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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기 「그래서 자네는, 정말로 프로듀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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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1, 2017 17:46에 작성됨.
*이 타카기는 준이치로인 것이다
- 765 프로덕션 사장실 -
P 「저, 저어.....사장님. 어쩐 일로 저를 부르셨는지요?」 쭈뻣쭈뻣
타카기 「허허, 그렇게 긴장할만한 건 아닐세」
타카기 「그저 자네에게 특별한 제안.....아니, 지시를 할까해서」
P 「예?」
타카기 「비록 자네는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신입이긴 해도, 언제까지고 신입일 수만은 없을 터」
타카기 「슬슬 더 높은 곳으로 발돋음할 때가 왔다는 거지」
P 「그, 그렇습니까.....」 꿀꺽
타카기 「자네, 잠깐 이걸 봐주겠나?」 턱
P 「아, 넵」 후다닥
P 「.....」 파라라락
P 「이것은.....」
타카기 「자네도 분명 본 적 있겠지?」
타카기 「케이블 채널에서 하는 거라고 해도, 꽤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더군」
P 「저도 일단은, 예능에 대한 공부 겸해서 보고 있긴 합니다만.....」
타카기 「핫핫하! 그 정도까지는 안해도 된다네」
타카기 「집에서는 편히 쉬어야지」
타카기 「내가 검다고 회사까지 새까맣다는 건 아닐세!」
P 「아, 아하하하.....」
타카기 「어흠, 그래서....마침 우리 사무소에 이 방송의 섭외 요청이 들어왔다네」
타카기 「물론, 우리만이 특별히 선택받았다- 라는 건 결코 아니다만」
P 「그렇다는 건 역시, 일종의 들러리 역이라는 겁니까」
타카기 「글쎄, 어떠려나~?」
P 「.....들러리보다도 훨씬 심한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겁니까?」
타카기 「상황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
P 「.....정말 죄송하지만, 역시.....」
타카기 「으음? 아직 이야기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답을 내는 건가?」
P 「그게.....그 방송을 보니 단역들이 참 고생을 많이 하더라고요」
P 「떨어지는 쟁반에 맞거나, 열탕 입수는 예사에」
P 「아무리 웃기려고, 미리 짜고 한다지만 심한 말을 듣기도 하고」
P 「카메라 앵글도 어쩔 때는 너무나도 노골적으로.....그, 다리 밑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던가.....」
P 「서비스, 라고는 하지만 그건 솔직히 고소감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카기 「흐음.....」
P 「우리 765 아이돌이라고 해서, 그런 심한 취급에 예외가 될수는 없을 테죠」
타카기 「그렇겠지」
P 「사장님은 나름 생각하신게 있으셔서 그런 제안을 하신 거겠지만.....」
P 「역시,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타카기 「어쩌면 이것이 아이돌로서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는 찬스가 될 수도 있는데?」
P 「제 담당 아이돌은, 그런 걸 싫어할 테니까요」
타카기 「.....」 싸-악
P 「사장님?」
타카기 「.....자네는 그런 걸로 대답이 될 거라 생각하나?」
P 「예?」 움찔
타카기 「처음에 말했지. 이건 제안이 아니라, 지시일세」
P 「.....」
P 「사장님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 프로그램에 아이돌을 출연시키고 싶은 건가요?」
P 「그런 억지를 써서라도?」
P 「분명 아이돌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P 「설마, 이제와서 거짓말이라는 건.....」
타카기 「후훗, 어떨까」
타카기 「그건 그렇고 나는 자네의 대답이 궁금하구만」
P 「그게 무슨 말씀이죠?」
P 「방금 대답하지 않았습니까.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타카기 「그건 자네의 대답이 아닐세」
P 「.....저는 제가 담당하는 아이돌의 의사를 고려해서 그리 말씀드렸습니다」
타카기 「그러니까 자네의 대답이 아닌 걸세」
P 「프로듀서라면, 당연히 담당 아이돌의 의사를 고려하고 존중해줘야하는 게 아닌가요?」
타카기 「암, 그렇고 말고.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
타카기 「하지만 자네는 그런 게 아니지 않은가?」 히죽
P 「그, 그것은 무슨 의미.....」 당황
타카기 「그냥 묻어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소릴세」
P 「뭐, 뭐라고요.....!?」 발끈
타카기 「자네는 담당 아이돌이 원하는 것만 해주려고 하고 있을 뿐」
타카기 「아이돌이 원하는 것과, 그 아이돌을 성장시킬 수 있는 것」
타카기 「둘이 꼭 같다고는 할 수 없을텐데 말이지」
P 「.....그건 확실히, 맞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타카기 「자네가 하고 있는 건 과연 프로듀스라고 볼 수 있을까?」
P 「그, 그건.....」
타카기 「내가 보기에는 자네, 프로듀서라고 하기보다는」
타카기 「아이돌의 하인 노릇이나 하고 있는 것 같더군」
타카기 「나는 어디까지나 아이돌 프로듀서를 고용한 것이다만.....」
P 「그, 그럼 그 아이돌이 '성장' 하기 위해서는 꼭 그래야만 한다는 건가요!?」
P 「그런 괴상하고, 말도 안되는 일에 억지로 밀어넣고는, 이래야만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해야하는 거냐고요!」
타카기 「하하하, 글쎄.....그건 어떠려나~?」
P 「사장님! 어물쩍 넘어가려들지말고, 정확한 대답을.....」 울컥
타카기 「.....일주일 시간을 주겠네」
타카기 「그 때까지 자네의 대답을 준비해줬으면 좋겠군」
타카기 「그러지 못하면 자네를 해고할테니까」 싸늘
P 「무, 무슨.....」
타카기 「오늘의 전달사항은 여기까지」
타카기 「일주일 후의 답변, 기대하고 있겠네」
P 「.....」 부들부들
P 「.....알겠습니다」 꾸벅
저벅저벅.....덜컥
타카기 「과연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나.....」
.....
~ 그로부터 약 이틀 후, 레슨장 ~
P 「.....하아.....」
P 「이걸 어쩐담.....」 골똘
치하야 「프로듀서」
P 「......」
치하야 「저기.....」
P 「......」
치하야 「프로듀서!」
P 「......핫!?」 화들짝
P 「미, 미안해요」
치하야 「레슨, 전부 끝냈습니다만」
P 「아, 네」
P 「어디보자....이걸로 치하야 양의 오늘 일정은 끝이네요」 파라락
P 「수고하셨습니다」
치하야 「.....네」
P 「사무소까지 데려다 드릴까요?」
치하야 「괜찮습니다」
P 「아, 남아서 더 연습하고 가실 건가요」
치하야 「일단 그럴 예정이긴 합니다만....」
치하야 「그 전에 잠깐, 프로듀서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P 「네, 어떤 건가요?」
치하야 「앞으로의 일정도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P 「이런 식이라니요?」
치하야 「데뷔 이래로 쭉 레슨만을 진행한 것 같아서.....」
P 「아, 그, 그건.....」
P 「아직까지는 노래와 관련된 일을 받아오는 게 어려워서.....」
치하야 「그렇군요」
P 「.....괜히 변명이나 늘어놓아버렸네요」
P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을 따와야했는데.....」 허둥지둥
치하야 「저어, 그리고 실은 그것외에도 신경쓰이는 게 있습니다만..... 」
P 「에, 더 있는 건가요」
치하야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멍하니 있는 일이 잦아진 듯 한데, 괜찮으신 건가요?」
P 「아.....」 뜨끔
P 「치하야 양이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P 「그냥, 제 불찰이었으니까요」
치하야 「프로듀서의 주의 부족이 문제였다는 건가요?」
P 「네, 네에. 다음부터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치하야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P 「저, 저어 그럼 이만 실례할게요」 꾸벅
P 「연습하는 건 좋지만, 너무 늦게까지는 남지 않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후다닥
치하야 「자, 잠깐만요 프로듀서! 아직 제 이야기는-」
훠엉~
치하야 「가버렸네」
치하야 「역시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까.....」
.....
~ 약속된 기한까지, 앞으로 하루. 765 사무소~
「자네가 하고 있는 건 과연 프로듀스라고 볼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자네, 프로듀서라고 하기보다는」
「아이돌의 하인 노릇이나 하고 있는 것 같더군」
P 「.....」
P 「확실히, 사장님 말씀대로일지도 모르겠어」
P 「일정을 알려주고, 시간 맞춰서 데려다주고, 데리러가고」
P 「내가 지금까지 하고 있던 거라고는, 그뿐이었으니까」 침울
P 「일정이라고 해도 거의 레슨에.....」
P 「내가 주도해서 뭔가를 가지고 온 거라고는 하나도 없어」
P 「치하야 쨩은, 내가 노래에 관한 일을 가져오기를 쭉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P 「하아.....」 고개 푹
P (결국 사장님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걸까아.....)
P (확실히, 그 방송에 치하야 쨩을 내보내면)
P (적어도 아이돌 키사라기 치하야가 있다, 라는 것 정도는 사람들에게 알릴 수는 있겠지)
P (예능계에서는 인지도가 생명이래잖아)
P (어쩌면 지금보다는 일이 잘 풀릴 가능성이.....없지는 않아)
P (말은 좀 무섭게 하셨지만, 어쩌면 이건 사장님의 큰그림이 아닐까)
P (프로듀서는 무조건 아이돌의 응석을 받아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러신 걸지도 몰라)
P (그렇다는 건 역시 치하야 쨩을 설득해서, 그 일에 내보내는 것이 정답....이려나)
P (그치만, 치하야 쨩은 분명 싫어하겠지?)
P (그리고 나도.....)
P (에이, 아니야! 언제까지나 좋아하는 것만 할 수는 없는 거잖아!) 붕붕붕
덜컥
치하야 「.....실례합니다」
P 「우왓!? 치, 치하야 쨔....아니, 치하야 양! 아, 안녕하세요」
치하야 「프로듀서, 무슨 일로 이렇게 급하게 미팅을 잡으신 건가요?」
P 「....실은 그게.....치하야 양에게 새로 일이 들어왔습니다」
치하야 「!」
치하야 「일, 입니까.....」
P 「자세한 이야기는 미팅룸에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P 「이쪽으로 오시길」
치하야 「네」
.....
~ 765 사무소 미팅룸 ~
치하야 「그래서, 그 일이라는 건 뭔가요?」
치하야 「프로듀서의 표정을 볼 때, 제가 원하는 계열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겠습니다만」
P 「.....치하야 양이 생각하고 있는 게 맞을 겁니다」
치하야 「그렇다고 해도, 이야기는 우선 끝까지 들어보고 싶군요」
P 「알겠습니다」
P 「우선, 이걸 봐주시길」 탁
치하야 「이건.....」
P 「이런 방송에서 섭외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P 「비록 케이블 채널에서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소소한 입소문은 타고 있습니다」
치하야 「일단은 예능 계열, 로 보이네요」
P 「네. 여러가지 미션을 진행하는 방식의 버라이어티 방송입니다」
P 「방송 중간에 토크도 있고, 미션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받아야할 벌칙도 있습니다」
P 「아쉽게도, 노래를 선보일만한 기회 같은 건 없을 겁니다」
치하야 「.....그렇습니까」
P 「여, 역시 싫겠죠 이런 건」 우물쭈물
치하야 「제가 목표로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류의 보컬리스트이니까요」 딱딱
P 「그, 그렇지요....아하하.....」
P (역시, 치하야 쨩은 싫어하는 눈치.....)
P (하지만 언제까지고 응석을 받아줄 수는 없어!)
P 「후우.....」 심호흡
P 「그렇지만 치하야 양」
P 「이건 어쩌면 기회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치하야 「기회, 입니까?」
P 「네. 사람들에게, 당신이라는 아이돌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치하야 「.....저는 분명 실패 없이, 그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데뷔 무대를 치렀습니다만」
P 「당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P 「하지만, 그 무대를 보거나 들은 사람들은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겠죠」
치하야 「실력보다 인지도가 훨씬 우선이라는 건가요?」
P 「지금으로서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P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그게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지 않을까요?」
치하야 「.....」
P 「.....정말로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P 「원래라면 제가 작은 공연이라도 따오거나 해서」
P 「당신의 노래를 어필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만.....」
P 「보시다시피 이런 일을 안겨주게 되었군요」
P 「그렇지만 이건 정말 어쩔 수 없.....」
치하야 「됐습니다」
P 「치, 치하야 양?」
치하야 「그 이상 변명하는 것은 그만둬주세요」
P 「.....예」
치하야 「프로듀서, 솔직히 저는 그 방송에 참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치하야 「그렇지만 당신이 말씀하신 것처럼」
치하야 「우리들은 아직, 무명.....」
P 「그렇습니다」
치하야 「레슨을 통해 실력을 갈고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하야 「그걸 내보일 찬스가 단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치하야 「그것은 무의미한 일」
치하야 「프로듀서, 저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알리고 싶습니다」
치하야 「그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의향이 있습니다」
P 「그, 그렇다는 건.....」
치하야 「이번 일, 받아들이도록 하죠」
P 「치하야 양!」 화아아-
치하야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런 일을 받을 수만은 없습니다」
치하야 「앞으로 프로듀서는 좀 더 주의깊게 일을 골라왔으면 하는 군요」
P 「.....예」
치하야 「저는 토크 같은 부분은 상당히 서툰 쪽에 속합니다만」
치하야 「그 일을 맡기로 한 이상 할 수 있는 한은 노력해보도록 하죠」
P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치하야 「미팅은 이걸로 끝인가요?」
P (치하야 쨩 말대로야. 답은 이미 나왔어. 이 이상 치하야 쨩을 붙잡을 필요는 없겠지)
P (남은 건 사장님에게 그 답을 이야기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P (음.....그렇지만 뭔가, 아직 좀 부족하다는 느낌인데)
P 「.....그 저기, 치하야 양. 혹시 이 다음에 뭔가 할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치하야 「아뇨, 특별히 없습니다만」
P 「그, 그렇군요.....」 우물쭈물
P (아니, 이건 부족하다기보다는)
P (틀렸다, 라는 느낌)
P (왜지? 뭐가 틀린 거지?)
P (솔직히 나도 그런 일에 치하야쨩을 내보내고 싶지 않긴 해도)
P (언제나 하고 싶은 것만을 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
P (사람들에게 치하야 쨩의 존재를, 치하야 쨩의 노래를 알리려면)
P (일단은 이 수밖에 없지 않을까?)
P (치하야 쨩도 싫은 걸 꾹 참고 그 일을 하기로 했잖아)
P (나 혼자 아이처럼 고집피울 셈?)
치하야 「프로듀서? 뭔가 더 할 말이라도?」
P 「아, 그, 그게 아, 아무 것도 아닙니다」
P 「미팅은 이걸로 끝내기로 하죠.....수고하셨습니다」
치하야 「아무 것도 아니다, 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표정이군요」
치하야 「프로듀서가 가지고 있던 고민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건가요?」
P 「핫!?」
P 「치, 치하야 양, 언제부터 그걸.....」 당황
치하야 「계속해서 멍하니 있거나 끙끙 앓고 있거나 하는 모습이 보이니, 싫어도 알 수밖에요」
P 「윽, 그렇습니까.....」
치하야 「프로듀서」
P 「예」
치하야 「프로듀서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 「네?」
P 「치하야 양, 그거라면 방금 제가.....」
치하야 「저는 프로듀서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P 「제, 대답.....」
「그건 자네의 대답이 아닐세」
P 「!」
P (아, 그런가.....)
P (이제 알았다)
P (사장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답이 무엇이었는지.....)
치하야 「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런 곳에 내보내겠다」
치하야 「이것이 프로듀서의 진정한 대답이라는 건가요?」
P 「.....아뇨! 그럴 리가!」 벌떡
치하야 「꺗!?」
P 「말이 예능이지, 버라이어티지!」
P 「아무 죄도 없는 여자애들을 데려와서는 하는 짓이라고는」
P 「얼굴 평가, 몸매 평가, 면박주기!」
P 「그런 게 재밌다는 것들, 싹다 없어버리고 싶어! 없애버릴 테다!」 투콰콰콰
치하야 「저, 저기, 프, 프로듀서.....?」
P 「벌칙도 아주 그냥 천하의 괴상망측한 것들만 가져와서는!」
P 「애들이 넘어지면 일으켜세워주지 않을 망정! 치맛속이 그렇게나 궁금하더냐!」
P 「기획한 녀석들 머릿속이 정말 의심스러워!」
P 「그런 저질 프로그램에 우리 귀여운 치하야 쨩을 내보낼까 보냐아아아아!!!」 크아아아
치하야 「대, 대답은 잘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 진정해주셨으면 합니다만......」
P 「.....헉넵」
P 「어흠, 커흠. 추태를 보여주게 되어 정말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착석
치하야 「.....아뇨, 괜찮습니다」
치하야 「그건 그렇고, 방금 그 설득은 진심이 아니었다는 거군요」
P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었네요」
P 「치하야 양, 역시 그 일은 없었던 걸로 합시다」
치하야 「감정에 휘둘리는 건 좋지 않아요」
P 「.....단순히 감정만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에요」
P 「이건 우리가 나아갈 방향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하야 「나아갈 방향.....?」
P 「우리들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톱 아이돌이 되는 것」
P 「물론, 당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류 가수가 되는 것이긴 합니다만」
P 「적어도 지금 시점에 있어서는 톱 아이돌 쪽이 선결과제」
치하야 「.....일단은, 그런 셈입니다만」
P 「아이돌이라는 것은, 우상」
P 「우상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삶의 활력소가 되거나,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버팀목이 되어주거나」
P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겠지요」
P 「그리고,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들은 정말 여러가지.....」
P 「딱딱 각이 잡힌 멋진 춤도 될 수 있겠고, 빼어난 외모나 연기, 표현력도 될 수 있겠고, 듣다보면 빠져들게 되는 입담 같은 것도 있겠죠」
P 「당신은, 그런 여러가지 수단 중에서」
P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치하야 「네」
P 「저는 당신의 선택에 동의하고, 최대한 그런 쪽으로 아이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주고 싶습니다」
P 「아직은, 많이 부족하긴 해도요」
P 「이번에 받은 일은, 좀 아까 말한 대로」
P 「당신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몰라요」
P 「하지만 그건 당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테고」
P 「제가 원하는 방향도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P 「치하야 양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치하야 「동의합니다」
P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치하야 「당신은 제 프로듀서이니까요」
P 「치하야 양.....」
치하야 「과연 그 선택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는, 지금에서는 판단할 수 없는 문제」
치하야 「저로서는 당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요」
P 「.....알겠습니다」
P 「다음에는 우리에게 좀 더 어울리는 일을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노력....아니, 그렇게 해보죠」
.....
~ 마침내, 약속한 당일. 765 사무소 사장실 ~
똑똑-
타카기 「들어오게」
P 「.....실례합니다」
타카기 「오오- 자네로군」
타카기 「좋아, 그래서 대답은 제대로 준비해왔는가?」
P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NO입니다」
타카기 「그 사이에 새 일자리를 구하기라도 했나보군」
P 「마침 제 주변에 편의점 알바를 구한다는 종이가 붙어있더군요」
타카기 「헛허허허」
P 「아하하하하」
타카기 「.....농담일세」
P 「물론 저도요」
타카기 「하지만 앞으로 자네가 하는 말에 따라」
타카기 「진담이 될 수도 있지」 싸늘
P 「예. 각오하고 있습니다」 결연
타카기 「자, 그래서 그런 결론을 내게 된 과정을 말해주었으면 한다만」
P 「현재 제가 프로듀스하고 있는 아이돌은, 키사라기 치하야 양」
P 「사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노래 실력이 뛰어난 아이돌이죠」
P 「치하야 양은 노래로써 톱 아이돌이 되기로 했고」
P 「저 또한 치하야 양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P 「그리고 사장님께서 주신 일은, 그런 방침과는 맞지 않고요」
타카기 「때로는 방침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P 「물론 그럴 때도 있겠습니다만.....치하야 양과 상의해본 결과,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타카기 「호오.....그렇지만 그건, 말만 상의이지 실제로는 자네가 키사라기 군의 고집을 받아주었을 수도 있겠군」
P 「아뇨, 그렇지는」
타카기 「흐음?」
P 「치하야 양이 그 일을 하겠다는 것에 반대한 게, 접니다」
타카기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자네는 존중이니 고려니 말했던 것 같은데」
P 「제 의견을 억지로 밀어붙인 건 결코 아닙니다」
P 「치하야 양은 저를 믿어주었습니다」
P 「정 의심이 가신다면, 치하야 양 본인에게 확인해보시죠」
타카기 「....뭐, 자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사실이겠지」
타카기 「계속 말해보게」
P 「현재, 치하야 양의 일정은 레슨 정도밖에 없습니다」
P 「솔직히 연습생과 별 다를 바 없는 상황」
P 「확실히 사장님의 지시를 따르는 편이 치하야 양을 조금이라도 더 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P 「꼭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고」
P 「무엇보다, 그렇게 해서 치하야 양을 대중들에게 알린다고 해도」
P 「그게 과연 치하야 양에게 있어서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겠느냐- 라는 것입니다」
타카기 「즉, 키사라기 군에게 노래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이미지가 생겨버린다는 것?」
P 「예」
P 「다른 방향의 이미지가, 꼭 잘못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만」
P 「그 이미지로 인해 원래 치하야 양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면」
P 「커다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타카기 「흠.....」
P 「혹여나 안 좋은 쪽으로 인지도가 쌓이기라도 한다면」
P 「사장님에게 있어서도 그건, 상당한 손해가 되겠죠?」
타카기 「그건 그렇지만.....」
P 「저는, 그 일을 거절하는 쪽이 궁극적으로는 치하야 양의 긍정적인 인지도 상승 및 역량 발전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타카기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지만, 자네는 결국 키사라기 군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고오?」 느믈느믈
P 「.....그, 그런 마음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뜨끔
타카기 「핫핫하, 그건 분위기 전환을 위한 조크였네」
P 「그, 그, 그렇습니까.....핫, 하하핫, 하.....」 어색어색
타카기 「뭐- 그건 그렇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타카기 「자네는 키사라기 군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주된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겠군」
P 「예. 아무리 인지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런 부분까지 훼손시켜가며 얻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타카기 「그 세일즈 포인트라는 게 과연, 작금의 예능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것일까나?」
P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P 「제가 이 예능계라는 곳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기도 하고.....」
P 「그, 그렇지만 저는.....도전해보고 싶습니다」
P 「아마 제가 담당하는 아이돌.....치하야 양의 의사도 그러할 겁니다」
타카기 「......」
타카기 「......훗, 훗훗후, 하하하핫!」
P 「사, 사장님?」 움찔
타카기 「다행히 나는, 제대로 된 프로듀서를 뽑은 것 같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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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기 사장, 특히 준이치로일 경우에는 그저 사람 좋게만은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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