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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40화 - 비밀과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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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4, 2017 14:26에 작성됨.

Sorimachi Takashi - Poison(GTO Drama판 주제가)
(1998년작 GTO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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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이 사실상 일망타진 되면서 수사도 상당히 진척되었다. 다만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1월 22일, 오전부터 사무실 분위기가 상당히 썰렁해보였다.
“어라? 수사본부 분위기가 다 왜이래요?”
재혁이 다이토구 사무실에 들어가니 사무실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기껏 있어봐야 와쿠이 본부장과 하야미 검사가 전부. 혼다 경시는 경시청에서 보고 중인 모양이었고 말이다.
“아, 송 팀장님, 그게 말이죠.”
루미의 말을 들은 재혁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 다들 조사를 받는다고요? 아니, 왜요?”
“어제 치바에서 체포된 자가 실험체 운운 한 거 아시죠?”
“알죠. 열 받아서 제가 그놈 발에 총알 먹였는데요. 그런데 그 자가 왜요?”
“하필 그 실험체가…….”
루미의 말을 듣던 재혁은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서 그녀의 앞에 놨다.
“발큐리아 실험 프로젝트(ヴァルキュリア実験プロジェクト)?
루미는 재혁이 가져다 놓은 서류를 보고 이상하게 여겼다.
“영문명칭 Project Valkyrie Experiment. 이 서류에 의하면 과거에 일본에서 실행된 실험이었고 Super Soldier Project와는 별개로 진행된 거라고 들었습니다.”
루미는 재혁의 말을 듣고서는 서류를 읽어봐도 되냐고 물었고 재혁은 한국어인데 괜찮냐고 했다. 사실 재혁이 가지고 온 서류는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었지만 루미는 개의치 않아했다. 나중에 재혁이 물었더니 한국어는 어느 정도 된다고 해서 그랬던 것 같지만.
한 1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루미가 재혁에게 물었다.
“이 실험 대상자들이 우리가 아는 사람이 맞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저도 뭐라 해야 할지 답이 안 나옵니다. 지금으로서는 두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녀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감싸던 악몽에서 벗어나야겠죠.”
재혁과 루미, 카나데는 한 숨을 쉬면서 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사무실을 나오던 재혁은 화장실로 들어가 화장실 문을 주먹으로 쳤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일단 재혁은 루미에게 서류를 다시 받아서 신주쿠로 돌아가 서류상에서 중요하다 생각되는 키워드들을 모두 검색해보던 중 한 가지 키워드에 눈길이 갔다. 그 키워드는 바로 ‘일본회의(日本会議)’ 현재 일본 우익의 중심이라는 조직이었다.
‘회원 참 화려하구만. 총리도 여기 소속이라……. 그런데 이 실험과 뭔 관계지? 발큐리아면 북유럽신화고, 이 자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놈들이잖아?’
재혁은 그렇게 고민하고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바로 장민준이었다.
“장 기자? 나 송재혁이에요. 바빠요? 바쁜건 아니다? 내 부탁 좀 하나할게요. 일본회의에 대해 혹시 그쪽에서 다룬 거 있어요? 딱히 없다? 한 번 조사 좀 해봐요, 나도 해 볼 텐데, 장 기자 주변에 아는 사람 있음 그 쪽에서 자료 좀 받아다줘요. 부탁할게요.”
그렇게 전화를 끊은 재혁은 서류와 컴퓨터를 좀 더 살펴보고 있었다. 뭔가 감이 잡히길 기원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 같았다.

오후 2시에 미나미를 비롯한 수사관들이 청사를 나와 다이토구의 수사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왠지 다들 수척해 보이는지라 일단 카나데와 루미, 미오, 우즈키가 부축해서 자리에 앉혔다.
“뭐 때문에 간 거야?”
루미의 말을 들은 미나미는 한숨만 쉬고 있었다.
“유미가 납치당했을 때, 수사 기밀을 누출시켰나, 이런 문제였어요.”
“그런 문제라면 서면으로 조사해도 되는 거 아냐? 왜 다들 아침부터 나오라고 해가지고 조사해? 그리고 타카모리 경부보와 아나스타샤 경부는 검찰 소속도 아니잖아? 상부는 무슨 생각이야?”
루미는 황당하다는 투로 말했고 카나데는 수척해진 후미카와 아리스가 계속 신경 쓰였고, 미오는 아이코가 신경 쓰였다. 심지어 우즈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오후 3시, 재혁이 올 때까지 지속되었다.
“일본회의에 대해 아는 사람 있어요?”
신주쿠에 갔다 다시 온 재혁의 말에 모두들 서로만 쳐다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다만 아이코가 자신이 아는 내용을 토대로 설명을 하긴 했는데, 문제는 이것만으로도 3시간이 그냥 지나갔다. 오, 이런……. 갑자기 예전에 전 야구선수였던 박찬호가 갑자기 떠올랐던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둘 다 말이 많아서? 아니면 타카모리 경부보가 그냥 느긋해서 그런 걸까? 그나저나 이 분 평소에 일은 어떻게 하는 거야? 궁금해서 재혁은 나중에 혼다 경시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갑자기 웬 일본회의에요?”
“이 서류에서 그 단체가 언급됐어요. 몇 번 언급됐는지는 확인이 안 되는데, 뭔가 있는 거 같더라고요.”
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봤지만 미나미와 후미카의 눈에서는 평소의 날카로움을 찾기 힘들었다. 뭔가 두려움을 느낀 거 같아보였다.
아리스는 재혁의 말을 듣고 재혁이 가지고 있던 서류를 보여 달라고 요청해서 한번 읽어보기 시작했다.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있는 상태라 아리스에게 조금 어려웠지만 그래도 계속 읽어보고 있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아리스의 표정은 굳어졌고 다 읽은 뒤에는 울고 있었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서 받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모르는 것이…… 모르는 게…… 나았어요.”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아리스의 말대로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 이런 것처럼 말이다. 아리스가 우는 것을 바라보던 후미카가 그녀에게 다가가 껴안았지만 그녀도 울고 있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어두워진 사이에 재혁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전화한 사람은 장민준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대충 알아봤는데, 이거 폭탄입니다! 이거 그냥 보내면 돼는 건가요?’
“보내요. 일어로 번역해서요.”
‘언어는 어차피 일어고, 그나저나 이거 잘 못 하면 형님도 피 보는 거 아닙니까?’
“피는 장 기자님하고 애들이 볼 거 아니잖아요. 어차피 필요하면 쓸어버리는 것도 각오해야지.”
‘뭐, 팀장님 성격은 알겠는데, 몸조심하십시오. 분명 노리는 놈들이 있을 겁니다.’
“걱정 말아요. 나중에 사건 끝나는 대로 정부에 부탁해서 다 뜯어내야지.”
재혁은 장민준과의 통화 후 자리로 돌아가 컴퓨터를 통해 뭔가를 보기 시작했다. 민준이 보낸 파일이 마침 도착한지라 한번 읽어보기로 한 것이었다. 읽어보던 중 재혁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얼마 안 지나서 화를 내버렸다.
“이거 기관포로 날려버릴 개 쓰레기 새끼들이네! 사람 존엄성이 자기네들 욕심만도 못하나!”
재혁이 보고 있던 파일에는 일본회의의 계획이나 발큐리아 실험에 대한 정보가 들어가 있었다. 재혁은 즉각 휴대전화를 꺼내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노 팀장님? 저 송재혁입니다. 한번 움직이셔야 할 거 같습니다. 팀장님께서 실력행사 한 번 하시죠.”

도쿄도내 모처. 원일은 자신의 노트북으로 뭔가를 찾아보고 있었다.
“송 팀장 전화였어요?”
“아, 네. 화가 많이 나 있던데요.”
“라이언이 준 정보만으로도 골 때리는데, 장민준 기자 알죠? 그 우리 쪽 전문 마크맨.”
“알죠. 송 팀장님이 워낙 아끼는 기자라던데.”
“에, 아까 통화할 기회가 있어서 잠깐 인터뷰 관련으로 전화했는데, 그 쪽에서 뭐 정보를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기름을 부은 거 같다고 하던데.”
원일은 재연의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이건 폭탄도 그냥 폭탄이 아니라 한일관계를 엎어버리는 폭탄이다. 헌데 이런 폭탄이 지금 자신들 쪽에도 떨어질거 같았다. 해체하지 않음 공멸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폭탄이다.
“이거 어떻게 해결해요?”
“일단 수사진행은 지금 문제가 발생한 거 같더라고요. 언론에서 수사관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떠들던데?”
“아니, 그게 말이 안 되는 게, 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조사를 받아야 했냐는 거야. 나도 기사를 봤지만, 기밀 누출? 말도 안 돼지. 납치당했던 상태에서 아이바 검사가 버텼다고, 물론 세뇌는 당했다고 했지만, 그런 상태에서 버텨서 복귀했다면 칭찬을 하지 못할망정, 조사를 해? 당사자들 입장은 죽어도 생각 안 하는 또라이 짓이야!”
“아, 그러게 말입니다.”
원일은 재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미친 사건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날 밤, 자고 있던 재혁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아나스타샤였다.
‘팀장님, 지금 오실 수 있으신가요?’
“무슨 일이신데요? 이 밤에…….”
‘미나미가…… 이상해요.’
재혁은 그 말을 듣곤 바로 가겠다고 한 다음, 전화로 몇몇 사람들을 불러서 어디로 와달라고 요청했다. 가야 할 곳은 닛타 검사의 집이었다.
도쿄도 나카노구, 닛타 검사의 집 앞에 몇 대의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 스팅어를 위시해서 혼다 어코드 유로 R, 그리고 닛산 푸가 승용차 이 3대였다.
“야심한 시간에 와 달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송 팀장님이 이렇게 요청했다면 뭔가 급한 일이란 거겠네요. 어떤 일이죠?”
재혁의 말을 들은 카구라 치즈루 카구라 재단 이사장의 표정이 안 좋아보였다.
“연합수사본부 소속 닛타 미나미 검사가 이상하다고 하네요. 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치즈루는 그 말을 듣고 일단 들어가 보자고 했다. 닛타 검사의 집은 상당히 잘 사는 것 같아보였다. 아나스타샤 경부의 도움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니 닛타 검사는 누운 자리에서 가위에 눌린 거 같은 상황이었다. 표정도 심히 좋지 않아보였고 상황을 들은 치즈루는 미나미의 머리맡에 손을 얹고서는 미나미의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잠시 그렇게 하던 치즈루가 놀라서 손을 떼버렸다. 무슨 일인지.
“왜 이분의 몸이 이상한지 알겠네요.”
“네?”
같이 온 리나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발큐리아 실험의 피해자였네요.”
그 말을 들은 재혁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런데 카구라 이사장이 어떻게 발큐리아 실험 프로젝트를 아는 걸까? 재혁은 일단은 안정을 시켜달라고 요청한 다음, 다음날에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

1월 23일 오전 9시, 카가와 미카코가 다이토구 사무실을 찾았다. 차량은 닛산 푸가 승용차가 아닌 스바루 BRZ, 일이 아닌 경우에 타는 차량이었다.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카구라 재단 이사장 비서실장 카가와 미카코라고 합니다. 이사장님 지시로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당혹한 반응을 보였다. 무슨 일인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한 사람은 아는 듯 했다.
“송 팀장에게 대충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쪽으로 오시죠.”
유일하게 상황을 안 와쿠이 루미 본부장이 그녀를 안내했다. 미카코가 루미와 들어간 이후 재혁이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가와 양이 왜 왔어요?”
“팀장님은 아는 거 없으세요?”
“네? 전 모르는데요.”
카나데의 말에 재혁은 고개를 저었다. 자기도 받은 연락이 없다고 하면서 고개를 저은 것이다. 하지만 재혁은 전날 밤에 치즈루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무슨 의미였을까?
사무실 내부의 방에 루미와 미카코만 남았다. 루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발큐리아 실험에 대해 조사했다고요?”
“전 아니고, 저희 이사장님이요. 기본적인 내용은 아마 저희 송재혁 팀장님이 가지고 있는 서류와는 큰 차이는 없을지도 몰라요. 다만 한 가지, 저희 쪽에서 확인한 문제가 있는데요.”
미카코는 자신의 앞에 서류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그 서류봉투 겉면에는 발큐리아 실험이란 제목만이 있었다. 루미는 서류를 읽다가 어느 부분에서 경악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몸이 움직일 수 있다고요?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거죠?”
“좀 더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확실히 뭔가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에요. 사기사와 조사관님인가요? 아마 그 분이 이런 상황에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맞나요?”
미카코의 눈은 뭔가 깊어보였지만 그런 그녀가 가라데 사범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린 시절부터 배운 가라데 덕인지 그녀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였다. 루미는 그녀의 눈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래서 아시겠지만 송 팀장이 손목을 다쳐서…….”
“그건 저도 들었어요. 뭐 수술은 받으셨다고는 하시던데, 정말인지, 그런데 정말 수술 받으셨던 거 맞나요?
미카코의 말에 루미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혹시 몰라서 루미는 서류 사본 하나를 그녀에게 보여줬다. 재혁이 병원에 들러서 수술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는 영수증이었다.
“아, 정말 받았네요. 저한테도 병원에 가서 수술은 받았다고 하셨지만 워낙 저희 팀장님이 뭐 하나에 집중하면 뒤도 안 돌아보시는 분이라…….”
“뭐 그래도 유능하시잖아요.”
“유능하면 뭐해요. 소속팀원들은 사고가 안 터지길 바라는데요. 뭐.”
미카코는 루미의 말에 웃으면서 말했다.
“뭐,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사건을 종합해 볼 때, 부정적인 기운이 사기사와 조사관님을 조종한 거 같아요.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은 분명 그 자들이지만, 지금까지 잡힌 자의 뒤에는 어쩌면 우경화된 일본 정부가 있을지도 모르죠.”
미카코의 말에 루미가 ‘에?’ 거렸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카구라 가는 예전부터 왕실을 섬겨온 집안이고 그 중에서도 최측근 집안이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입지가 약화되긴 했었지만 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간다고, 그래도 21세기인 지금도 영향을 미치긴 하죠.”
“하긴요. 그런 집안인 만큼, 재단을 세운 것도 알만 하겠어요.”
루미는 미카코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잠깐 카구라 재단(神楽財団) 이사장의 비서라고 자신을 소개한 카가와 미카코(香川美香子)에 대해 잠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미카코의 집안은 중산층에 조금 못 미치는 평범한 집안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지역 공무원 출신이었지만 미카코가 중학교를 다닐 즈음에 퇴직을 했었다. 당시 퇴직 원인은 불분명했지만 아버지의 표정이 딱히 좋아 보이지 않았던 거 같았다. 미카코는 어린 시절부터 체력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가라데를 배웠고, 실력이 좋아서 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하곤 했지만 중학교 2학년에 재학할 당시에는 가세가 영 좋지 않아서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할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만난 사람이 카구라 치즈루 이사장이었다. 당시 카구라 이사장은 그녀의 부모를 설득해 대학 졸업까지의 학비를 지원할 테니, 졸업 후 자신의 회사에 취직시켜 줄 것을 제안했다. 상당한 경제력을 가진 카구라 재단인 만큼, 치즈루의 제안은 그녀의 집안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였고, 그 제안을 수락한 미카코는 독하게 공부해 국립대학을 졸업한 이후 카구라 재단에 입사했다. 그렇게 입사한 게 지금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아 물론 입사하고 3년 뒤에 현 이글 레이싱과 계약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자동차 경주 구경하러 갔다가 소속팀 드라이버의 모습에 팬이 되어서 지금 이 상황이니 말이다.
“뭐, 아시겠지만 금상(今上)폐하께서 퇴임하시겠다. 하셨잖아요.”
(참고 : 여기서는 아키히토 현 일왕을 의미.)
“네, 올해 말 부로, 하신다고 했죠.”
“그때도 이사장님과 저희 재단 이사회 의장님, 카구라 마키 의장님을 부르셔가지고 논의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요?”
루미는 그 말을 듣고 놀랐다. 그건 처음 듣는 말이었다. 미카코는 엄연히 비서실장인 만큼 대충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타인에게 언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폐하께서 말씀하시길, 황태자폐하를 부탁한다고, 믿을 수 있는 조언자가 없다. 지금 내각총리대신도 믿지 못하겠다. 일본회의를 예의주시해야 할 거 같다고, 이사장님이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외부에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거, 나중에 혼나겠죠?”
미카코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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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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