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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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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8, 2017 20:05에 작성됨.

https://youtu.be/7CS8tY_qw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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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아, 그분의 늠름한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봅니다. 

..역시나 저는 안중에도 없군요. 그이는 제 옹졸한 속이 이토록 타들어가는 걸 모를 터입니다.

요즘 부쩍 붙어 다니는 일이 많군요. 그 자리엔 역시 제가 있어야 함에도 말이죠.

 

히비키 「우..프로듀서는 자신을 바보취급 하는 것 같다구..그치 햄죠?」

 

햄죠 「찍찍!」

 

프로듀서「아니아니. 그럴리가!

단지 히비키가 귀여워서 그런건데? 오늘도 역시 햄조는 귀엽고, 히비키도 귀엽구나.」

 

히비키 「귀..귀엽다구? (화끈)」

 

프로듀서 「응.」

 

히비키 「저, 정말로?」

 

프로듀서 「아니. 사실 뻥이야.」

 

히비키 「우갸! 바, 바보 취급하는거 맞잖아!」

 

프로듀서 「하하~」

 

프로듀서 「어찌됬건 오늘도 힘내서 열심히 일하자. 알았지 히비키?」

 

히비키 「당연하다죠!」

 

프로듀서 「역시 히비키는 참 쉽다니까?」

 

히비키 「우우! 또 놀린다죠!

...그리고 이건 프로듀서한테만 그러는 거다죠..」

 

프로듀서 「아 음..가, 가자!」(화끈)

 

히비키 「헤헷. 타카네, 자신 프로듀서랑 햄조랑 같이 일 나갔다 올께!」

 

입안 가득히 씁쓸한 차의 향이 가득히 퍼집니다. 속이 끓어오르네요.

답답한 심정 이내 달래며, 미소와 함께 히비키에게 손을 흔듭니다.

 

제 늠름한 낭군을 뺐어가시다니, 정말로 증오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히비키 「그러면 이따 햄조랑 프로듀서랑 같이 보자구!」

 

구밀복검. 지금 이 몸에 입에는 꿀을 담고 있으나, 그 속에는 칼이 품겨 있습니다.

당신이 너무나도 증오스럽습니다.

제 하나뿐인 그 분을 가로채려 하시다니요.

허나 경사스런 날이니, 심정에 숨긴 비수는 깊숙히 감추고

표면 위로는 꿀 발리어진 미소만을 띄웁니다.

 

그러면 이따 봐요. 제 사모하는 당신이여.

 

2.

히비키 「다녀왔다죠! 기다렸지 타카네?」햄죠 「찍찍!」

 

타카네 「그리, 길지도 않았답니다?」(미소)

 

타카네 「그러면..식사는 늘 하던 데로, 천천히 걸어가도록 하는게 어떻겠습니까.」

 

프로듀서 「우리가 늦었으니까 타카네가 원하는대로 해야겠지?」

 

히비키 「나도 찬성이다죠! 라면두 먹고 인형뽑기도 하자! 오늘 밤은 막 노는거다죠!」

 

문득, 히비키의 목에 못 보던 물건이 눈에 들어옵니다.

목도리로군요. 청옥색 목도리로, 히비키가 좋아하는 색의 잘 짜여진 목도리입니다.

 

타카네 「...」

 

타카네 「그나저나, 아름다운 목도리로군요?」

 

히비키 「아, 이거? 후훗.. 이거 되게 따뜻하다? 

햄죠도 엄청 좋아한다구! 그나저나 타카네, 이거 누가 선물했게?」

 

타카네 「흠..」

 

타카네 「잘 모르겠네요. 누굴까요?」

 

히비키 「프로듀서다죠? 날씨가 춥다고 오는 길에 사줬다구! 헤헷, 이래보여도 제법 센스가 있었다니까?」

 

프로듀서 「윽, 히비키.. 부끄러우니까 그건 말하지 말라니깐?」

 

타카네 「...」

 

그건 당신이 덮고 있을게 아냐. 어째서 당신이 쓰고 있는건데?

당신이 그런걸 받아서는 안 돼.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아.

그런데도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타카네 「...」

 

히비키 「타카네, 괜찮은거냐죠?」

 

타카네 「..죄송합니다. 못나게도 두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군요.

라면 생각이 간절하여, 그만..」

 

프로듀서 「하핫. 타카네도 참 한결같다니까?」

 

히비키 「조금 있으면 도착이니까 걱정 말라죠!」

 

걸음에 박자를 늦추어, 반 걸음 뒤로 물러나 당신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곁에는 제가 없습니다. 본디 제 자리여야 함이 마땅하지 않던가요?

당신과 저. 둘이서만 함께하는 이 순간이 일일천추와 같았은데,

정작 이 순간에 당신의 시선은 다른 곳에 향해 있습니다.

 

들리지 않는 이내 마음, 혹여 들릴까 숨죽여 속삭입니다.

 

타카네「 ..달이 아름답군요. 정말로.」

 

프로듀서 「응? 뭐라고 했어, 타카네?」

 

타카네 「후훗. 아니랍니다.」

 

..후훗. 그래요. 작고 귀엽고 천진무구할 뿐인 당신이 무슨 죄이겠습니까?

죄가 있다면야, 지금 당신의 주변에 그 죄가 있지 않을런지요?

차일피일 미뤄왔다만,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카네 「달이, 정말로 아름답네요..후훗」

 

...

 

히비키 「그러면 다들 잘 먹으라죠!」(후루룹~)

 

프로듀서 「..후아후아..뜨겁지만 제법 맛있네.」

 

히비키 「응! 자신이랑 타카네는 자주 왔다죠!」

 

수저를 올리다 말고 당신의 모습을 물그러미 바라봅니다.

...아아, 당신의 사소한 모습도 제 심경을 이렇게나 울린답니다. 아시나요?

이토록이나 애절한 감정이라니, 당신은 제 인생 단 한번 뿐인 천재일우의 사랑.

 

프로듀서 「응? 뭐해 타카네?」

 

타카네 「..아, 제가 또 잠시 다른 생각을..후훗.」

 

히비키 「에에? 타카네 혹시 무슨 고민이라두 있는거냐죠?」

 

타카네 「고민이라..없답니다?」

 

단지, 그이 곁을 어떻게 치워야 할까 그것 뿐.

기다려주세요. 제 유일한 사랑. 

그대의 곁을 먼지 한톨 남기지 않고 청소한 그날, 눈물 머금은 신부의 걸음으로 달려갈께요.

 

라면 한 젓가락을 목 뒤편으로 넘겨봅니다.

품 속에 비수를 어떻게 꺼낼까 하는 고민이란..후훗, 제법 즐거운 상상이로군요.

 

 

3.

히비키 「아! 잘먹었다죠! 햄죠도 잘 먹었어?」 햄죠 「찍찍!」

 

타카네 「잘 먹었다니 저로써는 너무나도 기쁘군요 (미소)」

 

프로듀서 「다들 맛있게 먹었다니 기쁘네. 그러면 다음은 인형뽑기장으로 가는건가?」

 

히비키 「좋다죠! 이번엔 프로듀서랑 타카네를 위해 왕창 뽑아오겠다죠! 아예 기계까지 뽑아버릴꺼라구!」

 

프로듀서 「그건 좀..어찌되었건 기쁘네. 

히비키가 주는 인형이라면, 더 소중할 것 같아.」

 

히비키 「(화끈//) 우우..어, 어쨌든!

..(소근) 그리고 자신도 프로듀서한테 주는 거라면 더 기쁘다죠..」

 

프로듀서 「응? 뭐라고ㅡ」

 

히비키 「우갹! 아, 아무것도 아니다죠. 어 얼른 가자고..헤헷」

 

타카네 「..」

 

타카네 「후훗.」

 

타카네 「잠시, 전화 통화 좀 하고 오겠습니다. 

기다려주실 수 있는지요?」

 

히비키 「난쿠루나이사!」

 

 

ㅡ♪チクチク痛むの胸が ~♪

 

??? 「아가씨. 오래간만이군요..

혹여 무언가 처리할 일이라두?」

 

타카네「후훗. 오래간만에 도쿄만 부둣가를 방문할 일이 생겼답니다?

최대한 조용히 처리하고 싶으니..인원은 적은게 좋겟습니다.」

 

??? 「은밀한 놈들로 모으겠습니다.」

 

타카네 「그러면, 이따 뵙도록 하지요.」

 

타카네 「...」

 

..역시, 사람을 부려서 일을 처리하는게 가장 쉬운 일이겠지요?

오래간만에 비릿한 부둣가의 향취와 만나는 것도 제법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무언가를 버리기에는 거기만큼 좋은 장소가 또 없지요.

 

히비키 「아, 나왔냐죠? 그럼 빨리 가는거다죠!」

 

타카네 「후훗. 정말로 즐겁겠군요.

아, 그런데 걸어가도 될까요?」

 

타카네 「달빛이, 정말로 아름다워서요.

이번에는 제가 좋은 길로 안내해드리고 싶네요.」

 

타카네 「근처 공원을 지나, 가는 길이 있답니다?

거기는 사람도 없고, 제법 한가하니 달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지요.」

 

프로듀서 「타카네는 정말로 달을 좋아하는구나..

뭐 나쁘진 않지. 걸어갈까?」

 

히비키 「응응!」

 

...

당신과 저의 사이에는 여전히 벽이 가로막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괴로움은 곧 일순에 불과한 과거가 될 것이므로, 저는 여유롭게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당신의 뒷모습을 지켜봅니다.

나무들 사이로 내려오는 은은한 달빛에, 당신의 아담한 몸이 창백한 백색으로 아름답게 물들었네요.

앞으로는 저와 함께 매일 밤을 같은 달빛을 덮고 살도록 해요. 제 낭군.

 

ㅡ부스럭 부스럭

 

프로듀서 「응?」

 

프로듀서 「다, 당신들 누구야?」

 

??? 「....」

 

프로듀서 「다, 당신! 더이상 오, 오지ㅡ으악!!」 히비키 「프로듀서!!」

 

오니 가면이라..제법 철 지난 위장술이로군요.

뭐, 그래도 덤불 사이에서 튀어나온 '그 분들'은 능숙하게 프로듀서를 때려눕히고는,

아무 말도 없이 그이를 마구잡이로 구타합니다. 후훗. 조만간 기절하겠네요. 

제법 가슴아픈 일이지만 뭐, 어쩔 수 없으니까요. 사랑을 위해서라면요.

 

히비키 「프, 프로듀서!!」

 

프로듀서 「ㅡ커윽!..히비키, 오지마! 타카네랑 같ㅡ컥! ...도망쳐..」

 

히비키 「프로듀서! 타카네, 빠, 빨리 프로듀서를 도와줘야..(울먹) 」

 

타카네 「히비키...(히죽)」

 

ㅡ퍽!

 

히비키 「타, 타카네...」(털썩)

 

흠..오래간만에 누군가의 목덜미를 내려쳐보는군요.

손등이 다소, 얼얼합니다만 어쩔 수 없지요.

행여나 일이 잘못되어, 소중한 내 사랑이 상처를 입게 된다면 제 마음이 너무나 아플 테니까요.

대사일수록 직접 해야만 실패가 덜한 법입니다.

 

타카네 「이제..부둣가로 떠나볼까요? (미소)」

 

 

 

엔딩.

오늘은 제법 밤하늘이 맑군요.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바닷가 밤하늘 위로 둥글게 올라온 보름달이 은은한 발빛을 흘려내리고 있습니다.

쏴아ㅡ쏴아..부두의 시멘트 벽과 파도가 만나 산산히 부셔지는 소리.

부두의 파도는 언제든 높고 세차게 뛰어오르겠지요. 

한두 사람 쯤은 영원히 그 깊고 어두운 물 속에 끌어안기에 충분할 터입니다.

그리고 부두 끝짜락에는 두 사람이 묶여 있습니다. 다리에 무거운 돌이 묶인 채로.

제법 즐거운 시간이였다만, 이제 사랑을 위해서 은퇴할 때도 되었으니까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둘이서만 영원히 즐겁게 사는 거에요. 영원히..영원히..영원히..

 

..아, 히비키가 눈을 뜨는군요.

 

히비키 「우우..머리 아프다죠..」

 

히비키 「여, 여긴 어디?」

 

히비키 「타카네!! 프로듀서!!」

 

프로듀서 「읍읍!!」

 

히비키 「타카네! 이게 무슨 짓이냐죠!」

 

타카네 「후훗. 가슴아프지만 이건 모두, 사랑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치루어야 하는 희생이랍니다?」

 

타카네 「제 사랑에 방해되는 건 모조리 사라져야 하니까요. (미소)」

 

히비키 「그, 그게 무슨 말이야..타카네?.. 노, 농담하지 말라죠! (오싹)

농담이지? 빠, 빨리 풀어달라죠!」

 

타카네 「후훗. 그러면 프로듀서..」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우락부락한 남성이 프로듀서의 입을 막은 테이프를 참으로, 우악스럽게도 잡아 뜯어버립니다.

워낙 거칠게 잡아 뜯었기에, 연약한 입술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는군요.

왠지 그 피의 맛이 어떨런지 궁금하여, 그이에게로 천천히 다가가 입술 위로 살짝 검지를 닿았다 떼어봅니다.

 

쓰읍ㅡ 아아, 비릿하게 퍼지는 공포의 맛이라니!

 

프로듀서 「왜 이러는거야 타카네..」(덜덜)

 

타카네 「사랑을 위해서랍니다?

당신들이 있으면, 그 이는 제게 절대로 올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사라져줘야겠죠?

..홀로 달을 바라보는 일은, 이제 지쳤으니까요.」

 

프로듀서 「안돼! 차, 차라리 죽일거라면 날 죽여 줘! 히비키는 살려달라고!」

 

타카네 「... (미소)」

 

타카네 「예. 안 그래도요. (미소)」

 

프로듀서 「..응?」

 

그이의 가슴에 두 손을 얹고는, 가볍게 힘주어 밀어봅니다. ㅡ풍덩!

밤하늘에 검게 물들은 어두운 바다는 그이를 흔적도 없이 삼켜버리고,

수면 위에서 보글거리는 거품도 이내 검은 파도가 모두 지워버리는군요.

아아, 아쉬워라. 그래도 참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였죠?

 

히비키「프, 프로듀서!! 으아악!!」

 

히비키 「프로듀서!!」

 

히비키 「제, 제발 프로듀서! 프로듀서 죽는다죠!!(울먹) 제발 빨리 건져내야 한다죠!!」

 

히비키에게로 걸어가서, 그 작고 귀여운 두 눈동자에 시선을 마주합니다.

아아, 그러고보니 이렇게 서로 가까이서 마주한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아직 혼약을 맺지도 않았음에도 이리함은 제법 무례일지도 모르나 부디, 용서해주시길. 

저는 사랑을 위해 모든걸 바칠 수 있는 여자니까요?

 

히비키의 부드러운 머리결을 지나,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쓸어내립니다.

달빛 아래 솜털이 비추는 그녀의 작은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타카네「사랑해요..정말로 사랑해요.」

 

제 두 손은 공포에 잔잔히 떠는 그녀의 작고 가녀린 어깨를 타고 내려옵니다.

그리고는 봉긋허니 솟은 가슴 바로 위에서 멈춥니다.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떠는 그이에게 마침내 고백합니다. 

....

 

 

 

 

 

타카네 「햄죠님.」

 

 

히비 「응? 타카ㅡ」ㅡ풍덩!

 

검은 바다는 작은 그녀를 흔적도 없이 집어삼켰고,

철썩이는 파도는 그녀의 마지막 흔적까지도 모조리 삼켜버립니다.

후훗. 제 사랑하는 햄조를 오랬동안 독점한 죄는 그 깊은 바닷속에서 치루시길.

 

조심스레, 둥글게 모은 두 손을 연꽃잎 피우듯 부드럽게 눈높이에 대고 펼칩니다.

거기에는 작고 귀여운 제 낭군. 햄죠님이 아직은 공포에 질린 두 눈으로 저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아아, 이렇게나 작고 귀엽고 늠름하시다니요! 

 

햄죠 「찍찍!!찍찍!! (여, 역대급으로 미친 똘아이 인간x이다! 오, 오지마!)」

 

타카네 「찍찍! 찍찍찍! (실례하겠습니다. 허나, 저희 둘의 사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답니다.)」

 

햄죠 「찍찍! 찍찍찍!? (이, 인간이 햄스터어를 안다고?)」

 

타카네 「찍찍! 찍찍! (히비키를 통해 어깨 너머로 배웠지요.)」

 

타카네 「찌~~익! 찍찍!(저와 함께해요. 평생 무료 해바라기씨와 건조 과일, 가장 웅장한 햄스터 집을 선물해 드릴께요.

제가 원하는건, 오직 당신의 사랑 뿐.)」

 

햄죠「찍찍..찍! (괘..괜찮은 조건인데?)」

 

햄죠 「찍! (좋다구 인간!!)」

 

타카네 「드디어!」

 

저는 감격에 젖어, 주체 못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이제는 제 낭군이 되신 햄죠님을 부드럽게 쥐고는 제 뺨과 코와 입술에 대고 그 환희와 기쁨을 정신없이 누렸습니다.

아아, 평생 함께해요 햄죠님. 아니 제 낭군!

이제 한날한시에 죽고 사는 거에요. 우리는 영원히 하나랍니다?

 

타카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내 사랑.」

 

 

 

 

 

엔딩.2

ㅡ1

ㅡ풍덩!

 

히비키「프, 프로듀서!! 으아악!!」

 

히비키 「프로듀서!!」

 

히비키 「제, 제발 프로듀서! 프로듀서 죽는다죠!!(울먹) 제발 빨리 건져내야 한다죠!!」

 

히비키에게로 걸어가서, 그 작고 귀여운 두 눈동자에 시선을 마주합니다.

아아, 그러고보니 이렇게 서로 가까이서 마주한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아직 혼약을 맺지도 않았음에도 이리함은 제법 무례일지도 모르나 부디, 용서해주시길. 

저는 사랑을 위해 모든걸 바칠 수 있는 여자니까요?

 

히비키의 부드러운 머리결을 지나,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쓸어내립니다.

달빛 아래 솜털이 비추는 그녀의 작은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타카네「사랑해요..」

 

히비키 「무, 무슨 소리 하는거냐죠..(덜덜)

그 그것보다 타카네, 빠 빨리 프로듀서부터 구해야ㅡ」

 

타카네 「그만 그만 그만!!!(버럭)」

 

히비키 「타, 타카네?」

 

타카네 「..후훗. 그만, 감정이 격하여 실례를 범했군요..

허나 구할 생각은 없답니다?」

 

히비키 「..그게 무슨?」

 

타카네 「도쿄에 처음 상경했을 때부터, 제 사랑은 오직 당신만을 위해 있었습니다.

쿠로이 사장 밑에서, 한 지붕 아래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던 그 순간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요.

하지만 당신은..더 이상 저만을 바라봐주시지 않죠.

당신의 눈에는..다른 사람이 있으니까요.

지금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사람 말이죠(히죽)」

 

히비키 「타, 타카네 이 일단 놔주고ㅡ(짝!)」

 

타카네 「내 말을 들어!.. 앞으로도 계속 당신은 절 사랑하지 않겠죠. 마음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그럴 바엔..당신에게 영원히 남고 싶어요.

당신의 기억 속에 영원히.

잘 봐줘요.」

 

바들바들 떨며 울먹이는 당신의 옆에 나란히 쪼그려 앉아,

창백하게 빛나는 달을 마지막으로 바라봅니다.

당신은 태양. 저는 달.

같은 하늘을 이고 살지만,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에서 서로 나란히 달려왔었죠.

앞으로도 그럴테지만, 최소한 당신의 기억속에만큼은 영원히 남을 수 있게 되기를.

 

히비키 「타, 타카네 그러지 마! 그러지ㅡ」

 

ㅡ풍덩!

 

살결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고통과 함께, 프로듀서를 삼켰던 그 어둠이 저 또한 삼켜갑니다.

숨이 막혀 와..괴로워..

그래도 당신의 기억 속에 영원토록 한 송이 피안화로써 피어날 수 있다면..

....

 

 

2.

히비키는 손목에 묶인 케이블타이를 햄죠가 끊는데 성공하자마자 119에 신고했지만,

성난 밤바다가 집어삼킨 프로듀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기적적으로, 타카네는 근처 해변가에서 발견되었지만,

산소 결핍에 의한 뇌 손상으로 인해 이전 모습은 찾아볼수조차 없게 되어버렸다.

 

한 때 고고한 은발의 왕녀로 시대를 풍미했던 765 프로의 간판 아이돌은,

그렇게 어느 정신 병원에서 홀로 쓸쓸히 외면당한채로 잊혀져갔다.

 

단 한 사람만큼은 제외하고.

 

하루카 「..히비키짱, 괜찮겠어?」

 

히비키 「괜찮아.. 벌써 5년째니까.」

 

히비키 「..프로듀서에 대한 일도.. 타카네에 대한 원망도.

결국엔..타카네도 마음이 아파서 그런 것일 뿐이잖아?」

 

말하면서도, 히비키는 거짓이 주는 무거운 죄책감이 바늘이 되어 마음을 괴롭게 쑤셔오는 것을 느꼈다.

잊었다니. 잊을리가.

그 밤에, 그녀는 가장 사랑했던 친구와 사랑을 동시에 잃어버렸다.

 

하루카 「..나는..모르겠어. 아마 다른 아이들도..다 그럴꺼고.」

 

히비키가 하루카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며 말했다.

 

히비키 「너무 무리하지 마. 여기까지 배웅해준 것만 해도 고마워 하루카.

들어가는건 자신만 들어갈께. 하루카는 아직 힘들테니까..」

 

ㅡ끼익

 

히비키 「타카네. 나 왔다죠..」

 

타카네는 창가 근처에 앉아 아직 뜨지도 않은 달만을 찾아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생기 하나 없이 창백하고 메마른 모습에,

히비키는 문득 예전 모습이 생각나 눈물이 올라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타카네 「에베베베..」

 

히비키 「타카네, 잠깐 있어 봐. 침 닦아줄테니까..(쓱쓱)

자 됬다. 이제 깨끗하네 우리 타카네?」

 

타카네 「데헤헤! 꺄르륵~」

 

얼마쯤 지났을까?

해가 빌딩들 너머로 저물며 세상을 주홍빛으로 물들 때쯤,

히비키가 병실에서 나왔다.

 

하루카 「히비키짱, 타카네는..어때?」

 

히비키 「똑같아. 의사 선생 말로는 앞으로도 아마 그럴거 같다고 그랬어..

시간 많이 늦었지? 이제 돌아가자.」

 

병원 바깥에서, 히비키는 마지막으로 타카네가 있는 병실 방향을 바라보았다.

이 시간대 쯤 되면, 그녀는 항상 병실 아래 길거리를 멍하니 관찰한다.

개미처럼 작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게, 어린 정신으로 돌아가버린 타카네에겐 제법 신기해서 그런 것일까?

히비키로써는 알 수 없었지만.

 

하루카 「그런데..병원비 때문에 조만간 퇴원해서 히비키네 집에서 같이 살아야 할 것 같다고 그랬잖아?」

 

히비키 「응. 아무래도..여기에선 더 이상 차도가 없으니까..

그렇다고 누가 와주는 것도 아니니까, 안 그러면 평생 병원에서 혼자 살아야 할 지도 몰라.」

 

하루카 「..괜찮겠어? 둘이서..」

 

히비키 「..괜찮아. 그리고 고마워 하루카. 그래도 이렇게 같이 와줘서.」

 

하루카 「호, 혹시 힘든거 있으면 꼭 말하구!」

 

히비키 「고맙다죠!」

 

히비키가 쾌활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마치 억지로 쥐어짠 마냥 그저 서글프게만 들릴 뿐이였다.

...

 

히비키와 하루카가 함께 길을 건너는 것을 지켜보며, 타카네는 알 수 없는 이상야릇한 미소를 피어올렸다.

지금까지 매일같이 혼자 오길래, 완전히 외톨이가 된 줄 알았더니

그녀 옆에 아직까지도 남은 사람들이 그래도 일부는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의사 「아가씨. 들어가도 될런지요?」

 

타카네 「아, 시간을 너무 오래 뺐었군요. 들어오세요. 압둘 선생님.」

 

의사를 맞이하는 그녀의 모습은, 히비키 앞에서 보였던 순진무구한 백치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노을에 반짝이는 그녀의 두 눈동자에는, 분명히 날카로운 지성이 함께 반짝이고 있었다.

 

의사 「진단기록이라던가, 서류는 모두 다 조작해 두었습니다.

아마 조만간 법적으로 퇴원 허가가 내려올 겁니다.

히비키씨에게도 다 언질을 해 두었으니, 아마 지금껏 보여준 그녀 성격이라면..기꺼히 아가씨를 모셔갈 겁니다.」

 

타카네 「후훗. 수고했어요.

함께 살기 위해 지금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바지에 오물을 쏟고, 실례를 범하고, 침을 흘리며 더러운 백치 노릇한게 다 허사는 아니였군요?」

 

타카네 「..이제 곧 함께하겠네요, 히비키.

당신 곁에 있는 잡초들은 제가 계속해서 다듬고 제거해나갈께요.

그러니까 우리 둘이서만 영원히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요. 달빛 아래서 평생 함께해줘요.」

 

타카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내 사랑.」

 

 

 ps. 언제나 그렇지만 창의적인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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