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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22화 - 한국에서 듣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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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6, 2017 12:45에 작성됨.

佐咲紗花 with 三狐神囃子 - 花紋

이번편은 한국에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아, 링크는 히로인을 미유로 해서 벌어지는 창댓입니다. 한번 참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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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부터 146번 게이트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벌써 문 열었네.”
재혁이 당혹한 얼굴로 바라봤다. 지금 시간이면 7시 50분까지는 무리일 듯 싶었다. 마침 혼다 경시가 내려오자 재혁은 즉각 혼다에게 사람들 좀 다 내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즉각 뛰어올라간 혼다가 위에서 뭐라 말 했는지 모르겠지만 급히 다 내려왔고 얼른 탑승게이트를 통해 탑승했다. 좌석은 전원 비즈니스 클래스.
‘누가 비즈니스로 하라고 했지?’
재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앉았다. 항공기는 3개 클래스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번 출국팀이 받은 것은 비즈니스 클래스였기 때문이다.
“팀장님, 안 앉으세요?”
“아니, 타치바나 조사관님, 이거 비즈니스로 끊어달라는 사람 누구였어요? 돈 비쌀텐데.”
“에? 비즈니스인가요?”
아리스는 재혁의 말을 듣고 급히 자신의 티켓을 꺼내서 확인했다. 확실히 좌석 번호가 7A로 되어있었다. 아리스는 당혹해서 후미카에게 귓속말로 이야기했고 후미카도 자신의 항공권을 꺼내서 확인했다. 후미카의 항공권에 적힌 좌석 번호는 7C.
일단 다들 앉아서 확인해 본 결과 각자의 좌석 번호는 아래와 같았다.

 타치바나 아리스(Tachibana, Arisu) - 7A
 사기사와 후미카(Sagisawa, Fumika) - 7C
 하야미 카나데(Hayami, Kanade) - 7D
 혼다 미오(Honda, Mio) - 7G
 아이바 유미(Aiba, Yumi) - 8H
 송재혁(Song, JaeHyeok) - 8G
 아나스타샤(Anastasia) - 7K
 닛타 미나미(Nitta, Minami) - 7H

‘죄다 비즈니스가 맞네, 아는 사람 있을라나?’
재혁은 황당하다는 투로 아이바 유미의 옆에 앉았다.
“그 자리였어요?”
유미는 재혁을 보고 당혹한 얼굴이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시트 배정할 때 항공사에서 알아차렸는지 양 창가를 커플석으로 배정했네요.”
재혁은 웃으면서 앉았다. 이날 재혁이 가져온 것은 캐리어 1개가 전부였는지 맨 몸만 앉아있는 그였다.
“아, 참, 왜 난 출입국 카드를 맨날 내는 건지.”
“팀장님 한국에서는 어떻게 하셨어요?”
“한국에서요? 저 자동출입국으로 다녔어요.”
유미는 그 말을 듣고 에? 거렸다. 그게 뭔 소리냐고 재혁에게 묻자 재혁이 답했다.
“전자여권으로 교체된 이후에 출입국심사를 간편하게 받기 위해서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대체적으로 자동출입국심사를 받았죠.”
유미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일본은 그런 게 안 되어 있는 거 같은지 여권을 자주 보여줘야 했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그건 재혁이 외국에 나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약 1시간이 지났을까? 유미는 피곤함에 빠졌는지 잠을 청했고 재혁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바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애당초 그가 앉은 자리는 창가가 아닌 중앙부였기에 창가를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좌석을 바꾸자고 할 수 없는 노릇이라 그냥 잠시 눈만 붙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별수 없이 동영상이나 꺼내서 본 재혁이었다. 도대체 뭘 하려고?
‘뭐하시게요?’
“동영상 보려고요.”
“아……”
영상은 자동차 관련 영상이었다. 재혁의 본업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짐작했을 영상이기에 내용은 불을 보듯 뻔했다. 동해상 밑으로 푸른 하늘이 지나가고 있었다는 것은 그냥 넘어가자.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오전 11시 10분.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전까지 대한민국의 관문역할을 했던 김포국제공항은 현재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아시아의 대표셔틀 구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곳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
“아이고, 이제 서울이네.”
재혁이 넥타이를 끄르면서 말했다. 김포공항의 특성상 도심과 가깝다는 이점이 작용하는 탓인지 김포공항을 찾는 이용객은 확실히 많아진 상태였다. 환승접근성이야 널널하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후미카를 비롯한 이번 수사팀이 한국을 찾는데 있어서 더욱 쉽게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관광수요의 확보에는 청신호가 켜지 셈이다.
“이동 경로는 어떻게 되는 거죠?”
후미카의 질문에 재혁이 스마트폰을 켜서 확인했다.
“일단 저희가 김포공항역으로 진입하면 여기서 서울역 쪽으로 바로 들어갈 겁니다. 숙소는 서울역 인근에 뒀고요. 일단은 저희가 있는 김포공항역에서 3개의 노선을 이용할 겁니다.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지하철 5호선 또는 9호선인데요.”
재혁은 잠시 모두를 쉬게 한 후 설명에 들어갔다.
“지하철 5호선은 방화역에서 출발해 당 역을 거쳐 광화문 쪽, 즉 서울 도심을 지나 강동구 방면까지 연결되는 노선입니다. 그리고 지하철 9호선은 김포공항을 사실상의 기점으로 해서 한강 남쪽을 관통, 강남구의 종합운동장까지 연결되는 구간입니다. 일단 이 두 지하철 중 현재 9호선의 경우 아까 말씀드린 종합운동장역이 종점입니다. 이 구간부터는 현재 철도가 지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럼 공항철도는요?”
재혁은 아리스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했다.
“서울역으로 바로 가실 분? 딱 이거죠.”
공항철도의 경우 서울역 직통열차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이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이 때문에 일반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사람이면 서울역에 도착해 직통 환승통로로 나가야 했다.
“시간은요?”
“30분이면 서울역까지 갑니다.”
단 4정거장이면 끝이다. 마곡나루, 디지털미디어시티, 홍대입구역, 공덕역 정도? 길어야 6개 정거장.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사실 뭐 이 정도면 그냥 오갈 수 있는 거리이고, 그리고 이제 남대문경찰서가 서울역 앞에 있어요.”
재혁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여기서 서울역까지 4정거장 밖에 안 된다고? 게다가 경찰서가 바로 앞이라니. 이게 웬 떡이겠나 싶을 거다.
“그러면 실제적으로는 거의 정면이나 다름없네요.”
“한강만 건너면 됩니다.”
재혁이 웃는 것을 본 다른 사람들은 저 사람 왜 저래 웃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혁은 안경을 쓴 채로 서울역행 공항철도에 올랐다.

“네,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웰컴 투 코리아라 하고 싶지만 그건 참아야겠네요. 일단은 가장 먼저 남대문 경찰서부터 가보고자 합니다만, 가능할까요?”
남대문 경찰서, 서울 중구 소재. 서울역에서 바로 지척에 있는 역이지만, 시위 때마다 자주 난리가 났던 경찰서다. 그런데 하필 재혁일행이 이곳에 가는 이유가 뭐냐고?
“사실 아시겠지만 닛타 검사님 납치사건의 용의자들이 지금 다 이 건물에 갇혀 있잖습니까.”
“이 경찰서에 있나요?”
“네. 서울지방경찰청에 알아보니 남대문서에 있다고 하네요.”
재혁은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
“원래도 남대문서가 이 자리에 있었나요?”
“아뇨, 원래는 한강대로 쪽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쪽에 둥지를 틀었다고 하네요.”
재혁은 잠시 뭔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가 유미가 손을 흔들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이보세요? 송재혁 팀장님?”
“아, 네.”
“왜 그러세요? 그리 멍하게.”
“아, 아닙니다. 좀 당혹스럽네요. 일단 들어가 보죠.”

청사 안, 남대문경찰서 형사들과 재혁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럼 고 형사님, 이게 범인들이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걸린 거네요.”
“네, 부산항을 통해 밀입국하려다가 부산시경에 적발된 겁니다. 뭐 정확히 말하면 밀입국 후 부산 시내에 숨어 있다가 걸린거지만요.”
담당 형사인 고재도 형사는 재혁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산이요? 그럼 부산에서 서울로 압송된 겁니까?”
재혁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부산이라고? 웬 부산??
“정확히 말하면 부산에서 서울로 압송된 거죠. 송 팀장님도 아시겠지만 밀입국자들을 정부에서 그냥 놔두겠습니까?”
“그냥 강제 추방하겠죠.”
“그런 거와  비슷한 개념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럼 이제 경찰 측에서 강제 출국시키기 전에 조사하는 과정이라 보면 되겠네요.”
“네, 그렇죠.”
재혁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범인들은 후쿠오카를 출발한 후 부산으로 밀입국, 부산 시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다가 걸렸고 조사를 위해 서울로 압송되었다고 했다. 재혁은 지금까지의 대화내용을 일어로 설명하기도 했다.
“부산 시내에서 숙식을 해결했다라. 그럼 형사님. 뒤에 누가 도와준 자가 있다는 건가요?”
“그렇겠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혁은 그 말을 듣고 머리를 긁었다. 낭패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나미는 뭔가를 두려워하는 듯한 얼굴로 아냐스타샤를 껴안았다. 마치 우는 모습이 들었다. 뭔가가 두려워서 우는 것 같아 보였다.
“고 형사님, 제가 말씀 드릴 사안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어떤 건입니까? 도와드릴 사안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재혁은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
“사실은 말입니다. 제 뒤에 있는 한 여성분 건으로 도움을 좀 요청하고 싶습니다.”
“피의자 지원을 요청하시는 겁니까?”
“네. 문제는 이 피해자가 일본인이란 겁니다.”
“일본인이었습니까?”
놀란 고 형사는 재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사건 원인은 뭡니까?”
“그게, 입원 중에 기습당해서 장해가 생겼습니다.”
“네? 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놀란 고 형사는 급히 펜과 수첩을 찾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그러니까 말입니다.”
재혁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 했다.

“병원에 입원중인 상태에서 테러를 당했다 이거죠.”
“네. 그렇죠.”
고 형사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입원 중에 테러를 당한 전력이 없다. 아니 그런 상황을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이 제대로 터진 것이다.
고 형사는 닛타의 상황을 잠깐 볼 수 있냐고 물은 후 잠시 그의 앞에 오게 했다. 초점 자체가 흐려보였고 온 몸을 떨면서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몸을 떠는 게 눈에 띈 상태. 초점이 아예 흐린 경우는 고 형사도 처음 보는 상황이었다.
“송 팀장님, 피해자분이 병원에 있다가 다치신 거라 하셨죠?”
“네.”
고 형사는 그 말을 듣고 서류를 살펴서 조사를 시작했다.
“병원이 일본에 있는 병원이네요.”
“네, 도쿄도에 위치한 병원이었는데, 병원에 입원했다가 테러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동행한 아이바 유미 검사님을 통해 자세한 사실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유미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고 형사를 보고 고개를 숙였다. 고 형사는 유미의 몸 상태를 보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송 팀장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지금 이분 몸 상태가 딱히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동일한 상황입니다. 뒤에 서 있는 여성분까지, 세분 다 동일하고요.”
고 형사는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경찰 생활을 하면서 본 사건 중 가장 고약한 사건이었다. 심지어 아나스타샤의 경우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살다가 이렇게 고약한 사건은 처음 보는군.’

일단 재혁을 비롯한 사람들을 먼저 돌려보낸 고 형사는 사무실에서 고민에 빠졌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살다가 참 어이가 없는 일이군.’
세상 삶이라는 것이 참 당혹스러운 일이지만 이번 건은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최악의 상황이다. 담당 검사는 기습당하고 유아퇴행, 수사관 중 1명은 피를 흘린 상태, 다른 1명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 이런 악조건들이 쌓인 상태였다. 서류상 상황을 확인하던 고 형사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어쩌자고 이런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했는가라 말하면서 그는 자괴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는 속으로 참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시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다시 일어나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라 하면서 그는 참았던 분노를 사그라뜨리기 시작했다.

한편, 수사관들은 서를 나온 후 재혁을 제외한 멤버들은 일단 서울역과 남대문경찰서가 가까운 K-Grand Hotel에 짐을 풀고서는 추가 조사에 협력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바 유미 검사와 아나스타샤 경부, 닛타 미나미 검사가 재혁의 통역으로 각각 진술을 했는데, 미나미가 중간에 말하다가 우는 바람에 조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확실히 닛타 검사가 당시 상황을 기억하긴 했나보다.
일단 밀입국자들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되 있었던지라 남대문경찰서 측에서는 수사가 종결되는 대로 경시청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그러고 나서 재혁은 일단 본가가 있는 안양으로 내려갔고, 다른 사람들은 숙소에 들어갔다.

토요일 오전, 멤버들이 금, 토 2일간 묵기로 했다보니 이날은 가이드를 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데 멤버들과 협의한 재혁은 결국 계획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왜냐고? 하필이면 용인에 있는 팀 팩토리를 보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재혁은 어쩔 수 없이 한국 이글 레이싱에 전화해서 팩토리 구경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런데 우리 레이싱팀이 한국에도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고민하던 재혁은 그냥 고민 하는 걸 포기했다. 아무래도 팀 홈페이지가 영어, 일어, 독어, 노어를 지원해서 그런 거 같았다. 뭐 그거야 대표 이사님이나 홍보팀 소관이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봐야 할 거 같다고 고민한 재혁이었다.
용인 팩토리를 업계 관계자가 아닌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뭐 그런 건 딱히 문제 되지 않겠나, 싶었다. 오전에 이쪽을 구경한 후 오후에 뭐 했냐고? 이때부터 자율 행동이었기 때문에 재혁은 조금 안심했었다. 그렇게 일요일 오전까지 있다가 오후에 다들 김포공항으로 가는 바람에 재혁도 급히 공항으로 갔던 것은 비밀이었다. 바로 갈 줄은 누가 알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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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쉽죠? 네, 좀 더 기다리셔야 할 거 같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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