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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4화 - 막나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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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5, 2017 19:43에 작성됨.

음악 하나 듣고 가시죠. 곡명은 完全感覚Dreamer입니다.(그란투리스모 쪽 음악인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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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2개가 한꺼번에…….”
“네? 무슨 말씀이세요.”
미유의 말을 들은 미나미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서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조금 전에 아키하바라, 우에노 2개 역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네?”/“잠깐? 어디요?”
‘난리 났구먼.’
재혁과 미나미의 경악을 본 영준은 또 머리를 손으로 누르기 시작했다. 골치 아픈 일이 늘어난 것이다.
“일단 가보죠. 제가 말 할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만, 여기서 탁상 공론할 때가 아닙니다. 닛타 검사님. 일단, 경시청에 지원 요청 부탁드립니다.”
“경시청은 이미 출동했다고 하네요.”
재혁은 미유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선배는 아이코양과 함께 우에노로 가주세요. 전 송재혁 팀장님과 같이 아키하바라로 가보겠습니다. 정 변호사님은 일단 신주쿠로 가주세요.”
“아, 그렇게 하죠.”
“그리고…….”
미나미는 잠시 고민하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이바 검사님.”
‘네, 닛타 검사님.’
“후미카씨와 아리스양에게는 일단 사무실에 대기해 달라고 해주세요. 제가 연락하면 그때 같이 와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디 가세요?’
“폭발물이 또 터졌다고 하네요. 일단 사고 현장인 아키하바라역으로 가겠습니다.”
‘아, 결국 또……, 알겠습니다. 일단 저도 대기하겠습니다.’

카스미가세키 1쵸메에 있는 중앙합동청사 6관에서 사고 현장인 아키하바라역(秋葉原駅)까지 차로 10~11분, 우에노역(上野駅)까지는 12~14분이다. 아키하바라역에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북쪽으로 2정거장 있는 곳이 우에노역인 만큼 급히 2대의 차가 시동을 걸고 출발한 셈이다. 출발한 차량은 토요타 마크 X X133 승용차와 닛산 스카이라인 V36 세단. 전자의 경우 닛타 미나미 검사의 차량이고 후자는 미후네 미유 검사의 차량이었다.
“운전할 줄 아시나 보네요.”
“일반 승용차로는 만족하기 힘들어서요.”
재혁은 마크 X의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의외네요. 차에 앉으신 것만으로도 차 정보를 다 아시다니.”
“직업이 레이싱팀 대표잖아요. 그래서 아는 겁니다.”
재혁의 대답을 끝으로 말이 다시없어졌다. 아키하바라역에 거의 다 온 셈이었다.

“나 원. 이건 뭐…….”
검찰 촉탁이라는 신분(말도 안 되겠지만 닛타 검사가 그 자리에서 직접 이야기 한 것이다.)으로 현장을 둘러본 재혁은 폭탄의 범위에 할 말을 잃었다. 범인이 대담해졌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신주쿠 사건과 동일한 범행 수법인걸 보니 동일범의 소행 같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검사님. 이거 뭐가 적혀 있네요.”
“어디요?”
재혁은 현장을 둘러보던 중 뭔가 적혀 있는 벽을 보고 닛타를 불러서 이야기 했다.
“정말이네요.”
벽에는 ‘때가 되면 우리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란 문장이 써져 있었다.
“이런 짓을 할 자가 있나요?”
“글쎄요,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만……폭탄도 모자라서 이런 글로 도발을 했네요. 뭐로 쓴 거 같나요? 매직?”
“매직은 아닐 겁니다.”
재혁은 호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내 손에 끼고 만져봤다.
“이거 안 묻네요. 진짜 유성매직인가?”
“저기 송 팀장님. 그만 만지셔도 되요, 오히려 증거인멸의 우려가…….”
그 말을 들은 재혁은 잠시 굳어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실수할 뻔 했네요.”
머리를 긁적이면서 한숨 쉬는 재혁을 보면서 닛타는 멋쩍은 표정으로 웃기만 했다.

경찰관들이 각자 업무에 돌입한 후 재혁이 물었다.
“관할은 어떻게 되는 거죠?”
“신주쿠 역은 신주쿠 경찰서에서, 아키하바라 역은 칸다 경찰서, 그리고 우에노 역은…….”
미나미는 잠시 폰을 꺼내서 문자를 확인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미후네 미유(三船美優)였다.
‘우에노서에서 조금 전에 사람이 와서 이야기를 해봤어. 아이코양이 전에 우에노서에서 근무해서 조금 편했어.’
“우에노 경찰서네요.”
“역시 우에노 역이 가까우니, 그런데 우에노서 쪽은 욕 좀 먹겠는데요? 코앞에서 사건이 터진 거잖아요.”
“그……그렇죠. 아무래도. 아냐가 울까봐 걱정이에요.”
“네? 그 무슨……?”
재혁은 미나미의 말을 듣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무슨 소리일까?

‘그러니까 지금 일본에서 열차역이 폭발했다 이거죠.’
“그렇죠. Mr.슈나이더.”
‘아니, 그런데 나도 이해가 안 가는 게, 경찰력 하나만큼은 아시아에서 장난 아니다란 소리가 나오는 일본인데, 지금 범인들이 안 잡히고 있다는 게 참…….’
정영준을 중심으로 화상회의가 열린 이곳은 신주쿠의 사무실. 회의에는 영국, 독일, 한국 3국의 책임자가 연결되어 있었고 정영준의 옆에는 한 여성이 서 있었다.
“꼭 그렇지만도 않죠. 일본 경찰이 좀 애매한 구석이 있어요. 한국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겠지만 말이죠.”
‘마츠자와 본부장님. 그 무슨 말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를 듣던 한국 팀장이 그에 대한 보충 설명을 부탁했다.
“도쿄와 홋카이도를 제외한 45개 부현은 경찰청이 각 관구경찰국을 통해서 감찰 및 업무지도를 담당하고 있고, 각 부/현 내의 경찰에 대한 인사권은 각 지방 공안위원회가 담당하는 현실이에요. 이번 사건의 경우는 도쿄에서 사건이 발생한 거라 국가공안위원회가 담당하는 것으로 압니다.”
‘아니 뭐 그리 복잡해요? 내 머리가 다 아프네.’
한국 쪽 담당자로 화면에 나타난 남자가 머리가 아프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안마하고 있었다.
‘송재혁 팀장은 어디 갔어요? 그쪽이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독일쪽 팀장이 정영준에게 물었다.
“지금 검찰 요청으로 지원 나간 상태입니다. 들어오는 데로……아,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잘 오셨습니다. 팀장님.”
재혁이 마침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충 이야기가 된 모양이다.
“수고하셨습니다. 정 변호사님. 제가 진행하죠. 고생 많으십니다. 마츠자와 본부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송 팀장님. 정변호사님 들어가 보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전 송 팀장님께 마이크 넘기겠습니다.”
‘알겠습니다.’/‘Ok.’


“사건 때문에 잠시 아키하바라역에 다녀오는 관계로 늦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회의에 참석하신 각 지역 팀장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올립니다. 정 변호사님과 마츠자와 본부장님을 통해 사건 내용은 들으셨겠지만, 세분의 의견을 다시 듣고 싶습니다.”
‘어이, J. 그냥 편하게 말해. 지금 우리가 알고 있기론 GMT+9 기준으로 지난 토요일 오후에 신주쿠 역에서 폭발물이 터졌고 오늘은 또 우에노역과 아키하바라역에서 폭발물이 터졌다는 건데, 지금 뭐 3일 만에 또 터진 거잖아. 범인들이 경찰력을 우롱하는 거 아냐?’
“라이언 네 말이 맞아. 솔직히 말한다면 난 그렇다고 봐.”
재혁은 한숨만 쉬면서 말했다. 재혁의 옆에 있던 여성, 마츠자와 유카는 이에 대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저도 뭐 일본인이고, 열차로 통근하는 입장에서 볼 때 미칠 노릇이죠. 게다가 지금까지 폭발물이 터진 곳들은 전부 환승이 많이 이뤄지거나 사람의 왕래가 잦은 역입니다. 신주쿠역은 말할 나위도 없고 아키하바라역 역시 관광객이나 직장인들의 왕래가 잦습니다. 우에노는 아시겠지만 인근 케이세이우에노(京成上野)와 환승이 이뤄지고 있고 도호쿠(東北) 지방의 관문이라 불리는 역입니다. 우에노역 인근의 케이세이우에노는 아시다시피 케이세이 전철의 터미널입니다.”
‘야, 이거 환장하겠는데. 이 정도면 대형 사건이잖아요. 그래서 송 팀장. 지금 필요한 게 뭡니까?’
“노 팀장님. 다른 거 필요 없어요. 저기 영국에 박혀있는 라이언 보고 도쿄 오라고 해주세요.”
한국 책임자인 노 팀장의 질문과 재혁의 답변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했다. 물론 영국 측 책임자인 라이언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My God. 결국 나냐?’
“일본 검찰에서도 너에 대해 아는 모양이야.”
‘뭐? Who is…….’
“닛타 미나미라고 들어봤냐? 도쿄지방검찰청 검사인데.”
‘이름은 들어봤다. 몇 년 전에 라크로스 선수로 활동했던 여성 말하지? 세계 라크로스 월드컵에도 출전했다고 들었는데?’
‘2009년 대회였을걸? 그때 잉글랜드 대 일본 전에서 일본이 졌잖아. 그 때 울던 한 여성이었을 거야.’
‘아니, 09년이면 체코에서 열렸을 텐데 이 팀장님은 어떻게 알아요?’
이 팀장이라는 남자가 라이언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 나 그 대회 구경 갔어. 지인이 당시 한국 대표 팀에 있었거든. 뭐 전패하는 거 보고 한숨 쉬었지만.’
그제야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쨌든 이 팀장님, 일 팽개치고 구경 가신 건 아니었겠죠?”
‘아냐. 업무 다 보고 갔다고. 하여튼 라이언 너 일본 가는 게 낫겠다. 다 들통난거 같은데.’
“그냥 오셔야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은 라이언 슈나이더는 손에 턱을 궤면서 말했다.
‘굳이 저보고 오라 하면 가는 게 맞습니다. 문제는 지금 뭐 나온 거 없잖아요. 뭐가 나와야 알지.’
“일단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은 나도 일부만 알거든. 그건 뭐 네가 도쿄 오면 알 수 있을 거고. 정부에서 언론에게 안 알리는 건 있어. 왜냐면 그 사건 범인도 못 잡고 있으니까.”
‘진짜냐?’
“아니, 라이언 생각해봐. 처음 폭탄 터지고 불과 3일 뒤야. 3일 만에 또 터졌다고. 게다가 동시에 2개 역이야. 누군가가 조력자가 있다거나 다수의 범인이 있다고 봐야해.”
‘좋아. 내일 바로 간다. 그런데, 나 혼자 오진 않을 거야.’
라이언의 말을 들은 재혁과 다른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였을지도 모른다.
“좋아. 그럼 출발 비행편은 나에게 문자로 보내줘. 다른 분들도 혹시 도와주시려면 연락주세요. 이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의가 종료되고 나서 재혁은 사무실로 돌아가 김태열과 정영준을 불렀다. 그리고 아침에 자신에게 생긴 일을 전부 이야기 했고 3인 간에 대화가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그날 저녁, 한통의 메일이 재혁에게 도착했는데 메일에는 이러한 내용만 적혀 있었다.

Departure Date: Sep.27, 2017, PM 12:35(GMT +0)
Departed: London-Heathrow(LHR), England
Arrived Date: Sep.28, 2017, AM 07:30(GMT +9)
Arrival: Seoul-Incheon(ICN), Rep.of Korea
Plane: British AirLine BA17(B788/Boeing 787-8)

Departure Date: Sep.28, 2017, PM 03:30(GMT +9)
Departed: Seoul-Incheon(ICN), Rep. of Korea
Arrived Date: Sep.28, 2017, PM 06:00(GMT +9)
Arrival: Tokyo-Narita(NRT), Japan
Plane: Eastarjet 603(B738/Boeing 737-800)

‘뭐야? 누가 오는지 얘 안 적었네.’
재혁은 나리타 국제공항의 정보를 보고 어디로 올지를 예측해보기 시작했다.
‘보통 2터미널로 오니까, 2터미널로 가야겠네. 입국장은 1층이고. 게다가 뭐야, 날짜가 1주 뒤네. 바로는 못 구했을 거고, 일단 제일 빠른 편으로 찾은 게 이건가 보군.’

다음날 아침, 신주쿠 사무실에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네, 송재혁입니다.”
‘J? 저에요. 데이빗.’
“아, 데이빗, 오랜만이에요. 연락도 못했네.”
‘그러게요. 잘 지내시죠?’
“라이언에게 이야기 들었다면 내 상황 알고 있을 거 같은데요?”
‘역시, 바쁜가 보네요. 라이언이 지금 회의 들어가서 저보고 대신 전해달라네요. 메일 받으셨죠?’
“네, 그 비행기 편 메일 받았죠.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재혁은 전화를 하면서 차 한 잔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메일, 잘못 보낸 거라고 하네요. 가주님께서 내일 당장 출발하래요.’
“뭐라고요? 아저씨가 그렇게 말했다고요?”
재혁은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 말했다.
‘네. 그리고 저하고 데본도 같이 갈 거예요. 전용기로 급히 출발하라고 해서.’
“그럼 나리타 직통입니까?”
‘아뇨, 하네다 도착에 서울 경유에요. 자세한 건 라이언이 메일로 보낼 테니까, 그거 다시 확인 부탁드릴게요.’
“알았어요. 그럼 그거에 맞춰 움직일게요.”
전화를 끊은 재혁은 머리를 다시 굴리기 시작했다. 나리타 도착이 아니라 하네다 도착에 전용기다. 재혁은 급히 예상카드를 맞춰보기 시작하곤 고민에 빠졌다. 하네다도 1층이 입국장이었다.
‘난감하군.’
그렇게 고민하던 찰나 메일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알림이 떴다. 다시 열은 메일은 아래와 같았다.

Departure Date: Sep.21, 2017, PM 12:35(GMT +0)
Departed: London-Heathrow(LHR), England
Arrived Date: Sep.22, 2017, AM 07:30(GMT +9)
Arrival: Seoul-Incheon(ICN), Rep.of Korea
Plane: Boeing 787-8 Business Jet

Departure Date: Sep.22, 2017, PM 03:30(GMT +9)
Departed: Seoul-Incheon(ICN), Rep. of Korea
Arrived Date: Sep.22, 2017, PM 05:40(GMT +9)
Arrival: Tokyo-Haneda(HND), Japan
Plane: Boeing 787-8 Business Jet

‘8시간 정도 한국에 있다 가겠군.’
재혁은 고민에 빠졌다. 인천 하네다간은 겨우 2시간 10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다. 그런데 대낮에 하네다 착륙이 되냐가 문제인데……(인천-하네다는 대부분 밤도깨비 소리를 듣는 비행편이다.) 일단은 뭐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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