무실

???「자, 여기 차라도 한 잔 드세요」

P「? 아, 고맙습니다」

???「후훗, 오늘 일은 어떠셨나요?」

P「뭐, 어떻게든…

   혹시 저 때문에 퇴근을 못 하시고 계신 거셨다면, 얼른 정리하겠습니다」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니에요 아하핫」

P「…그, 죄송합니다만 오늘 입사해서 아직 잘 몰라서 그럽니다만…

   사무일을 보고 계시는 분 같으시던데…」

코토리「아아, 맞다 나도 참 아직 소개가 늦었었네요

        안녕하세요,

        765프로에서 사무원을 맡고 있는 오토나시 코토리라고 합니다!」

P「…안녕하세요, P라고 합니다

   오늘 입사해서, 막 호시이 미키군의 프로듀서를 맡게 되었습니다」

코토리「예에, 미키쨩과 얘기하는 건 봤답니다♩

        처음하시는 일인데, 힘드신 건 없으셨나요?」

P「뭐,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만…」

   (어차피 이런 회사니 딱히 기대하고 있는 건 없고…)

코토리「후훗, 정말이지 사장님도 그냥 데려만 오시고…

        이거라도 보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P「이건…?」

코토리「다른 아이들의 프로듀스 계획표나 일정표, 기록표 등이랍니다

        한 두 아이만 훑어보시면, 대충 어떤 일이니 감이 오실거에요」

P「감사합니다」

코토리「그럼, 퇴근할까요?」

P「아, 예에…」


- 사무소 앞

P「그럼, 저는 이만」

코토리「예에 그럼 내일 뵈요!」

P「예… 아, 오토나시씨, 죄송합니다만 출근 시간은…?」

코토리「아 그렇네요, 출근 시간은… 딱히 정해지진 않았습니다만」

P (정말 대충 돌아가는 회사구만, 형편없어

   …아니면 나를 시험해보는 건가?)

코토리「어쨌든, 적당히 빨리 오면 되지 않을까요?

        너무 늦지만 않으시면 되요, 하핫」

P「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코토리「…아, 가버렸다

        되게 딱딱한 사람이네, 드디어 동료가 들어왔나 싶었더니만…」





- 다음 날, 사무소

P「그러니, 오늘부터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우선 댄스 레슨부터…」

미키「에에-- 미키 귀찮은 거야」

P「얼른 일어나」

미키「미키는 조금 더 쉬고 싶은 거야--」

P「…너는 오늘 9시까지는 사무소로 오라고 했는데

   12시가 넘어서나 오더니, 투정까지 부리는 거냐

   네가 늦은 덕분에 아침 보컬 레슨은 취소를 했다,

   그 손해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미키「그래도 오늘은 학교가 있어서 12시 끝나서야 올 수 있었는 걸!

      프로듀서 말이야, 어제 미키가 말하려고 했는데 말을 다 끊고 말이지!

      왜 미키 말은 듣지도 않는거야?」

P (아차, 중학생이었지…)

 「…알았으니, 일어서. 댄스 레슨은 30분 뒤에 시작이란 말이다」

미키「부우---! 그렇게 억지로 시키는 거, 미키 싫은 거야!

      흥이다! 미키는 잘 거야!」휙

P「…어이」

코토리 (어머어머~, 이거이거…)

P「…좋을 대로 해라」

  (이렇게 된 거, 다시 스케쥴 등을 살펴봐야 겠군. 나도 모르는 게 많으니…)

미키「그럴 거야, 미키는 미키 마음대로~ 할 거야!」흥!

코토리 (아~아~ 앉아 있기 불편해…)





- 이주일 뒤, 오디션 장

미키「아핫, 이게 미키의 의상인 거야?」

P「…어차피 오늘 오디션은 기대하니 않으니, 경험삼아 한다고 쳐라」

  (2주일 간 단 이틀 레슨을 했다, 거기다가 레슨도 대충대충…

   오늘 오디션도 취소할까 싶었지만, 오디션이 있다는 말에

  「아하, 재밌겠는 거야 미키 갈 거야!」라고 말해서 오디션에 왔다…

   완전 제멋대로인 아이다, 귀찮은 것을 떠맡게 되었다 정말이지…

   답답하군… 뭐 일은 하고 있으니 월급은 받겠지)

미키「미키에게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거야 아핫!」

P (…잘난 척도 정도가 있을 텐데…)

준비요원「5분 뒤에 오디션 시작합니다~ 여기 보시고 순서 확인해주세요~」

P「순서는… 마지막인가…」


- 잠시 뒤

미키「아후…」

P「이번 참가자가 끝나면 네 차례다, 슬슬 준비하도록 해」

미키「다들 시시한 거야… 아후…」

P (스스로는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구만… 한심한…)

심사위원「자, 거기까지! 그러면 다음은…

                마지막이구만, 765프로의 호시이 미키씨」

미키「읏챠!」

P (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게 최소한 자극이라도 줄 수 있으면 좋겠군)


- 오디션 종료 후

미키「어때? 미키 반짝반짝했어?」

P「……」

진행요원「그럼 녹화 5분 뒤에 시작합니다~! 준비해 주세요!」

미키「그럼 갔다오는 거야」

P (오디션에서 호시이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확실히 뛰어났다

   이쪽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확실히 압도적이었고, 최소한

   오디션을 본 다른 아이들보다는 훨씬 뛰어난 춤, 노래, 비쥬얼…

   분명히 노래나 춤은 한 번 정도밖에 연습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외운 것인지

   완벽히 소화해내는 모습과, 무대 위에 서는 순간 느껴지는,

   평상시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비쥬얼…)

 「…이 무슨…

   그 정도나 재능이 있으면서, 어째서 평소에는 그렇게나 게으른 거냐…

   하, 천재의 자만이라는 거냐, 아니면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건가?

  젠장… 맘에 안 들어…」





- 두 달 뒤, 사무실

미키「오늘도 일이 있는 거야?」

P「아아, 오늘은 후쿠오카 시민 홀에서 공연이다 얼른 준비해」

미키「부우-- 미키 낮잠 자고 싶은 거야!」

P「차 안에서 자 둬」

미키「차 안에서 자면 개운하지 않아서 싫은 거야!」

P (이 아이는 두 달 정도 일 했으면 슬슬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역시 마음에 안 들어…)

미키「저기저기, 오늘 일 끝나면 마음대로 놀아도 되는 거야?」

P「…아아, 그래 일이 끝나면 이틀 동안은 비니 상관없군」

미키「그런가, 그럼 미키도 일단은 공연을 하는 거야」

P「차 준비하고 있을테니, 얼른 준비해서 나와라」쾅

미키「베에-- 저기저기 코토리씨! 나 역시 프로듀서 마음에 안 드는거야!」

코토리「미키도 참~ 그런 말 하지 말고 같이 일하는 프로듀서잖니?

        자, 여기 도시락하고 의상」

미키「와! 주먹밥! 역시 코토리씨가 최고야! 그럼 미키 갔다올게!」

코토리「…그건 그래도 두 달이나 지났는데 사이가 좋아질 기미가 없다니

        두 사람 상성이 엄청나게 안 좋네…

        아니, 상성의 문제가 아닐려나…?」





- 잠시 뒤, 차 안

P「……」

라디오 <…그러면 오늘은 특별 게스트로, 요즘 한 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미키「……」

라디오 <…감사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와하하핫)…>

P「……」

라디오 <…이야, 역시 잘 나가는 아이돌은 방청객의 소리부터 달라지는군요!…>

미키「……」

라디오 <…에이~ 아니에요, 그저…>

P「……」

라디오 <…역시, 인기의 비결이라면 그…>

미키「저기, 프로듀서」

P「아아」

미키「미키는 언제 이런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는 거야?」

라디오 <…역시 잘 나가는 아이돌이라면, 학교에서 인기가 엄청나겠죠?…>

P「네가 인기가 지금보다 더 많아지면 가능하겠지」

미키「인기? 미키는 지금도 인기 엄청난 거야!

      학교에서도 맨날 남자들한테 고백받고, 신발장에는 편지가 가득한 걸!」

P「……」

라디오 <…(와하하하핫) 에이 아니에요 아니에요!…>

P「네가 지금처럼 장난치는 기분으로 해 봤자, 네 인기는 그 정도로 끝인 거다

   아직 멀었어, 내가 말하는 인기는 전국적인 것이란 말이다」

미키「부우--- 프로듀서는 너무 까다로운 거야!」

P「내가 까다로운 게 아니라 네가 어리광쟁이인 거다」

라디오 <…이야~ 그런 일도 있었나요, 역시…>

미키「흥이다! 미키는 잘 거야!」휙

P (그래그래, 그게 내 입장에서도 낫지…)

라디오 <…그럼 이어서 보내드릴 노래는, "어울리지 않는 두사람"! …>





- 공연 종료 후, 시민 홀

미키「드디어 끝인거야!」털썩

P「자, 여기 물」

미키「꿀꺽꿀꺽…푸하!」

P「자, 여기 수건」

미키「아… 아핫, 이제 좀 살겠는 거야」

P「자, 그럼 다음 스케쥴은…」

미키「저기저기 프로듀서, 오늘 미키 공연 어땠어!?」

P「평상시대로였다만, 뭔가?」

미키「오늘 말이지, 조금 느낌이 좋았던 거야!

      미키적으로는 말이지, 조금 더 반짝반짝거린 거 같은 거야!」

P (확실히, 오늘 조금 괜찮았던 것 같지만

   더 기어오르기 전에 버릇을 잡아놔야…)

 「아직 멀었어, 그 정도로는 아직 역부족이다」

미키「에?」

P「저번 보컬 레슨 때 선생의 말, 까먹은 거냐

   "그럼 이만이라고 하지 말아줘" 부분은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라고 했잖아

   그리고 댄스도, 마지막 손 마무리가 아직도 부족해」

미키「……」

P「그리고 말이다, 복장의 악세사리는 어떻게 한 거야

   분명히 달고 나가라고 했…」

미키「그래도! 그거 나풀나풀거리는 게 너무 심해서 귀찮은 걸!」

P「그래서 연습 때는 됐으니 공연때만이라도 끼라고 했잖아」

미키「미키적으로는 말이야, 그 악세사리는 오히려 춤을 망친다고 생각…」

P「복장은 내가 정한다고 했잖아!

   …하아, 너도 고집 좀 그만부리고 말 하는대로 따라달란 말…」

미키「도대체 뭐야! 맨날 잔소리! 미키 얘기는 들어주지 않는거야!?

      아무리 봐도 미키적으로는 아니란 말이야! 그런데 프로듀서는

      미키 얘기는 듣지도 않고 맨날 잔소리만 하고! 흥이다!」휙

P「어이…」

미키「미키 갈 거야!」

P「기다려! …젠장, 이럴 때는 또 움직임이 빨라서…」

P「하아…」틱, 틱, 칙

P「후우… 아, 여보세요? 예, 예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저기, 다름이 아니라 오늘 녹음 말입니다…」





- 얼마 후, 차 안

P「……」

미키「……」

P「자, 다 왔다」

미키「여긴 사무실인데…? 녹음실이 아닌 거야?」

P「아아, 오늘 스케쥴은 취소했다」

미키「에? 취소?」

P「그래, 너가 멋대로 나가서 찾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으니 말이다」

미키「그냥 녹음에 늦는다고 말하면 되는 거잖아」

P「제멋대로 굴지 말라고… 네가 얼마나 힘든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멋대로 일을 펑크내고 그러면 사무실에도 피해가 엄청나단 말이다」

미키「부우---」

P「부우---가 아니야!」쾅

미키「꺅!」

P「아마 오늘 손해를 다시 회복하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할까?

   오늘까지 몇 달 간 해 온 일을 또 다시 해야 할지도 모른단 말이다

   너도 편하게 일을 하고 싶지? 그렇지? 그런데 왜 매일 제멋대로 하는 거냐」

미키「미, 미키는…」

P「네가 제 멋대로인 건 알고 있어! 그리고 잘난 것도 자알 알고 있다고!

   그래도 말야, 일은 제대로 해야 할 거 아냐」

미키「으, 으으으으…」

P「뭐, 뭐야…」

미키「매, 맨날 프로듀서는 심한 소리만… 으으… 으우우…」

P「어, 어이」

미키「으으…정말 싫어! 프로듀서따위!」탕

P「어이! 갑자기 뛰쳐나가면…」타다다닥

……

P「」

코토리「잠깐, 프로듀서」

P「? 코토리씨, 왜 문 앞에」

코토리「죄송하지만, 지금은 미키쨩때문에…

            잠시만 있다가 들어와 주시겠어요?」

P「아, 예…」

  (사무소 안에서 들리는 흐느끼는 소리… 미키 녀석 역시 울고 있는 건가…)

P「……」후우

  (그 뒤로 30분 동안 옥상에 있다가 다시 사무소로 돌아갔을 때,

   호시이는 돌아간 뒤였다. 오토나시씨는 무엇인가 할 말이 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가, 내 표정을 다시 보고는 말을 하지 않고 일에 되돌아갔다

   제길, 내 탓이라는 건가…

   나도 이대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기분이라 퇴근했다)





- 한달 뒤, 사무소

P「…자, 일정은 여기까지

   그런고로 내일은 8시까지 오디션 장에서 집합하는 걸로…」

미키「아후, 미키 졸린 거야… 8시까지는 무리인 거야…」

P「어이, 약한 소리 하지 마」

미키「약한 소리 아닌 거야 정말로 미키 졸린 거야」

P「어쨌든 중요한 일이니 늦지 말라고

   3개월 동안 활동한 덕분에 이제서나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미키「…아후--」

P「이 일만 해내면 네가 저번에 말했듯이 라디오에도 나올 수 있을 거다」

미키「라디오? 미키가 그런 말 한 적 있는 거야?」

P (…기억하고 있는 내가 멍청이지)

 「어쨌든 늦지 말도록

   내일 일을 혹여라도 펑크를 내면 완전히 지금까지 해온 게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기억해 둬」

미키「프로듀서는 쓸데없이 딱딱한 거야

      정말 마음에 안 드는 거야…」

P「……」

미키「프, 프로듀서?」

P (표정 관리가 잘 안 되었나…)

 「아무 것도 아니다… 오늘은 이만 끝, 집에 가서 푹 쉬어라

   그리고 내일 아침 늦지 말도록」

미키「……알았는 거야, 그럼 미키 먼저 돌아가는 거야…아후…

      코토리씨도 안녕」탕

P (젠장, 아무리 일이라지만 저렇게 어린 아이에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젠장젠장젠장… 하아, 참자… 이 쪽이 어른이다… 이 쪽은 일이다…)

코토리「저기, 프로듀서씨?」

P「…아, 오토나시씨」

코토리「그, 잠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P「아, 예에」

……

P「……」

  (「그, 프로듀서씨가 일에 열심이신 건 잘 알겠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미키쨩도 아직 아이랍니다? 중학생이에요」

   「미키쨩, 귀찮다든가 그런 말을 많이 하긴 하지만 실제로 그런 건 아니에요」

   「그 아이가 무대에 섰을 때 모습은, 프로듀서씨가 잘 아시지 않으신가요」

   「정말이지, 프로듀서씨도 종종 아이같다니깐요…」

   「프로듀서씨도 고생인 건 알겠지만,

     그래도 그 아이는 중학생인 걸 잊지 말아주세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미키쨩에게 정을 주셨으면 해요」

   「아마 치기어린 행동들도, 관심을 끌고 싶을 뿐일거라고요?

     나를 칭찬해주세요, 라고 하는, 아이로서의 행동도 많을 거랍니다」)

P「중학생인가…」칙, 칙, 틱!

P「후우…」

P「내가 중학생 때는 어땠지… 철 없고, 그냥 뛰어 놀고 했었나…

   나도 조금 심했을지도 모르겠군」

P「…후우」

P「…하, 하핫, 나도 참 언제나 아이같은 상태로 살고 있던 것일까」

P「그러니 아이랑 싸우고 말이지, 하하핫」

P「조금은, 어른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하겠지…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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