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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탕 사랑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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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5, 2017 18:28에 작성됨.

프롤로그

 

「미안해 내 첫사랑」

 

눈가에 고이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애써 비벼 눈물을 숨겨보려 했지만 오히려 옅게한 화장이 번져 더욱이 울상이 되었다. 우는 모습을 보이고는 싶지 않았다. 하지만 번진 마스카라에서 사이에서 그를 봤을때 그 사람은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너때문이잖아 너가 끝내자고 말했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건데......왜 눈물을 떨어 뜨리는건데 기차를 기다리는 승강장에서 울고 있는 사람은 그와 나 단 둘이었다. 그는 기차에 이미 타고 나를 보고 있었다. 그 사람의 눈물을 보자 다시 왈칵 눈에 눈물이 고였다. 눈을 꾸욱 감았다. 묵직한 기차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소리가 타고들어왔다. 다시 눈을 떴을때  반대쪽 플랫폼이 보일 뿐이었다. 

 

「안녕 내 첫사랑」

 

1.

「안녕 너 이름이 뭐야?」

엄마 아빠가 잠시 어디간 사이 가게를 보고 있는 와중에  나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는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았다. 장난기가 가득했다. 화과자 집에 와서 화과자의 이름을 묻는다거나 종류를 묻는다거나 또는 가격을 물어본다거나 아니면 선물로 뭐가 좋을지 물어보는 사람은 많았다. 하지만 내 이름을 물어보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나는 조금 당황해서 멍하니 그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를 당황하게 하다니.... 

「...? 친구 혹시 자기 이름을 모르는거야?」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아니면 이름이 없다거나」

「그건 아닌데요」

「그런데」

「손님 중에 제 이름을 물어 보는 사람은 없어서」

나의 말에 그는 씨익 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너 이름을 물어보는 사람은 내가 처음인가..?」

「그렇겠네요」

「그래 그럼 그래서 너 이름이 뭐야」

「다짜고짜 이름을 물으면 실례 아닌가요」

「궁금 해서 그런거야」

「제 이름이 왜 궁금한거죠」

「궁금 할 수도 있지?」

그 사람의 뻔뻔함에 뭔가 모를 반발감이 생겼고 틱틱 거렸다.

「누군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제 이름을 가르쳐 줄 수 없어요」

「아쉽네 이름이 궁금했었는데」

「화과자 살거 아니면 나가주시죠 영업 방해에요」

「손님이 될 수 있는 사람한테 너무한데?」

「진상이 아닐까요」

그는 나의 반응이 뭐가 재밌는건지 큭큭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고는 잠시 진열되어 있는 화과자를 둘러 보았다. 무엇인가 사려는걸까? 그러고는 한 진열대 앞에서더니 나를 보고 말했다.

「모찌!」

「모찌..?」

「그래 모찌」

「모찌를 사가실건가요. 포장해드릴까요」

「아니 아니 너 모찌라고」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뜬금없는 말에 나는 또 한번 당황하고 말았다. 일년치 당황은 다한것 같았다. 

「그건 무슨 소리...」

「헤헤 너 얼굴이 새하얀게 모찌를 닮은거 같아」

그 사람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이 사람과 놀아 줄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단호하게 말하려고 했다.

「그런...」

「네 모습 보고 들어와버렸어..」

내 말을 끊으면서 그는 말했다. 

「네..?」

「그냥 걸어 가고 있었는데 너의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여길 들어오게 되버렸다고...」

나를 바라보는 그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오로지 나를 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져버렸다. 조금은 두근거리기도 했다. 얼굴은 붉어져버렸다. 

「이름을 안 가르쳐주면 어쩔수가 없지 널 모찌라고 부를거야」

「그..그런게 어딨어요 모찌라뇨」

「그럼 이름을 가르쳐 주던가」

「그건 싫어요」

「그럼 어쩔수 없지 안녕 모찌 이만 가볼게 오늘은 지갑을 안들고 왔거든」

그 사람은 손을 흔들면서 가게를 나갔다. 가슴의 고동은 멈추지 않았다.

 

2.

「당신을 만쥬라고 부르겠어요」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그 화과자가게 앞을 지나갔을때 그 아이가 있었다. 나는 한숨 크게 한번 내쉬고 화과자점으로 들어갔을때 내가 처음 들은 말이었다. 나는 조금은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말했다.

「손님이 오면 어서오세요가 먼저 아닌가?」

「아아 그런가 어서오세요」

「그래」

「그래서 당신을 만쥬라고 부를거에요」

「음 이야기 전개가 너무 흐름이 없잖아」

「어제 밤새 화가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누구 때문에」

「바로 당신이에요」

「내가 뭘 잘 못했던가」

「그걸 모르시는거에요?」

「아 미안 미안 어제는 지갑을 두고 왔거든 오늘은 선물용으로 화과자를 좀 사려고 하는데 혹시 선물용 있어?」

그녀는 내 말에 다소 뾰루퉁 하던 표정이 바뀌더니 접객 모드로 들어갔다.

「아 선물용이면 이게 좋죠 」

「음 그거 괜찮은거 같은데」

그녀는 그러다가 다시 고개를 가로젓더니 말했다.

「아니 이게 아니에요」

「내가 어제 아무것도 안사고 가서 화가난게 아닌가?」

「그런건 아무 상관없어요 어제 당신이 나보고 모찌라고 그랬잖아요」

「그랬지 이름을 알려주질 않았으니 임의로 붙히는거야」

「사람 보고 모찌라니..!」

「정확히는 모찌(임시)」

「괄호 임시 괄호는 필요없어요」

「모찌(가칭)」

「모찌 뒤에 뭘 더 붙히지 마세요」

「뭐 어쨌든 그게 화가나서 밤에 잘 수 없을 정도란거야?」

「그래서 밤새 생각했어요 당신을 어떻게 부를지 말이에요」

「밤새 날 생각한거네?」

내가 툭 하고 던진 말에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얼굴을 숙였다. 어깨가 조금 떨렸다. 이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아니에요! 그저 당신에게 모멸적인 무엇인가를 붙혀주고 싶었을 뿐」

「내가 다시 안올 수도 있는거잖아」

「그런 생각이라도 안하면 화가 풀리지 않았으니」

「그래서 생각한게 만쥬라고?」

「네 만쥬에요」

나는 그녀가 나를 만쥬라고 부르겠다는 이유가 궁금했다.

「왜 만쥬인데」

「만쥬는 우리 가게에서 제일 잘 팔리는 상품이에요」

「올 내가 인기가 있어보이나?」

「아뇨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그러면」

「잘 팔리면 빨리 나가죠 그래서 당신도 만쥬처럼 빨리 우리 가게에서 나가버렸으면 하는 마음에 부르는거에요.」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렸다.

「핫...하하하핫」

「뭘 웃고 있는거에요」

그녀는 손발을 동동 구르며 얄밉다는 듯이 나를 봤다.

「내 이름은 만쥬가 아니라 ....」

내가 이름을 말하려고 하자 그녀는 나의 말을 막았다.

「stop! 당신의 이름은 궁금하지 않아요 저는 이제 당신을 만쥬라고 부르기로 결정했으니까요」

「엥 나는 이름 가르쳐 줄 수 있는데?」

「필요없어요 듣고 싶지 않아요」

「모찌는 너무하네 사람을 화과자 이름으로 부르고」

「그렇게 말하는 당신도 나를 모찌라고 부르고 있잖아요. 만쥬처럼 사라져버려요 빨리」

「모찌는 차가운 여자구나..」

「빨리 나가요!」

「아이스 모찌?」

「그런 재미없는 개그는 필요없어요」

「뭐 만쥬라고 부르던지 마음대로 불러」

나는 솔직히 그녀가 나를 내 이름으로 부르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저 그녀가 나를 불러주기만 한다면 충분했다. 

「으으 밤새 생각했는데...우우 분명 화날거라 생각했는데」

머리를 붙잡고 아쉬워 하는 그녀를 보니 미소가 지어졌다. 귀여웠다 .하얀 얼굴을 붉게 달아올라있었다.그게 설렘이 아니라 분노겠지만 말이다. 그러고는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모찌, 그만 으르렁 거리고 선물용 과자 포장이나 해줘」

「으르렁거리다뇨 누굴 어디 동네 강아지로 보는건가요. 만쥬는 경우에 없는 사람이군요」

「되게 예외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줘」

「정말 심각한 사람이네요!」

「선물용 과자 세트 안에 뭐가 들어있어?」

「이건 만쥬세트에요 만쥬가 종류 별로 들어있어요 아 당신 말고요.」

「아니 거기서 내가 헷갈리지는 않는데 말이지」

「만쥬는 운이 좋은거에요 우리집 만쥬는 마을에서도 유명한 만쥬거든요 다른 도시에서도 주문 하기도 해요 멀리있는 다른 도시 말이에요」

「대체 말 한마디에 만쥬가 몇번 나오는거야」

「그렇게 배송되는 만쥬처럼 당신도 상자에 구겨넣어서 멀리 보내고 싶네요」

「나는 아무리 구겨도 이 작은 상자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그럴리가요 아주 구겨서 접어버리면 가능해요」

「그만둬 그 정도면 사람의 형체도 안남아버린다고」

「농담이에요」

「그래 농담이겠지」

「반 정도만요」

「사람을 반만 구겨도 형사입건이라고!」

나의 태클에 그녀는 즐거운듯이 미소지었다. 그런 그녀의 미소가 내 마음에 쿵 하고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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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아이커뮤는!

꽤나 오래 정신없이 살다보니 아이커뮤를 

들르지 몬했는데 리뉴얼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와봤습니다. 

여전히 좋네요! 

오랜만에 쓰는글이라 미흡하지만 많이 봐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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