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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방랑자의 최후일지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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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30, 2017 18:04에 작성됨.

큰일이네... 치카가 너무 기운이 없다..  아니, 뭐,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친구들이랑 고아원 보육사들이 전부 그모양 그꼴이 되었으니까. 가까운 사람이 눈 앞에서 죽었는데, 금방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 참고로 말하면 독감은 나았습니다. 약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야. 응. 응.


유즈 "치카짱~ 치카짱~ 맛있는 생선이랍니다~."


뭐, 아무리 풀이 죽어 있다고 해도 일단 사람인 이상 식사는 해야하지. 사람은 식사를 해서 영양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죽는 생물이니까. 나도 배가 고프고...  참고로 오늘 요리는 근처 강에서 낚은 생선구이다. 소금만 적당히 뿌려서 구운 거긴 하지만, 냄새가 참으로 좋단 말야~. 뭐, 생선 요리를 나에게 가르쳐 준 아오찡에 비하면 아직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가게를 차릴 수준이지 않을까나~.


치카 "응.. 잘먹을게.."


유즈 "아, 치카짱. 뼈가 있으니까 선생님이 발라줄게~. 자, 아앙~."


생선살을 젓가락으로 집어 치카의 입에 가져갔다. 치카는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입에 넣어 우물우물 씹기시작했다.


유즈 "어때, 어때~. 맛있지?? 선생님 요리 엄청 잘하지??"


치카 "응..."


유즈 "치카짱, 기운 좀 내. 응?? 스마일, 스마일~"


치카 "하지만... 하지만!! 나만 이렇게 맛있는 걸 먹는데, 다들... 다들 이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못 먹잖아. 다들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이젠..."


유즈 "응... 그렇지. 그러니까.. 모두의 몫만큼 치카가 웃어야하지 않을까??"


치카 "응??"


유즈 "치카짱의 말대로 모두 이제 없어.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없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없고,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어."


치카 "..응..."


유즈 "하지만 말야. 그대신 치카는 살아있잖아. 그러니까 치카가 모두의 몫만큼 살아가는 게 어떨까?? 모두가 웃지 못한 만큼, 치카가 웃으면.. 모두가 먹지 못한 만큼, 치카가 먹으면, 모두가 할 수 없었던 만큼 치카가 해내면 되지 않을까??"


치카 "잘... 모르겠어.."


유즈 "응. 뭐, 그렇겠지. 치카는 아직 어리니까. 그러니까.... 친구들몫만큼 치카가 열심히 살아주면 좋겠어. 아니다. 선생님으로써는 치카는 웃어주면 좋겠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치카마저 죽으면 정말 슬플테니까.."


치카 "행복...하게??"


유즈 "분명 치카짱의 마마도, 파파도.. 그리고 고아원의 모두도 그렇게 바랄거야. 자자, 밥 계속 먹자. 식사만큼 살아가는데 중요한 건 없으니까~"


치카 "응..."


식사를 마친 치카는 양치질을 끝낸 후, 새근새근 자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충격적인 일이 있었지만 치카는 아직 어린아이니까. 미호도 그렇고 치카도 그렇고... 


아아, 길고 긴 이 비극도 하루빨리 끝났으면 좋겠네. 빨리 마마가 부활하고.. 거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응. 그렇게 될리도 없겠지. 우리측이나 상대측이나..


사실 지금의 혼란은 우리측이니까.. 따지고보면 우리측이 무너지면 이번 혼란도 끝나겠지만. 그랬다간 마마의 부활이 좀.. 거기다 슈우짱-슈코-이나 시키냥-시키- 등도 없어져버리는 거니까.. 그건 싫달까. 생각해보니 참 제멋대로네, 나.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라니. 그래도 이녀석도 저녀석도 나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사람이고. 응... 하아.. 내 목숨하나로 모든게 원만하게 된다면 얼마든지 희생할텐데. 내 목숨은 아무가치도 없고.


까악~ 까악~!!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까마귀 한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 까마귀는 내 오른 어깨에 착지해 까악까악하고 울기시작했다.


유즈 "하아?? 에릿치-에리-들이 아이린의 무덤에??"


내 어깨에 앉은 까마귀는 야생까마귀가 아니다. 내가 보고 들을 수 없는 정보를 손에 넣기 위해 세계 각 지역에 파견한 테이밍 시킨 동물 중 하나다.


그건 그렇고 에릿치가 아이린-아이리-의 무덤에 나타났다라... 물론 에릿치가 나타난 곳은 가짜무덤이긴 한데, 다른 무덤에도 들릴거고, 결국 최종적으로 진짜 무덤에도 다다를거란 소린데... 이거 큰일이지 않아??


아니, 아니. 괜찮아. 그 검의 봉인은 닛타가의 사람이 아니면 풀 수 없도록 되어있으니까 말야. 그나저나 에릿치들이라는 건 복수의 인물이라는 건데...


유즈 "에릿치랑 함께 있던 인물이 누구누구였어?"



응응.. 그렇군. 아나스타시아랑 닛타 미나미.... 하아?? 닛타가 여식도 함께 움직이고 있는거냐!! 이거 100% 검의 봉인이 풀리는 루트잖아!! 아니, 뭐, 사실 잘 다루기만 하면 괜찮긴 한데.. 응... 오랫동안 살아온 감각이랄까, 예지능력덕분에 딱히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미래가 유추가 대충 된달까...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단순한 감이지만. 솔직히 의외로 감이란 것은 잘 맞기 마련이잖아. 거기다 무언가 위험한 요소가 있을 때 그 위험 요소가 아무 문제없이 해결된 꼴이 내 기억에는 거의 없거든. 문제는 내가 그 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거지만. 데헷~♥.


그 검 최종적으로 만든 것은 나지만... 사실 설계도 보고 어찌저찌 완성했던거라. 거기 사용된 술식이라던가 사용된 물품이라던가... 그게 조화되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전부 알지 못한단 말이지~. 사실 아이리가 사용했을 때는 크게 문제없었지만... 음... 제일 잘 알 사람은 언니겠지만-설계도 만든것도 언니니까- 언니는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고. 시키냥이라면 알려나? 하지만 걔는 그런거 해결할 녀석이 아니고.. 남는 건...


이 연락망. 아직 남아있으려나. 뭐,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  *  *


노노 "이런 산더미 같은 서류를 혼자 처리하라니.. 모리쿠보에게는 무리인데요.."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산더미 같은 서류더미를 보며 한 숨을 쉬는 한 명의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모리쿠보 노노. 수렵자협회의 본부장이자 서부총장인 인물이었다.


신데렐라혁명. 제국과 왕국간의 전쟁. 그리고 오니기리교의 대두까지.. 근래에 일어난 사건들 때문에 노노는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더군다나 얼마전부터 조직의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분야로 나아가고 있는 타이밍이었기에 더더욱 골치아픈 것이었다.


삐. 삐. 삐.


노노 "연락??"


갑작스럽게 온 연락때문에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연락이 평범한 연락이라면 단순한 보고 일거라고 넘어가면 된다. 하지만 이 회선은 극히 일부밖에 모르는 연락회선. 도대체 누가 이 시국에 이 회선으로 연락을 취했는지 확인도 할 겸 그녀는 연락을 받아보았다.


??? "오랜만이야. 노노치."


자신을 노노치라고 부른 것. 이 회선을 아는 사람. 그리고 귓가에 들려오는 이 목소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노노 "오랜만이네요, 유즈씨..."


*  *  *


휴우, 다행. 다행. 아직 연락회선 운용되고 있구나. 정말 다행이네. 나중에 종종 연락할까.. 바쁘지만 않는다면.


유즈 "저기, 노노치. 지금 바빠??"


노노 "당연히.. 바쁜데요.."


아아, 역시 바쁜건가. 오랜만에 대화하는 거라 좀 길게 이야기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나.


노노 "그나저나 유즈씨는... 괜찮은건가요? 죠가사키 재단쪽... 엄청 난리인걸로.. 아는데요."


유즈 "재단 쪽은 사표쓰고 나왔어."


정확히는 이제 쓸 참이지만. 나오려는 이유는 좀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다. 지금 고아원이 박살내는 사람이 다름 아닌 내 상관격 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도 함께 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얼굴은 두껍지 않고.


유즈 "그나저나 너한테 보낼게 하나 있거든."


노노 "이 이상 일이 늘어나는 것은 싫은데요..."


유즈 "하하하, 그런 소리 말라고. 엄청나게 중요한 거니까 말야~."


노노 "....지금 당장 보내주세요. 여기 좌표는.. 아니지, 제가 게이트를 열죠. 좌표 불러주세요."


유즈 "노노치~. 어떤 물건인지 말도 안 했는데, 너무 급한거 아냐??"


노노 "유즈씨가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의 일은 그 중함이 장난이 아니니까요. 그것도 이 긴급회선을 사용해서까지 저에게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면."


유즈 "흐음~. 그렇구나. 일단 여기 좌표를 부를게."


내가 좌표를 부르자 마자 눈 앞에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그나저나 만약 내가 적이었으면 어쩔려고, 게이트를 막 열어주는건지.  아니, 뭐, 노노치라면 대부분의 상대는 그냥 이길테니까 문제 없으려나. 세계 최고의 대마도사라는 별칭은 허언이 아니니까. 내가 아는 멤버 중에서 지식면에서 한 손에 드는 인물이고.


유즈 "아, 보낼 물건 말인데~. 설계도야."


노노 "무슨 설계도인가요??"


유즈 "참격황제, 토토키 아이리의 검."


노노 ".........네?? 그 검의 설계도가 남아있던 건가요??"


유즈 "이상할 일은 아니잖아. 애초에 그 검을 제작한 것은 나라고."


설계도를 만든것은 언니랑 아키짱이지만. 뭐, 사실 온전히 설계도대로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서 애플파이 제작 기능이라던가~. 아이린이 그 효과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재밌겠다 싶어서 넣은 기능이었지. 그나저나 아이린 녀석 참 대단하단 말야. 아무리 식칼대용으로 쓸 수 있다고 해도, 거기에 묻은 피가 얼마인데 그걸 요리에 쓸 생각을 하냐. 하긴 그 정도의 정신력이 없으면 수많은 엘프를 죽일 수 없겠지. 영웅이란 죽인 숫자로 정해진단 이야기도 있으니까.


유즈 "그럼 수고해. 아, 나중에 시간 되면 연락 부탁할게~."


노노 "그러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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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치카


죠가사키 재단에서 운영하던 고아원 출신의 아이로, 고아원 연속 습격 사건 때의 생존자다. 습격 사건의 범인인 유이의 부하격인 유즈와 함께 있다가 장미정원의 오너인 시노하라 레이에게 맡겨졌다. 유즈가 모아두었던 재산은 전부 레이의 손을 거쳐 그녀에게 물려졌고, 유즈가 수천 년 동안 모아온 어마어마한 재산을 바탕으로 그녀는 훗날 보건, 의료, 인권의 비정부기관을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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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 소유 재산은 음... 뭐, 정확히 안 정했지만 역사상 통틀어서 3위안에는 무조건 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음화에 아마 vs노리코 전에서 유즈의 새로운 아이템이 나올 예정입니다. 시간대는 실버님의 숲의 무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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