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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31화 - Kid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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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4, 2017 11:18에 작성됨.

Chris Cornell - Steel Rain



2018년 1월 1일, 재혁은 오전에 가족들과 같이 식사를 한 후 급히 오후 비행기로 돌아왔다. 집에는 봐야 할 서류가 있다고 하고서 도쿄로 간 재혁의 표정은 좋지만 않았다. 이러다 새해 첫날부터 멤버들을 집결시키는 아주 못돼 먹은 짓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과 동시에 치바시에서 미오를 만난 재혁의 표정은 안 좋았다.
“엥? 정말 그렇게 말했었어요?”
“네, 한국의 언론사 기자다 보니까요. 제가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제가 트레이닝 했던 기자니까요.”
“아, 그렇구나. 그런데 그 이야기는 저한테 안 말하셨잖아요?”
“저희 가고 나서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와, 미치겠네. 지금 뭐 다른 사람들은 모르잖아요.”
“네.”
미오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말이 맞다고 전재하면 경호등급이 올라가는 것이다.
“지금 당장에라도 경호 인력 붙일 테니까 걱정 마세요.”
재혁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 아델. 난데, 고무탄 혹시 구할 수 있나? 종류? 글쎄, 지금 대세가 뭐지? 유탄발사기용 고무탄, 단독탄두인 거? 그럼 그거로 좀 구해주면 좋겠는데…… 아니, 혹시 몰라서. 일단 가지고 있어봐. 만약의 사태에 써먹게. 엥? 아, 그런 게 있어. 이 사람아. 나중 가면 자네도 알게 될 거야. 알았어.”
재혁은 미오와 헤어진 후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말하곤 전화를 끊었다. 뭔가 기분이 싸하다고 느낀 것은 그의 생각이었을까? 아님 다른 생각을 잘못 해서 그런 것일까? 재혁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2018년 1월 2일 오전, 다이토구 수사본부 소재 빌딩 앞에 경찰 인력이 배치되었다. 수사본부로 들어간 와쿠이 검사는 갑자기 배치된 경찰 병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미오와 재혁의 발언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아니 현장 전체가 경악한 상황이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요?”
“네, 혹시 몰라서 조금 전에 통화하고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나저나 팀장님 발키리라 했나요?”
“네. 무슨 일 있으신가요?”
“발키리, 발큐리아. 고대 노르드어로는 왈큐리아(Valkyrja)라 불렀죠. 그들의 주된 임무는 전장을 돌아다니다가 용감하게 싸운 전사들의 혼을 인도하지만, 오딘의 가호를 받은 영웅을 수호하다가, 죽음의 운명을 부여한 다음에 발할라로 데려가기도 하는 존재였습니다만…….”
후미카의 말을 들은 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사실 의미를 따지면 딱히 가호를 기대하기 힘든 존재였죠.”
“그런데 범인들은 왜 그렇게 말한 걸까요?”
“글쎄요. 뭔가 의도가 있지 않을까요? 사기사와 조사관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재혁과 후미카의 대화를 보던 모든 사람들도 각자 자신의 의견을 내놨다. 그냥 블러핑 아니냐는 의견도 있고 일단 좀 더 두고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미오의 말에 의하면 범인들은 구랍 12월 30일에 서울발 도쿄행 비행기로 이송돼 현재 칸다경찰서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
“그나저나 만약 저희가 꾼 꿈과 그 말을 연계시킨다면…… 그들이 설마……”
아이코는 그 말을 듣고 소름이 돋은 상태였다. 그들이 노리는 사람 중 1명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생각이 미친 아이코가 털썩 주저앉았다. 충격의 정도가 매우 큰 상태였다.
“아이코, 괜찮아?”
“무서워요. 미오하고, 모두들이 나 때문에 고통 받는 게……”
아이코는 울면서 고백했다. 그녀의 두려움이 모두를 감싸는 거 같았다. 아니, 두려움이 아니라 공포일지도 모른다. 수사는 진행되고 있지만 점점 힘들어져갔다. 그런 그녀를 미나미가 안았다. 울지 말아달라고……

1월 2일 저녁, 긴급 연락이 나왔다. 연락의 내용은 아이바 유미가 납치당했다는 것. 퇴근 하던 유미의 해리어 승용차가 이타바시혼쵸역 부근에서 다른 승용차와 부딪쳐서 보험처리를 하려던 찰나 누군가가 테이저 건으로 그녀를 기절시켜서 납치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코에게 온 문자를 통해 확인한 미오가 급히 전원에게 연락한 바람에 정시에 퇴근했던 수사관들은 물론이고, 하네다에 도착한 아나스타샤도 급히 다이토구로 와야 했다.
“어디로 갔는지 확인 됐나요?”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했는데, 중간에 끊겼어요.”
루미의 말을 들은 아이코가 말했다. 미오가 이에 보충했다.
“이바라키현에서 끊긴 거 같은데 아마도 배터리가 다 됐을 가능성도 배제 못해요.”
“이바라키로 먼저 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일단 실종신고부터 내는 게……”
재혁의 말을 들은 미오가 말했다.
“일단 간토 관구 경찰국에 지원을 넣었는데, 납치범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문제지요.”
“혼다 경시, 납치한 차량은요?”
“아이바 검사 차의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했는데 도요타 하이에이스였어요.”
“네? 하이에이스? 그럼 간토 밖으로 튀었을 수 있잖아요.”
“설마 간토 밖으로 갔을까? 간토관구 경찰국의 서쪽 끝은 시즈오카에요.”
루미가 받아쳤지만 재혁의 생각은 달랐다.
“남쪽이 아니라 북으로 갔을 수도 있죠. 토치기라든가…….”
“설마 후쿠시마로 갈까…….”
다들 고민에 빠진 상황에서 재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보드에 뭔가를 그리고 나서 생각에 잠겼다.
“아나스타샤 경부님, 잠깐만요.”
재혁의 말을 들은 모두가 그를 쳐다봤다. 무슨 생각일까?

“그럼 이게 팀장님이 보기엔 일부러 낸 사고다 이거죠?”
“네, 발견된 차량의 스키드마크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보면 하이에이스 차량이 일부러 들이 받은 거 같은데요, CCTV 영상이나 목격자는 없는 건가요?”
“내일 오전부터 바로 뒤져야지요.”
재혁은 그림 앞에서 뭔가 생각에 잠겼다. 그가 그린 그림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확인한 납치 사건 예측도였다. 전면전을 노린 건지 확인하기 힘들었다.

1월 3일, 오전 경시청은 비상이 걸렸다. 아이바 유미 검사 납치 소식에 증원 조직이 급히 납치 사건 수사에 투입된 것이었다.
“야, 가관이네. 아니, 전날에 분명 경찰 병력 증원됐는데, 어떻게 된 거야!”
죠가사키 경시가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 옆에 있던 무카이 타쿠미 경부도 어이없어 하면서 말했다.
“목격자 말로는 사고 난 상태에서 납치 됐다고 하니까. 그런데 미카.”
“왜?”
“그 사고 말이야, 내가 볼 때에는 100% 자해공갈이다.”
“에? 뭐라고?”
“나 이런 사건 근무 연수 대비 많이 맡았잖아. 주변 상태 및 아이바 검사의 차량을 보면 그거 100% 자해공갈이야.”
“근거는?”
“진짜로 뒤에서 박았다면 지금쯤 하이에이스의 앞범퍼하고 해리어의 뒷범퍼가 멀쩡하지 않아. 해외 테스트 결과를 보면 하이에이스의 경우 적어도 A필러는 무사한 편이야. 물론 차주의 경우 다리는 좀 아프겠지. 그리고 해리어의 뒤쪽도 손상을 입게 될 거야.”
타쿠미는 미카의 자리에서 이면지 한 장을 꺼내서 그림을 그리면서 말했다.
“그런데 이 경우는 그냥 툭 부딪친 모양이야. 일단 경시청으로 가지고 와서 본 건데, 뭐 어디 깨지거나 한 건 없더라고.”
“현장 기술자 입회하에 본거야?”
“맞아. 토요타 차 기술자 불러서 확인했어.”
“전직 폭주족께서 이런 걸 직접 체크하다니, 의외인걸.”
“아, 좀 그런 말 하지 말라고. 그래서 내가 교통계에서 못 나오는 거잖아!”
미카는 타쿠미의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봤을 때 범인들은 어디 숨었을 거 같아?”
“나? 후쿠시마현.”
“거긴 못 들어가잖아.”
“눈치가 그렇게 없어? 해안가 말고 내륙. 후쿠시마시라든가 이쪽. 해안가면…… 어떤 놈들도 거긴 못가.”
“그런가.”
미카는 그 말을 듣고 고민에 잠겼다. 타쿠미는 그런 그녀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 마. 그런 자식들이라면 나 무카이 타쿠미가 지옥까지라도 쫓아가서 잡을 자신 있으니까.”

다이토구의 분위기도 어두웠지만 신주쿠도 만만치 않았다. 사내 조사팀이 급히 가동되어서 지원에 나선 상황이라 올해 계획도 손을 대지 못한 상황이었다.
“본사에서 2018년도 계획안을 넣어달라는데 골치네요.”
“이걸 팀장님 없이 할 순 없잖습니까?”
“그렇죠.”
마츠자와 지사장과 김태열 차장은 한숨만 쉬고 있었다. 안 그래도 재혁이 지금 수사문제로 골치인 상황에 선수 교육 및 출격 엔트리 확정도 안 되어 있었다. 늦어도 2월에는 확정이 되어야 하는 상태였지만 뭐 이런 상황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지금 터진 폭탄이 워낙 컸다.
‘최악이구만.’

“김차장님.”
마침 재혁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지?
“시무식 우리 안 했죠?”
“올해 그룹 차원에서 시무식을 아예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올해 시무식은 이번 사건 종료 후에 한다고 했어요.”
유카의 말을 들은 재혁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올해 아예 못 할걸요. 대표님께 말씀드려서 각 지사별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세요.”
그 말을 들은 유카가 급히 서울로 전화했고 태열이 그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2018 시즌 관련이죠?”
“네.”
재혁은 그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전년과 동일하게 갈 상황은 영 안될 거 같았다.
“슈퍼 다이큐 후지전이 24시간 내구로 간다는 건 아시죠?”
“네, 후지전이 24시간으로 변한다는 것은 이미 작년에 나온 이야기죠.”
재혁은 한숨을 쉬며 서류를 받아 고민하고 있었다.서류에는 누가 어떤 경기에 출전할지에 대한 내용을 적어 달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고민에 빠진 재혁은 일단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가는 것을 염두에 둬 달라고 말했다.

1월 3일, 저녁에 수사관들이 전부 모였다.
“일단 아이바 검사님 휴대폰은 시그널 로스트 상태로, 휴대폰이 발견되었는지에 대해 사이타마현(埼玉県) 경찰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만, 만일 여의치 않을 경우, 도호쿠관구 경찰국(東北管区警察局)에 지원요청을 할 방침입니다.”
미카가 임시 수사팀을 대표해서 말했다.
“시그널 로스트 지점이 어딘데요?”
“그게…… 사이타마현 시라오카시역소 쪽입니다.”
모두들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시라오카 시역소 인근의 고속도로 상인지, 아님 정말 그쪽인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미유가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NEXCO동일본(동일본고속도로주식회사)에 지원요청을 해보죠.”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1월 4일, 오전, 사이타마현 시라오카시.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라오카시역소 주변과 도호쿠 자동차도로 상에서 조사가 시작되었다, 아이바 유미 검사의 휴대전화를 찾는 일이었고, 이는 도쿄도에서도 동시에 전개되었다.
하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혹시 몰라서 무카이 경부가 경시청에 연락해 차 안도 수색할 것을 지시했지만 차 안에서도 그녀의 휴대전화를 찾을 수 없었다. 누군가 가져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결국 수사팀은 급히 평소 그녀의 휴대전화 사진을 근거로 해서 급히 전단지를 뿌렸다. 도대체 그녀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해외에도 아이바 유미 검사의 납치소식이 알려졌다. 알린 사람은 한국일보의 장민준 기자로 민준이 이글 레이싱의 팬미팅이 열리지 않은 이유를 알아봐달라는 한 독자의 요청으로 1월 4일, 일본으로 건너가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가 재혁에게 붙잡혔다.
“결국 네가 취재했냐?”
“별 수 없지요 뭐.”
재혁은 민준을 데리고 사내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언제 납치 됐다는 겁니까?”
“2일. 그제.”
민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범인들이 도쿄를 이미 빠져나갔을 거 같은데…….”
“그렇긴 한데, 일단은 수사본부에서는 간토지역을 중점적으로 체크하나봐.”
“형님, 제가 보기엔 이미 간토지방을 벗어났을 겁니다. 도호쿠로 수사범위를 넓혀보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재혁은 민준의 말을 듣고 수사본부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한 때 서울시경과 인천시경을 밥 먹듯 드나들었던 민준의 경험을 무시하기 힘들었다. 일단 재혁은 수사본부와 협의 후에 뭔가 진행될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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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도 저 노래가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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