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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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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2, 2017 12:57에 작성됨.

프로듀서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갑자기 큰소리를 냈다. 그럴만도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도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소리를 들은 사장과 코토리씨가 프로듀서가 있는 곳 으로 갔다.

「아 찾고 있었어요. 사장님, 코토리씨」

그곳에는 놀란표정으로 서있는 프로듀서가 보였다. 그리고 그앞에는 평소보다 진지해진 에밀리가 서있었다. 둘이 들어오자 사무소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에밀리가 입을 열었다.

「저, 개인사정으로 인해서 이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자...잠깐 천천히 이야기 해보게」

4명은 사무소에 있는 테이블로 갔다. 에밀리는 사정을 다 말하고 본인도 이건 어쩔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보였다. 프로듀서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제작자님....?」
「아무것도 아니야」

사무소 안의 분위기는 더욱 삭막해졌다. 이 분위기는 저녁때 까지 이어졌다. 슬슬 다가오는 퇴근시간, 사장은 왠일로 사무원들을 일찍 퇴근 시켜줬다.

「집에는 제가 데려다 줄테니 먼저 가세요. 코토리씨」
「그럼 부탁드릴게요」

아무말 없이 둘이서 걷고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어색한 사이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어색해 보였다. 계속 걷다가 프로듀서는 무의식적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제 이렇게 걷는것도 얼마 안남았구나....」
「제작자님...」
「응? 내가 무슨말 했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무의식 중에 한말을 들은 에밀리는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지만 그건 뒤로하고, 약 7년전 부터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을 꺼낼려고했다. 하지만 그말을 하려고 하니 왠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마디가 나왔다. 그건 말하려고 생각했던 마음속의 말과는 달리

「내일도 또 맑았으면 좋겠네요.」

아무말 안하던 프로듀서도 입을였었다.

「그러게. 내일도 맑았으면...」

그렇게 평범한 대화를 하면서 노을도 지고 어두워졌다.

「그러고 보니 저녁을 안먹었네.  뭐라도 먹으러갈래?」
「그럼 저기 포장마차에 가요」

포장마차에 들어와서도 평범한 대화만을 했다. 그렇게 저녁도 다먹고 조금 걷더니 8시 어느새 에밀리네 집앞에 왔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
「안녕히 가세요」

뒤를 돌려고 한순간 프로듀서가 말했다.

「아 그리고 내일은 나 좀 도와줄수있어...?」
「네?」
「아무래도 일이 많거든..떠나는 애한테는 실례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네 기꺼이 도와드리죠」

의외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로듀서는 한번 웃더니 고맙다고 말했다. 왠지 모르게 도와달라고한 이유를 에밀리는 알것 같았다.
'떠나기 전에 한순간이라도 더 같이 일하고싶다.' 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그렇게 다음날이 왔다. 이별의 시간이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슬슬 한명씩 출근을 한다.

「이제 이곳도 못오겠구나」

혼자서 중얼거렸다. 혹시나 누가 들었을까봐 주변을 살짝 둘러본다. 살짝 보다가 우연히 프로듀서가 일하는 모습을 봤다. 아무일 없었다는듯 일하고있었다. 그런 프로듀서에게 다가갔다.

「혹시 시키실일은...」

혹시 못들었을까 하고 한번더 말을 했다.

「제작자님 시키실일은...」
「어...응? 미안미안」

집중하다가 겨우 숨을 돌리고는 어떤 상자를 건네주었다.

「이거 좀 극장에다 갖다놔 줄래?」

에밀리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극장 열쇠를 건네주었다.

「아마 오늘은 극장멤버는 아무도 안올거같으니까 가서 열어야해」

바로 극장으로 향했다. 상자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일과 관련된 것일거라며 열어보지 않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극장에 도착했다. 천천히 극장안을 둘러본다. 지금까지의 7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사무실, 창고, 입장문, 관객석, 마지막으로 무대위, 모든것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계속 있고 싶었는데...」

아무도 없는 관객석을 향해서 눈물을 흘렸다. 갑자기 조명이 켜졌다. 에밀리는 눈물을 닦고 관객석쪽을 바라봤다.

「이제 무대에도 못서는구나」

어째서인지 켜진 조명을 끄고, 이제 사무소로 가서 열쇠를 반납해야한다. 하지만 망설여졌다.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얼굴이 엉망진창일텐데... 시간이 지나도 에밀리가 오지않자, 프로듀서는 극장으로 향했다. 극장문은 잠겨있었다. 그래서 예비용 열쇠로 문을 연 다음 들어갔다. 사무실로 들어가보니 울다 지친 에밀리가 자고있었다.

「울다 지쳤구나...이거라도 덮고자렴」

그러고는 자고 있는 에밀리의 손을 잡아줬다. 그러자 에밀리의 표정이 조금은 나아진거 같다고 느꼈다. 그렇게 또 다시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은 비가오네요」
「그러게」

또 한번 마음속의 말을 전하려고 하지만 평범한 일상대화 밖에 나오지 않았다.

「오늘도 뭐 도와드릴일 있나요」
「오늘은 딱히 없는데」
「그럼 오늘 가봐야하는 곳에 같이 갈게요」
「뭐 오늘은 회의같은건 없으니까」

그냥 농담삼아 해본말이였는데 같이가게 됬다.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어떤 공원이였다. 왠지 모르게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거기에 치하야가 있었다.

「그럼 넌 관계자 석으로 가있어. 잠깐 할일이 있거든」

그렇게 말하고는 치하야와 스태프들이 있는곳에 갔다. 일단 프로듀서가 말한것 처럼 관계자 석으로 갔다.

「치하야 알겠지? 에밀리한테는 비밀이야」
「네 프로듀서」
「그럼 슬슬 나가야겠네」
「다녀오겠습니다!」

프로듀서가 관계자석으로 왔다. 그리고 라이브가 시작됬다.

「몇번이라도 강하게 해주는 아픔도 고민도 그대만의 조각」

에밀리의 곡이 울려퍼졌다. 에밀리는 복잡한 기분이 또 들었다. 그렇게 치하야의 라이브가 끝났다.

「끝났네. 슬슬 가자」

끝났지만 에밀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 프로듀서를 따라갔다. 따라가다가 에밀리가 먼저 말을 걸었다.

「제작자님은 이제 어떡하실건가요」

프로듀서는 살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너한테 걱정끼치지 않게 뭐든 열심히 해야지」

그렇게 밤이 지나갔다. 날이 바뀌고 슬금슬금 다가오던 이별의시간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날이면 에밀리는 떠난다. 프로듀서와 나머지 사람들은 무언가를 준비하고있었다.

「됬다. 이정도면 되겠지. 코토하는 가서 팬클럽사람들 한테 연락해」

이래저래 꽤나 바쁘게 준비한다. 어느덧 준비가 끝나고 프로듀서는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그럼 내가 전화를 할게, 너희는 모두 각자 위치로!」

전화를 걸었다. 연결이 되다 상대가 받았다.

「여보세요...」
「아 에밀리니? 지금 극장으로 와줄수있어?」

자기 할말만 딱 하고 끊었다. 오히려 무슨일인지 궁금해진 에밀리는 서둘러서 극장으로 갔다. 다른곳은 다 잠겨있고 입구만이 열려있어서 그곳으로 들어갔다. 들어왔지만 온통 어둠뿐이였다.

「왜 이렇게 어두운거지...」

앞에 보이는 무대의 조명이 켜졌다.  무대 벽에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에밀리, 잘가」

현수막에 적힌 문장을 읽은 에밀리는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 무대위에 있는 스탠드마이크에 하루카가 다가갔다.

「아, 아, 흠 됬어」
「하루카씨..?」
「에밀리 어서 무대위로 올라와봐!」

에밀리는 하루카의 목소리를 따라 무대위로 올라갔다. 올라가니 관객석이 보였다. 관객석이 꽉 차있었다.

「자 그럼 에밀리 한곡 불러봐!」

마이크앞을 양보받은 에밀리는 자신의 첫곡인 미소의 날을 부르고, 팬들에게 은퇴선물을 받고, 이것저것 토크를하다가 마지막에 자신의 두번째 곡인 당신만의 조각을 불렀다.

'천천히 닦아가는 마음도 시간도 그대만의 조각'

극장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둘씩 떠올리면서 노래를 부른다. 기뻤던일, 슬펐던일, 괴로웠던일을 모두.

'좋아하는 자신을 끌어안았다면 분명 분명'

지금까지 겪은 일들이 마음속에서 조각처럼 맞춰졌다.

'기대 동경 희망이 빛나요 우리들의 미래로'

마지막 소절이 울려퍼진후 에밀리의 마지막 라이브가 끝났다. 그리고 관객석 중간자리에 앉아서 모두와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마지막날이 끝났다. 드디어 이별의 날이 찾아왔다. 예전 동료들과 사장님, 코토리씨까지 전부 공항에 와있다. 저 멀리서 에밀리가 오고있다.

「에밀리 여기!」

프로듀서가 힘껏 불렀다. 와서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좀 했다. 그리고 곧 탑승시간이되자 마지막으로 제안을 하나 했다.

「좋네, 마지막이니까 사진은 찍어야지」
「그럼 이것도 꺼내고...」

큰 현수막을 꺼냈다.

「그럼 하나 둘!」
「에밀리! 가서도 잘지내야해!」

에밀리는 모두의 응원에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떠났다. 마음속의 고백을 전하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전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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