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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마세요」

댓글: 3 / 조회: 697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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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0, 2017 23:10에 작성됨.

- 어느날의 765 사무소 -

 

끼이익

 

치하야 「안녕하세요」

치하야 「어라,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는 걸까?」 갸웃

아미 「손들어!」 두다다다

치하야 「읏!?」

마미 「움직이면 쏜다!」 척

치하야 「자, 잠깐!? 너희들, 지금 뭐하는-」 허둥지둥

마미 「어허, 움직이면 쏜다고 말했지?」

치하야 「저기, 그러니까.....」

마미 「우리는 무좌-비한 지옥의 테러리스트 더 후타미의 마미와」

아미 「아미닷!」

아미 「흐흐흐, 어떠냐? 무섭지!」

치하야 「.....꺄악살려주세요」 국어책 읽기

아미 「에......뭐야~ 치하야 언니, 이왕 어울려줄 거라면 실감나게 연기해달라구~」

마미 「맞아 엄청- 시시해. 재미없어!」

치하야 「그러니 그냥 놔주는 게 어떻겠니」

마미 「그건 싫지롱~」

치하야 「.....」

치하야 「그래서,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마미 「음.....우선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아미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머리 뒤에 두 손을 두는 거야!」

치하야 「으음.....이렇게?」 주춤주춤

아미 「응!」

아미 「히히, 이걸로 치하야 언니는 우리들의 인질인거네!」

마미 「그렇네!」

치하야 「뭐, 일단은 그런 설정이긴 해도」

마미 「설정이라고 해도, 적어도 그 순간만큼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야. 그치 아미?」

아미 「응! 거짓말이라도 혼신의 힘을 다한 거짓말이라면 진심이 된다고, 어딘가의 높으시고 훌륭하신 아저씨가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

치하야 「그 발언의 출처가 상당히 미심쩍은 건 둘째치고, 이 쪽은 전혀 즐길 수 없는 것 같은데」

마미 「네 이녀석!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거냐!」 척

아미 「인질은 인질답게, 가만히 있으라구!」 철컥

치하야 「.....이 쪽의 말은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네」

치하야 「한동안 어울려줄 수밖에 없다는 걸까.....」

 

.....

 

덜컥

 

하루카 「안녕 모두.....」

아미 「이봐, 인질! 거기 가만히 있어! 어디 딴길로 새거나 하면 가만 안 둬!」

치하야 「네, 네」 대충대충

하루카 「엑」 멈칫

마미 「으응? 뭐야 그 불-량한 태도는? 목숨이 아깝지도 않은 거냐?」

치하야 「음.....그런 건 아닙니다만」 어색어색

마미 「으으으, 그러니까 치하야 언니~! 좀 더 실감나게! 인질이 되어달라니까!」

치하야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아미 「어색해! 진짜 어색해! 완전 국어책 냥독!」

치하야 「냥독이 아니라 낭독이겠지」

아미 「아미네는 지금 정말 팟! 하고 테러리스트 역에 몰입하고 있는데 치하야 언니는 계속 그러기야?」

치하야 「그 노력은 인정하긴 해도, 애초에 나는 억지로 휘말려든 것뿐이니까」

아미 「치이!」

마미 「깍쟁이!」

치하야 「.....깍쟁이라서 미안하게 되었네요」 시선 회피

하루카 「에, 저기.....셋이서 지금 뭐하는 거야?」 끔뻑끔뻑

아미 「인질 놀이!」

마미 「이었을 예정이었는데, 치하야 언니가 자꾸 대충대충해」

아미 「이런 건 리액션이 생명인데.....」

하루카 「아하하, 그, 그래? 난 또 뭐라고」

치하야 「저기, 하루카. 괜찮다면 좀 도와줄 수 있을까」

하루카 「응?」

치하야 「아미하고 마미가 놀고 싶어한다는 건 알겠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어울려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서」

하루카 「아하하, 나라도 해도 그런 걸로 같이 놀아주는 건 좀 힘들 것 같은데」

치하야 「그래.....」

하루카 「아, 그렇지!」

하루카 「저기 아미, 마미! 인질 놀이 같은 살벌한 것보다는 다른 걸로 노는 게.....」

아미 「시끄러!」 철컥

하루카 「꺄아앗!?」 화들짝

아미 「오오- 역시 하루룽! 리액션이 끝내줘여!」

마미 「이거이거, 위협하는 보람이 있는 상대인 거얼?」 킥킥

하루카 「위협하는 데에서 보람을 느끼면 어쩌자는 건데!」

아미 「구헤헤, 그거야 당~연하지. 우리들은 지옥에서 온 테러리스트, 더 - 후타미즈이니까!」

하루카 「우와 촌시러.....」

아미 「헤에.....이 상태에서도 그런 말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을까?」 키득키득

하루카 「아, 아하하하.....어, 음 저기.....부탁인데 그 총구, 저 쪽으로 치워주거나 하지는 않을래?」

아미 「그럴까보냐~」

하루카 「우왓, 욱, 자, 잠깐. 너무 밀어붙이지 마! 꺅!」

아미 「에잇, 에잇, 에잇! 거기 서라~」

 

우당탕탕

 

하루카 「우와아아~ 치하야 쨩, 도와줘!」

치하야 「미안하지만 이쪽도 이미 인질 신세라서」

하루카 「크으흑, 이런.....」

아미 「읏차!」 덥썩

하루카 「꺅」

아미 「마미, 마미! 하루룽 잡아왔어!」 질질질

마미 「오옷! 그것 참 나이스한 소식인데!」

하루카 「우으으.....있잖아, 날 무슨 들고양이 같은 걸로 취급하고 있는 거 아냐?」

치하야 「이제 약속대로 날 풀어주는 거겠지?」

하루카 「엑, 잠깐. 언제부터 그런 약속했어!?」

아미 「응? 약속 안했는데?」

치하야 「큿.....」

마미 「후후후, 그런 되도않는 거짓말에 간단히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다니」

아미 「우릴 얕봐도 너무나 얕봤군 그뤠에?」

치하야 「희, 희망사항을 말해봤을 뿐이라는 걸로.....」

마미 「거짓말쟁이 치하야 언니한테는.....이거다!」 와락

치하야 「꺗!?」

아미 「간질간질 지옥의 간지럽히기~」

치하야 「웃, 훗, 크흣, 꺄하하핫! 머, 멈춰!」 버둥버둥

아미 「응? 뭐라~고? 더 해달라고?」

치하야 「아니, 푸훗, 그, 그게 아니라, 으크큽.....제발 멈추라니까~~~」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치하야 「」 추우욱

하루카 「치, 치하야 쨩.....」 덜덜덜

치하야 「배, 배가 땡겨.....」 너무 웃어서

하루카 「너무해! 이 악마, 귀신들!」

아미 「크크.....뭐든 마음대로 지껄이게나」

마미 「우리는 지옥에서 온 테러리스트들이니까, 그런 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루카 「응, 그런 설정이구나」

아미 「그러치」

마미 「어쨌든, 하루룽도 치하야 언니도 우리 인질이라는 걸로」

마미 「더 심한 꼴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우리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하루카 「아, 알았어. 그런데 뭘 시키려고?」 불안불안

마미 「음.....일단, 우리 허가 없이는 어디에도 가지 말 것」

마미 「그리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마미 「아, 그전에 잠깐!」 띠요옹

아미 「으응? 왜 그래 마미? 뭔가 굉-장히 중요한게 생각났다는 표정을 하고」

마미 「그러니까 그게.....」

마미 「간식 보급을 깜빡한 것 같아!」

아미 「뭣이!?」

치하야 「.....간식 보급이라는 게, 그렇게나 중요한 일인걸까?」

하루카 「음....그렇겠지? 배고프면 인질을 잡아둘 기력도 나오지 않을테니까」

치하야 「그렇구나.....」

마미 「마미, 편의점에 갔다올게」

마미 「아미는 그동안 인질들을 철저히 감시하도록」

아미 「옛썰! 아이아이썰!」

마미 「어디보자.....아미는 후르츠젤리면 될 것 같고.....마미는 푸딩으로 할까나♪」

하루카 「나는 포키로 부탁해! 맛은.....딸기가 좋겠네」

하루카 「치하야 쨩은 우마이봉이면 되는 거지?」

치하야 「.....적어도 커피빈즈 초코로 해줬으면 하는데」

하루카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마미 「어이어이, 누가 멋대로 끼어들어도 좋다고 말했징?」

아미 「옳소!」

하루카 「에이, 너무 각박하게 굴지 마」

하루카 「인질을 붙잡아 두기 위해 간식이 필요한 것처럼」

하루카 「얌전히 잡혀있기 위해서도 간식이 필요한 법이라구?」

마미 「음.....뭐, 그런 셈이려나」

아미 「인질이 굶어죽어버려서야, 잡아두는 의미가 없을테고」 끄덕끄덕

하루카 「그럼 부탁해♪」

마미 「훗.....좋아. 그 정도 아량은 베풀어주지」

마미 「다녀오겠네, 아미 동지」

아미 「잘 갔다오게나!」

 

두다다다.....덜컥, 쿵.

 

하루카 「좋아, 이 사이에.....」 슬금슬금

아미 「흐응?」 찌릿

하루카 「힉」

아미 「하~루~룽?」

하루카 「네, 넵! 어쩐 일이시죠, 지옥의 테러리스트 님?」

아미 「방금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어?」

하루카 「그, 그그럴리가요~」

아미 「흐흠~ 이거 어째 영 수상한뒈에」

아미 「설마 한 명 줄었다고 해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

하루카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는」

아미 「아미 혼자 있다고 무시하면 곤란한데. 아미, 이래보아도 백발백중에 일방백에 천하무적에 일기단총이라구?」

하루카 「에.....일방백이 아니라 일당백에 일기당천 아닐까」

치하야 「좋은 속성은 다 붙여놓았다는 느낌이네. 뭐 그건 그렇다치고.....아미」

아미 「응?」

치하야 「조금 궁금한 게 있는데, 괜찮을까?」

아미 「궁금한 거? 뭔데뭔데?」

치하야 「처음에 아미하고 마미가 나한테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고 위협했었지?」

아미 「응. 그런데?」

치하야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미 「오잉? 이상하다니?」

치하야 「손을 들라는 건 움직이라는 의미지?」

아미 「으, 응」

치하야 「그런데 움직이면 쏜다고 했잖아」

치하야 「먼저 움직이라고 해놓고 그 다음에는 움직이면 쏜다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아미 「어.....그러네?」

치하야 「아미는 상대방을 살려서 인질로 잡으려고 위협하는 거지 쏴서 죽이려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

아미 「응. 아미하고 마미는 인질 놀이를 하는 거지 죽이기 놀이를 하는 게 아니니까」

치하야 「그럼 듣는 사람이 오해하지 않도록 정확한 멘트를 구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아미 「음....그렇네. 그럼 어디보자.....어떻게 해야 되려나?」 골똘

치하야 「.....이 때야, 하루카」 소근

하루카 「라져!」

 

두다다다, 휙!

 

아미 「우왓!?」

 

데구르르.....툭.

 

하루카 「후후후, 총이 없으니 이젠 우리가 도망쳐도 잡을 수 없겠네?」

아미 「크윽, 치하야 언니! 아미를 속였구나!」

치하야 「어머,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나는 어디까지나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을 뿐인 걸」

치하야 「그렇지, 하루카?」

하루카 「그렇고 말고요!」

아미 「.....크큭, 제법이군.....」

아미 「이번만큼은 특별히 못 본 척 해주도록 하마」 등돌림

아미 「마미가 돌아오기 전에 냉큼 도망치는 게 좋을 게다」

하루카 「만세! 자유다!」

하루카 「치하야 쨩, 빨리!」

치하야 「......」 주섬주섬

하루카 「......저기, 치하야 쨩?」

치하야 「......」 저벅저벅

치하야 「아미」

아미 「그렇게 여유부리고 있다간 마미한테 또 잡혀버릴지도 모른다구?」

아미 「아니면 이 아미 님이 또 한 번 실력발휘를.....」

 

치하야 「동작 그만」 철컥

 

아미 「에」 쩌적

하루카 「에에에!?」

치하야 「이제부터 아미가, 우리들의 인질이 되어줘야겠어」

 

.....

 

덜컥

 

마미 「돌아왔.....」

치하야 「멈춰!」 철컥

하루카 「어흠, 그 이상 다가오면 이 녀석의 목숨은 없다!」

하루카 「라고 해야할까나」 생글생글

아미 「도와줘 마미~ 잡혀버렸어!」

마미 「에, 에에에!?」 간식 투둑툭

마미 「뭐야뭐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치하야 「간단히 말하자면 형세역전, 인 셈이네」

하루카 「이제는 우리들이 테러리스트인 거에요, 테러리스트!」

마미 「이이익.....!」

치하야 「자, 이제 총을 버리고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마미 「.....싫다고 한다면?」 철컥

치하야 「그건, 아미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의미?」

마미 「서얼마~ 아미는 이 마미 님의 둘도없는 아주 소중한 동지라구?」

마미 「반드시 구해내보일테니까」 두-둥!

아미 「으흑, 마미.....」 감격

치하야 「.....저기, 하루카」

하루카 「응?」

치하야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하루카 「음....이제 우리가 악역이니까 최대한 악역답게 굴면 되지 않을까?」

치하야 「그래? 그러면......」

치하야 「어흠, 그것 참 감동적인 광경이로군」

치하야 「하지만 나는 그 자신만만한 얼굴이 절망으로 얼룩지는 모습이 보고 싶어지는 걸」 히죽

하루카 「오- 치하야 쨩 굉장해!」

하루카 「기분 나빠! 무서워!」

치하야 「.....칭찬, 인걸까?」

하루카 「응. 악당에게는 그런 게 칭찬이라구?」

치하야 「그런 걸까.....응, 하루카가 그렇다고 한다면야」

치하야 「그런데 우리, 슬슬 그거 해야하지 않을까?」

하루카 「아, 맞아. 약속이죠 그건」

마미 「흐으음?」

치하야 「우리라고 해서 아무 이유도 없이 인질을 잡아두고 있는 건 아니니까」

치하야 「이쪽의 요구 사항, 들어주지 않겠어?」

치하야 「순순히 들어준다고 한다면 인질은 무사히 석방시키기로 하지」

마미 「테러리스트하고는 협상하지 않는다.....!」

하루카 「소중한 사람을 영영 잃게 될지도 모르는데?」

마미 「읏.....」 주춤

아미 「안 돼, 마미! 이 녀석들의 말에 넘어가면 안 돼!」

하루카 「누가 말해도 좋다고 했지?」 꼬집

아미 「아야야!」

마미 「아미!」

마미 「이, 이 비겁한 자식들!」

치하야 「칭찬해주는 거야? 후훗, 고마운 걸」

마미 「으으으.....」 부들부들

하루카 「마미,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걸?」

하루카 「아미가 엉망진창으로 당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야.....」 매직펜 뚜껑 뾱

아미 「자, 잠깐- 그것만은!」 버둥버둥

하루카 「자, 이것 봐. 유성 매직이라구?」

하루카 「이 정도 물건이라면, 분명 이마에 아주 멋있는 고기 육 자를 새기는 것쯤은 간단하겠지?」

아미 「우아아, 안 돼, 안 돼!」 버둥버둥

치하야 「헤에, 하루카도 꽤 하잖아」 감탄

하루카 「에헤헷, 하루카 씨는 하면 되는 아이랍니다♪」

마미 「멈춰! 이야기만이라면 들어주도록 할테니까!」

치하야 「후후, 그래. 그렇게 나와줘야지」

치하야 「우리의 요구사항은 단 하나!」

치하야 「그것은.....」

마미 「그것은.....?」 꿀꺾

치하야 「이번 달 발매 예정인 하루카 「고져스 세레브 푸딩 트로피칼 어레인지」

치하야 「하루카! 갑자기 끼어들면 어떡해!」

하루카 「얼레?」

하루카 「이거 아니였어?」

치하야 「틀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베를린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브람스 교향곡.....」

마미 「엑」

마미 「무지무지 비싸보이는 이름.....」

마미 「서, 설마 진짜로 마미한테 그런 걸 요구할 셈이야?」

하루카 「맞아. 마미한테 너무나도 가혹한 요구라고」

하루카 「그러니까 고져스 세레브 푸딩!」

마미 「에, 아니 그것도 마미한테는 상당한 무리가 아닐까 싶은데에」

치하야 「.....그렇다고 한다면 두 사람의 파가니니로 할까」

마미 「저기저기, 그것도 꽤 무리가 아닐까-」 울상

하루카 「그것보다는, 이케이케 곰돌젤리 디럭스 세트 쪽이.....」

마미 「어이- 두 사람 이 마미의 말씀, 경청하고 계십니까아?」

치하야 「너무 먹는 걸로만 고르는 거 아니야?」

하루카 「그러는 치하야 쨩은 음악 cd만 잔뜩 말하고 있는데?」

치하야 「내가 원하는 건 그거니까」

하루카 「잠깐, 내 의사는?」

치하야 「이참에 하루카도 클래식의 매력을 알아주었으면 하는데, 안될까?」

하루카 「하, 하하.....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때로는 달달한 걸로 약간의 기분 전환을 꾀하는 것도-」

치하야 「글쎄? 당분 섭취는 몸을 무겁게 만들 뿐이야」 히죽

치하야 「하루카는 마음의 양식 쪽을 조금이라도 더 쌓는 편이 좋겠는데」

하루카 「.....뭣이」 발끈

마미 「으응?」

치하야 「하루카? 갑자기 표정이 안 좋아졌는데, 무슨 일이라도?」

하루카 「그렇게 잘난 듯이 말할 수 있다니, 이야~ 치하야 쨩은 어떤 의미로 참 대단한 걸」 빠직빠직

치하야 「.....그 대단하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

하루카 「그렇게 굳이 물어봐야만이 알 수 있다니, 치하야 쨩은 마음의 양식을 쌓아봤자 별 소용 없는 게 아닐까- 하고」 씨익

치하야 「흐음.....」 싸늘

하루카 「치하야 쨩? 왜 그래? 얼굴이 딱딱하다구?」

치하야 「하루카가 말한 것과, 마음의 양식하고는 그렇게 큰 연관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루카 「에이, 그냥 농담해본 걸 가지고 뭘」

치하야 「농, 담......?」

하루카 「농담도 받아들이지 못하다니, 치하야 쨩의 마음에는 여유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네」 큭큭

치하야 「......좋아, 그렇게 나오신다 이거지.....」 이글이글

하루카 「응? 내가 뭘? 어쨌다고?」 생글생글

마미 「오호라~」

마미 「과연, 이제 알겠군」

마미 「이것이 흔히 말하는 내분이라는 거겠쥐.....」

마미 「근묵자훅이라더니, 까만 것에 가까이 하면 자동으로 레프트 훅을 맞고 쓰러지는 법이라는 거로군」 완전히 틀림

마미 「허망한뒤!」

아미 「마미, 감상에 빠져있을 때가 아닐세」 소근

마미 「!」

마미 「음, 그래 맞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마미 「저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찡긋

아미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찡긋

아미, 마미 「역전의 차안스!」 씨익

치하야 「나 있지, 하루카에게는 리본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치하야 「그거라도 없었으면 눈에 띌 일은 별로 없었을테니까」

치하야 「아, 방금 건 농담. 조금 짖궂은 조크라고 해둘까」 썩소

아미 「마미, 잘 들어」 소근소근

마미 「응」 끄덕

아미 「타이밍을 봐서, 내가 마미에게 신호를 보낼게」 속삭속삭

아미 「그러면 마미는, 빨리 치하야 언니를 제압해」 조근조근

아미 「아미도 하루룽에게 한 방 먹여줄테니까!」 버럭

아미 「반드시 제 3의 눈 그려줄 거라구! 천진반처럼!」 쩌렁쩌렁

마미 「잠깐, 아미! 방금 목소리가 너무 크지 않았어?」 소근소근

마미 「들키면 어쩌려고?」 소근소근

아미 「앗」 뜨끔

하루카 「아하하하, 그것 참 재밌는 농담이네」

하루카 「마침 나도 재밌는 걸 생각했는데, 들어줄래?」

치하야 「어머 그러니? 어떤 걸까 정말로 기대되는 걸?」

하루카 「방금 생각해봤는데, 치하야 쨩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건」

하루카 「아무래도 역시.....」 힐끔

하루카 「저장 공간이 모자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하루카 「물론, 이것도 농담이라는 걸로」 썩소

마미 「.....아주 다행히 들키진 않은 것 같군.....」 소근소근

아미 「아아, 그러게.....」 소근소근

치하야 「역시 하루카라니까, 어떻게 그런 하찮은 수작......아니, 훌륭한 농담을 생각해낼 수 있는 걸까」

마미 「하여튼, 자네의 작전은 알겠네」 소근소근

마미 「자네가 신호를 보내는 즉시, 치하야 언니를 제압하도록 하지」 소근소근

마미 「그런데, 그 신호라는 것은?」 소근소근

하루카 「이야- 아닙니다요, 치하야 쨩이야말로, 그런 유치한 놀림.....아니, 그야말로 촌철살인과도 같은 속 깊은 농담을 할 수 있는 건지 참」

아미 「그렇지 참, 가장 중요한 걸 보여주지 않았군」 소근소근

아미 「아미도 한 덜렁이라니까」 소근소근

아미 「승리의 사인은 바로 이걸세」 번뜩

마미 「.....그래, 알겠군」 척

치하야 「우후후후」 우득우득

하루카 「오호호호」 빠직빠직

아미 「......」 번뜩

마미 「좋아, 간다!」

두다다다다

치하야 「.....흐응」 철컥

마미 「웃!?」 철컥

치하야 「나하고 마미 둘 중 누가 더 빨리 방아쇠를 당기는지, 내기라도 하고 싶어진 걸까?」

마미 「하, 하하하.....글쎄.....」 삐질삐질

치하야 「얼마 없는 가능성에 걸어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힐끔

아미 「크학, 어, 어째서!?」

하루카 「그렇네, 어째서일까나?」

하루카 「그건 아마, 아미가 얌전히 있어주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려나?」 끼긱

아미 「으, 크으윽.....」

치하야 「상황이 저래서야, 그럴 수도 없을 것 같은데」 히죽

마미 「으으.....빌어먹을!」 부들부들

하루카 「지금이라면 볼에 약간의 검댕이가 묻은 것 정도로 끝날 수 있어」

하루카 「하지만 아미가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허투루 움직였다간.....」

하루카 「이 유성펜의 끝이 향하는 건, 아미의 귀여-운 얼굴 전체가 되겠지」 히죽히죽

아미 「이, 이럴 수는.....아미의 작전은.....완벽한 것이었을 텐데.....」 바들바들

하루카 「우리가 눈치채고 있지만 않았다면 말이네♪」

마미 「뭐, 뭣이, 그렇다는 건.....방금 그건.....」

치하야 「연기에는 현실감이 느껴져야한다는 말」

치하야 「후후,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네」

하루카 「연기력 레슨을 받아온 보람이 있구나! 라고 해야할까나」

아미 「역시, 우리들을 감쪽같이 속였다는-」 비통

치하야 「그 레슨으로 갈고닦은 연기력을, 이런 애들 장난에 써먹고 있다는 게」

치하야 「하루카가 가지고 있는 무수히 많은 안타까운 점 중 하나이지만」

하루카 「에에- 그럴까나? 치하야 쨩도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치하야 「후후후후」

하루카 「하하하하」

마미 「하루룽, 치하야 언니 솔직히 말해」

마미 「아까 둘이 싸운 건 진짜지?」

마미 「지금도 굉장히 사이 안 좋지? 그렇지?」

하루카 「글쎄, 그건 상상의 저 너머로 맡기기로 하고.....」

하루카 「치하야 쨩, 이렇게 된 거 그렇게 하자」 소근소근

치하야 「응. 그러는 게 좋겠어」

마미 「무으읏.....네 녀석들, 또 뭘 꾸미려고!」

치하야 「별 거 아니야」

치하야 「그냥, 요구사항에 대해서 우리 두 사람이 극적인 합의를 보았을 뿐」

마미 「.....그렇다는 건」 꿀꺽

마미 「적어도 제과점 과자 같은 정도로 봐줘......」 훌쩍

마미 「아님 마미네 앨범」 훌쩍훌쩍

치하야 「.....다시 한 번 전달할 게」 무시

하루카 「우리의 요구사항은.....」

 

하루카, 치하야 「단 두 개!」 뻔뻔

 

마미 「하나라도 들어줄까보냐아아아!!!!!」

 

~ 이 뒤로 결국 아미의 얼굴에는 아방가르드한 로코아트가 펼쳐졌고, 지나가던 짭새 리츠코가 모든 상황을 종결시켰다고 했다던가. 아니랬다던가.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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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생일(1시간도 안남음)에 하루치하(라고 하기에는 엉망진창인) 글을 올려버리고 말았습니다 핫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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