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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 mirror. Magic mirror.」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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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4, 2017 15:22에 작성됨.

#prologue : View_P

 

그 하루는, 아주 평범한 하루였다.

 

미즈키를 일터에 데려다 주고, 다음 일에 대해서 협상을 하고, 일이 끝난 미즈키에게 음료를 건네주고, 다시 데려오고.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아주 평범한 하루.

 

계속 될 거라 생각했던 그 「평범함」은, 신이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단 하나의 사건으로 깨졌다.

 

……..「그 사건」은 미즈키를 다시 시어터로 데려오는 중에 일어났다.

 

…………….

「미즈키, 피곤하진 않아?」

 

「네, 프로듀서, 아직 팔팔합니다. 불끈불끈.」

 

「하하, 그건 다행인걸.」

 

항상 일처리는 완벽하게 한다.

 

그것이, 아이돌 「마카베 미즈키」를 전담하는 프로듀서인 나의 일이자, 나의 미즈키의 대한 보답.

 

「그럼 차에 타, 시어터로 돌아가자.」

 

「네, 오늘은 유리코 씨가 책을 추천해 주신다고 하셨기에…. 기대되네요. 두근두근.」

 

「그래? 나도 무슨 책일지 기대되는데?」부르릉

 

일이 끝나고, 미즈키와 잡담을 나누며, 시어터로 돌아간다.

 

얼마 전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나날.

 

나에겐 이런 일상이 더없이 행복했고, 미즈키는 톱 아이돌로 순조롭게 성장중.

 

마치 지금 달리고 있는 도로처럼, 우리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제」가 나타난건, 시어터 앞의 골목길.

 

「안나가 그랬단 말이지? 하하하. 돌아가면 혼내줘야겠는걸.」

 

「아, 그건 안됩니다… 아무리 프로듀서라도, 그런 짓을 하면, 떽, 입니다. 뗵.」

 

「아, 그래….?!!」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익!!!!!!!!!!!

 

바퀴가 거칠게 지면과 마찰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앞으로 쏠린다.

 

「꺄아앗!」

 

나는 완벽주의자, 라고 본인을 생각한다.

 

무언가를 강박적으로 완벽하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 때문에 미즈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된다. 」

 

「나의 별, 그녀에게 내가 폐가 되어선 안 된다. 」

 

그런 생각으로, 항상 완벽하게 일을 해내왔다.

 

방금도 그랬다. 과속도 하지 않았다, 신호 위반도, 심지어 골목길이기에 속도를 오히려 낮추어 운전하고 있었다.

 

그저, 자전거를 탄 누군가가 갑자기 신호를 무시하고 차의 앞으로 달려들었을 뿐.

 

「미, 미즈키! 괜찮아?!」

 

「ㄴ, 네, 저는 괜찮습니다만……」

 

턱 밑까지 욕설이 올라온다.

 

보나마나 기자 놈들에게 들키면 미즈키에 대한 나쁜 소문들을 쏟아 낼 것이 뻔하다.

 

급하게 문을 열고 내린다.

 

「저기요!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우리의 길에, 이놈은 왜 나타나서 미즈키를 방해하는가.

 

하지만, 그런 생각을 입으로 내지는 않는다.

 

당연하다, 이쪽은 차, 아무리 저쪽이 신호를 무시하고 튀어 나왔어도, 과실이 어찌 분배되는지는 뻔하다.

 

충돌은 하지 않았다. 부딪치는 소리도 나지 않았고, 그저 저쪽에서 넘어지는 소리만 났을 뿐.

 

하지만, 저자세로 나가야 한다. 내가 어떠한 굴욕을 당한다 해도 상관없다.

 

……교복? 학생인가. 헬멧을 쓰고 있었군. 그럼 큰 부상은 없겠어.

 

「정말 죄송합니다!!」

 

「아, 아뇨, 제가 잘못한 거에요, 급해서 그만….」

 

그래, 너의 잘못이다.

 

다행히도 말이 통하는 놈이군. 얼굴을 보진 않았지만, 말투에서 보아하니 이쪽에 협조적이야.

 

놈의 말투는 「피식자」의 것. 무언가를 빼앗기는 것이 익숙한 목소리.

 

「아닙니다! 제가 조금 더 천천히 운전했으면…!」

 

「아니, 정말 괜찮다니까ㅇ..」

 

뭐지?

 

놈의 시선이 나의 차로 간 순간, 잠깐 말이 멈추었다.

 

「정말 괜찮으니까, 예, 괜찮으니까요…..」

 

놈은 시선을 급하게 돌리며 바닥을 쳐다본다.

 

착각인가. 뭐, 당황했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

 

「저, 병원에 가 보시는게 어떠세요? 제가 지금 데려다 드릴….」

 

「괜찮다니까요. 전 어서 가봐야 돼서…」

 

「그럼 최소한 명함만이라도…!」

 

지갑에서 명함을 꺼낸다. 765 프로덕션 소속, 미즈키의 전담 프로듀서, 라는 나에겐 맞지 않는 직책이 담긴.

 

「….!!」

 

…….뭔가 이상하다.

 

이 녀석, 내 명함을 보고 아까와는 분위기가 변했다.

 

아까 그건 착각이 아니었나.

 

「아, 예… 그럼 이ㅁ」

 

「프로듀서?」

 

뒤돌아본 그곳엔, 나의 별이 걱정된다는 표정을 하고서 서있었다.

 

「미즈키?」

 

「…..!!!」

 

다시 한번, 놈의 분위기가 변한다.

 

「…진짜 싫어.」

 

「?!!」

 

놈이, 나의 별이 절대로 들어서는 안 되는 말을 지껄이고 있다.

 

그리고 아까와는 달리, 얼굴을 똑바로 들고.

 

그리고 그때 나는, 그 놈의 얼굴을 처음 보았다.

 

「프, 프로듀서…..?!」

 

아마도 미즈키도 그놈의 얼굴을 본 것이겠지.

 

「칫….!」

 

놈이 자신의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고, 원래 향하던 방향으로 그것을 끌고 간다.

 

됐다. 지금은 미즈키를 신경쓰는게 우선이다.

 

「미즈키, 일단 진정하고, 사고 건에 대해선 내가 처리할 테니까.」

 

「네, 네에……」

 

미즈키는, 그 아름다운 황금색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우선, 미즈키를 다시 차에 태우고, 차를 갓길에 주차하고, 사고 처리를 위해 이곳저곳에 연락하기 시작했다.

 

무의식중으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미즈키는 아까, 마치 놀란듯한, 당황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표정 변화가 잘 없는 미즈키지만, 방금은 다른 사람들처럼 놀란 얼굴을 지었다.

 

그 원인은 두 가지겠지.

 

우선, 그 놈이. 미즈키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점.

 

완벽하게 같은 건 아니다. 그 놈은 아마도 남성. 마치 「미즈키가 남자아이였다면 저런 얼굴이었을까」 하는, 그런 얼굴이었다.

 

하지만,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말 그 놈의 얼굴은 미즈키와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 놈이 미즈키를 쳐다본 눈.

 

입에 물고 있던 담배의 필터가 이빨에 잘려 나가며, 남아있는 부분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입에 물려 있던 필터는, 반대로 떨어지며 나의 혀 위에 닿아 입안 가득 역한 맛이 돈다.

 

그 놈이 미즈키를 쳐다본 눈은, 깊은 증오와 혐오를 담고 있었다.

 

마지 과거의 나의 눈 처럼.

prologue : END.


 

조만간 진행할 창댓의 프롤로그. 입니다.

부족한 솜씨이지만, 점검 기간동안 써보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창댓에 올리기는 많을 거 같아 이렇게 창글판에 올립니다.

 

조만간 펼쳐질 미즈키와 P, 그리고 의문의 소년 이야기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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