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Fire Line - 29화 - Bombshell

댓글: 4 / 조회: 1001 / 추천: 0



본문 - 11-02, 2017 10:56에 작성됨.

12월 12일 오전 9시, 치요다구 중앙합동청사에 SAT와 자위대 대원들이 무장한 채로 나타났다는 정보가 재혁에게 입수되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SAT가 중앙합동청사에요?”
출근해서 회의를 주재하려던 재혁은 갑작스럽게 걸려온 우즈키의 전화를 받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테러리스트들이 6관 정문에 폭탄을 터뜨리고 청사 앞에서 난동을 부려가지고…….’
“뭐, 뭐라고요!”
재혁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전례없는 테러였던 상황에 당혹한 재혁은 급히 일어나 정장과 전용 방탄복 및 금고에 있는 글록 권총과 MP5 기관단총을 가지고 급히 치요다구로 향했다.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오전 9시 15분, 치요다구 중앙합동청사 주차장에 재혁의 스팅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합동청사의 현관에는 이미 불이 붙어서 소방대가 지원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인근에서 총격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재혁은 차 글로브박스에서 쌍안경을 꺼내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마마츠역 인질극 당시 탈출한 놈들인가? 아님 다른 쪽?’
재혁은 차를 후문 쪽으로 돌려서 후문에 세우곤 사무실로 올라가보니 수사관들은 아직 출근하지 않은 거 같았다. 문자를 확인해보니 다들 이동을 못하고 있다는 문자가 있었고 후미카는 아예 답도 없었다. 납치 당한건지, 문자가 늦은 건지 고민하는 사이 후미카로부터 출발했다는 연락이 왔다. 재혁은 전체 문자를 보내 현재 상황을 설명했는데 그나마 일찍 온 우즈키는 현재 지하 주차장에 갇혀 있는 상태란 말은 덤이었다. 재혁은 차 트렁크로 급히 내려가 MP5를 꺼내 장전 후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 쳐들어가서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할지, 아님 대기할지를 말이다.

결국 재혁의 선택은 SAT에 합류해 싸우는 것이었다. 아직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인지라 딱히 생각한 것은 없지만 이번만큼은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뛰어 내려간 것이다. 마침 미오가 이끄는 기동대가 충원된 덕에 재혁은 미오와 한 팀을 이뤄서 총격전에 투입되었다. 개머리판을 아예 없다시피 할 정도로 축소시킨 MP5를 양손에 잡은 재혁과 경찰 및 자위대 대원들은 적들에게 자비심 없는 총탄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양측간의 총격이 어느 정도 지났을까? 재혁은 개조된 글록 권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
오전 9시 30분, 테러리스트들이 항복을 선언했다. 사실상 작전 성공이었지만 미오는 재혁의 복장과 상태를 보고 당혹해 했다. 입고 있던 정장은 사실상 너덜너덜해졌고 얼굴에도 총알이 스친 흔적이 역력했다.

오전 10시, 재혁이 병원에서 돌아왔고 다른 수사관들이 그런 재혁을 보고 경악했다.
“어떻게 된 거에요!”
미나미의 말을 들은 재혁과 미오가 한숨을 쉬면서 설명했다. 재혁의 옷은 너덜너덜해진 것도 모자라서 옷 안으로도 흉터가 보일 정도였으니 그만큼 상황이 격렬했었다.
“그런 일이…….”
유미는 모든 상황을 듣고 그제서야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제가 보기엔 이쪽도 안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상부에 연락해서 옮기든지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재혁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다.

오후 12시, 미오와 아나스타샤, 아이코, 아카네가 수사본부에 왔다. 다들 아침에 발생한 사건 때문에 경시청에 잠시 들렸다가 온 것이었다.
“마루노우치(丸の内) 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수사팀을 노린 거 같더라고요.”
“네? 그게 무슨 말이죠?”
미오의 말을 들은 카나데가 물었다
“범인 중 한 놈이 시즈오카에서 잡힌 자의 부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중국인들이나 지정폭력단 소속 조직원들도 꽤나 있었고.”
모두들 그 말을 듣고 꽤나 놀란 눈치였다. 사실상 이곳 치요다도 안전하지 못할 거 같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슬프게도 틀리지 않았다.

오후 2시 30분, 청사 내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다른 수사관들과 경찰들이 진원지를 찾아가니, 조사실에 있던 사기사와 수석 조사관과 타치바나 조사관이 쓰러진 채로 있었다. 재혁이 두 여성의 맥박을 확인해보니 아직 맥박이 있는 것 같아서 급히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사이 미나미가 구급차를 불렀다. 이게 뭔 일인가 싶을 정도로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오후 4시에 미나미와 유미가 병원을 찾았을 때 두 사람은 어느 정도 치료가 마무리 된 상태였다. 후미카는 왼팔과 허리 쪽에 파편이 크게 박히는 바람에 급히 수술을 해야 했고 아리스는 머리쪽에 파편이 스친 상태인데 폭발의 충격으로 벽에 머리를 부딪치기까지 한 상태였다.
“후미카, 심하게 박힌 거야?”
“어……응, 좀…….”
미나미는 후미카의 동의를 구해서 그녀의 몸 상태를 같이 체크했다. 후미카의 몸에서 나온 파편은 철조각이었다. 그것도 길이 3~4cm 정도의 것이 2개나 박혔다고 생각한 미나미는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미나미가 후미카와 대화하는 동안 유미는 아리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리스의 경우 벽에 머리를 박으면서 뇌진탕 증세가 의심되었지만 대화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유미 선배. 저, 물 좀…….”
“어, 응.”
유미는 급히 물을 꺼낸 다음 빨대를 꽂아서 아리스에게 넘겼다. 환자에게 물을 그냥 줬다가 흘리기라도 하면 뒷감당이 안 될 거 같아서 행한 조치였다.
“고마워요. 선배.”
아리스는 물을 마시고선 앉아 있었다. 병원 주치의의 말에 의하면 적어도 며칠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후미카가 폭발 직후 책상을 엎은 다음 그녀를 안았기에 파편이 아리스에게 튀지 않았지만 후미카가 그 부상을 다 입었으니 아리스는 평생 후미카에게 고맙다고 해도 할 말이 없던 상황이었다.

오후 5시.
“가관이네요.”
재혁이 한숨을 쉬면서 파손된 자료실을 봤다. 화재는 나지 않았지만 몇몇 자료가 소실 될 뻔 한 상태였다. 일단 다른 수사관들과 검사들이 파편을 치우고 있었지만 도대체 뭐가 터진 것인지는 불분명했다.
“불발탄이 터진 꼴인데, 미후네 검사님, 혹시 짐작 가는 거 있나요?”
“아뇨, 다만 이제 의심해 볼만한 것은 오늘 오전의 총격전의 영향이 아닐까 싶네요.”
“그럴까요?”
미유의 말을 들은 루미는 고민에 빠졌다. 이걸 어찌하라고?

“사무실 이전이요?”
재혁이 황당하다는 투로 말했다.
“일단은요. 이런 사례가 또 지속되면 상부에 보고해서 임시 사무실을 준비해야죠.”
재혁과 미오, 아나스타샤는 각자 고민에 빠졌다. 이걸 뭐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아, 팀장님.”
“네?”
“만약 임시 사무실을 둔다면, 쓸 만한 곳이 있을까요? 팀장님 명의면 좋겠는데요.”
루미의 질문에 재혁이 잠시 눈을 깜빡거리곤 말했다.
“다이토구에 제 명의로 된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나토에 저의 그룹 명의로 된 곳이 있고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재혁을 바라봤다. 건물주가 딱 그들 사이에 있던 것이다! 아니, 송재혁이 숨어있던 건물주였다.
“언제부터 갖고 있던 거에요?”
카나데의 질문에 재혁이 답했다.
“원래 법인 명의로 되어있는 건물인데, 생일선물로 아버지가 넘겨주신 거예요. 당시 양도세가 꽤 나와서 난리가 났지만요.”
재혁이 웃으면서 대답하자 다들 그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미유가 물었다.
“공실률이 있나요?”
“안 그래도 높아요. 돌겠습니다. 임대료도 높은 게 아닌데 이 모양이네요.”
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은 말이 필요 없었다. 허락만 떨어지면 이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건물 상태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인지라 일단은 상부의 결제부터 받기로 했다.

그로부터 1주일 뒤, 오후 1시, 신주쿠에서 오전 업무를 본 재혁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련의 극우 세력이 검찰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 대한민국에서 박근혜 지지세력이 검찰청 앞에서 시위한 적이 있었다지만 이건 뭐, 게다가 저거 뭐야? 각목에 파이프? 미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나 고생하는 건 경찰 기동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 저것들이 돌았나?’란 생각을 하면서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폭발음이 들렸다. 이상하다 싶은 생각에 폭발음이 터진 곳으로 갔는데, 아뿔싸, 수사본부 인근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급히 소화기를 가지고 와서 진압했는데 사람 1명이 쓰러져 있었다.
“지금 이 사람이 자폭을 해서…….”
닛타 검사는 재혁의 질문에 겨우 대답할 수 있었다. 수사본부 사무실의 문이 이미 박살난 상태였다.
‘아, 진짜 심각한데…….’
재혁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날 사건으로 인하여 수사본부의 문이 박살났고 청사 1층의 유리문도 박살, 게다가……
“이 미친 자식들, 청사 기물도 깼네? 복구 비용 꽤나 나오겠는데요?”
미오와 재혁, 아나스타샤 3명이서 1층을 둘러보고 한 말이었다. 1층 복도가 사실상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그날 저녁, 치요다구에 있는 재혁의 집에 수사관들이 모두 모였다. 분위기가 어두워지자 재혁이 스트레스를 풀자고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한 것이다.
“홀아비 냄새 나는 집인데, 괜찮으신가요?”
재혁의 말에 다른 사람들은 ‘홀아비 냄새라니…….’라고 웃었지만 집에 들어간 순간 놀란 사람들이 많았다. 어째 우즈키 못지않게 집안이 조금 엉망이었다.
“얼마 전 우즈키네 집에 갔다가 고생했는데, 팀장님도 이 정도일 줄은…….”
“그래도 지난주에 청소해서 이 정도에요. 나 시즌 중에는 바쁘니까 청소도 잘 못해요.”
미오의 말을 들은 재혁이 쓴 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도 그럴게 시즌 중에는 서킷에 나가있다보니 집안일에는 신경을 잘 안쓰는지라 이런 문제가 생긴 것. 일단 재혁이 냉장고를 확인해서 장을 보러 간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대충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게 웬 일인지.

“죄송합니다.”
재혁이 고개를 숙였다. 재혁이 장을 보러 간 사이 다른 이들이 집 정리를 한 바람에 재혁으로서는 미안해질 따름이었다.
“정리 좀 했다면서요. 그런데 빨래가 쌓여있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바로 준비할께요.”
재혁은 쓴 웃음을 지으며 주방에서 뭔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바베큐로 해 드릴까요?”라는 재혁의 말에 모두들 웃음을 지으면서 좋다고 했다. 오늘 저녁은 돼지 바비큐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 다들 고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야기가 많이 흘러 나왔다. 오늘은 스트레스가 많아도 술은 자제하기로 했는데, 다음날 출근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먹으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범인들의 정체였고 또한 피해를 당한 쪽의 불성실한 협력. 이것들 때문에 우는 닛타 검사와 아나스타샤 경부인지라, 재혁은 한 숨을 쉬었다.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고야 쪽의 아이카와 검사와 쿠로카와 검사가 합류한 덕에 집안은 북적거렸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는 사이에 상당한 정보가 들어왔다. 뭐냐고?
“JR 게이트 타워 말이에요.”
아이카와 검사의 말을 들은 미오와 아나스타샤, 타카모리 아이코가 놀라서 그녀를 바라봤다. 뭔 일이지? 다른 사람들도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도쿄에서 온 자료를 봤는데, 바스타 신주쿠에 설치되었다가 제거된 폭탄과 똑같았어요. 그러니까 JR 게이트 타워에서 폭탄을 터뜨린 자가, 신주쿠 터미널에서 폭탄이 안 터지고 제거가 되니까 그걸 개조해서 만들어서 나고야에서 터뜨린 거죠.”
“실제로 확인을 했는데, 동일한 사양이었어요. 안의 파편까지.”
아이카와 검사와 쿠로카와 검사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식사 자리가 아수라장이 된 셈이다. 이게 뭔 폭탄이야!
“아니, 그러면 지금 그 범인은 나고야쪽의 그 형무소에 있는 건가요?”
“일단은 그렇죠. 조사 과정에서 스스로 자백하더라고요. 현재는 나고야 나카무라 경찰서에 수감중입니다.”
식사 시간에 이 무슨 초토화 정보인지, 겨우 정신을 부여잡은 아나스타샤가 입을 열었다.
“혹시 피의자, 아니, 인의 정보를 알 수 있나요.”
그녀의 질문에 쿠로카와 검사가 답했다.
“아뇨, 깜빡 잊고 놓고 왔어요. 내일 출근과 동시에 메일로 보낼게요. 그걸 왜 놓고 와선…….”
쿠로카와 검사의 한숨을 본 사람들은 다음날 아침을 기대했다.

12월 20일 오전 9시.
“단체로 보냈네. 이거. 닛타 검사님.”
“아, 메일 봤어요.”
아침부터 수사본부는 도착한 메일로 정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혁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팀 팬미팅 일정을 아직까지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 상태라면 일본 지역에서의 팬미팅은 불가라는 판단도 있는지라 재혁은 급히 송미옥 회장에게 이렇게 보냈다.
‘현 상태에서 일본 지역은 사건 해결 전까지 불가능.’

오전 10시 정각.
“공장 다니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폭탄을 설치했는지가 안 나와있네요.”
“직장도 꽤 큰데 아닌가요?”
수사진 전원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 하는 이 상황, 자료에 의한 정보는 아래와 같았다.

 이름 : 쿠와하라 히데키(桑原秀樹)
 나이 : 30세
 직업 : 회사원
 직장 : 도요타 자동차 타하라공장(トヨタ自動車田原工場)
 직급 : 대리
 거주지 : 아이치현 타하라시
 출신지 : 아이치현 아마군 토비시마무라
 가족관계 : 양친 있음, 미혼.
 범행 동기 : 불명확

“범행동기가 불명확한데요?”
“일단 나고야 고검 조사에서도 입을 안 열었다고 하네요.”
미유의 말을 들은 루미가 한숨을 쉬었다.
“묵비권 행사 중이군요.”
“어차피 묵비권 행사는 범인들에게 주어진 권리이긴 한데 말이죠.”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이 사람의 행적이에요.”
미나미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봤다. 그게 무슨 말이지?
“버스타 신주쿠에서 폭발물이 제거된 날 당일에 출근을 안 하고, 도쿄도 내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무단으로.”
“네?”
미나미가 나고야에서 온 자료를 보고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을 말했다. 범인이 사건 당일 도쿄도에 있었다는 것. 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범인이 말하지 않아서 공백으로 되어 있지만 사건 당일 범인이 폭탄을 설치하고 어디에 있었는지도 불분명했다.
“이 문제는 도요타 자동차에도 알아봐야 할 거 같네요.”
“타하라 공장이 아이치에 있기 때문에, 나고야측에 다시 부탁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그게 문제네. 일단 닛타 검사?”
“네.”
“나고야쪽 수사관은 누군지 알죠?”
“네, 저보다 1기 선배인…….”
“아이카와 치나츠 검사, 알고 있나 보네요?”
“네,”
루미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일단, 나고야에 지원을 요청하세요. 정보가 좀 더 필요하다는 식으로요.”
“네.”

========================
..........................;;;;;;;;;;;;;

링크는 타임라인입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