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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15화 - 두려움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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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9, 2017 14:15에 작성됨.

지난번부터 들어간 경고는 현재도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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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송팀장님을 2선으로 물리자고요?”
“일단 저들이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그렇습니다. 지금 수사 팀 내에서도 최전선에 계신 건 아니시죠?”
하야미 검사와 미후네 검사는 서로를 쳐다보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일단은 완전 최전선은 아니죠. 다만 저희가 부탁할 때 거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과 같이 행동해서 저희가 믿고 부탁드리는 거죠.”
“지금 상태에서는 최전선에 거의 준하는 위치죠.”
두 사람의 말을 들은 타케다 검사정은 고민에 빠졌다. 저들의 요구를 듣자 하니 그동안 고생한 재혁을 무시하는 꼴+검찰이 범죄자의 요구에 굴복하는 상황이 될 것이고 그렇다고 거절하자니 닛타 검사의 목숨이 위험해진다. 진퇴양난이다.

“지금 검찰은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맞습니다. 정변호사님, 혹시 놈들이 어디 있을지 아는 방법 없을까요?”
이성을 붙잡고 신주쿠로 돌아온 재혁이 던진 질문을 받은 정영준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마도 어려울 겁니다. 납치된 닛타 검사의 옷 같은 것에 위치추적 장치를 붙이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 일이 될 겁니다.”
“하……, 이거 참…….”
재혁은 고민하다가 한 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정변, 혹시 영화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봤어요? 대니얼 크레이그가 주연으로 나온.”
“2006년작 아닙니까? 재미있게 봤죠. 갑자기 그건 왜요?”
“거기 보면 MI-6에서 본드에게 칩을 넣어놓는 장면 알죠?”
“네, 그 장면이 나오긴 했죠. 그래서 본드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던데, 설마 팀장님, 그런 칩을 쓰자고요?”
“본인들이 동의하면 쓰기로 하죠. 일단 그렇게라도 해야 그 자식들의 엿을 먹일 수 있으니까요.”
영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가능할 작전이 될 거 같았다.

월요일 오전 10시, 신주쿠 사무실에 출근해야 할 재혁이 아침부터 치요다구의 사무실에 출근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네? 일종의 칩을 쓰자고요?”
“네, 추적장치의 일종이죠.”
“위치추적장치인가요? 적의 눈을 피하기 위한?”
“솔직히 어쩔 수 없습니다. 닛타 검사가 납치된 상태에서 찾는 방법을 간구해야 하는데, 그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그러게요.”
사무실에 3명이 있었는데, 재혁을 제외한 2명은 미유와 카나데였다. 재혁과 미유, 카나데는 신주쿠의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이번에는 미유와 카나데가 신주쿠를 찾았는데 뭔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었을 거 같다.
“후미카도 은근히 위험해서……, 닛타 검사는 병원에서 당한 거지만 후미카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검찰 직원 분들은 비무장인가요?”
재혁의 질문에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검사가 무장을 한다는 것이 어디 가능하겠나? 전시 상황도 아니고 말이지. 아니 전시에도 무장은 안 할 거다. 군법무관이라면 모를까? 그런데 일본에 군법무관이 있나? 애당초 자위대에 군법무관이 있을 리가…… 없겠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보니 벌써 2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이 중 미후네 검사가 뜻밖의 말을 했다.
“2일 전부터 수도고 하네다선(首都高速道路1号羽田線)에 한 대의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미유의 말을 들은 재혁이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이게 뭔 소리인가?
“그래요? 닛타 검사가 납치되었을 때 쓰인 차가 뭔지 아세요? 두 분은?”
“병원 관계자들에 의하면 SUV 종류였다고 하더라고요. 이스즈 사의 빅혼이라고.”
“빅혼이요? 차 번호 본 사람 있다던 가요?”
재혁의 질문에 미유가 대답했고 다시 물은 재혁의 말에 카나데가 답했다.
“번호는 못 봤지만, 베이지색 컬러라고 들었어요.”
재혁은 그 말을 듣고선 일단 가보자고 했다. 이야기가 나왔으면 추적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었다. 만일 그 안에 닛타 검사가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없다면 어찌 해야 할지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치요다구 사무실을 출발한 차는 5분 만에 수도고속4호선 신주쿠선(首都高速4号新宿線)에 진입했다.
“저기, 미후네 검사님?”
“네.”
“차 어디서 발견되었는지 아세요?”
“헤이와지마 파킹 에어리어(平和島パーキングエリア)에요.”
재혁이 미유의 말을 듣고 다시 말했다.
“그게 상행이에요? 하행이에요?”
“요코하마공원(横浜公園) 방면이에요.”
“요코하마공원 방면이면, 하행이네요.”
미유와 카나데의 말을 들은 재혁은 신주쿠선에서 도심 환상선(都心環状線)으로 진입했다. 여기서 속도를 올려서 가 볼 생각이었다.
“속도 줄여요. 여기 최고시속 50km밖에 안 돼요.”
카나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재혁은 잡고 있던 핸들을 놓칠 뻔 했다.
“50km이요? 도심고속도로인데 그것 밖에 안 돼요?”
“네.”
참고로 아까 전의 신주쿠선은 최고속도가 겨우 4~60km였다. 그 정도니 재혁으로서는 혈압이 올라오지.
“우와, 이거 1단으로만 밟아야 해요?”
“몇 마력인데요?”
“370마력 플러스알파요.”
재혁은 네비게이션에 따른 정보를 토대로 달리고 있었지만 속도가 더럽게 낮아서 한숨만 쉬고 있었다.

“그 차 안에 만일 닛타 검사가 있다면 다행이겠는데요.”
“그러게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도요. 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일행이 탄 차는 레인보우 브릿지 옆을 지나고 있었다. 이때 네비게이션에서 신호가 울렸다.
“잠시 뒤에 헤이와지마에 진입하겠네요.”
“팀장님, 요금소 보이죠?”
카나데가 입을 열었다. 재혁의 눈에도 멀리 요금소가 보였다.
“네, 보이네요.”
재혁은 마지막으로 차를 돌려서 주차장에 세웠다.

헤이와지마 파킹 에어리어 하행선 구간.
차에서 내린 3인의 눈에 한쪽 구석에 정차된 빅혼 한 대가 서 있었다.
“진짜 있네요. 일단 가보죠.”
“폭탄이라도 있는 거 아니겠죠?”
“있으면 난리 나겠는데요? 아침 신문에 제대로 실릴걸요. ‘차량 폭발로 현직 검사 2명 중상’이라고 말이죠.”
차로 걸어간 세 사람, 차에는 다행히 아무것도 없는 거 같았다.
“와, 번호판도 없네. 이 자식들 떼어갔나?”
재혁은 번호판부터 살폈다. 누가 번호판을 떼어 갔는지 앞뒤 번호판은 다 떼어져 있었다. 카나데에게 차량 앞쪽을 맡기고 차 뒷부분을 살피던 미유가 트렁크를 살피고 비명을 질렀다.
“꺄악!!”
“미유 선배!”/“미후네 검사님!”
“차…… 차 안에!”
미유의 비명을 들은 두 사람이 차 트렁크로 갔고 그 안을 살펴본 재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 사람이 안에 있었다. 그것도 묶인 상태로 말이다. 미유는 소름끼친 상태로 떨고 있었다.
“뭐야! 젠장, 하야미 검사님 지금 즉시 TFD에 연락하시고요, 미후네 검사님은 즉각 혼다 경시에게 연락하세요! 지금 당장에요!”
급히 카나데와 미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고 재혁은 자신의 차로 뛰어가 문을 열 도구를 찾기 시작했다.

“야, 진짜, 이놈들 골 때리네. 몸 안 좋은 환자를 여기다 가둬?”
연락이 간지 몇 분 채 되지 않아서 혼다 미오 경시와 타카모리 아이코 경부, 히노 아카네 순사부장이 탄 크라운 경찰차가 빠른 속도로 도착했다. 미오는 이미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솔직히 과속 했죠?”
“경시님이 차 가져오라고 해서 히노 순사부장이 갔고 왔는데, 경시님께서 직접 운전하셨어요. 전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재혁이 타카모리 경부보에게 묻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미오 일행이 도착한지 얼마 안 돼서 구급차와 견인차 한 대가 왔다. 근데 웬 견인차?
“견인차는 왜 온 거에요?”
“일단 장물인거 같으니까요. 가까운 경찰서로 인계시켜놔야죠.”
재혁의 말을 들은 미오가 말했고, 하야미 검사가 고개를 끄덕인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
“번호판이 없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에? 일단 문부터 열고 보죠. 히노 순사부장님, 일단 문부터 열죠.”
미오는 황당하다는 투로 아카네에게 문을 열게 했다.
“저, 하야미 검사님. 저 솔직히 말하는데 히노 순사부장님이 창문을 안 깼으면 좋겠어요. 깨면 비용이 얼마인데요.”
“왜요?”
“창문을 깨버렸으면 범인들이 그거 가지고 헛소리 할 수 있잖아요. 뭐 자기네들은 그냥 놔 둔건데 우리가 뭐 창문을 깨버렸네 어쩌네. 할 거고, 그리고 저거 대포차면 실제 차주도 뭐라 할 거고요.”
그 말을 들은 카나데와 미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닐 거다.

문이 열리고 차 트렁크 안에서 한 사람이 앞쪽으로 쓰려져 나왔다. 설마 했지만, 확실히 닛타 검사였다. 병원에서 납치당한 그녀가 어떻게 이곳에 갇힌 걸까? 게다가 손목과 발목이 하나로 묶여있는데다 눈이 가리워지고 입까지 재갈로 물린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급히 묶은 줄을 풀고 재갈을 벗기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구출된 상태의 그녀는 계속 떨고 눈을 감고 있는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에서 이 상황에 대충 예상되는 상태였다.
모두의 경악과 분노를 뒤로 하고 닛타 검사는 병원으로 다시 이송되었다. 하지만 원래 있던 니혼대학병원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관계로 일단 그나마 가까운 토호대학 의료센터 오오모리 병원(東邦大学医療センター大森病院)으로 이송한 다음 그곳에서 일차 치료를 하고 이송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닛타 검사를 찾았다고요?”
“네, 수도고 하네다선 상, 헤이와지마 PA에 있었습니다.”
“범인들이 거기다 차를 놔둔 겁니까?”
“네, 그런 거 같습니다.”
타케다 검사정은 미후네 검사의 보고를 받고 한숨을 쉬었다.
“검사정님?”
“아, 송재혁 팀장님은 혹시 나오셨습니까?”
“아뇨, 오오모리에 있습니다. 닛타 검사님이 거기서 1차 치료를 받는 중이라…….”
“1차 치료요? 상태가 안 좋은 겁니까?”
미후네 검사는 눈을 감고 눈물만 흘렸다.
“몸 상태가 많이 나쁘데요.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고……, 치료도 덜 됐는데, 납치당해서 정신적으로도 아프데요. 어쩌죠?”
그 말을 들은 검사정이 할 말을 잃었다. 안 아픈 곳이 없는 그녀였다. 계속된 피로와 야근, 그리고 연속된 긴장이 그녀를 잡아먹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납치까지 당하면서 무너졌다고 봐도 할 말이 없었다.
“미후네 검사. 일단 닛타 검사를 당분간 쉬게 하십시오. 내 검사장님께 말씀드려서 대타를 구해 놓겠습니다.”
“네.”
타케다 검사정은 미후네 검사의 보고를 받고 전화로 상부에 보고했다.

오후 4시, 도쿄 고검에서 답변이 나왔다. 최고검찰청에 사태를 보고한 결과 히로시마지검에서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히로시마는 닛타 미나미 검사의 고향이자 그녀가 처음 검사로 부임했던 곳. 그곳에서 누가 지원을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일단 타케다 검사정이 모든 사람들을 안심시켰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네, 오랜만이시네요. 타케다 검사정님. 네, 뭐 그럭저럭 지내죠. 닛타 양이요? 농담이시죠? 네? 아, 진짜. 이거 맞는 일이라면 타격 크겠는데요? 구원투수로요? 하, 이런. 알겠습니다. 제가 가죠.”
오후 6시, 히로시마에 있는 한 여성이 전화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닛타 검사의 대타로 투입될 이 사람은 누구이기에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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