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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코토리씨가 신경쓰인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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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4, 2013 14:41에 작성됨.

리츠코「프로듀서, 여기 계셨나요?」

P「아, 리츠코인가」

리츠코「자리를 너무 비우지 마시고 얼른 돌아오시라고요」

P「하하핫, 미안미안… 나도 생각보다 많이 마신 거 같아서 말이야」

리츠코「정말이지, 사장님하고 아즈사씨도 완전히 취하셔서 힘들단 말이에요」

P「그거 무섭구만… 거기에 나도 취해도 되는 건가?」

리츠코「아, 좀 봐주세요 프로듀서까지 취하면 답이 정말 안 나오니깐」

P「하하핫 그러니 조금만 더 쉬고 들어갈게」

리츠코「정말이지… 알았어요, 그래도 얼른 돌아오시라고요?」타다닥

P「리츠코도 프로듀서라지만, 아직 술자리 상대는 익숙하지 않은 거 같구만

   원래는 아이돌이어서 그런가 하핫…

   …다른 일…이군」



………



P「리츠코는…?」

사장「하하핫, 리츠코군은 원래부터 프로듀서 지망이었다네

      그래서 지금은 프로듀서를 하고 있다만,

      이야 내가 봐도 말일세, 정말 뛰어난 프로듀서란 말이지!

      뭐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아이돌을 권유했듯이

      아이돌 활동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만… 스스로도 즐거워하던데 말일세!

      그래도 말이야 스스로가 원하는 길이 좋지 않겠는가, 싶다네 하핫!

      그러므로 만약 그녀가 다시 아이돌로 돌아가고 싶다면, 그 때는 잘 부탁하네」

P「그러면 13명이 되는 겁니까…」

사장「하하하핫 그렇게 되겠군!」

P「그럼 코토리씨는 대체…」

사장「오토나시군은 말일세, 회사를 처음 연 날 만났었다네

      …내가 불렀었지」

P「……」

사장「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내 명함을 주고, 얘기를 하고

      그리고 다시 도쿄로 돌아와 회사 자리를 찾고 회사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도

      내 머리에서 그녀를 잊을 수는 없었다네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해도 내가 그녀의 인생을 망친 것만 같았다네…」

P「그건 아닐 겁니다…」

사장「고맙네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네

      이성적으로는 아닐지 모르지,

      이 자본주의사회에서 자유계약이었으니 말이야

      하지만 이런 생각은 헛소리고, 내가 한 잘못은 어딜 가지 않는다

      이게 내가 느낀 것이었고, 나에게 있어서의 사실이었다네

      그래서 회사를 차리는 날, 그녀를 찾아갔다네」

P「코토리씨는 그 때 무엇을…?」

사장「아이돌을 은퇴하고 남은 힘을 짜내

      학교를 어찌 졸업까진 한 모양이었다만

      그 다음엔 계속해서 집에 있는 생활이었던 듯 싶더군

      그 반짝이던 아이가 이런 표정을 짓고 이런 목소리가 되어 버릴 줄이야,

      다시 충격을 받았다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떤 의무감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네

      덕분에였을까? 그 공허한 눈을 보고서도 나는 그녀에게 권유를 할 수 있었다네

      어쨌든, 우리 사무실에서 '사무원'으로 일해 볼 생각은 없겠느냐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가?」

P「…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그런 상태의 사람에게 일 권유라니…」

사장「하지만 나는 그 때 생각했다네

      이대로 있으면 그녀는 이대로 사람으로서도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계기나 하는 일은 사실 큰 상관없다,

      그녀에게는 어쨌든 '정상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처럼 일어나고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고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고…

      그런 생각에 권했던 것이었지만, 이면에는 이런 생각도 있었다네

      오토나시 코토리군, 어쨌든 자네에게는 노래가 필요하다고 말이지…

      하지만 그걸 다시 내가 권유한다? 그건 천인공로할 일이지, 안 될 일이야

      그래도 자네에게는 그게 필요하다고 느낀다, 나는 그렇게 강하게 느낀다…

      그 타협점이 이것이었다네… 

      활기찬 아이들 옆에서 '올바르게 나아간'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녀도 조금은 회복되지 않을까… 그리고 언젠가는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P「그래서…」

사장「아아, 그랬다네… 하지만 어쨌든 급선무는 정상적인 생활 사이클…

      나도 옛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세

      그리고 정상적인 사이클이 건강한 신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말이지

      방송관련 일을 하고 자네들을 야근시키는 입장에서

      이런 얘기는 참 위선적이지만 말일세」

P「아닙니다, 저희도 원해서 하는 일이기도 하니…」

사장「그리 말해주니 정말로 고맙네…

      오토나시군은 처음에는 망설였다네…

      공허와 혼탁하게 섞여 나를 째려보던 눈빛은

      아주 약간, 망설임도 품고 있었다네…

      그녀 또한, 이건 내 망상에 불과하다만,

      자신에게 노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것 아니었을까 싶었다네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과, 노래라는 꿈과 반짝이는 그 무대와…

      그걸 잊지 못한 것이었겠지

      그녀에겐 내가 악마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거부하기 힘든 제안으로 꼬드기는 메피스토펠레스…

      어쨌든, 얘기를 듣고 그녀는 나에게 말했네, 잠시 시간을 달라고 말이야

      그렇게 헤어지고, 1주일 뒤에 다시 연락이 왔다네…」

P「그렇게 코토리씨가 일을 시작한 거군요… 사무원으로서」

사장「사실 그리 간단히는 아니었다네

      다시 만난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했고,

      아니 독기가 조금 더 강해졌달까 초창기에 몇 달 간,

      그녀는 나에게만큼은 독기를 품고 얘기를 했으니 하하핫

      그래도 그 망설임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는 지푸라기같은 희망이 자리했다

      …나는 그렇게 느꼈네

      그녀는 나의 제의를 받아들였고,

      나는 그녀를 위해 사무실 근처에 방을 잡아주었다네」

P「코토리씨의 집을 사장님이 마련해주신 거였습니까? 대단하십

사장「그 정도는 내가 한 짓거리에 비하면 별 거 아니지 않은가…

      어쨌든, 오토나시 코토리 그녀는 강한 여자였다네

      처음엔 약간의 걱정도 있었지만,

      한 달만에 정상적으로 사무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네…

      물론 아이돌 하나 없는 아이돌 사무소였으니

      일이 별로 없어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말일세 하하핫」

P「아이들은 그 때 없었던 것입니까?」

사장「뭐, 그렇지… 얘기를 쉽게 하기 위해 미리 한 거였긴 했지만

      사실 오토나시군을 사무원으로 두고서도 계속해서 인재를 찾아다녀서

      그 아이들을 모은거니 말일세

      한 1년 정도는 아무도 없었지?

      곧 파산하겠구만, 하는 생각도 진지하게 했었다네 하하핫」

P「그거 위험…」

사장「후우, 너무 오래 있었나 이제 슬슬 나가는 게 어떻겠나?」



………



P (하지만 그걸로 다는 아니었다…라…)

타카네「귀하?」

P「아, 타카네인가」

타카네「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요?」

P「달구경… 일 리는 없고 잠시 쉬고 있었어

   보다시피 술을 좀 많이 마셔서 말이지」

타카네「몸을 생각하셔서 적당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사옵니다 후훗」

P「아아, 고마워…

   그런데 타카네는 왜?」

타카네「달구경이옵니다」

P「달구경? 오늘은 달이 보이지 않는데 말이지…?」

타카네「후훗, 보이지 않는 게 아니랍니다…

        정말로 보고 싶으시다면, 정말로 있다고 믿고 본다면 보인답니다?」

P「타카네는 대단한데…」

타카네「죠오쿠 이옵니다」

P「하아?」

타카네「후후후… 귀하, 지나친 고민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P「아아, 편히 쉬라고 타카네…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다라…」


………


사장「크하~! 나도 완전히 늙었구만

      온천욕 뒤에는 우유보다 맥주가 훨씬 낫다고 느끼고 말일세

      자네도 그런가?」

P「저도 그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사장「아직 늙으면 안 되는데, 이거 이 방에는 늙은이가 두 명인가 크하핫

      …하던 얘기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셔볼까」

P「…네에…」

사장「오토나시군… 물론 이번에는 정말 신경을 쓰고 있었다네

      그래서 의심했지… 정말로 지금 사무일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오토나시 코토리에게는 문제가 없는가?

      한 달간 살펴본 결과는 말일세, 아닌 거 같다 였다네」

P「무엇인가 있었나요?」

사장「아니, 역이었다네

      아무것도 없다, 가 문제였다네…

      그녀의 생활은 집 사무실 집일 뿐이었고,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네…」

P「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활을 하지 않습니까?」

사장「아니야 아니야, 달랐다네…

      아무 일도 없는 날은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 생활이나

      편의점 도시락으로만 식사를 해결하는 생활이 나에게는 너무 불안해 보였다네

      그런데 먹는 건 부실하면서, 너무나 익숙하게 사가는 술들…

      하지만 누구랑 같이 마시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네

      난 과거의 그녀의 모습을 알고 있었다네,

      그리고 예전의 활기찬 모습도 아주 미약하나마 뚜렷하게

      내 머리엔 각인되어 있다네… 그런데 그랬던 그녀가 이렇게 되었다니…

      자괴감은 깊어졌지만, 나로서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었다네…

      죄악감에 그녀를 다시 끄집어낸 내가,

      역설적으로 죄악감 때문에 더 이상 그녀에게 다가갈 수도 없었던 걸세」

P「혼자만의 생활…이었다는 거군요

   그리고 뭐랄까, 그 취미…도?」

사장「하하핫, 그런 취미는 아무것도 아닐세

      그런 건 전혀 중요치 않아!

      오히려 그렇게라도 조금씩은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거라고 생각하면

      나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네… 

      최악은 말일세, 그런 것조차 없는 거니 말일세」

P「죄송합니다, 경솔한 말을…」

사장「아닐세, 처음 보면 누구나 당황할 만은 하지 하하핫

      하지만 무엇보다, 철저한 고독한 생활의 유지… 

      너무나 불안해 보이는 그 모습… 그게 너무 신경쓰였다네

      그래도 다행히 내 예상의 반은 맞아떨어졌었다네

      활기찬 아이들의 모습을 옆에 두면서, 오토나시군도 조금씩은 활기를 찾더군

      아이들이 순수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말이야,

      오토나시군에게도 긍정적인 추억을 돌려주는데 효과가 있었던 듯 싶네」

P「순수한 열정과 꿈… 뭐 그런 것입니까」

사장「뭐 그런 것이지…

      그래도 계속해서 나는 신경이 쓰였다네… 묘한 거리감이라고 할까?

      오토나시군, 그녀에게는 문제가 있었다네…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P「그렇습니까? 저는 전혀…」

사장「아아, 이제 사회생활에'는' 지장이 없지…

      이렇게 말하면 몹시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다만

      어쨌든 그래, 사회생활에'는' 지장이 없다네…

      다만, 뭐랄까 오토나시군을 계속해서 보면 드는 생각이

      그녀는 사람에게 마음을 터놓지 못하게 된 것인가, 였다네

      자신이 받은 상처들과 그 고통이 너무 두려워서,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적당히 벽을 만들어서 생활을 하는 것 아닐까

      그렇게 그녀가 만든 거리가, 일만 열심히, 직장에서의 동료들과도 친하게,

      하지만 본심은 철저히 감추고,

      누구나 보살펴주지만,

      누구에게도 어리광 하나 부리지 않고 혼자서만 살아가는 거리…

      그것이 그녀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거리,

      나에게는 이렇게 보였다네」

P「그런…」

사장「나에겐 말일세,

      일에는 열심 하지만 다른 활동은 없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너무나 친절하고 자상하지만

      직장 이외에는 어떤 아이들과도 접점 하나 없는 모습이

      혼자서만 마시는 꽤 많은 양의 술이

      그렇게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이 혼자 사는 생활이 이어지는 모습이

      너무나 불안하게 보였다네… 너무나 고독하게 보였단 말일세」

P「하지만…」

사장「하지만, 이 아닐세…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은 고독을 괴로워한다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네

      그리고 고독을 다같이 이겨내는 게 사람인데, 그녀는 너무도 고독해…

      그렇다면 그녀는 스스로 괴로울 터라는 결론이 자연적으로 나오지 않는가?

      제법 시간이 지난 뒤에 그녀와 하는 대화나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그런 생각은 굳어졌다네

      자네도 조금은 느끼지 않았나?

      독신이라고 외로워하지만,

      사실 그걸 농담거리로만 삼는 그녀의 모습이 

      사무실 이외에는 어떤 접점도 딱히 만들지 않는 모습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말일세…」

P「…그러고보면, 코토리씨…

   뭐랄까 자학성 농담이랄까 그런 게 많은 편 같군요…

   그리고 그보다,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저도 생각했습니다만…」

사장「그렇다네…

      작년의 바닷가도 그렇고 말이야,

      그녀는 언제나 뒤에서 우리를 서포트할 뿐일세…

      그것은 자상하고 상냥한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만 숨어있는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겠나…」

P「그런…」

사장「…뭐, 여기까지는 전체적으로 내 생각일 뿐이라네

      사실 나도 그렇게 잘난 인간은 아니니, 이 모두 망상일 뿐일 수 있겠지

      그렇지만, 그래서 자네에게 감사하다네」꾸벅

P「사, 사장님!」

사장「어제는 놀랐다네… 약간 밀어붙인 것이긴 하지만 말이야,

      처음으로 오토나시군이 사적인 시간에 어울렸단 말일세

      내 망상의 연장선에서 하는 얘기다만,

      오토나시군도 조금은 회복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네…

      어쩌면 내 부질없는 희망뿐일지도 모르지만 말일세」

P (권유에 갑작스러운 모습도 그런 거였나… 아,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쓸데없는 오해일 것이다…)

사장「자네가 오고나서, 오토나시군은 좋아지고 있다고, 나는 느낀다네…

      조금씩은 기대는 모습과, 사적인 권유에도 어울리는 모습들이,

      나에게는 사람으로서 회복되는 듯이 보인다네… 고맙네」

P「사장님, 저는…」

코토리「실례하겠습니다~」

P「아, 코토리씨, 아즈사씨?」

아즈사「우후훗, 저도 같이 한 잔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만

        …방해였나요?」

사장「아하핫, 아닐세 미우라군! 자네도 술을 좋아했었던 걸 깜빡했구만

      여기 받게, 맥주로 괜찮은가?」

아즈사「감사합니다 사장님~」

코토리「아, 저는 이걸로」

리츠코「아즈사씨, 저는 아직 미성년이라고요」

아즈사「어머어머~ 괜찮아요 여기 논알코올도 있다고요?」

사장「그래그래 논알코올이면 괜찮다네

      자, 받게」

리츠코「아, 네 그럼…」

사장「자, 그럼 다 같이 일단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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