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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18화 - 그녀로 인해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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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2, 2017 16:25에 작성됨.

“팀장님 사설 기동대를 운영하세요?”
정리 후, 수사본부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하던 재혁은 미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웬 사설기동대?
“솔직히 말하면 웬만한 나라에서는 불법이긴 하죠. 그런데 이제 멤버 대부분이 군대도 복무했고, 또 몇 년 전에 일본 정부를 엎어버린 사건 있잖아요.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실 사건인데, 왜 그 슈퍼 솔져 사건 있잖아요.”
재혁의 말을 들은 모두가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이게 무슨 소리?
“그 사건 당시 제가 진압에 참가했어요. 서류도 다 확인하고. 아마 미후네 검사님은 그때 수사관이셔서 알고 계실 겁니다.”
미유는 재혁의 말을 듣고 끄덕이다가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었다. 당시 경시청과 검찰청에 서류를 넘겼던 여성이 누구냐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재혁에게 직접 물어봤다.
“송 팀장님도 기억하시겠지만 당시에 경시청과 검찰청에 동일한 제보가 들어갔었을 겁니다. 당시 제보자가 누군지 기억하시나요?”
“여성분이었죠?”
“네. 그렇죠.”
재혁은 그 말을 듣고는 고민에 잠겼다.
“아마 마츠하라 미야코 양 같아요. 차가 스바루 차였죠?”
“아뇨, 차종이 스바루가 아니라 마쯔다 차였던 거 같아요. 2도어짜리인”
“네? RX-7이요?”
“네.”
“그럼 오우카 코치였나?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제가 전화 좀 해보고요. 저희가 RX-7 시리즈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룹 전체를 합쳐서 오우카 나기사, 박수현, 아야세 에리, 쿠로사와 다이아, 미나미 코토리가 RX-7을 타고 있었다. 미나미만 2세대고 나머지는 전원 3세대)
재혁은 당혹한 얼굴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전화 상대는 현재 팀 코치인 오우카 나기사.

‘네, 오우카입니다.’
“아, 코치님? 저 송재혁 감독입니다.”
‘아, 네. 무슨 일이세요?’
“혹시 코치님 13년 말에서 14년 초 사이에 검찰청과 경시청 갔다 온 적 있어요?”
재혁의 말을 들은 오우카는 잠시 고민하더니 답변을 했다.
‘갔었죠. 그때 운전은 제가 안 했지만요.’
“네? 운전을 안 했다고요?”
재혁은 당혹하다는 듯 입을 열었고 오우카는 웃으면서 말했다.
‘감독님도 아시지만 당시 저는 울고 있었잖아요.’
“기억하죠. 그때 오우카 코치가 그랬잖아요. 난 태어나지 말아야 했던 존재라고.”
‘네, 그래서 그때 대표님이 누가 좀 태워서 가라고 하셨다고.’
“그랬죠. 그래서 그때 제가 오우카 코치 차에 타고, 제 차는 그냥 카 캐리어에 싣고 갔었죠.”
‘그때 박수현 선수의 차를 타고 갔거든요. FD에. 그때 마츠자와 지사장님이 저보고 자료 좀 가져다 달라고 하셔서 갔죠.’
“아, 박수현 선수 차에 타고 갔구나. 그러고 보니 그때 박수현 선수 차량의 엔진도 꽤나 하드 했는데. 그 차 매각 했나?”
‘아, 그 차 매각 안 했을 걸요? 그런데 다이아가 타는 차와 어째 닮았는데.’
“제가 나중에 물어볼게요. 고마워요. 시즌 마쳐도 내년 준비를 해야 하니까, 한번 나중에 얼굴이나 보죠.”
‘네.’
재혁은 오우카와의 통화를 종료하고 입을 열었다.
“미후네 검사님 말이 맞네요. 오우카 코치가 자 차가 아니라 다른 사람 차를 타고 왔었어요.”
재혁의 말을 들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이글 레이싱 도카이도 팀의 코치인 그녀니까 기억은 맞을지도 모를 거다. 한편, 미오는 재혁에게 우즈키가 13일부터 합류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일이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혹시 모르니까 경호요원은 최대한 배치해 볼게요. 그래도 영 안 되겠다 싶으면 팀장님께 말씀드려볼 테니까요. 일단 팀장님 쪽 카드는 넣어두세요. 눈치 보인다고요.”
“알았어요. 어차피 보고 들어가고 허가 떨어지는데 시간 걸리니까요.”
일단 닛타 검사 구출 직후 본사에 다시 연락해서 경시청에 경호 진행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보고까지 진행한 재혁인지라 혼다의 요청은 귀신같이 알아들었다. 미오도 그 사실을 아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배치는 제4기동대와 제6기동대가 나설 거 같아요. 저희는 뭐 고쿄하고 가까워서 아마 위에서도 못 뺄 거고요.”
“고쿄? 황궁 말하는 거죠? 검찰청과 경시청 인근의?”
“그렇죠. 우익단체들 시위도 그쪽에서 많이 진행되니까요.”
“야스쿠니 신사 포함해서겠죠.”
미오는 재혁의 말을 듣고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틀린 말도 아닐 거다. 주변국 눈치를 안 본다고 작정한 내각총리대신 양반 때문에 헤이트 스피치 세력과 그 반대세력이 충돌하는 것은 일상이라 미오네 기동대는 출동하는 일이 많은 편이다.
“일단은 뭐 그런 점 때문에 제가 4기동과 6기동에 이야기 해 볼게요.”
“그러세요.”
아, 참고로 이날 사기사와 조사관과 혼다 경시가 제대로 만취하는 바람에 하야미 검사와 타치바나 조사관, 그리고 타카모리 경부보가 고생했다는 것은 넘어가자. 그나저나 술 누가 시켰던 거야? 라는 재혁의 속마음은 덤이었다.

11월 15일 아침, 재혁이 닛타 검사의 이송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오모리 병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혁은 담당 진료 교수를 만나고 싶다 이야기 했고 잠시 후 담당 진료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 유아 퇴행이 심하다 들었습니다.”
“네, 지금 상태를 분석하면 5~6살 정도입니다.”
재혁은 그 이야기를 듣고서는 할 말을 잃었다. 유아퇴행 상태라면 업무를 사실상 보기 어려워진다. 아니 그 전에 주변 사람들이 위험해진다. 특히나 미후네 검사와 아나스타샤 경부라면 더더욱……
‘모른 척을 할까? 아니, 알사람 다 알고 있을 텐데? 이거 폭탄이잖아.’
“일단 회복 가능성은 있는 겁니까?”
“회복된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팀장님도 아시겠지만 몸 상태도 안 좋은 상태에서 납치당해 갇혀 있었다고 했으니 일상생활 복귀는 오래 걸리겠죠.”
“증상은 어떻습니까?”
“언어구사 능력의 저하가 심합니다. 게다가 혀 짧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포감을 느끼고 혼자 있기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간호사들이 죽어나가죠.”
재혁은 증상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전형적인 PTSD 증상이다. 자신이야 비록 의대 출신은 아니지만 들은 것이 있으니 최악의 상황을 느꼈다.
“이건 어떻게 이송도 안 되겠네요.”
“네.”
재혁은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강하던 사람이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는가에 대한 울부짖음이었다. 그리고 담당 교수의 도움을 받아 닛타 검사와 이야기를 했지만 아이가 된 그녀 앞에서 뭐라 말할 수 있을까?

오전 10시 30분, 병원을 나온 재혁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네, 와쿠이 팀장님. 저 송재혁입니다.”
‘예, 병원은 갔다 오신건가요?’
재혁은 와쿠이 팀장과 통화를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를 전달했다. 지금 상태로는 업무 자체도 어렵다, 복귀하더라도 다른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강간까지 당하진 않았겠지만 잘못하면 성매매의 길로 빠질 수 있다 등등, 이야기를 듣던 와쿠이 검사도 재혁을 진정시킬 정도로 재혁은 격렬한 분노에 빠졌다.
‘일단 송 팀장님, 진정해 주세요. 저도 지금 닛타 검사의 상태를 확인해 보고 싶지만,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 할 거 아닌가요?’
“솔직히 그렇죠. 일단 아나스타샤 경부는 당분간 휴가를 좀 주세요. 닛타씨 간호할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알았어요. 일단 사무실로 와주세요. 문의할 사항이 있어요.’
“네.”
재혁은 한숨을 쉬면서 자신의 차에 타려던 찰나, 한 여성이 밖으로 뛰어 나왔다. 분명 닛타 검사였다.
“닛타 검사님!”
“가지 마, 나 무서워. 응, 제발……”
재혁의 머릿속에 있는 이성의 끈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는 게 급선무였다. 재혁은 즉각 수사본부로 연락해서 아나스타샤를 즉시 보내달라고 했다. 일이 곤란해 졌다는 말은 덤이었다.

재혁이 재빠르게 연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토호대학 메디컬센터 오오모리병원 지상에 1대의 SUV가 도착했다.
‘웬 SUV? 라다인가?’
차 안에서 내린 사람은 아나스타샤 경부였다. 검찰청 청사에서 이곳까지 그냥 달린 모양이다.
“Что насчет Минами?(미나미는요?)”
“직접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 제 뒤에 있긴 한데 말이죠.”
재혁은 자신의 옷을 붙잡고 서 있는 미나미를 아나스타샤에게 보여줬고 그녀를 본 아나스타샤는 울기 시작했다.
“어…… 언니, 왜…… 왜 울어?”
“미……, 미나미, 왜 이렇게 됐……어요.”
충격을 받은 아나스타샤는 재혁을 보면서 물었고 재혁은 한숨을 쉬면서 일단 자리를 옮기자고 이야기 했다.

병원 내의 한 벤치에 세 남녀가 앉았다. 아나스타샤는 미나미의 손을 잡고 있었지만 미나미는 아나스타샤를 보고 계속 아이같이 행동했다.
“Психический возраст Минами - это уровень ребенка.(미나미의 정신 연령이 아이 수준이라고요?)”
“네, 나이로 치면 소학교 입학 전 상태라고 하네요. 5살에서 6살…….”
재혁의 말을 들은 아냐는 옆에 있던 미나미의 손을 잡았다. 누구보다 리더십이 강했던 그녀였고 언니 같았던 그녀였다. 그런데 지금 아냐의 옆에 있는 그녀는 예전의 아냐보다 더 어린 상태였다.
“Как ... ... Разве нет?(방법…… 없을까요?)”
“PTSD 환자에 대한 치료는 EMDR이라 해서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치료자의 지시에 따라 눈을 좌우로 굴리며 소리를 듣거나 촉각을 느끼거나 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있고 뭐 소리 요법을 귀 기울여 듣거나, 아님 테트리스를 잡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Что?”
“게임 있잖아요. 그 테트리스.”
“тетрис? 그건 왜요?”
“사고 순간을 떠올리면서 하면 EMDR과 같은 상황이 생긴다 하더라고요. 물론 이것들은 다 완화시키는 거지만요. 그 와중에 성장하면 다행이지만요.”
재혁은 아냐와 대화를 하면서 치료방법을 알려줬다. 물론 EMDR의 경우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덤이었다. 그런데 아나스타샤 경부, 표정 안 좋아 보여요! 라고 재혁이 말하자 아냐는 그때서야 표정을 고쳤다. 설마 당신 키잡하는 거 아니겠지?

일단은 양측 동의하에 닛타 검사를 퇴원시켰다.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됐다고 하나, 확실히 나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 일단은 당분간 집과 병원을 오가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퇴원시켰다. 당분간은 현재 거주하는 집에 일단 머물게 했고, 혼다 경시가 재빨리 휴가서를 받아왔다.
“기간은 언제까지인가요?”
“총감님께 허락 받았어, 닛타 검사님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리고 둘 다 복귀하면 수사본부로 꼭 복귀해야해. 아나스타샤 경부가 경찰 쪽 리더잖아. 난 돌아올 때까지 임시라고.”
“네, 혼다 경시님.”
아냐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과연 닛타는 무사히 수사본부로 복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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